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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44

비혼주의자인 여친, 저는 결혼하고 싶은데 어떡하죠? 상대와 결혼하면 행복할 거라는 확신이 있으십니까? 제가 제일 궁금한 건 바로 이 지점으로, 혹시 이것에 대해 M씨가 “여친은 정말 착하며, 가족에게도 헌신적이고, 그렇기에 결혼하면….” 이란 대답을 한다면, 전 “착하고 나쁜 건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자신의 가족에게 헌신한다고 남의 가족에게도 꼭 헌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 상황을 보면, ‘가족 VS M씨’ 중에 가족을 택한 거라 할 수 있고 말입니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M씨는 ‘잘 설득해서 결혼만 성사 되면….’이란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결혼 후에 벌어지는 다른 갈등들 역시 이 ‘결혼 설득시키기’와 맞먹는 수준의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서로 얼굴 붉히지는 않는 현재의 갈등은 애교로 느껴질 정도의, 인생을 걸고 결판을 .. 2019. 3. 13.
여친이 저를 더 좋아해도, 전 짧은 연애만 하게 돼요. 이 사연을 몇 가지 버전으로 쓰다가, 너무 구구절절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 같아 짧게 정리하기로 했다. 짧게 정리하는 게 H군이 보기에도 편할 테니, 짧고 굵게 짚어보도록 하자. 첫 번째로 말해주고 싶은 건, -꺼낸 얘기에 책임을 안 지면, 호의도 빛을 잃으며 상대에겐 우유부단하게 보일 뿐이다. 라는 것이다. 오늘 저녁에 만나자고 말을 꺼내 상대도 오케이 했으면 그다음에 이어져야 할 얘기는 ‘몇 시에 어디서 볼까’인 거지, ‘오늘 만나는 거 괜찮아?’가 아니다. 만약 오늘 만나기로 했었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겼을 때는 사정에 대해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약속을 미루든가 해야지, 그런 속사정을 숨긴 채 “오늘 좀 그러면 다음에 봐도 되고. 아냐 만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어떤지 물어보는 거야. 오늘 보.. 2019. 1. 22.
몇 년 안엔 결혼할 생각 없으니 생각해 보라는 남친 남자도 계산을 한다. Y양이 남친에 대해 완전히 마음에 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건이 좋으니 만나보기로 했던 것처럼, 남친 역시 Y양이 완전히 마음에 든 건 아니지만 당장 나와 연애하는 것에 동의하니 그냥 만나볼 수 있는 거다. Y양은 그가 공부를 모두 마치고 사회에 나가면 그래도 한 자리 하게 될 테니 만난 거라면, 상대는 현재 밥 사먹고 폰 요금 내면 사라지는 쥐꼬리만 한 연구비 받는 상황에서도 Y양과 연애가 가능하니 만난 거라 할 수 있겠다. 천오백 자 정도로 끝내야 하는 매뉴얼이니 빙빙 돌지 말고 바로 가보자. 둘이 연인이긴 했지만 사실 큰 애정도 없고, 서로를 위한 희생도 없었으며, 자로 잰 듯한 계약관계처럼 만나왔다는 걸 Y양도 알지 않는가. 친구관계라고 쳐도 이건 같이 무모한 짓까지 하며 즐.. 2017. 3. 23.
자기계발 서적에 나온 대로 연애하려는 남자 자기계발 서적에 나온 대로 연애하려는 남자 정우씨 어제 내가 카톡으로 화내서 미안해. 정우씨가 하는 얘기를 듣다 보니까 답답해서 어쩔 수 없었어. 어제 내가 그랬잖아. "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이야. 사연 제보자에게 저런 얘기를 한 건 처음이었는데, 그건 정우씨가 '어느 한 쪽에도 치우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져서인지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서도 자꾸 책임지지 않고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야. 어제도 얘기했지만 정우씨의 주장은 계속 이전의 자기 이야기를 뒤엎고 있거든. ⓐ이러이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는 이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제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입니다. 좋은 순간도 무척 많았습니다. ⓒ그러나 사랑만으로 이해하고 넘기기 힘든 부분들.. 2014.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