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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165

싸운 적도 없는데 갑자기 찾아온 이별, 이유는? 안녕 H양. 내가 회사를 다닐 때 K과장이란 분이 있었어. 나이는 나보다 일곱 살 정도 많았던 것 같은데, 내 회사생활에 대한 여러 부분들을 지적하신 분이지. "마당에서 담배를 피우면 사람들이 보니까 안 보이는 곳에서 피워라." "점심시간에 회사 밖으로 사진 찍으러 나가지 마라." "회식 때 네가 제일 막내니까 사람들 술 따라 드려라." "내가 대리비 줄 테니까 차 핑계대지 말고 회식 때 술 마셔라." "차는 주차장 제일 끝 쪽 개집 쪽에 세워라." K과장이 나쁜 사람은 절대 아니었어. 오히려 내가 신제품 아이디어를 내면 가장 귀 기울여 듣곤 실제로 만들어 주신 분이고, 우리 집에 일이 있었을 때에도 퇴근 후 직접 병원까지 찾아와 주셨던 분이지. 난 고양동에서 제일 유명한 알곱창도 이 분 덕분에 처음 먹.. 2015. 4. 30.
전남친과 편한 친구사이가 된 여자 외 1편 전남친과 편한 친구사이가 된 여자 외 2편 그러니까 내가 열심히 사연을 읽고 매뉴얼을 발행했는데, 그걸 제보한 대원이 읽고는 제보자 - 매뉴얼 잘 읽었어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어봐도 되나요? 무한 - 감사합니다. 아니요. 제보자 - 정말 무한님은 이 남자를 놓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제보자 - 그거 하나만 마지막으로 대답해주세요. 정말 그래야 하나요? 무한 - 네. 제보자 - 왜죠? 라고 물어오면 우린 길고 지루하며 끝이 나지 않는 대화를 계속 해야 한다. 게다가 내가 강하게 설득해도 제보한 대원은 '머리론 알지만 마음이 정리되지 않는다'며 '쓴소리'나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도와주는 말'을 해달라고 하는데, 내가 그 '쓴소리'나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도와주는 말' 여기다 자꾸 적으면 다른.. 2014. 11. 13.
친해진다는 게 뭔지 모르겠다는 여자 외 2편 친해진다는 게 뭔지 모르겠다는 여자 외 2편 내가 가장 피하고 싶은 질문은, 원론적인 질문이다. 예컨대 "무한님은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친해진다는 건 뭐죠? 그리고 친해졌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죠?" "이성과 친해져서 연애를 하고, 그러다 결혼을 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라는 질문을 해오는 대원이 있으면, 난 그 물음에 답을 하는 대신 그들에게 "친구랑, 혹은 이성이랑 밤새 이야기 해 본 적 없으시죠?" 라는 질문을 하고 싶다. 해 봐야 알기 때문이고, 또 해 봐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사연을 보낸 P양의 지인이며, 은하수를 보러 가자고 제안했다고 해보자. 그럼 P양은 웹에 떠도는 은하수 사진을 보며 기대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가서 보면 은하수는 겨우 희뿌연 구름처럼 보이.. 2014. 6. 4.
밖으로 나돌다 튕겨져 나가려는 남친, 어떡해? 밖으로 나돌다 튕겨져 나가려는 남친, 어떡해? 얼마 전 내 지인도 같은 고민을 털어 놓은 적이 있다. 남자친구가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해 연애는 뒷전이며, 타인에게 감동주기를 좋아하는 까닭에 여자친구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챙긴다는 고민이었다. 이런 경우 대개 남자친구 역시 대인관계에 대한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는 까닭에, 대화로 조율을 하기가 어렵다. 그런 사람과의 대화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왜 그 사람을 먼저 챙기냐. -> 그럼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든 말든 팽개치라는 얘기냐. ⓑ연애 중이면 다른 이성을 만나는 것에는 선을 그어야 하는 것 아니냐. -> 절대 이성으로 보는 거 아니다. 친구다. 이성인 친구일 뿐이다. ⓒ연애는 팽개쳐 놓고 왜 대인관계에만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하냐. -> 그럼 연애 하.. 2013.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