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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10

돌싱인 남친에게 사이코 같다는 말까지 듣고 헤어졌습니다. 이혼한 사람들 중에는, 자신이 이혼한 걸 무슨 주먹세계에서 전과를 달고 나온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십여 년 전 시내버스를 타고가다 보면, 누군가가 올라타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금촌역 손도끼 사건으로 6년을 살고 나와서….” 라며 볼펜이나 껌 같은 걸 강매하는 일이 있었듯,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이혼까지 해 본 사람으로, 이제 만나다 누굴 차버리는 건 일도 아니고….” 라며 이혼까지 해본 사람인데 뭘 더 못하겠냐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물론 내가 그런 사람을 만났다면 “야, 이혼이 벼슬이냐?” 라는 이야기를 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남자를 만나는 여자들 중엔 저런 저질스런 위협에도 오들오들 떨며 정말 헤어지자고 하면 어떻게 할지를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 M양도 그런 .. 2016. 9. 1.
결혼생활이 너무 힘든데 이혼녀로 살 자신도 없어요. 되도록이면 사연은 결혼 전에, 결혼을 했다면 결혼사진액자를 부수기 전에, 짐 싸서 집 나가기 전에 주셔야 합니다. 저런 일들을 다 겪거나 저지르고 난 뒤, 이제 "어디 한 번 끝까지 해보자. 이러면 누가 더 손해인지 보자." 라는 말까지 오가는 '악만 남은 상황'에서 사연을 주시면, 제가 담배를 끊긴 더더욱 어려워집니다. 사연이 심각한 만큼, 저는 오늘 필터링이나 안전장치 없이 이야기를 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부끄럽거나 불쾌하실 수 있는데, 그렇다고 부정하시려 들거나 분노만 하시진 마시고, 멀리서 볼 땐 두 사람이 이렇게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출발하겠습니다. 1. S양의 남편과 가난. 미당은 "가난이야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 라고 노래했습니다만, 남루는 사람들과 관계를.. 2015. 12. 30.
오늘이 이혼 숙려기간 마지막 날인 커플 외 1편 오늘이 이혼 숙려기간 마지막 날인 커플 외 1편 이건, 두 번 고민할 가치도 없이 이혼하는 게 맞다. 집 밖에선 발로 차이고, 집 안에선 넘어진 채 짓밟힐 정도면 '오빠가 날 존중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상대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거다. 난 Y양의 사연에서, Y양을 집에서 쫓아낸 Y양 어머니 말고는 정상적인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갓 성인이 된 딸이 만난 지 한 달도 안 된 남자와 혼인신고를 하고 왔다고 통보하면, 그 어떤 어머니라도 세상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Y양의 어머니께선 이 이혼을 안 하면 Y양과 연을 끊겠다고 하셨는데, Y양은 그걸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내 생각도 Y양 어머니와 같다. 난 아무 대책 없이 충동적으로 한 이 혼인신고는 반드시 취소되어야 .. 2014. 6. 19.
돈과 여자 문제로 이혼을 요구받는 최형에게 돈과 여자 문제로 이혼을 요구받는 최형에게 사람이 사람에게 실망을 하게 되는 것은, 벌어진 갈등 자체보다 그 갈등을 처리하는 방식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내가 차에 그대를 태우고 어느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려 대기 중이라고 가정해 보자. 난 좌측에서 달려오는 차에만 신경 쓰느라 오른쪽 길가의 사정을 살피지 못 했다. 차가 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우회전을 하려고 하다가 쿵, 무단횡단을 하는 자전거를 들이받고 말았다. 자전거 운전자는 내가 서서 좌측만 살피고 있자 정차중인 줄 알고, 이때다 싶어 무단횡단을 하려고 했던 것이다. 달리다가 난 사고가 아니라 자전거 운전자가 크게 다치진 않았다. 넘어져서 소지품을 쏟는 정도의 일만 일어났을 뿐이다. 하지만 사고가 일어나자 난 차에서 내려 자전거 운전자에게 따지.. 2013.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