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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60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 2년째 머물고 있는 여자 세 번째 다시 고쳐 쓰는 매뉴얼이다. 이젠 피곤하다 못해 졸리기까지 하다. 저녁쯤 매뉴얼을 올리기로 약속한 오늘, 왜 난 하필 이 사연을 고른 걸까. 이건 작년에 매뉴얼로 한 번 소개한 사연인데, 그 매뉴얼에서 이별을 권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연의 주인공인 나연씨는 계속해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회귀본능처럼 그에게 연락하고, 그러면서 잠깐의 희망을 가졌다가 실망하고, 그러다 다시 또 연락하고, 폐허가 된 것을 확인하곤 돌아섰다가 다시 또 연락하는, 뭐 그런 일을 반복하고 있다. 눈이 찐득찐득 한 것 같아서 좀 씻고 왔다. 내가 왜 씻어가면서까지 이 사연을 다루고 있는진 모르겠는데, 그냥 사연을 읽으며 같이 슬프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고, 갑갑하기도 했고, 두 사람의 카톡대화에 나오는 말처럼 오만 가지 .. 2015. 4. 16.
바쁘고 힘든 일이 있는 남자와의 연애 바쁘고 힘든 일이 있는 남자와의 연애 며칠 전 우리 단지 내 슈퍼에서 도둑이 잡혔다. 계속 물건이 없어지는 걸 눈치 챈 슈퍼 주인아저씨가 날을 잡아 잠복을 했고, 이십대 초반의 범인이 가림 천막을 뚫고 들어갔다가 잡혔다. 그런데 도둑을 잡은 주인아저씨가 신고해 경찰이 왔을 때에는, 주인아저씨 또한 가해자가 되어 있었다. 분한 마음에 범인을 사정없이 때렸던 것이다. 주인아저씨는 경찰에게 "얘가 뭘(흉기) 들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도 없는데, 그런 와중에 어떻게 손목만 잡고 있어요? 얘가 도망가려고 생난리를 치는데, 그럼 일단 저항을 못 하게 때려서라도 붙잡아야 하는 것 아녜요?" 라고 항의했지만, 도둑은 절도, 주인아저씨는 폭행으로 엮여 합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들었다. 동네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 2014. 9. 12.
구남친이 매달리자 구남친에게 간 여친 외 1편 구남친이 매달리자 구남친에게 간 여친 외 1편 초등학생 시절 서울에 있던 친척집에 놀러 가면, 형들이 내게 신기한 장난감들을 몇 개씩 줬던 기억이 있다. 당시 난 파주에 살고 있었는데, 그 장난감들을 받아와 동네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아이들이 콧물을 흘리며 다가와선 "우와. 우와."를 연발했던 생각이 난다. 그땐 춥지도 않은데 왜 그렇게들 콧물을 흘렸는지…. 그 중 내가 지금까지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 건, 한 장난감을 친구에게 준다고 약속했던 일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내가 참 나빴던 것 같다. 장난감을 주겠다고 얘기하면 친구가 옆에 붙어서는 당시말로 '쫄짜(조수)'역할을 했는데, 당장 줘 버리면 그 기간이 너무 짧아지니 양도 기한을 넓게 잡아 놓고는 친구를 부려먹었다. 그래봐야 놀이터에 팽개쳐 .. 2014. 7. 22.
현남친과 전남친 사이에서 갈등 중인 그녀 현남친과 전남친 사이에서 갈등 중인 그녀. 미경씨가 계속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절대 사랑 받지 못할 행동을 하면서 사랑을 받길 원하기 때문이야. 매일 저녁 치킨을 시켜먹고 콜라를 입에 달고 살면서 날씬해지기를 원하는 것과 같다고 할까. 마음이 편해지려면 둘 중 하나를 그만둬야 하잖아. 치킨과 콜라를 멀리하며 식이조절과 운동을 하든가, 날씬해지고 싶다는 바람을 접든가. 난 개인적으로 이게, 유년기에 부모님의 지도를 통해 학습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부모가 자녀가 하는 행동에 대해 그 행동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를 말해준다든가, 그 행동을 계속하게 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거지. 꼭 알려주지 않더라도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면 자녀도 따라하게 될 수 있고 말이야... 2014.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