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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대화45

카톡 분위기는 썸인데 현실에선 미지근, 왜죠? 외 2편 그 문제는 과거부터 논란거리였다. 과거엔 ‘편지를 통해 느꼈던 상대의 모습과 현실에서의 상대의 모습은 왜 다른가?’ 라는 것이 연구 주제였는데, 이에 대해 1940년경 부킹대학 하이델베르크 연구소에서 27년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이후 여러 나라에서 그 원인을 밝히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많은 이들의 동의를 얻는 것에 실패했고, 1997년이 되어서야 겨우 부킹대학 교토 연구소에서 ‘w 이론’을 내놓았다. 비슷한 시기에 부킹대학 위스콘신 연구소에서도 독자적인 연구 끝에 ‘lol 이론’을 발표했는데, 학계에선 두 연구소의 공로를 모두 인정해 2003년 노벨 연애학상을 공동으로 수여했다. 두 이론에 등장하는 ‘w’나 ‘lol’은, 한글로 치자면 ‘ㅋ.. 2016. 5. 6.
소심한 남자의 썸, 시작이 좋아도 끝이 엉망인 이유는? 사연의 주인공인 C군에게는 충격과 공포의 이야기겠지만, 우선 이건 썸이 아닙니다. 썸이라고 하려면, 뭔가 불붙은 느낌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저 '좀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라는 것 말고, 활활 타는 느낌말입니다. 상대가 이쪽에 맞춰 여행일정을 바꿔가며 함께하길 원했다든가, 여행지에서도 관광은 뒷전이고 서로 대화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다든가 하는, 뭐 그런 게 있어야 합니다. C군의 사연에는 그런 게 없지 않습니까? "하지만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보내준 거랑, 이후 만나서 밥 먹은 건…." C군이 처음 여행을 하는 거라 그걸 크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여행지에서 보통 그런 건 그냥 베이스로 깔리는 겁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만 해도 거기서 같이 머문 사람들 단톡방 만들어지고 나중에 서로 여행 사진 주고.. 2015. 11. 24.
깊이 있는 대화,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외 1편 창민씨, 사연을 보낼 땐 간단한 영어라도 해석을 해서 보내줘야 한다니까? 내 영어 실력은 아래와 같아. What are you doing, Jane? 자네 뭐 하고 있나? Just got home 저스트는 집을 가지고 있다. 각종 오역이 난무하는 까닭에, 대략이라도 해석해서 보내달라고 했던 거야. 웃자고 한 소리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아. 몇 가지 원칙만 잊지 않으면 되는데, 그건 아래와 같아. A. 되도록이면 상대가 한 이야기에서 이어나간다. B. 상대의 상황이나 경험을 주제로 한다. C. 이쪽에서 설명하려 하지 말고, 상대가 먼저 설명하게 한다. D. 상대가 대답하기 편한 시간에, 추임새를 섞어가며 대화한다. 이렇게만 들으면 무슨 얘긴지 잘 모르겠지? 그러면 아래에선, 창민씨.. 2015. 10. 16.
어플로 만난 남자, 어장관리 하는 걸까? 외 2편 어플로 만난 남자, 어장관리 하는 걸까? 외 2편 그제는 간만에 비도오고 해서 라디오를 듣다가, 두 번 놀랐다. 첫째는 DJ가 방송 중 와삭와삭 과자를 씹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이건 아무래도 내가 나이를 먹을수록 좀 고지식해지는 까닭에 놀랐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내가 모 방송의 애청자 일 땐 그 방송의 DJ가 방송 중 귤을 까먹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귤 먹는데 말시키면 어떡하냐!"며 다른 DJ에게 장난스레 '버럭'하는 것이 재밌기도 했다. 어쩌면 DJ가 방송 중 소리 내 과자를 먹고 있는 것에 내가 불만을 가진 건, 두 번째로 놀란 이유와 그 태도에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들이 읽고 있던 사연은 라는 사연이었다. 그런데 그 사연을 한 DJ가 읽자, 과자를 .. 2014.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