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4년 만에 추천평을 또 모집하게 되었습니다. 4년 전 첫 책의 추천평을 남겨 주셨던 분들이, 대부분 지금은 아빠, 엄마가 되었다는 것에 세월이 흘렀음을 느낍니다.
언제쯤인가부터 댓글을 남기지 않다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찾아와
"결혼 며칠 앞두고 무한님이 떠올라서 이렇게 들렀습니다. 전 남잔데. ㅎ"
라는 댓글을 남기는 독자들을 보며 '이래서 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는 거구나.'하는 감정을 느낀다는 건 훼이크고, 순위권이 아니라 답글은 못 달아 드렸지만 마음 가득 축하해 드렸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소고기 사먹으며 행복하게 사시길 기원합니다. 진심입니다. 다시 솔로부대로 복귀해 예전처럼 함께 순위권 놀이하길 바라는 속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게 아닌 것처럼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응?)
마중글은 이쯤 적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첫 책의 추천평 중
라는 평을 남겨주신 비둘기님이 있습니다. 그런데 비둘기님은 훗날 "저 시집가서 잘 살고 있어요!"라는 댓글을 남겨주신 '여자'입니다. 여성분이 "여친이 보기 전에…."라는 말을 추천평에 적다니, 지금 우리 마음속에 떠오른 바로 그 생각대로 비둘기님은…, 일까요? 아닙니다. 훼이크에 익숙한 노멀로그 독자답게 비둘기님은 추천평에다 훼이크를 썼던 겁니다.
물론 저 댓글을 가이드로 제시하고 싶어서 꺼낸 얘기는 아닙니다. 단순히 이전 추천평을 쭉 적어두기만 하면 너무 정이 없을 것 같아서 한 얘깁니다. 만약 추천평에 응모하신 분들이 모두 불온도서로 지정해야 한다느니, 악의 축인 책이라느니, 금지도서로 지정해야 한다느니 하는 말씀만 적어주시면 훗날 제 손자는 저에게
라고 물을지도 모릅니다. 그럼 저는 손자에게
그 댓글이 올라오자 이후 추천평은 욕설 배틀로 변했고,
나중엔 작가를 구속해야 된다느니 하는 추천평들이 올라왔단다.
그땐 이 할애비도 몰랐지. 그것 때문에 이렇게 망할 줄…."
이라는 이야기를 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웃자고 한 소리고. 첫 책에 실린 주옥같은 추천평 스물다섯 개를 아래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산 지 2년이 넘는 전화기에서 신규기능을 발견해 본 사람이라면, 왜 연애에도 매뉴얼이 필요한지 쉽게 알 수 있다.
-jeffian
매뉴얼 읽고 입 벌어져봐야, 아~~ 내가 지금까지 혼자다니는 이유가 있구나~ 할거야
-토리
‘이건 내 얘기잖아...’ 라며 등줄기에 땀을 흘리게 될 그 책!
-선자씨
서른일곱인 나를 날마다 들락거리게 만드는 작가의 마력
-홍콩여배우
순수문학이 줄 수 있는 감동을 실용서에서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될 그 책
-그냥
여친이 보기 전에 이 책이 불온도서로 지정되었으면 좋겠어요
-비둘기
마시던 커피는 잠시 내려놓으세요. 웃다가 뿜게 됩니다.
-모닝커피
나름대로 잘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그리고 나를 이해하는 게 부족했다고 말해주는 책
-Renolva
소심한 남자들도 여자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게 해준 책
-완소남
‘두 사람 정도까진 괜찮지 않을까?’ 라는 괘씸한 생각을 하게 한 무서운 금서!
-시계와나침반
“연애는 객관식보다 주관식에 가깝고, 증명보다는 창작에 가깝다”고 말하는 작가의 무한한 흡입력
- 그르지말자
친구가 이 책을 샀다면, 당신의 여자친구를 소개시켜 주지 말 것
- 두마디V
오렌지 한 개 만으로 작업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으시다면 필독!
-작업의달인
솔로부대탈출매뉴얼이 당신의 죽어가는 연애세포를 깨어나게 합니다
-엘~*
여동생과 누나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매뉴얼, 하지만 내 그녀들(?)에게는 숨기고 싶은 매뉴얼
-닭강정
책 많이 팔렸으면 좋겠지만 친구에게 선물은 안 할 겁니다. 나만 알고 싶거든요.
-탁영
날카롭게, 재미있게, 따뜻하게
-슈크림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알게 해준 책. 그때도 이걸 알았더라면......
-Estelle
시험이 코 앞일 땐 공부부터 하라고 말해주는 책
-합격
연애, 그리고 사랑에 있어서 꼭 하나 있었으면 하던 연애지침서, 바로 이것!
-사랑의묘약
상대에게 가랑비처럼 스며드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읽어야 할 책
-괜춘한남
사랑을 사랑하지 말고, 사람을 사랑하라고 말하는 책
-이스타리
모두가 연애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마음의 간격을 좁히는 법에 대해 말하는 책
-란군
큰일이다. 솔로부대탈출매뉴얼을 읽다보니 연애보다 작가가 더 궁금해진다.
-댈러웨이
대인기피증 초기의 철벽녀를 남자사람과 연애하게 만든 바로 그 매뉴얼
-할랑
대략 저런 느낌의 추천평들이 선정되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제가 선정하는 것은 아니고, 남겨주신 추천평을 모아 출판사에 보내면 출판사에서 선정하게 됩니다. 이번엔 스무 분의 추천평을 선정한다고 합니다. 선정되신 분들께는 인쇄소에서 갓 나온 따끈따끈한 새 책을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추천평은 25자~30자 정도로 남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선정된 추천평은 맞춤법이나 은어, 표현 등이 약간 수정될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사실 이번엔 매뉴얼마다 남겨주신 댓글 중 '베스트 댓글'을 뽑아 실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댓글을 남겨주신 독자 분들께 모두 허락을 받기가 어려운 일이라 추천평으로 모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매뉴얼도 매뉴얼이지만 노멀로그엔 매뉴얼보다 밀도가 높은, 촌철살인의 댓글들이 많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내공으로 추천평을 적어주셨으면 합니다. 이전 공모 글에서도 드린 말씀인데, 책을 함께 쓰기는 어렵지만 책의 한 부분에라도 독자 분들의 호흡이 들어가길 저는 희망합니다. 더불어 매뉴얼도 독자 분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사연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라, 늘 감사하는 마음 가지고 있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추천평 모집은 다음 주 월요일에 마감하겠습니다.
노멀로그 독자 여러 분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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