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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62

헤어질까 두려우니 사귀지 말자는 여자 외 1편 헤어질까 두려우니 사귀지 말자는 여자 외 1편 현규씨는 남들의 평가가 현규씨 자신의 본모습을 말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그런데 여기엔 두 가지 문제가 있어. 먼저 첫 번째는, 현규씨가 남들의 평가까지를 마음대로 생각해 버린다는 거야. "그 친구가 저를 특별히 생각하게 된 것은 올해 초입니다." "이때부터 서로 유쾌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내 얘기에 상대가 웃어주면 나에게 호감이 있는 거고, 상대의 고민을 들어준 것 가지고 상대가 고맙다고 말하면 날 특별하게 생각하는 걸까? 그렇게 따지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와 길게 한 우리 동네 국민은행 3번 창구 직원도 내게 호감이 있는 거고, 내게 사생활을 물어보는 B헤어샵의 디자이너도 내게 관심이 있는 건데? 그렇게 '상대가 내게 좋은 감.. 2014. 8. 11.
남친에게 기계 같다는 얘기를 들은 여자 외 2편 남친에게 기계 같다는 얘기를 들은 여자 외 2편 만약 어느 신입사원이, 회사에 입사에서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 어떨까? "15분 정도 지각한 것 가지고 죽을죄를 진 것처럼 말 할 필요 있습니까? 제가 15분 더 남아서 근무할 테니까 그만 좀 하세요." "사람이니까 실수할 수도 있잖아요. 치수에 0하나 잘못 붙인 거, 제가 일부러 그러고 싶어서 그랬습니까? 제가 변상할 테니 그만 하세요." "저 입사하기 전에는 낮에 자고 밤에 생활하고 그랬습니다. 지금 정시에 출근하는 날이 많은 것만 해도 엄청 노력하는 거예요." 아마 그 회사에선 저런 사원이 필요 없다며 곧 해고할 것이다. 그런데 저게 회사를 다니며 벌어진 일이 아니라, 연애를 하다 벌어진 일이라면 어떨까? 남친이 아래와 같은 얘기를 한다면?.. 2014. 6. 25.
올해 결혼할 예정인데 남친이랑 안 친한 여자 올해 결혼할 예정인데 남친이랑 안 친한 여자 이렇게 서로 안 친한 커플의 사연은, 2011년쯤에 한 번 본 이후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사연의 주인공인 선희씨에겐, 분명 연인인 두 사람이 서로의 동선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난 참 놀라웠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뭐해? 살아있어?" "요즘 왜 이렇게 바빠?" 라는 대화를 나누는 게-장난을 치려고 저러는 게 아니라, 진짜로 서로 연락이 뜸해져서 저런 대화를 나누는 게- 내 입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서로 오늘 뭐 하는 지도 몰라서 만나자고 말 꺼냈다가 일 있어서 못 만난다는 대답을 듣고, 상대가 정기적으로 참가하게 된 모임이 무슨 모임인지도 모르고 있다는 게 내겐 정말 낯설다. 둘이 그냥 직장동료인 것도 아니고 결혼할 예정인 연인인데 .. 2014. 6. 2.
그녀의 인맥관리일까 아니면 망설이는 걸까? 그녀의 인맥관리일까 아니면 망설이는 걸까? J씨, 이거 내가 J씨 기분 나쁘라고 하는 얘기 아니니까 화내지 말고 들어줬으면 좋겠어. 원래 자부심이 강한 사람들은 쉽게 부끄러워질 수 있는 법이거든. 그러니까 이걸 '공격'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대인관계를 맺어나갈 때 착각하지 않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그래줄 수 있지? 우선, J씨의 경우는 국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학에 들어간 뒤 고등학교에 가서 '나는 이렇게 합격했다.'라는 수기를 발표한 것과 같다고 해둘게. 고시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했으니까, 이렇게 설명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여하튼 그렇게 수기를 발표하고 나면 애들이 전화번호나 이메일주소를 물을 수 있어. 영어단어는 어떻게 외워야 안 까먹고 잘 외울 수 있는지,.. 2014.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