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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장관리143

제가 착한 남자라 헤어진 거죠? 나쁜 남자가 되고 싶어요 연애상담이든 심리상담이든, 어딘가에서 누군가와 문제점을 함께 살펴봤다면 해결책도 거기서 구하는 게 가장 좋다. 간이 좋지 않아서 입냄새가 나는 거라는 처방을 어딘가에서 받았으면 해결책도 거기서 찾아야지, 다른 곳에 가서 간 회복에 대해 묻고 있으면 그 질문을 듣는 입장에선 어리둥절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M군이 착한 남자이기 때문에 헤어진 것이며 여친은 나쁜 여자였고, 그러므로 앞으로 M군은 못된 남자가 아닌 나쁜 남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누군가의 해설이 내게는 저 ‘간이 안 좋아서’라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여기서 보기엔 입냄새가 나는 건 충치 때문인데, 저기선 애먼 간을 탓하며 ‘입냄새엔 간장약’이란 결론을 내린 것이다. 누가 어디서 무슨 약을 팔든 난 관여할 생각이 없는데, 어쨌든 그 약을 샀.. 2017. 4. 28.
‘이 여자 아니면 안 돼’라는 마음이 사라지고, 쉽게 포기합니다. 광수씨는 이걸 무슨 ‘뭐뭐뭐패스’같은 정신과적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닌지 고민하던데, 그건 몇 번의 연애를 경험하며 이성, 또는 연애에 대한 환상이 많이 깨졌을 때 자연스레 찾아오는 증상이니 너무 걱정할 것 없다. 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폰 배경화면을 내가 찍은 사진으로 설정하고 벨소리를 내가 좋아하는 노래로 바꾸는 등의 일을 했지만, 기기변경과 번호이동을 몇 번 경험하고 난 지금은 그냥 순정상태 그대로 쓰고 있다. 뭐 대략, 이것과 비슷한 거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손 치더라도 광수씨의 그 무덤덤함과 빠른 포기는 남들보다 살짝 더 심한 편인데, 그렇게 된 이유를 나는 아래의 세 가지 지점에서 찾을 수 있었다. A. 여자가 먼저 호감을 보이거나 다가오는 식으로 관계가 시작됨. B. 일단 다 .. 2017. 2. 22.
남친과 헤어진 여자애한테 고백했는데, 퇴짜 맞았어요. 우선 H군에겐, 노멀로그의 이전 매뉴얼들을 좀 검색해서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고백’으로만 검색해도 H군의 문제가 뭔지 금방 알 수 있을 텐데, 8할 이상이 이미 발행한 매뉴얼에 있는 와중에 내게 막무가내로 사연을 보내면 난 했던 얘기를 또 하고, 또 하고, 또 해야 한다. H군의 고민은 이미 발행한 매뉴얼들에 있는 이야기들이니, 주제별로 짧고 굵게 훑으며 내려가 보자. 1. 은어와 비속어, 욕설을 사용하면, 끝장 날 확률이 높다. H군의 사연을 보며 내가 할 말을 잃은 건, 상대와의 카톡대화에서 H군이 “개빡세네 ㅋㅋㅋ” “아 슈발 ㅋㅋㅋ” “끝나고 닭갈비 조지자. ㅋㅋ” 등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H군은 ‘남중남고’라는 솔로부대 세미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말인지 욕인.. 2017. 1. 11.
많은 직원들이 호감을 품고 있는 그녀, 저도 좋아하는데요. Y씨는 이걸 ‘서서히 가까워지는 중’이라고 보는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가까워지고 있는 건 맞지만, 난 Y씨가 이제 곧 그 ‘가까워짐의 한계’를 경험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이건 그녀의 - ‘직장동료와 가까워진다는 것’의 허용범위. 가 넓기 때문에 이만큼 친해질 수 있었던 거지, 연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서 그랬던 게 아니다. 또, Y씨는 이 관계를 두고 ‘어장관리처럼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는데, 나도 그녀가 딱히 관리를 하는 건 아니라는 것엔 동의하지만, Y씨가 하고 있는 그 행위들이 일등 참치의 푸른 등 자랑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얘기를 해줘야 할 것 같다. Y씨의 입장에선 고지가 멀지 않은 것 같기에 그래도 어쩌면 이러다 사귈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건 상대가 워낙 높기.. 2016.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