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만난 그녀, 물리적 거리의 한계 외 2편

2014/04/18 14:59 by 무한™  

여행지에서 만난 그녀, 물리적 거리의 한계 외 2편

영화 <아비정전>에서 장국영은 장만옥에게 부탁한다. 자신의 시계를 1분만 같이 봐 달라고. 시계의 분침이 2시 59분에서 3시로 옮겨가자, 장국영은 말한다.

 

"1960년 4월 16일 오후 3시, 당신과 나는 1분을 같이 했어.

당신 덕분에 난 그 1분을 기억할 거야.

지금부터 우리는 1분의 친구지. 이건 당신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야.

이미 과거가 되어 버렸으니까."

 

저걸 장국영과 장만옥만 기억하는 게 아니라, 나도 기억하고 있다. 저 중독성 있는 멘트는 한 번 듣고 나면 잊히질 않는다. 감수성이 풍부한 학창시절에 저 장면을 보게 되면, 어느 사람에게건 나중에 써먹고 싶어지는 충동이 든다. 때문에 내 친구 Y군은, 꼬꼬마 시절 이성과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일들에 의미를 부여해 상대들의 마음을 자주 흔들곤 했다. 이성과 같이 갔던 곳에서 주운 나뭇잎을 반으로 잘라 코팅한 뒤 서로 간직하는 일이라든지, 상대와 통화를 하다가 지금 달을 보라고 말한 뒤 '우리가 본 같은 달' 따위의 의미를 부여하는 일 등을 하며 말이다.

 

이렇게 글로 적으니 저 Y군이 행동이 우스꽝스럽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저 말을 들은 상대는 눈을 감는 그날까지 그 기억을 잊지 못할 것이다. 누군가 내게 전화로 불러준 적 있는 노래를 잊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Y군에게도 허점은 있었다. 너무 많은 이성들에게 온갖 의미를 부여한 까닭에, 나중엔 여의도 가는 83번 버스에 같이 의미를 부여한 게 수경인지 혜진인지 구별을 못 했던 것이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어쨌든 새로 만나는 이성들은 자신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듯한 Y군의 속삭임에 대부분 넘어갔다.

 

장국영과 Y군의 이야기가, P군의 사연을 읽으며 떠올랐다. P군은 해외여행 중 만난 외국 썸녀와의 에피소드를 잊지 못하고 있으며-여기선 P군이 아닌 상대가 위와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다시 만나기로 한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자, 출발해 보자.

 

 

1. 여행지에서 만난 그녀, 물리적 거리의 한계.

 

낯설지 않은 스토리다 싶어서 생각해 보니, 이 사연은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흐름과 많이 닮아 있는 것 같다. 거기다 일본의 연애영화에 등장할 것 같은, 상대방이

 

"이렇게 사진을 찍어두면, 당신을 안 잊어버리겠죠?"

 

라며 P군의 사진을 찍은 얘기도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든다. 우연히 만난 뒤 P군은 상대의 통역을 도와주게 되고, 일본인인 그녀는

 

"유럽의 저녁이 궁금해요. 같이 가주실 수 있나요?"

 

라는 부탁 들을 하며 P군과 유럽여행을 같이 한다. 거리에 가로등이 켜지고, 파리 세느강변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 캬아. 그 그림 같은 시간들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물론 내가 직접 가 본 건 아니라서 그게 그림 같은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그래도 여하튼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난 파리는 가본 적 없고 파리바게트 옆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사 친구와 마신 적 있는데, 그것도 좋았다. 뭐 그러니 동성도 아닌 이성과 바게트의 본고장인 파리에서 맥주를 마시면, 대략 말랑말랑한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았겠는가. 이것 말고도 P군의 사연에는 당장 유럽으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에피소드가 몇 개 더 있는데, 이걸 다 소개했다간 솔로부대원들이 유럽여행에 대한 큰 환상을 가질 수 있으니 에피소드 소개는 이쯤만 하도록 하자.

 

"만약 그녀와 연애를 하게 되면 물리적인 거리가 너무 멀고,

만나도 한두 달에 한 번이 한계인 조건이 됩니다.

물론 저는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제가 만약 거기에 머문다고 해도 3~4달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난 P군에게, 나중 걱정은 나중에 하고 일단은 당장 그녀와 연락하며 지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찬물을 좀 끼얹자면, 둘은 맥주 한 잔 하고 사진 한 장 찍었을 뿐이다. 이런 일은 여행 중 수도 없이 일어날 수 있다. 아직 서로의 생일이 언제인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혼자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자. 현재는 그녀가 솔로인지 아닌지도 확실히 모르는 것 아닌가. P군과 나는 당시의 상황이 로맨틱하기에 이걸 연애와 결부시켜서 생각하고 있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그냥 그녀가 자신의 여행기를 쓰기 위해 P군의 사진을 찍었다는 황당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 이야기는 그녀에게 그냥

 

"내 여행 중 통역을 도와준 외국인. 코미디언 누구누구 닮아서 한 컷!"

 

정도의 코멘트 하나로 쓰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 들뜬 기분을 내려두고 우선 진정하자.

 

내가 P군이라면 우선 그녀에게 우편물을 받아볼 수 있는 주소를 물어볼 것이다. 그러고는 내가 여행지를 옮길 때마다 그곳에서 팔고 있는 엽서에 편지를 써서 그녀에게 보낼 것이다. 또, 어디를 가든 그녀와 함께 돌아다녔던 곳을 기준으로 하며 비교하는 이야기를 해 줄 것이다. 파리의 아이스크림과 스위스의 아이스크림은 어떻게 다른 지 등의 이야기를 하며 말이다. 그녀라는 한 사람의 독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내 여행기를 쓰는 것이다.

 

더불어 그녀가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했으니, 틈이 날 때마다 간단한 한국어 표현들도 알려줄 것이다. 한국의 특산물 치맥(응?)에 대해서도 스토리텔링을 해가며, 치맥의 본고장에 오고 싶어 하도록 만들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좀 더 내게 동질감을 가질 수 있도록, 그녀가 하는 행동들을 따라할 것이다. 예컨대 위에서처럼 그녀가 사진을 한 장 찍겠다고 했으면, 나도 그녀의 사진을 한 장 찍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혼자만 사진 찍힌 뒤 '나 좋아하나? 나한테 관심이 있어서 사진을 찍는 건가?'라며 고민하지 않고, 그녀에게 여러 포즈를 알려준 뒤 같이 사진도 찍었을 것이다. 그걸 볼 때마다 웃음과 함께 내가 생각나도록.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주먹만한 인형을 두 개 산 뒤, 내가 하나 가지고 그녀에게 하나 주면 된다. 그러고는 내가 어디를 갈 때마다 그 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어 그녀에게 보내주는 방법도 있다. 당장 뭔가를 줄 수 없다면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후 그것의 꼬리를 잡아 이어가는 방법도 있다. 나라면 오리온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상대에게 해준 후 세계 각지에서 찍은 밤하늘의 오리온자리 사진을 보내줄 것 같다.

 

이렇듯 상대와 링크가 걸리기 시작하면, 그 다음 링크를 또 연결하는 건 보다 쉬워진다. 차근차근 링크를 이어가다 보면 서로는 일상의 '일부'에서 훗날 '전부'가 될 수도 있고 말이다. 그러니 서로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내는 지금 상황에서

 

"가능성이 있어 보이시나요? 어떻게 될 것 같아 보이시나요?"

 

라며 점 보듯 묻지 말고, 링크부터 걸어보자. 나도 링크가 걸린 이후로는 매일 우편함을 열어보며 혹시 내게 온 우편물이 없는지 기다리고 있다.

 

"우와, 공쥬님(여자친구)이 손편지 쓰시나 봐요."

 

그게 아니라 홍콩 딜러가 상품을 우편으로 보내기로 했는데, 홍콩에서 오는 물건은 늘 이런 식으로 늦는다.

 

 

2. 무덤덤한 동호회 오빠.

 

난 요즘 경차를 하나 구입할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진을 찍으러 다닐 때 짐이 많아지다 보니, 자전거로는 이동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 이전에 스쿠터를 하나 사려고 했었는데, 오토바이는 절대 반대라는 주변의 의견에 밀려 좌절하고 말았다.

 

차를 사려고 하니 주변에서는 경차보다는 소형차, 소형차 보다는 중형차, 그리고 이왕 살 거면 외국 브랜드의 차량을 구입하라고 말했다. 이것저것 다 따지다 보면 결국 상위기종으로 가야 하는 게 당연한 거지만, 취미생활로 사진을 찍으러 다니느라 외제차를 구입한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일이었다. 게다가 이전에 차를 몰고 다닐 때에도, 큰 차를 타고 다닌 까닭에 동네에서 잠깐잠깐 움직여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유지비가 들었다. 바다낚시라도 한 번 갔다 오면, 노량진에서 2박 3일 동안 광어회로만 끼니를 때울 수 있을 정도의 기름값이 들기도 했고 말이다.

 

여하튼 지금은 경품으로 중형차를 받는 일이 생긴다고 해도, 그걸 팔곤 부담 없이 타고 다닐 수 있는 경차를 구입할 것 같다. 난 큰 차나 외제차가 필요한 게 아니라, 최소한의 비용으로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차가 필요한 것이니 말이다.

 

위에서 말한 내 태도를, L양의 '무덤덤한 동호회 오빠'가 연애에 대해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L양은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 받을 정도의 미모를 가지고 있고, 또 성공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으며, 스펙 역시 또래의 사람들에 비해 뛰어난 편이다. 자동차로 치자면 7000만원 급의 중형차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누군가에겐 분명 얼른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원하지 않는 그에게는 L양이 그저 부담스러울 가능성이 높다.

 

이건, 파티에서 주목 받는 걸 좋아하는 여자와 집에서 혼자 프라모델 만드는 걸 좋아하는 남자의 관계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L양은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들이 '불한당'이거나 '쑥맥' 둘 중 하나라서 고민이라는 이야기도 했는데, 그건 주목 받는 걸 즐기는 여자들의 연애패턴이기도 하다. 누군가 저자세로 다가오면 '저게 나를 대하는 남자의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하며 그에게 여지를 주니 금사빠인 남자와 이어지기 쉽고, 누군가가 바람을 잔뜩 넣으며 다가오면 그것 역시 당연하게 생각하며 받아들이니 나쁜 남자를 만나기 쉽다.

 

L양은 지금도 비슷한 방식으로 상대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쪽에서 먼저 이야기를 건 후 상대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을 해주길 바라거나, 뭔가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살짝 흘린 후 상대가 그걸 받아 쥐곤 같이 하자고 말할 때까지 기다린다. 만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모호한 말을 던진 뒤, 상대보고 의사를 밝히라고 한다. 위에서 말했듯 이런 '미끼 던지는 접근법'은 배고픈 남자에게 잘 통한다. 급한 남자나 쉬운 남자들에게 말이다. 하지만 현재의 상대는 L양이 아쉽지 않은 남자고, 그러다 보니 L양의 이런 훼이크는 혼자 벌이는 일인극이 되어 버리고 만다. 아무 반응이 없자 L양은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며 혼란스러워 하는 중이고 말이다.

 

"전 그냥 평범하고 무난한 남자 만나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연애하고 싶은데…."

 

그러고 싶다면 L양이 평범해져야 한다. 상대를 평범하고 무난한 남자라고 생각하는 만큼, L양 자신도 평범하고 무난하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평범한 연애가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L양은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 와중에 L양이 '평범하고 무난하다'고 여겨지는 남자를 만나 연애하면, 그에게 대접 받고 대우 받으려는 생각밖에 들지 않게 된다.

 

하나 더. 난 L양에게, L양이 말하는 '애교 섞인 징징거림'과 '능청'을 사용하지 말길 권해주고 싶다.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지만, 그건 철없는 여자아이의 (그게 예뻐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는)예쁜 짓 같아 보인다. 그 태도는 내려놓고, 사연신청서를 작성할 때와 같은 '본래 L양의 모습'으로 상대를 대하길 권한다. 더불어 현란한 이모티콘과 연속적인 기호들의 사용도 자제하길 권해주고 싶다. 그건 쓰는 사람 본인만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들이다. 내가 만약 누군가에게

 

"배고프당. ㅎ_ㅎ 밥 먹었썽? ^*^

으아아앙 나능 꼬기 먹고싶당 ㅠ.ㅠ 꼬기를 달라~달라~ ;("

 

하고 있으면, 난 저게 귀여워 보일 거라 생각하며 쓰지만, 상대는 나를 좀 모자란 남자로 보게 될 것이다. L양도 이제 20대가 꺾이지 않았는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 학교에 두고 왔어야 할 표현들을 지금까지 사용하면 곤란하다. 귀여워 보일 거라 생각하며 억지로 꾸미지 말고, 있는 그대로 말하고 표현해 보길 바란다.

 

다음 모임 전까지 연락을 해봐야 하냐고 물었는데, 그건 권해주고 싶지가 않다. 여기다 밝힐 순 없지만 L양이 움직이려 할 때 상대가 사정 상 거절했으니, 그것에 대한 액션은 다시 상대가 하도록 놔두길 권한다. 밀어내도 다가오는 여자는 '그래도 되는 여자'로 여겨질 수 있으니, 자존심이 가장 필요한 이 시기에 자존심을 지키길 바란다. 평소에 이것 좀 보라며 높게 세운 자존심 늘 보여주다가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허물어 버리지 말고 말이다. 다만, 모임에서 다시 만났을 땐 배우 정우성 실제로 본 것처럼 눈을 빛내며 상대를 대하길 권한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3. 원리원칙에 충실한 바른생활 그녀.

 

리나씨, 혹시 유명한 방송사고 모음 본 적 있어? 그것 중에 현장 연결하다가 실수하는 장면 나오거든. 상대방이 방송 중인 줄 모르고 아무렇게나 대답하는 장면이야.

 

앵커 - 현장을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모모 기자.  

기자 - 왜?

앵커 - (잠깐의 침묵 후)현장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 몰라.

 

예의를 갖춰 서로를 대하는 줄 알았던 사람들이, 저런 식의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게 리나씨에겐 좀 충격적이지? 근데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땐 저럴 수도 있는 거거든. 개그프로그램을 보면 그 사람들은 전부 유쾌할 것 같고, 서로 친하며 늘 개그를 위한 아이디어 회의하고 그럴 것 같잖아. 그런데 그쪽만 하더라도 선후배 위계질서에 대한 이야기, 폭력 이야기, 범죄 이야기 들이 종종 들려오곤 하잖아. 보여 지는 건 보여 지는 거고, 카메라가 꺼진 뒤 그들의 삶은 그들의 삶인 거야.

 

멀리서 찾을 것 없이, 당장 리나씨 지인들 카스나 페이스북만 봐도 '보여 지는 것'과 '실제'의 차이는 금방 찾아낼 수 있을 거야. 내 지인만 하더라도 호주에 워홀 갔다가 농장에서 일만 하다 돌아왔거든. 그가 꿈꿨던 건 자유롭고 낭만적인 호주여행이었는데, 가서 먹고 살려다 보니 '농장 노예'와 같은 생활을 했다고 해. 물론 그런 와중에 호주의 풍경을 몇 장 사진으로 남겨왔지. 그걸 카스에 올리니까 사람들은 좋아요, 멋져요 버튼 누르면서 부러워했거든. 그림 같은 농장도 보며 여행 한 것 같다면서 말이야. 실상은 포도 따다가 병나서 귀국한 건데, 사람들은 포도가 탐스럽다느니 와인도 즐겨 마셨냐느니 하는 이야기를 했지.

 

리나씨에게는 '보여 지는 것들'을 가지고 환상을 만드는 문제가 있어. 내가 만약 오늘 임진각까지 라이딩한 글을 올리면, 리나씨는

 

"우와 무한님 부러워요! 저는 회사에 묶여서 라이딩 할 마음만 가지고 있는데,

실제로 무한님은 자유롭게 다니시는군요. 임진각 풍경도 너무 멋져요!"

 

라고 할 수도 있어. 그런데 실제로는 라이딩이 그렇게 즐겁지 않거든. 숨이 차오른 상태에서 패달링 하는 게 8할이야. 자전거를 오래 타면 엉덩이와 손목에 극심한 통증도 찾아오지. 몸은 땀으로 축축하게 젖고, 임진각에 도착하면 돌아올 힘이 없어서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와야 해. 리나씨가 편안하게 책상 앞에 앉아서 사진만 볼 때의 기분으로 관광하듯 다녀오는 게 아니야. 자전거 길도 없는 곳 달리다가 덤프트럭에 치일 수 있는 위험도 있고, 얼굴로 날아드는 벌레와 거미줄 때문에 짜증이 나기도 하지.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동경만 하며 내 현재의 삶은 그것보다 못하다고 침울해 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야. 사실 리나씨에게는 현실을 바라볼 기회가 많았어. 하지만 리나씨는 그럴 때마다

 

"저런 사람이랑 말 섞으며 친해질 필요 없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과 잘 지내는 게 낫다."

"저 사람의 행동은 바르지 않으며 지저분하다." 

"난 내가 정한 불문율을 어기지 말고 살아야 한다."

 

라면서 계속 피하거나 눈을 돌려 버렸거든.

 

"외눈박이 별에서 두눈박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두눈박이가 정상인데,

외눈박이 별에서는 제가 비정상처럼 느껴지는 그런 감정 말입니다."

 

걔네는 걔네고, 리나씨는 리나씨야. 여기가 누구네 별이 아니라, 그냥 다 모여서 살고 있는 별이라고. 누군가를 너무 쉽게 혐오하지 마.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어. 직장에서 동료 사원들이 수다 떠는 걸 듣다가 리나씨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를 혐오하지 마. 그게 그냥 농담일 수도 있는 거잖아. 개개인으로 놓고 보면 다 괜찮은 사람들일 수 있어. 그냥 여러 사람 모여 있고 시시껄렁한 이야기도 좀 할 필요가 있으니 장난삼아 "결혼이요? 모르죠. 그때 가서 옆에 있는 사람이랑 해야죠. 하하."할 수 있다고. 저 말 한 마디만 가지고 상대를 외눈박이로 단정 지은 후 앞으로 말도 섞지 않겠다는 다짐 같은 걸 하는 건, 리나씨가 편협한 거 아닐까?

 

리나씨의 연애도 저 태도의 연장에서 벌어지거든. 리나씨는 상대를 현실에서 알아가지 않잖아. 첫 만남은 현실에서일지 모르지만, 그 이후는 상대의 SNS를 보며 마음을 키워나가지. 위에서 말했듯 이러면 그냥 판타지 되는 거야. 그렇게 짝사랑하다가 마음을 접을 땐 또 어때? 상대가 리나씨의 기준에서 '옳지 않은 말'을 SNS에 적거나 댓글로 남기면 그걸 보고 마음을 접잖아. 이게 뭐야? 그 말 한 마디 때문에 상대도 역시 외눈박이 된 거야? 

 

이미 마음을 접었다니까 이건 살펴볼 필요 없겠지만, 그래도 리나씨를 위한 거라고 생각하며 한 번 들여다보자고.

 

"저는 엄청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라도, 나랑 안 맞는다 싶거나 대화가 삐걱거리면

연락을 더 안 하거나 몇 번 하다 말고 안 보게 되는 경우가 제법 있거든요.

그 아이에게 제가 더 만나고 싶고 궁금한 사람으로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저 위에서 말한 '편협하다'는 말의 뜻은, '한쪽으로 치우쳐 도량이 좁고 너그럽지 못함.'이야.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면 '더 만나고 싶고 궁금한 사람'이 되는 건 불가능해. 이거 지금 고치지 않으면, 운이 좋아 연애를 시작하더라도 분명 이게 다시 리나씨의 발목을 잡을 거야. 훗날 남친의 친구가 혐오스러워지거나, 남친의 가족이 혐오스러워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거든. 친구나 동료야 안 보고 살면 그만이지만, 리나씨의 연인과 깊은 관계에 있는 사람들까지 안 보고 살 순 없잖아.

 

나도 리나씨랑 크게 다르지 않아. 비슷한 생각을 한 적 있고, 누군가를 차단해 버릴까 하는 생각도 한 적 있어. 얼마 전에는 조카가 '노트3'으로 폰을 바꾸고 싶어 한다며 친척누나가 이야기해서, 중학생이 좀 저렴한 폰 써도 되는데 왜 꼭 최신폰을 사야 하는 거냐며 내가 뭐라고 한 적 있거든. 그때 누나가 말하더라.

 

"아직 애잖아."

 

저렇게, 상대를 위한 변명을 해줄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좀 너그러워지면 어떨까. 내 기준에서 이해하지 못할 일을 한다고 해서 상대와 인연을 끊거나 몰아세우기보다, 좀 더 너그럽게 생각하면 어떨까. 내 기준에 상대가 부합하느냐 아니냐만 재고 있지 말고, 앞으로는 상대의 기준은 뭔지 까지도 살펴보자고. 그게 관심이고 사랑이니까.

 

 

어제 쓰다 만 글을 오늘 다시 정리해 올립니다. 세월호 승객 구조작업이 무사히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말라는, 선내가 더 안전하다고 했던, 그 안내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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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한님 그래서 2시 59분에 올리셨나요? 저도 잊지 못할것 같아요. 감동! 4월 26일에 결혼합니다. 선 기념 축하해주세요^^

  2. 결혼 축하드립니다.
    2시 59분. 예리하시네요!

  3. 오 순위권
    로또번호 원츄요 ㅋㅋ

  4. 14, 21, 33, 35, 38, 39

  5. 불금과주말 잘보내세요~~

  6. 은비령

    순위권의 축복이 저에게! ㅎㅎㅎ
    행복한 하루하루 입니다. ^-^

  7. 며칠동안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잠도 설첬고.. 하루종일 뉴스창만 들어다보고있죠.. 마음이 너무너무 아픕니다. 제발.. 기적이 있다면.. 휴..

  8. kelly

    선댓글 후감상!

  9. kelly

    리나씨 사연에 좀 찔리네요. 나이가 들수록 점점 꼭 필요한 사람 외에는 '내가 스트레스 받으며 만날 필요 없지...' 하고 잘라내게 되거든요. 더 아량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말이죠ㅠ
    매일의 뉴스를 보고 들으면서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됩니다. 누가 잘못을 했건 간에, 우선 기적적으로 생존자들이 나타나기를 바래봅니다.

  10. 새끼사슴

    음악이 사라졌네요. 감사합니다 ㅠ
    인터넷 하면서 제가 원치 않는 음악을 듣는 건 테러라고 생각을 해서;
    무한님의 글만으로도 충분히 꽉 찬 내용인데, 음악은 사족인 듯 해요 ㅎ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어요.
    마지막 사연녀... 저랑 좀 비슷해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전 고민글 같은 거 보낼 필요도 없이 걍 혼자인 것에 만족하고 있지만 ㅋ

  11. 무한님 블로그에서 음악이 나오나요???? 무슨 음악이 나오나요??

  12. 군고구마

    선리플입니다.
    오늘 사연 없을 줄 알았는데, 힘내서 써주셨네요.
    우선 감사드려요.

  13. 군고구마

    저는 아비정전을 나이 들어서 본 터라. 이미 저 드립은 지겨울만큼 겪고 난 다음이었죠. 그랬더니... 그 영화의 대사가 멋지게 와닿지가 않더라구요. 막 오글거릴 정도였다는...
    저는 그것보다는.. 물론 패러디긴 했지만 주성치의 서유기에서 나왔던 "내 사랑의 기한은 만년으로 하겠소" 이 대사 꼭 써먹어 보고 싶었는데... 진짜 눈물 펑펑 쏟으면서 본 영화였거든요. 울고 웃는.. 특이한 영화. 여튼... 영화의 대사 하나에도 참 많은 추억이 있네요.
    연애에서 나와 그 사람만의 추억이 가득하면 이별하기도 힘들죠.

  14. 미카엘라

    선이요!

  15. 저예요저

    2시 59분 이해 못한 1인..

  16. 오늘 글이 아비정전 2:59분 드립 장면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하잖아요~ㅋㅋㅋㅋ

  17. ㅎㅎㅎ

    이때다 싶게 대통령 욕하는 어이없는 댓글들이 판치는 온라인...

    며칠 있다 들어와야죠.

    어쨌거나 타이타닉처럼 뭐 거대 빙산과 충돌한 것도 아니고...지극히 가까운(?) 데서 소규모로 끝날 수 있는 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 같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실종자들이 한명이라도 더 살아서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happy weekend~

    요즘 시즌2를 정독하고 있습니다^-^ 주옥 같은 글들 다시 읽어보는 재미가 좋아요~^-^;;; 작가 지망생 글 요즘은 안쓰시나요? ㅋㅋ

  18. 이때다 싶게 한마디 적습니다..
    사고가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그 시점에 그곳에 직접 행차하여 구조작업이 몇시간동안 이루어지지 않은점이 짜증납니다.

    외상은 없다 해도 병원에 있어야할 그 5살난 아이와 사진한장 찍으셔야 했는지..

    어이없고 어처구니 없는 의견이죠?

  19. 대통령이 욕을 먹는 이유는 이 나라의 대표이기 때문입니다.
    재난이 닥쳤을때 나라의 레벨을 안다하지요.
    이번에 어떤 대응을 나라에서 했는지 님은 화 안나시던가요?
    개인적인 감정을 떠나 그런이유로 대통령을 비난하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른나라에서 바로 돕겠다했을때도 위에선 묵묵부답
    언론은 이랬다 저랬다 믿을수도 없고
    끝까지 남아 한사람의 승객이라도 더 피신시켜야할 선장,승무원들은 먼저 도망가는 어이없고 화나는 상황속에서 무엇보다 안타까웠던 것은 배가 침몰할때부터 실시간으로 우리는 그냥 사람들이 죽어가는걸 봐야만 했다는 괴로움 이었습니다.
    나라가 한 구조나 대응이 과연 제대로 되었다면 삼일이 지난 지금까지 우린 이렇게 발만 동동구르지 않았을꺼에요.
    미국이던 일본이던 이해관계를 다 떠나 우선 사람살리고 보자고 바로 현장에 모든인력 투입시켰다며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 오지않았을까요..

    무한님도 마음 무거우실텐데 글 감사합니다.

  20. 나듀

    근데 또 이렇게 빨리 현장방문 액션 안 취했다믄, 대통령이 인재에 책임감도 없냐 성의도 안 보이냐 비난 쇄도할거라 사료됨... 서둘러 와도 욕먹고 늦게 오면 당근 욕먹고.. 어차피 미운넘(?)은 뭘해도 욕먹기 마련임...

    P.S 그리고 대통령 의전땜시 수색이 몇 시간동안 중단되었다는 거 허위에 가까운 확대 과장 보도였다 합니다. 최초 트윗한 이규창 본인이 시인했음.

  21. 경호상의 이유로 출입이 통제되거나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할 구조작업이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천안함 사고가 났을때도 같은 문제 제기가 있었구요. (전 트윗은 몰랐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장을 방문해 사진 찍는 일보다, 묵묵히 유가족을 돕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됩니다. 비난은 당연히 받아야지요. 큰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스파이더맨도 말하지 않았나요?

  22. 토리

    저도 한마디 보태볼까요.^^
    저는 누군가의 잘잘못을 떠나서..
    잘못했으니까 비난받고, 잘했으니까 비난하지 마라.
    이런것 보다는요, 고위공무원들, 특히 국민의 대표인 그들은 비록 그들이 직접적으로 잘못한게 없다 할지라도 이렇게 힘든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이 갈 데 없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원통함을, 울분을 감싸안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화가 나고 이렇게 억울한 우리들의 마음을 그들이 받아주지 않으면 결국 우린 우리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고 말거에요.
    (책임여하를 막론하구요. 책임자는 말할 것도 없고)
    저도 공직에 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일을 겪어보지만, 국민들이 단지 울분이 쌓여서 관공서에 화풀이 하는 경우는 (물론 정도를 벗어난 심한 폭행이나 범죄행위를 제외하고) 공무집행방해로 함부로 의율할 수 없도록 되어있어요.
    받아주라는거지요. 절박한 그들의 마음을.
    그게 국민들을 위해 일하고 봉사하는 공직자들의 마음가짐 아니겠습니까 ;ㅅ;

    물론 각종 잘잘못과 책임소재를 제외한 얘기입니다.^^
    그런것은 그런것대로 확실히 가리어 내어 처단해야겠지요.

  23. 오늘 사연은 연애보다는 인생에 관한 전반적인 조언 같아요. 좋네요^^

  24. 비밀댓글입니다

  25. 냥코

    오늘은 뭔가 스킬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네요.

  26. 비밀댓글입니다

  27. 너그러워지기. 반성하고 갑니다

  28. 너그러워지기 힘든거같아요ㅎㅎ외국인들은 뭐랄까 추억만들기?를 좋아하는거 같아요. 모르는 사람하고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사진찍고 길가다가 예쁜 모자쓴사람보면 모자예뻐요. 칭찬도 하구요. 문화차이인거 같아요.ㅎㅎ

  29. 비밀댓글입니다

  30. 저는 오빠를둔덕에 (?)중국무협지를 어릴때부터 잘읽었는데요..거기 나오는 여자들이 남자주인공을 거의다 좋아했는데 그중 한여인이. 남주인공과 헤어질 상황이었나? 무튼 손등을 꽉 깨물어 상처를 내고 약을발라줬는데 그약이 흉터가심하게 지는 약이었어요. 남자가 왜이러냐고 물으니 손등을볼때마다 나를기억했으면 좋겠다고..ㅋㅋ어린맘에 아~나도 다음에 써먹어보고싶다..생각했는데 요즘세상은 고소당하겠죠?ㅋㅋㅋ

  31. 황금마차

    의천도룡기에서 거미무공연마하는 뇨자애가

    주인공 장무기에게 그렇게 하죠 ~~

  32. 저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33. 이구 재밌게 읽다가 마지막 줄에 다시 먹먹해지네요

    한 명이라도 더 살아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꼭.

  34. L양 오글오글 문자빼고는 저랑 비슷한것 같아서 몇번씩 정독했네요. 내 기준에 멋진남자는 바람둥이가 많고, 내 눈에 안차는 외모의 남자는 절대 호감안가는데 잘안고쳐지네요-.-....

  35. 공감.... 남자입장에서도 그럴까요???ㅋㅋ

  36. 꼭 외모가 남자매력의 전부는 아니더라고요. 배우 한재석이랑 꼭 같이 생겼어도 아줌마 폭풍수다하면 남자로 안보이고 그러더라고요. 지나고나면 꼭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었어도 몇번 데이트한 분들과의 시간도 나름의 추억이 되는듯요. 일단 기회가 되면 많이 만나보세요. 진짜매력은 만나볼수록 드러나기 마련이니

  37. 부디 한 명이라도...제발....제발......선장..나쁜 놈....

  38. 오늘도 잠 못이루는 밤이 될거 같아요 ㅜㅜ

  39. 에헤헤 L양 사연 읽고 오늘 내내 만나자고 카톡 보내고싶은걸 꾸욱 참고 이번에 연락이 없으면 인연이 아니겠거니 하고 폰을 멀리 두고 밤에 확인했는데 연락이 와있네요! 그것도 약속 잡으려는 카톡처럼요! 무한님 감사해요~

  40. 리나쒸. 사람이 언제나 옳은말만 할 수 없죵 ㅎㅎ 본인이 대학생인데 중요한 약속을 앞두고 하필이면 과제가 엄청 많고 시험까지 겹친 데다가 며칠 간의 수면부족때문에 몸까지 안 좋아서 열개 맞춰놓은 핸드폰 알람도 못 듣고 약속에 늦게되었다고 상상해보세요. 평소엔 절대 안 늦는 사람인데 하필이면 말이죵. 물론 자기관리 부족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당사자는 얼마나 억울하겠어요ㅠ.ㅠ 예를 들면 그렇다는 거구....상상력을 좀만 더 발휘하시면 자연히 너그러워지실거에요. 더불어 본인이 얼마나 완벽하게 불완전한 존재인지를 항상 인지하고 계시다면요. 제 경우가 그렇거든요 ㅎㅎ 홧팅

  41. 마지막에 쓰신 글.. 그 안내 방송대신 빨리 대피하라고 제대로만 알렸다면.. 저도 이 생각 때문에 속상해서 잠 설쳤어요 ㅠㅡㅠ 그래도 무한님 글 읽으니까 우울한 맘은 좀 가시네요.. 감사합니다

  42. 무한신뢰

    경차 예찬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컴이 이상해 져서 날라갔네요.
    경차를 모는 운전자로서 경차 좋습니다.
    보험료, 주차비, 유지비 등등을 포함해서 싸요.
    가끔 외제차나 큰차들이 제 차앞을 쉽게 끼어들라고 하거나 음식점에서 구석자리에 파킹할라는거 빼고는 좋습니다.

    전 거의 출퇴근용이라 좋아요.^^
    강추합니다.

  43. ㅋㅋㅋ 저랑 같으시네요~
    저도 작은차 큰 기쁨을 외치고 다니죠.
    누가 큰차를 공짜로 주는 대신 팔지는 말고 내가 타는 조건이라면 전 자신있게 거절한다고 얘기했더니 주위에서 제가 이상하다고.. 그만큼 좋아용.
    그 중에서 주차가 제일 좋음~^^
    단, 사고시 좀 위험하다는 게 흠이죵
    여튼 반갑네요~ 경차 짱!

  44. Y군 부천 쪽 사나보네요. ㅋㅋㅋ 저도 83번 타고 여의도 가는 1인 ㅎㅎ

  45. 정말이지 애통하고 속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안내방송 그리라고 선장과 선원들은 피신했다던데 맞나요? 엠비씨에선 사망보험금에 대해 보도했다 하질 않나. 정말 뭐가 어찌되려고 이러는지. 가슴이 먹먹합니다.

  46. 토리

    저도 리나씨랑 비슷한 사람이었지요. 하지만 20대 후반이 되면서 생각이 조금 더 성숙해지고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던 찰나에 관용을 몸소 실천하고 나의 잘못된 점을 명확하면서도 다정하게 가르쳐주는 한 사람을 만나 이제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도발하는 말이나 어처구니가 없는 대화에는 몹시 경멸감을 느끼며 외면하거나 혐오스러워했지만, 이젠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내 입장을 설명하고 상대의 의견을 들어보려 노력합니다.
    그게 효과가 없는게 아니더라구요. 내가 감정을 유지하니 상대도 역시 감정을 걷고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후에는 결국 자신의 도발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많이 배우고 간다고 겸손하게 응대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저 역시 그런 태도를 보며 아 이 분은 다른 의견을 경청할 줄 아는 분이구나. 스스로의 고집을 꺾고 상대의 의견에 경의를 표할 줄 아는 분이구나. 하고 다시 보게되고 저 역시 다음부터는 그를 존중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안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만, 겉만 보고 모든 사람을 외면해버리면 저런 분도 찾아낼 수 없을뿐더러 그런 시도를 해봄으로써 나 스스로 깨닫게 되는 철학이나 통찰도 얻을 수 없게 되지요. 모든 경험에는 배울 게 있는 법입니다.
    자기자신으로만 침전하는 자는 결코 설득력도 통찰도 현안도 가질 수 없습니다. 부딪혀 보고, 겪어보고 그 때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47. 무한님 글 항상 잘 보고있어요^^ 덕분에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첫 남자를 제 신랑으로 만들어서 알콩달콩 살고 있어요- 작년에 카톡으로 말씀 드렸었는데^^ 결혼해서도 무한님 글 읽으면서 남편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잊지 않으려 노력중이에요- ㅎㅎ결혼생활에도 참 도움이 되는 무한님의 글! 참 감사합니다

  48. 무한님 클로징 멘트 때문에 세월호 기사 찾아보고 충격 먹었어요

  49. 그릉께 일본사람같이 생겨서 해외에 있고 심각하게 글 쓰기 시작했다가 오버해서도 글 쓰며 이모티콘을 연발하는가 하면 계속 데이트할 사람은 있는데 사귈 이는 없다고 하고 학벌이 엄청 딸리는 것도 아무개가 알아볼 만한 훈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몸매도 완벽하지 않다니까 보통 사람들 따지는 조건이 최고가 아니라서 싱글인 것이란 소리고 인맥관리에 관심 없는 듯하고 최근 스키부츠와 다른이가 인형을 아멜리에같이 온세계에서 찍은 사진을 라이크했고 동물을 좋아해서인가 새처럼 날아 왔다갔다하고 옛애인이 작곡을 했으며 일반인이 보기엔 (방송 탈 정도로 유명해져도 그에 대한 어느 이상의 독서량 없이는 본능적 이해가 없으면 판명불가이므로) 수치로 잴 수 없는 예술계통의 일을 하며 처음엔 미꾸라지인가 뿅 하고 나타나 도와주니 마니 봉사하라는거니 하며 누구의 시기와 회의를 일으킨 누군가의 얘기인가 저는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읭)ㅋㅋㅋㅋ 셸던+롸쥐 모드...ㅋㅋㅋㅋ

  50. 뿜었소 ㅋㅋㅋㅋㅋㅋ

  51. 치킨아리

    리나 씨는 예전의 한 친구가 생각나네요. 공부나 일에 성실했던 아이였고 갸가 제일 좋아하던 여주인공 이름도 리나였거든요. ㅎㅎ 남들이 올린 먹거리나 여행 사진들을 보고 부러워하던 친구... 그 친구와 마찬가지로 어디 여행가고 맛집 사진들 없던 저는 별 거 아닌데 왜 그러는지 하고 말았는데 그 친구의 자아가 약하고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가보다 생각이 들어요.

    사실 지금 생각하면 그 친구가 자신의 낮은 자존감 때문에 비난하던 소리를 듣고 저도 이상한 죄책감을 느껴서 그 친구한테 물질적으로 잘해주려고 한 것 같아요. 정작 제 생일도 기억 못하던 '오래 된 친구'였지만요. ㅎ

    그런 사람들은 사실 도토리 키재기인데 그렇게 부러워하면 끝이 없는데 자기 안으로 집중해야 하는데 남들과 비교하며 방황하는 것 같아요. 내가 무슨 차 사면 누구는 좁은 서울 구석에서도 스포츠카 끌고 다닌다고 배 아파하는 심보는 스포츠카 가져도 개인비행기 또 부러워하거나 자신보다 '못하다'고 자신이 여기는 사람들하고만 만나며 속으로 비교하며 지내거나...

    사진이 예쁘고 가고 싶은 곳이면 와 멋지다! 좋겠다! 나도 가고 싶다! 하는 것과
    걔는 뭘 샀고 얜 누구보다 못해 별로인 것 같지? 내가 나아 얘가 나아? 하고 생전 칭찬 한마디 진심으로 못하며 비교하는 것과 다르죠...

    씁쓸하네요. 저도 왜 이러고 있는지 ㅎ

  52. 싱가독자

    이스터 휴일 이용해서 잠시 하노이에 휴가를 다녀왔는데 가는 날부터 사고 소식때문에 즐겁다가도 뉴스보면 또 가슴이 쿵 내려앉고 T-T

    그래도 무한님 글 보면서 휴가후의 우울과 사고로 인한 막막함을 조금 달래보고 갑니다. 감사해요 무한님!

    여행에서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호만틱한 추억은...사실 저도 어릴 적에 몇번 경험해 봤는데 (쿨럭쿨럭) 홀리데이 러버나 해프닝, 그 이상이 되긴 힘들더라구요. ;( 역시 여행이 주는 그 분위기가 한 80%는 차지하는 듯해요. 결과가 좋지 않아서 영화는 영화구나 하면서 아쉬움과 씁쓸함이 남았던 기억이 많이 나는데... 그리고 특히나 연애를 시작하려는 걸음마 단계에서는 물리적 거리도 굉장히 중요하구요!

    그래도 모든일이 다 100%는 아니니까요! 테레사 수녀님 말씀처럼 God doesn't require us to succeed. He only requires that you try. 일단 후회남지 않게 트라이 해보면 모던 도던 꼭 자기자신에게 좋은 경험이 되리라고 생각해요. 홧팅! :)

  53. 피안

    편협해지지 않기!
    저도 요즘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네요

    확실히 SNS 나 여러가지 매체를 통해 보면
    사람들은 다 나보다 즐겁고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죠
    하지만 그들도 나를 그렇게 생각할거라는 거 !

  54. 싱가독자

    아, 그런데 독자분들중에 혹시 아시는 분들이 있을까 해서요. 혹시 세월호 관련해서 진행되는 모금 같은거나 외국에서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T-T

  55. Cool

    다음 희망해에서 모금중이구요
    네이버에서도 해피콩 모금중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해줄 수 없는게 이런거밖에 없어서 이거라도 했어요 ㅠㅠ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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