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먼저 다가왔지만 미지근하게 구는 구남친

2014/07/30 05:15 by 무한™  

이별 후 먼저 다가왔지만 미지근하게 구는 구남친

혜진씨, 이거 큰일 났는데? 혜진씨의 태도는 필연적으로

 

'열심히 뒷바라지 하다 결국 버려지는 조강지처'

 

의 역할을 맡게 만들거든. 겉으로 보이는 잘잘못만 따지면 분명 조강지처를 버리는 남자가 나쁜 사람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여자가 "내가 그동안 너에게 이만큼 했으니, 앞으로 네가 나에게 그걸 다 갚아 나가라."라는 부담을 계속 주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

 

내가 '조강지처'라는 단어를 써서 잘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는데, 그러면 혹시 <미저리>라는 영화 본 적 있어? 거기 보면 소설가의 팬인 여자가 남자를 감금해두고 자기가 원하는 방향대로 글을 쓰게 하거든. 그러면서 그에게 집 밖으로 나가는 것만 빼고는 대부분 다 허용해. 오히려 그가 원하는 걸 그녀가 다 챙겨주기도 하지.

 

'조강지처'대신 '감금했다는 것만 제외한 미저리'라고 해둘게. 그래야 이해가 더 쉬울 것 같아. 헌신할 줄도 알고 자신의 것을 다 퍼줄 줄도 아는데, 뭔가 하나 딱 마음에 안 들면 가장 날카로운 말을 던져서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거야.

 

혹시 내가 전에 한 말 기억해? 아홉 번 잘해주다가도 한 번 못해주면 그간의 행동이 모두 가식으로 보일 수 있다는 말. 내가 늘 혜진씨를 모시러 가고 모셔다 주며, 데이트도 내가 예매하고 예약해서 계획을 다 짜. 동시에 혜진씨가 좋아할 만한 물건들을 선물하기도 하고, 혜진씨가 소개서를 쓰거나 과제를 할 때에도 전부 도와주지. 그런데 그러다가 어느 날

 

"넌 내가 다 해줘야만 하냐? 이젠 아예 작정하고 손 놓고 있는 것 같더라?"

 

라는 이야기를 해. 그럼 기분이 어떨 것 같아? 저렇게 이야기를 한 이후 보이는 내 헌신과 배려를 받는 게, 예전처럼 그냥 마냥 좋기만 할 것 같아?

 

 

1. 괴상한 서운함.  

 

혜진씨가 상대랑 만나서 놀 땐 아무 문제가 없어. 하하호호 더우니 냉면 먹자, 따위의 이야기를 할 때에는 혜진씨도 잘 한다고. 그런데 '만나거나 헤어질 때' 문제가 생겨. 여기서는 헤어져 집으로 돌아갈 때를 예로 들어볼게. 둘이 커피숍에 있는데, 혜진씨 친구가 혜진씨에게 문자를 보냈던 상황이야. 문자를 받고 혜진씨가 이야기를 해.

 

"친구가 오늘 저녁에 놀라 온다네. 밥 해줘야 하는데, 반찬 뭐 해주지?"

 

혜진씨가 저 얘기를 한 게 저녁 여섯 시 반이야. 그리고 저 말은 친구와 저녁이냐 야식을 먹겠다는 얘기고 말이야. 장 봐서 준비를 하려면 최소한 한 시간은 걸릴 거 아냐. 그럼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누구나, 저 말을 이제 집에 들어가야겠다는 말로 이해할 수밖에 없어. 때문에 마시던 커피 얼른 마시고 일어서자고 말 할 수밖에 없는 거고 말이야.

 

"카페 들어온 지 30분밖에 안 됐는데 나간다는 게,

저는 너무 실망스럽고 서운하고 속상했어요.

정말 그 전날 전 잠도 못 자고, 기대에 들떠 있었는데…."

 

뭔 소리야? 간다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한 게 누구야? 혜진씨잖아. 혜진씨가 집에 들어가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놓고는, 왜 30분밖에 안 됐는데 나가는 게 속상하다 서운하다 얘기를 하는 거야? 여하튼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그에게 보낸 메시지가 더 충격적이야.

 

"오빠. 다음엔 30분 보자고 할 거면 약속 잡지 말아줘요."

 

저 말에 상대가 한참 대답을 안 했다고 했지? 당연한 거야. 이해하기가 어렵거든. 상대 입장에서는

 

'지가 들어가야 할 것처럼 얘기해서 들여보냈더니,

왜 들여보냈냐고 묻는 건 대체 무슨 상황이지?'

 

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거 아냐. 이건 100% 혜진씨 잘못이야. 혜진씨가 혼자 상황을 이상하게 해석해 놓곤, 그걸 상대보고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요."라고 이야기를 한 거니까.

 

"그 다음부터는 오빠가 선톡도 보내지 않았고, 저와의 어떤 약속도 잡지 않았어요."

 

그것도 역시 당연한 거야. 이해할 수 없는 괴상한 서운함을 표출하는 사람에게 뭐하러 연락을 하고 뭐하러 약속을 잡겠어. 다음번에 영화를 보러 가도

 

"오빠. 영화 보여준 건 고마운데,

다음엔 내가 어느 장르를 좋아하는지도 물어보고 예매해줘요."

 

라는 얘기를 할 것 같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텐데 말이야. 물론 나라면 확실한 대답을 듣기 전까지는, 또 확실한 대답을 들었어도 내가 설득했을 때 마음을 바꿀 의사가 있는가까지를 전부 파악하기 전까지는, 상대의 마음을 확실히 알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물었을 거야. 그럼 지금 들어가야 하는 거냐고 말이야.

 

또, 혜진씨가 보낸 것 같은 메시지를 받았을 땐, 내 어이없는 심정에 대해 털어 놓고 물었겠지. "나도 좀 더 같이 있고 싶었는데, 네가 친구 와서 가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서 배웅해 준 거다. 그런데 지금 네가 30분 볼 거면 약속잡지 말라는 말을 하면, 나는 당황스럽지 않겠냐."라고 말이야. 그러면 나 혼자 또 오해하거나 꿍하거나, 아예 관계의 셔터를 내려버리지 않아도 갈등을 해결할 수 있거든.

 

하지만 그렇게까지 남자가 재차 확인을 하고, 또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 그러지 말아달라고 호소를 하기 전에, 혜진씨가 먼저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하는 게 먼저라고 나는 생각해. 혜진씨의 한 지인이, "그냥 아무거나 주문해줘. 난 다 괜찮아."라는 이야기를 했다가, 막상 음식이 나오자 "난 이거 싫어하는데…."라는 이야기를 하면 혜진씨도 짜증나겠지? 그러니 오늘부터는 '이게 내가 서운해 할 일이 맞는가? 내가 자초한 일은 아닌가?'라는 걸 한 번쯤 생각해보고 서운함을 표시하길 바라.

 

 

2. 비뚤어질 테다?

 

혜진씨는 상대에게 세 보이려는 마음에, 상대의 연락하라는 말에

 

"그럴 일이 뭐 있겠어."

 

라고 대답했다고 했잖아. 이래서 문제가 되는 거야. 내가 매뉴얼을 통해 "아쉬운 여자가 쉬운 여자입니다. 매달리지 마세요."라는 이야기를 한 건 맞는데, 아쉽지 않은 거랑 퉁명스럽게 정 떨어지는 이야기를 하는 건 다른 거잖아. 상대의

 

"오늘 내가 너무 아파서 좀 쉴게. 내일 얘기하자~"

 

라는 말에,

 

"그럴 필요 없어~ 내일 얘기 안 해도 돼~"

 

라는 이야기를 하는 건, 퉁명스럽게 정 떨어지는 이야기를 하는 거야.

 

상대는 적군이 아니야. 그런데 혜진씨는 상대를 적군이라 생각하며 친구에게도 안 할 법한 말들을 상대에게 해 버리거든. 천천히 생각해 봐봐. 혜진씨가 친구에게 연락하라고 했는데, 친구가 "그럴 일이 뭐 있겠어."라고 대답을 하면, 그 대답을 듣고도 그 친구랑 인연을 이어가고 싶을 것 같아?

 

그래서 상대에겐 점점 혜진씨와의 대화가 불편하거나 불쾌해지고,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다가왔다가도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그 모습을 보고 다시 발걸음을 돌리고 마는 거야. 혜진씨 기분 좋을 때 혜진씨는

 

"밖에 비 온다. 오빠 퇴근은 했으려나?"

 

라며 다정하게 말을 걸어. 거기까진 좋은데, 그 후에 대화가 이어지다 보면 혜진씨가 센 척 하고, 아쉽지 않은 척 하고, 책임을 묻고, 아쉽거나 서운한 것들을 이야기 하니까 상대는 짜증이 나고 말거든. 내가 사연을 읽으며 어이없었던 것 중 하나는, 혜진씨가

 

"오빠~ 오빠는 연상을 만나봐. 오빠는 연상이랑 더 잘 맞을 거야."

 

라는 이야기를 한 부분이야. 저 얘기를 상대가 했다면 혜진씨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이별 후 먼저 다가와선 저 따위 이야기나 한다고 황당해 하겠지. 그리고 저 말은 곧 상대가 혜진씨를 연애상대로 보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냐며 분노했을 수도 있겠지.

 

상대도 똑같아. 상대도 사람이야. 다시 만날 생각으로 다가왔는데, 혜진씨가 저런 얘기를 하고 있으면 이젠 혜진씨에게 아무 감정도 남아 있지 않으며, '혹시나'했던 건 자신만의 착각일 뿐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접으려 하겠지.

 

"그 일 이후 제가 오빠에게 말을 걸면 오빠가 대답은 하는데,

이모티콘이나 수식어구도 사라진 딱딱한 대답만 보내더라고요.

만날 수 있냐는 물음에도, 약속 있어서 집에 갔다가 나가야 한다고 하고….

전 오빠가 절 만날 생각이 없어 보이고,

또 정말 더 이상 만나지 못 하는 것인가 해서 무섭고…."

 

무섭기로만 따지면 상대보다 혜진씨가 더 무서운 사람이야. 상대는 겨우 단답 정도로 혜진씨를 아프게 할 뿐이지만, 혜진씨는 상대에 대한 실망을 여과 없이 전달해 상대를 아프게 만드니까. 혜진씨가, 혜진씨와 같은 태도를 보이는 남자를 만나면 얼마나 상처를 받게 될 지 한 번 생각해 봐. 상대는 혜진씨와 다르게 무슨 강철로 만들어진 사람이 아니야. 그도 상처를 받아. 이걸 깨닫지 못 하고 그저 혜진씨가 상대 때문에 속상해서 며칠을 울었다는 얘기 같은 것만 하고 있으면, 가시투성이라 누군가가 안아줄 수 없는 고슴도치의 모습으로 계속 외로워하게 될 수 있다고 적어둘게.

 

 

3. "전 다시 만나면 사랑해 줄 자신이 있어요."

 

이거 한 번 봐봐. 어느 여자의 남자친구가 군인이야. 그녀는

 

- 주 1회, 또는 2주에 1회 면회를 감.

- 하루도 빼놓지 않고 편지를 씀.

- 소대원들이 다 먹을 수 있는 과자 소포도 종종 보냄.

- 훈련 대비 물자들을 구입해 남친에게 보냄.

- 남친 부모님이 적적하실까봐 한 주에 한 번 전화를 드리고 찾아 뵘.

 

위와 같은 행동들로 열심히 헌신을 하고 있어. 그런데 그 둘 사이를 좀 더 들여다보면, 그녀는

 

- 부대 사정으로 휴가가 밀렸는데, 남친에게 화를 냄.

- 편지 답장에 성의가 없다고 편지 안 쓰겠다고 협박을 함.

- 나 속상한데 이럴 때 너에게 위로도 못 받는다며 짜증을 냄.

- 난 손꼽아 기다렸는데, 넌 휴가 나와서 친구들 만난다며 헤어지자고 함.

- 기념일도 못 챙기는데 이게 사귀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을 함.

 

위와 같은 행동들도 동시에 하고 있어.

 

난 혜진씨가 말하는 '사랑해 줄 자신'이라는 게, 저 위에 있는 '헌신'의 영역과 관련된 일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헌신을 하더라도, 정작 '애정'과 관련된 영역에서 상대에게 괴로움만 안겨줄 뿐이라면, 그 헌신은 아무 가치도 없는 일이 될 수 있거든.

 

"오빠가 하는 말을 듣고 저는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오빠에게 상처를 주고 아프게 했겠구나, 하는 생각은 했었지만

얼마나 상처를 받았고 얼마나 아프기에 아직도 아프다고 하는 걸까, 하는 생각에…."

 

혜진씨에겐, 남이 발을 밟으면 따귀를 때려 갚아주려는 듯한 버릇이 있어. 이게 물론 여린 마음을 지니고 있기에 쉽게 상처를 받고, 또 그렇게 상처를 받고 나면 극단적인 이야기들을 꺼내 복수하려는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긴 한데, 그게 상대에겐 참 아파. 헤어질 때 혜진씨가 상대에게 했던 얘기 중 하나를 봐봐.

 

"난 오빠라는 사람이 좋아서 오빨 만난 건데,

오빤 그냥 여자가 필요했고 그 중 내가 걸린 거야.

더 만나봐야 나중에 결국 헤어질 텐데

힘들어지기 전에 여기서 그만하자."

 

저 말을, 멀리 떨어진 여기서, 내가 토마토주스나 홀짝이며 읽으면

 

'지금 혜진씨는 저 말을, 상대가 부정해주길 바라면서

사실 '나 좀 잡아줘. 내 의심을 풀어줘'라는 비명을 지르듯 하고 있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어. 사실 정말 헤어질 생각이면 저런 '내가 더 사랑하는 게 힘들다'는 식의 이야기도 할 것 없이 그냥 끝내거든. 난 여유롭게 읽으니까 그걸 알 수 있는데, 막상 저 말을 남자친구의 자리에서 감정이 격해졌을 때 들으면

 

'그래 다 때려 쳐. 그만 하자. 툭하면 유죄 선고 받는 것도 지겹다.

나만 잘못했냐? 내가 다 나쁜 놈 할 테니까, 네가 헤어지고 싶다면 헤어지자.

나도, 그만 하자는 사람 더 붙잡을 힘 이젠 없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어. 혜진씨는 저 말을 상대가 붙잡아 주길 바라며 한 말이라고 했는데, 다시 말하지만 상대도 상처를 받아. 남자친구가, 혜진씨가 아니라고 부정해주길 바라면서

 

"넌 그냥 심심해서 나를 만나는 것 같다.

너에게 난 그냥 차 태워주고, 밥 사주고, 영화 보여주는 사람인 것 같다.

넌 겨우 커피 값 정도만 들고 나와서 실컷 놀다 들어가지.

어차피 넌 나와의 미래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데,

너에게 돈과 시간만 뺏기기 전에 지금 헤어지는 게 나을 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하면, 혜진씨는 그의 오해를 풀기 위해 그가 한 말을 부정하며 그를 잡을 것 같아? 아니면 그간 남자친구가 혜진씨를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 이제야 알겠다며 헤어지자고 대답할 것 같아?

 

갈등이 생기거나 감정이 격해질 때마다 이래버리면, 그간 헌신을 했든 충성을 했든 다 소용없어지고 마는 거야. 그래서 난 "다시 사귀게 되면 사랑해 줄 자신이 있다."라고 말하는 혜진씨가 걱정돼. 다시 사귀기로 하고 혜진씨가 열심히 헌신해 봐야, 그 안에 애정이 없으면 그 관계는 필연적으로 무너지게 될 테니까. 그가 정말 좋으면, 그냥 지금부터 잘해줘. 그에게 관심을 갖고, 말 예쁘게 하고, 그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는 게 잘해주는 거야. 그가 어디를 가든 말든, 몸이 아프든 말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고 '사귀면 잘해주겠다'고 말하는 건 그저 애정 없이 공허한 조건부의 이야기일 뿐이라는 걸 잊지 마.

 

 

이십대가 되었을 때 난, 어머니께 두 가지 '서운했던 점'에 대해 이야기 한 적 있다. 하나는 내가 1등을 해도 "올백을 맞아야지 1등이면 뭐 하냐."라고 이야기 하셨던 것, 그리고 또 하나는 내가 만화책을 읽다가 드럽게 재미없어서 수정액으로 대사를 전부 다 지우고 다시 썼을 때 "이런 거 할 시간에 공부를 해라."라고 하셨던 것이다. 내겐 저렇게 말씀을 하시고도 밖에서는 '우리 아들' 이야기를 하며 자랑을 하셨지만, 저런 일들로 인해 난 좀 더 기뻐하거나 칭찬을 받아도 될 때, 시무룩해지거나 의욕을 잃었다. 이십대가 된 이후에도 어머니께서는 "그거 해서 뭐 하냐?"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셨는데, 난 그때 어머니께, 어머니의 그런 말씀이 나로 하여금 내 가능성들이 싹을 틔워 꽃을 피우기도 전에 뿌리 뽑혀버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말씀드렸다.

 

혜진씨에게도 비슷한 말을 해주고 싶다. 그 관계가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꽃이 지고 난 뒤에 확인하자. 그 전까지는 혜진씨도 함께 그 관계를 가꿔야 한다. 아직 싹도 나지 않았는데, 혜진씨 혼자 채점표 들고서는 "그가 대답에 땀 흘리는 표시를 두 개 적었던데, 그건 제가 부담스럽다는 표시인가요?"라고 묻고 있으면, 이건 시작도 해보기 전에 끝나고 만다. 부정적으로 보이는 증거들을 찾은 후 그걸 그에게 내밀어 다시 부정 받으려 하지 말고, 긍정적인 부분을 보자.

 

그가 혜진씨에게 다시 먼저 다가왔고, 둘은 현재 만나고 있으며, 스파크가 튀는 재회는 아니지만 서로의 달라진 부분들을 확인하며 다시 조율해 보고 있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혜진씨가 예전처럼 '돌려 말하기'와 '떠보기'를 사용하며 수동적인 자세로 채점만 하려 하니, 그는 자신이 잠시 잊고 있던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를 떠올리며 다시 한 발짝 물러서게 된 것이다. 여차하면 발 빼려고 먼저 미지근한 태도를 보인 건 혜진씨니, 그가 왜 미지근해졌는지 의문만 가지지 말고 이번엔 잡아보길 바란다. 간 그만 보고 오늘 그와 만나 팥빙수 먹으며 즐거운 시간 보내면 된다. 그가 이 관계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는 절대자가 아니니, 그의 판결은 그만 기다리고 만나서 함께 만들어 가보길 권한다.

 

 

 

 

 


 

 

▼ 혜진씨를 위한 추천곡 - 성진우 <포기하지 마> 추천은 무료!

 

0 트랙백 댓글 46 개가 달렸습니다.
  1. 서로를 이해해주는 동반자를 찾는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잘 읽고 갑니다

  2. 여린 마음 동호회 회원의 길은 참 힘들어요. 혜진씨 이쁜말하고 이쁜거 생각하고 상대를 이쁘게 보아봐요. 상대는 괴물이 아니랍니다. 퍼펙트한 사람도 아니구요. :) 화이팅!

  3. 앗 이시간에 보게되다니 선!!

  4. 보노보노

    아 오늘은 뭔가 공감이 되면서도 안타깝네요ㅠㅠ
    저도 제 감정표현을 직설적으로, 제깍제깍 표현한다고 생각하는데도, 남사친들은 그래도 돌려 말한다고 하거든요.
    그러니 혜진씨같은 경우에는 정말 ????? 이렇게 반응하게 되는거 같아요.
    그리고 저 부정해주길 바라는 말....은 같은 여자가 봐도 아 얘가 나랑 헤어지고 싶구나 라고밖에 해석이 안되네요 ㅠㅠ
    이 말이라는게 참 어려운거 같아요ㅠㅠ 어떻게 해야 예쁘면서도 직설저으로 표현을 하나!!!!

  5. 우와 이시간에 +_+ 선!

  6. 혜진씨 ~ 솔직하게 말하는건 절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니에요 ;_; 하지만 솔직함을 가장한 상처주기는 정말 "상처주기"일뿐이랍니다. 상대방을 좋아하면 더 좋아할수록 작은 일 하나에도 서운해지고 미워지는게 사람 마음인가봐요. 그럴때일수록 우리 좀 더 상대방이랑 같이 풀어나가봐요

  7. 헉 이런시간에....선!

  8. 늦게 자신건가요 일찍 일어나신건가요
    출근길 선댓글 먼저! :-)

  9. 무한님 밤새셨어요? 날씨도 더운데~

  10. 혜진씨에게서 과거의 제 모습이 겹쳐 보이네요. 노멀로그를 열심히 탐구?하면서 제 부족한 면을 인식하고 고쳐나가려고 하니까 신기하게도 남친이 형성되었어요ㅋㅋ 얼마 전 남친에게 우리 관계는 함께 가꾸는 화분같다고..같이 잘 가꾸어내고 싶닥고 말했는데 이번 사연에 무한님이 비슷한 말을 써주셔서 반가웠어요. 물을 너무 많이 주면 타 죽고.. 적게 주면 말라죽듯이 항상 정도를 지키는 게 어렵지만 중요한 거 같아요^^

  11. 비밀댓글입니다

  12. 여자들이많이할수있는 실수같아요. 연애할때 서운함으로 점철된 마인드요. 남자들은 이것보다 좀 덜해줘도 괜찮은데 혼자 무리해서 달리다. 기대하는 반응 안나오면 별별 생각다하는? ㅜ 혜진씨는 그걸 말로까지 하는거네요.. 어떤심정인지는 이해하지만 노멀로그보고 교정하시길..

  13. 아마도 '나는 지금 ~~을 원한다'와 '남자는 이래야 한다'가 동시에 발동될 때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거 아닐까요? 내가 바라는 만큼 상대도 원할 수 있고 상대가 해주는 만큼 나로 해줄 수 있다는 걸 잊지 않으면 어떨까요^^

  14. 이번 이야기 좋네요~ 저도 한 때(지금도?) 도슴도치녀였던 입장에서 공감과 반성이 많이 됩니다. 정 떨어지게 말하지 않기, 애정을 가지고 대하기, 실시!

  15. 퇴근길에 읽을게요! 일단 선^-^

  16. 여린마음...
    자신이 상처받는것이 무서워
    다른이 에게 칼을 휘두르는
    겁많은 존재 자기밖에 볼줄모르는 바보;;;;

  17. 제주삼다수

    선! 헐, 아침이라 새로운 포스팅 기대 안하고 무심코 들어왔는데 깜짝놀랐어요-
    잘 읽었습니다. 늘 좋은 글 감사해요 ^^

  18. 란트

    아니, 이런 아침부터 포스팅이라뇨!!
    무한님 사랑합니다 ^^
    말이란건 정말로 어렵군요....

  19. 아침부터 글이 올라와있다니 기분이 좋아요
    모두 좋은 일만 일어나는 하루되시길:) !!!

  20. 동이

    오랜만에 댓글 남깁니다! 댓글 안 남기려고 하다가, 오늘 혜진씨의 이야기는 마치... 저의 예전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많이 뜨끔했네요 ;ㅅ;

    저도 예전에 그랬거든요, 속 마음은 안 그런데 날 잡아주길 바라면서 밀어내고, 일부러 더 아픈 단어, 나쁜 말들만 골라서 하고, 어떻게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려는 사람처럼 ㅠ_ㅠ 그랬을 때 상대가 참고 달래며 저를 잡아주면 그 태도에 기대어 더 어리광 부리고 더 나쁜 말만 하고 ... ㅠ_ㅠ 어휴, 지금 생각해도 나쁘네요... ㅠ_ㅠ

    아무튼 그런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은 후에, 내가 결혼은 무슨! 결혼 안 하고 남자 없이 혼자 잘 살 거야! 하던 저인데... 사람 일은 참 모르는 건가 봐요 ^^; 적당한 시기에 좋은 인연이 찾아 와서, 내년에는 결혼을 합니다용♡

    그렇게 인생도, 사랑도 참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들지만, 또 그래서 재미난 것 같아요~ 혜진씨도, 그리고 우리 모두 다들 즐겁게 연애합시다! :^)

  21. 싱가독자

    독자님들의 좋은 소식을 보면 저까지 괜히 즐거워 지네요! :) 결혼 정말 축하드립니다~

    맞아요, 뜻대로 되지 않아서 재밌기도 하고 놀라움도 있고. 인생도 연애도 정말 해볼만 한 것 같아요!

  22. 풍백

    무한님...학창시절 1등 하는 남자였다니~!

  23. 비밀댓글입니다

  24. 싱가독자

    으아 새벽같은 글이네요.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서운함은 마음속에 두면 결국 1차로 가장 먼저 마음 상하는 건 자기 자신인 것 같습니다. 서운함은 그때그때 풀어서 버리고 잠깐 머리 식히고 생각해보면 사실 서운할 거리도 안되는게 많더라구요. 그럼 또 금새 잊게 되구요. (이건 성격상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음음.)

    무한님도 독자분들도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으아...싱가는 지금 갑자기 스콜이 >_<)

  25. michelle

    싱가 님 답글 볼 때 마다, 싱가폴을 생각하고 타이거 맥주맛이 입에 감돌아서 결국은 못참고 또 사러 나갑니다...ㅎㅎㅎㅎ
    그냥 술 마시고 싶은 변명이겠지요.. :D

  26. 타이거맥주와 함께 하이네켄을 꼭 물어보던데요? 이틀 환상적으로 보내고, 이틀 그눔의 중국항공 연체로 비행기놓치며 고생하고~ 돌아왔습니다 고마워요 좋은기억 가졌어요. 추천해주신 랜턴바는 루이비통 행사로 대기만 하다왔는데요 모델 ㅡ우앗;;; 으러마로어더나처커낭아ㅓㅇ;;^^

  27. 붉은공주

    전 개인적으로 나쁜 대화법(반어법으로 비꼬며, 마음과는 반대로 말하기, 떠 보기, 결론없이 시간순서대로 계속 말하기..나를 알아줘, 답정너) 등이 인간관계에서 그다지 좋은 대화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통 전문가 김지윤 소장님의 강연을 인터넷에서 봤는데..
    '좋은 소통이란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상대편이 알기 쉽도록 전달하는 것"'이라 하였어요.
    '사랑하면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고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모르죠."가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인간적인 존중과 이타적인 마음, 상대를 위하는 마음에서라면
    상처줄 일은 없어질 거고 한 번 더 생각해서 말을 꺼낸다면 사람을 살리는 말이 되지 않을까요?

  28. 아메리칸

    남자가 알아서 알아주고 알아서 챙겨주길 바라는 마음, 거의 모든 여자들이 갖고 있는 마음 같아요. 대신 그런 감정을 얼마나 조절하냐의 차이겠죠.
    저도 지금의 남친을 만나기전 여러 썸들이 있었는데, 다 잘 안되더라고요.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겠지만 그 중 제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고 상대방이 당연히 알겠지, 했던 태도도 문제였다고 생각해요.

  29. michelle

    전 고슴도치라기 보다는 단번에 잘라버리는 텟세이가 같은 무서운 말을 많이 했었는데, 무한님 글을 읽으면서 요즘은 텐세이가로 갈아 타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감사 드려요.

  30. 악ㅋㅋㅋ 이누야샤 생각나네요

  31. 텟세이가 ㅋㅋㅋㅋㅋ

    바람의 '상처'를 상대가 많이 받았겠네요 ㅠ

  32. 혈이

    4시에 잠이 들었는데 5시에 올리시다니~ ㅎㅎ
    모태쏠로이지만 연애하면 이런 모습일것 같아 두렵답니다. ㅎㅎ
    연인사이에 불만을 말할때는 현명함이 필요할 것 같아요.

    무한님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0^

  33. 지나가다가

    꼬아 말하기 같은(??) 것과 관련한 사연이 올라와서 댓글로나마 여쭤봅니다. 아는 오빠하고 썸타는 중이긴 한데 썸이라기보단 지금은 친구같이 지내고 있어요. 근데 아는 언니가 좀 묘하게(?) 행동해요. 교회에서 오빠를 찾다가 카톡하고 답장이 안오길래 찾고 있다가 겨우 만나서 "왜 내 문자 답장안했어요 ~" 라고 장난식으로 물었는데 바로 옆에 지나가던 그 언니가 "왜, 고백이라도 했어?"하고 지나가는 거에요. 이건 예시구요 한번씩 뜬금없이 ^^;;;;;; 다른날엔 오빠랑 둘이 노닥거리고 있었는데 언니가 오더니 오빠 밥먹으라고 찾고 있었다고... 같이 있는 저한테는 왠지 한마디도 안하고 그러고 가더라구요.(어쨌든 저도 같이 밥먹어야할 타이밍이긴했는데;;) 언니가 그 오빠한테 관심가질 그런 사람은 아닌거 같은데 오늘도 길가다 만나서 반가워서 인사하는데 왠지 전과 다르게 웃질 않으시더라구요. 이거.. 신경써야할까요.. ;;; 전에도 오빠 바쁘니까 막 불러내면 안된다고 그런 말을 넌지시 했었는데 엄청 신경쓰여요.. 아무튼... 장난이라기엔 너무 웃음기 없이 저렇게 한마디씩 던지시니까 좀 불편하기도 하구요 ㅠㅠ

    보통 저런식으로 한마디씩 던지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그러나요? 언니가 오빠한테 일그램이라도 관심이 있는거라면 저도 좀 뭔가 다르게 행동을 해야할거 같은데..

  34. 이 글만으로 제3자 입장에서 그 여자분 김리를 정확히 파악하는건 불가능하다고 봐요;;; 님이 느끼는대로 그 언니가 썸남에게 관심이 있어서 님을 경계하는 걸수도 있고, 그냥 별 생각없이 던진건데 님이 그 썸남이랑 엮어서 과민하게 반응하고 계신 걸수도 있고요... 세분이 모두 같은 교회라면 그 두 남녀분이 비밀연애하는 단계일수도 있고...(이경우는 썸남이 님이랑 썸을 안타려 할텐데...?)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언니가 또 그런 말을 하면 조용히 불러서 본인이 그런 말을 들어서 불편하다고 말하면서 대화를 시도해보는거라고 생각해요. 만약 정말 별생각없이 던지는 말이었다면 여기서 거를 수 있을거에요.
    아니면 그 썸남이랑 좀 거리를 둬봐요. 그래도 님한테 똑같이 대하는지 아니면 그런 말 안하는지...

  35. 붉은공주

    글의 내용으로만 판단하건대,
    아마 지나가다가 님이 오빠에게 말 걸거나 친하게 지내는 걸
    그 언니가 경계하는 것 일 수도 있어요.
    사람 많이 모이는 데(교회는 친밀하게 지내기도 하고 활동도 같이 해서 특히나)에선 여러 인간관계가 얽혀있을 수 있으니까, 되도록 조심하시는 게 좋아요.
    그 오빠랑 잘 되고 싶으면 그 오빠하고만 잘 지내시고
    그 언니와는 연관짓지 말고 (둘 사이에 그 언니를 절대 넣지 말고)소신있게 조심해서 (행동과 말 모두!)행동하시는 게 필요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그 언니분에게 따로 뭔가를 말 한다거나 하는 건 좀 위험할 것 같네요.
    되도록이면 피하시는 게 상책일 것 같아요.
    *^^* 화이팅!

  36. Tnr

    ;;; 전에도 오빠 바쁘니까 막 불러내면 안된다고 그런 말을 넌지시 했었는데 엄청 신경쓰여요..

    이말 걸리네요.
    가서 대화하는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하고요.
    그 언니는 그 오빠와 님과의 관계에서 절대 들어오면 안되요.
    그런 말하는게 그 언니가 그 오빠에게 관심이 있어서 그렇거나
    교회에서 연애질하지 말라는 충고 일수도 있어요.
    하지만 일단 그런 말을 들었다고 그 언니랑 뭔가를 하려고 하지 마시고요.
    그냥 오빠와의 관계에 집중하셔요.
    썸은 깊게 조용히 하는것이 좋아요.

  37. Tnr

    ;;; 전에도 오빠 바쁘니까 막 불러내면 안된다고 그런 말을 넌지시 했었는데 엄청 신경쓰여요..

    이말 걸리네요.
    가서 대화하는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하고요.
    그 언니는 그 오빠와 님과의 관계에서 절대 들어오면 안되요.
    그런 말하는게 그 언니가 그 오빠에게 관심이 있어서 그렇거나
    교회에서 연애질하지 말라는 충고 일수도 있어요.
    하지만 일단 그런 말을 들었다고 그 언니랑 뭔가를 하려고 하지 마시고요.
    그냥 오빠와의 관계에 집중하셔요.
    썸은 깊게 조용히 하는것이 좋아요.

  38. ChiLLy

    "전 다시 만나면 사랑해 줄 자신이 있어요."
    이런 생각으로 사람을 만나니 간만 보게 되는거죠.
    내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부족한 사람인지 간보고 테스트하고...

    사랑은 하는거지, 해주는게 아닙니다.

  39. 남자입장에서 쓴 글이라는 생각이 드는걸 보니.. 제가 상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ㅜ

  40. 혜진씨... 상처를 사포로 긁어놓는 대화법은 내려놓고 좀 더 진솔하게 다가가보세요 ㅎㅎ

  41. 아하, 자기도 가지고 있으면서 간파하기 힘든 '채점표'가 뭔지 이제 알겠네요. 그건 좋아하는 마음에 솔직하지 않고 멀찍이 물러서서 상대방의 마음을 의심하면서, 상대방에게 사랑이 있는지 확인하려고만 하는 태도네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대 역시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믿고 그 마음이 표현된 부분을 찾으면서 가꾸려고 해야 하는데, 의심이 들고 불안한 일이 생기면 멀찍이 물러나서 확신을 달라고 상대를 찔러대는거죠. 사실 바라는 것은 그게 아닌데, 바람보다는 의심을 말하는 것이 상대를 떠보는 거군요. 자기 안의 의심과 섭섭함을 모두 상대의 탓으로 떠넘긴 채로요. 채 자라기도 전인 싹을 고사시킨다는 게 그런 거군요. 꽃도 피지 못했는데 열매를 확인하려 한다는 거죠. 그런데 혜진씨는 왜 섭섭했던 걸까요? 그건 항상 저렇게 이상하고 부당하기만 했던 건지.. 그렇지는 않을 텐데요. 연애를 하면 누구나 갖는 섭섭함인 건지.. 만나서 같이 팥빙수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해소되는 그런 것인가요? 섭섭함을 현명하게 다루는 대화가 어떤 것인지도 알고 싶네요. 아니, 내가 사연을 보내야 할 일인건지..

댓글과 트랙백은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