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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34

[금사모] 자신만 바라보지 말라는 남친 외 2편 [금사모] 자신만 바라보지 말라는 남친 외 2편 지난 여름, 비싼 해외배송료까지 물어가며 구입한 어떤 제품이, 지금은 내 책상 모서리에 있다. 팔을 움직이다가 툭 건드리기만 해도 떨어져 깨지기 쉬운 곳이다. 이렇듯 어떤 대상이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건, 그 대상이 모서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으로 증명되기도 한다. 이번 주엔, 상대의 생활 모서리에 자리하고 있는 여성대원들의 사연이 많았다. 아직은 '연애중'이라는 책상 위에 있긴 하지만, 상대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바닥으로 곤두박질 칠 수 있는 곳에 자리한 까닭에 불안에 떨고 있는 대원들이었다. 이런 대원들을 모두 초대해 바다낚시를 함께 가고 싶다. 갯바위에 서서 광어나 우럭, 놀래미를 잡아내는 즐거움을 맛보고, 또 바닷가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 2013. 11. 1.
연애보다 일을 우선으로 둔 남자친구, 해결책은? 연애보다 일을 우선으로 둔 남자친구, 해결책은? 매뉴얼을 통해 몇 번 이야기 한 적 있는 '연애 이외의 자기 생활을 가지는 것', 그리고 '남자친구에게 몽땅 쏟고 있는 관심을 줄이는 것'에 대해 Y양은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그건 실제로 남친에 대한 마음의 분량을 좀 줄이는 것이지, 단순히 연락 안 하며 복수의 순간을 벼르라는 얘기가 아니다. 생활의 중심에 남자친구를 두지 않겠다며 연락하고 싶은 걸 열심히 참고 버티다가, "너는 내가 뭐 하는지 궁금하지 않아?" 라고 말해버리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거다. 그건 상대에게 "내가 너 연락 하나, 안 하나 두고 보고 있었다."라는 말을 하는 것과 같으니 말이다. "저는 절대로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지 않습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지면, 전 일상생활을 하는 게 .. 2013. 7. 31.
2013년 7월, 종합병원 병동의 의사와 간호사 종합병원 병동의 의사와 간호사 지난 [간병인편]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이 글은 일반화 될 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이라는 것을 먼저 밝혀둔다. 병원과는 전혀 관계없는 한 개인이, 병원에 머물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기록해 두는 것 정도로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출발해 보자. 1. 병동 간호사의 서열을 알아보는 방법 스테이션(병동 중앙, 의사와 간호사가 상주하는 곳)에 앉아 있으면 일단 '막내'는 아니라고 보면 된다. 막내는 앉아서 오랫동안 뭔가를 할 시간이 없다. 막내는 어딘가에서 수액을 갈고 있거나, 바이탈을 체크하고 있거나, 정리를 하고 있거나, 혼나고 있다. 내가 있던 병동의 막내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학교로 비유하자면 막내가 '새내기', 그 위의 간호사가 '.. 2013. 7. 17.
2013년 7월, 종합병원 병실의 간병인들. 2013년 7월, 종합병원 병실의 간병인들. 같은 병원 같은 병동을 5년 만에 다시 찾았다. 간병을 하느라 며칠간 머물렀는데, 이전에 느꼈던 감정들이 새록새록 다시 떠오르기도 하고, 병실 분위기가 5년 전과 달라진 부분들도 있기에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다. 일반화 될 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이라는 걸 먼저 이렇게 서두에 밝혀두고, 출발해 보자. 1. 전문 간병인들의 등장. 과거엔 간병인들이 대개 환자의 보호자나 지인이었다. 그래서 어쩌다 입원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병문안을 온 사람들이 사 온 음료나 음식 등을 나눠 먹기도 했다. 한 병동에 삼일쯤 같이 있다 보면 이웃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고, 퇴원할 땐 서로 쾌차하라는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엔 그런 경험을 할 수.. 2013.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