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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울 정도로 장난을 치는 사람은, 문제가 있는 거라 봐야 한다. 그것도 서른 넘어 여전히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거라 봐도 좋다.

 

H양 구남친을 보자. 그는 자신이 치는 장난이 타인에게는 평생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게다가 본인이 잘못을 해놓고는, 그것에 대해 상대가 화를 내면

 

“장난을 좀 칠 수도 있는 거지 뭘 그것 가지고 그러냐. 그리고 난 장난으로 그런 건데 전 진심으로 그렇게 반응한 거니 나야말로 피해를 입은 거다.”

 

라며 오히려 상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아무리 그가 붙임성 좋고, 활발하고, 끊임없이 드립을 칠 수 있을 정도의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게 결국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을 점점 불편하거나 불쾌하게 만들 뿐이라면 그런 장점들은 의미가 없다. 또, 본인이 치는 장난에 대해선 그것 못 받아들이는 사람이 문제라고 말하면서, 자신은 누군가가 장난을 치면 진지하게 절교부터 생각하는 건, 그의 속좁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도 할 수 있다.

 

 

1. 그는 H양이 다시 붙잡을만한 사람일까?

 

막연히 헤어지고 외롭다고, 또는 상대가 잘해주던 것이 그립다고 재회 가능 여부를 궁금해 하기 전에, 상대가 정말 ‘다시 만날만한 사람’이 맞는지를 확인해 보길 권한다. 두 사람이 왜 헤어지게 되었는지를 충분히 생각하지 않은 채 마음이 허하다고 다시 만나면, 재회하더라도 ‘우리가 왜 헤어졌었는지’를 깨닫게 되는 건 시간문제다.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된 건, H양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그 순간까지도 남친이 장난을 쳤기 때문이다. H양은 자신에게 찾아온 가장 힘든 순간에도 그저 장난만 칠 뿐인 남친에게 화를 내며

 

“넌 이런 순간까지도 장난을 치는데, 널 어떻게 계속 더 만나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 얘기를 들은 남친은

 

“더 만나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럼 헤어지자는 뜻? 난 차이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데 네가 그 트라우마를 건드렸다. 헤어지자는 말을 듣는 순간 난 마음이 식었다. 식은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없을 것 같다.”

 

라며 생각할 시간을 좀 갖자고 한 뒤 결국 이별통보를 했다.

 

남친이 ‘심각한 결함’으로 보일 정도로 장난을 치는 건, 이미 H양의 친구를 한 번 울린 걸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남친은 H양의 친구를 만난 자리에서 H양의 친구에게 장난을 쳤고, 그녀는 울며 돌아갔다. 그의 고백에 의하면,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태도를 많이 보이는지, 장난을 잘 받아주는 사람이 아니라면 결국 그와 멀어지고 마는 것 같기도 하다.

 

웃고 떠들던 때가 그리워 마냥 재회만 바라지 말고, H양이 그와 계속 사귀는 게 맞을지를 고민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길 권한다. 다시 만나면, 아무 걱정 없을 시기엔 둘이 드립 쳐가며 놀 수 있겠지만, 위로와 격려와 공감이 필요한 순간이 와도 그는 계속 장난만 치지 않을까? H양에게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남친은 그게 본인의 일 아니니 개그소재로 삼겠지만, 그것에 대해 H양이 따지고 들면 역시나

 

“난 장난으로 그런 건데 넌 진심으로 내게 그런 거다. 나야말로 상처 받았다. 헤어지자.”

 

라는 이야기를 할 뿐이지 않을까? 이런 사람과 왜 다시 만나야 하는 건지를, 정말 진지하게 한 번 고민해 봤으면 한다.

 

 

2. 이별할 때, 그리고 이별 후 보인 상대의 태도도 다시 보자.

 

자신은 장난으로 그런 건데 H양이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이별까지도 생각하는 것처럼 말해서 상처 받았다던 그는,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말한 뒤 결국 문자로 이별을 통보했다. 이별을 암시하는 듯한 H양의 말로 인해, 여자에게 차이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던 자신은 마음이 식고 말았고, 그 마음을 돌릴 수 없을 것 같으니 헤어지자고 한 것이다.

 

그런 뒤 그는 H양도 아는 자기 친구에게,

 

“안 그래도 지금 회사일 때문에 너무 힘든 시기라 이 갈등을 해결할 힘이 없다. 그냥 H양이 6개월만 날 기다려줬음 좋겠는데….”

 

라는 이야기를 했다. 역시나 이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자기본위로만 생각하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다. H양의 퇴사를 개그소재로 삼기만 했던 그는, 본인의 ‘회사 일’을 가지고는 바쁘고 힘들다며 핑계로 내밀고 있다. 본인 아픈 것만 알며 남 아픈 것 모르고, 더불어 당사자에게 이별통보는 문자로 하면서 주변에는 말 같지도 않은 핑계 대고 다니는 것도 좋아 보이진 않는다.

 

카톡 차단했다 풀었다 하는 그 태도는 또 어떤가. 그는 이별 직후 H양을 차단해 두었고, 그러다 일주일 정도 지나 밤에 ‘구남친 1집 5번 트랙 제목’인

 

“자니?”

 

라는 톡을 보냈을 때에만 차단을 풀었다. H양은 그 톡에 단답으로 대꾸했는데, 그러자 그는 다시 H양을 차단했다.

 

두 사람이 사귄 기간은 100일도 채 안되는데, 연애 극 초반 상대가 베푼 호의와 상대가 보여준 유머감각만이 상대의 모습이라 생각하진 않았으면 한다. 늘 얘기하지만, 화나고 짜증나고 갈등이 생겼을 때 보이는 상대의 모습이 상대의 본모습에 가장 가깝다. 바로 그런 상황일 때 보인 상대의 모습은 어떠한가? 완벽할 순 없는 게 사람이긴 하지만, 끝까지 자기감정만 감정인 줄 아는 사람과는 다시 만나지 않는 게 좋다고 난 적어두고 싶다.

 

 

3. H양의 문제는?

 

어디서 무슨 연애 칼럼을 본 건지 모르겠는데, 언제나 남의 조언에 앞서 자신의 판단이 먼저여야 한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H양이 판단을 하고 조언을 참고하는 거지, 조언을 따라 행동한 후 H양은 그 후기만 작성하며 사는 게 아니다.

 

“재회 칼럼을 많이 봤던 저는 남친을 붙잡지 않았고, 미안했고 고마웠다고만 얘기했습니다.”

“전 칼럼에서 본 대로 단답형으로 대답했고, 이후의 말은 씹었습니다.”

“많은 칼럼을 보며, 밤에 온 카톡엔 원래 답 안 하는 거라고 해서, 헤어진 후 남친이 밤에 카톡했을 때 대답을 안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헤어진 후 온 남친의 연락’이라고 해도, 이쪽이 차면서 헤어진 건지 차이면서 헤어진 것인지에 따라 상황이 완전히 다를 수 있다. 또, 그게 사귀다 헤어지자는 말이 나와 잠시 갖게 된 냉전기에 온 연락인지, 아니면 헤어지고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을 때 온 상대의 연락인지에 따라서도 다르다. 상대가 말의 대화를 원하는지 아니면 몸의 대화를 원하는지에 따라서도 다르며, 헤어질 때 오만한 상대의 이별통보를 이쪽이 묵묵히 받아들인 건지 아니면 실수로 발 밟은 사람 따귀 올려붙이듯 강한 보복을 해놓고 헤어졌는지에 따라서도 다르고 말이다.

 

재회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H양에게도 세 번의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그 놈의 ‘연애 칼럼’ 때문에 H양은 전부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생각할 시간을 갖기로 했을 때 H양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고, 이후 남친이 이별을 선택했을 때 H양은 아주 작은 미련도 보이지 않았으며, 이후 남친이 다시 연락 했을 때 ‘밤늦게 연락했다’는 이유로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번 남친이 재회를 권하고 싶을 정도의 사람이 아니라 다행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H양은 황금 같은 기회를 세 번이나 발로 차버린 게 될 수 있다. ‘사과하려는 남친’을, 칼럼에서 본 ‘옛집 그리워 다시 한 번 방문이라 하려 껄떡대는 남친’으로 분류한 채 눈앞에서 문 쾅 닫아 버리면 방법이 없는 것 아니겠는가. 게다가 재회를 원하는 거면 당연히 만나서 대화를 하며 조율해야 하는 건데, 그것마저 ‘붙잡아선 안 된다’라는 조언을 이상하게 해석해 밀어내기만 한다면, 두 사람이 대화 할 시간은 영영 찾아오지 않을 수 있다.

 

 

H양은 내게

 

“전 지금 재취업 준비도 해야 하는데, 이별의 슬픔 때문에 집중을 할 수가 없네요.”

 

라고 했는데,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러 가는 것엔 그다지 큰 집중이 필요한 게 아니니 어서 재취업부터 서두르길 권한다. 행복해지기로 결심한 만큼만 행복해 질 수 있다는 말도 있잖은가. H양이 패배감에 젖어 모든 걸 일시정지 해두기로 한 채 ‘이별의 슬픔’을 핑계로 내세울 뿐이라면,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계속 그렇게 허송세월만 하게 될 수 있다. 어찌 보면 인생에서 가장 아까운 시간이 그렇게

 

‘난 지금 이별했고, 슬픈 상태다. 그래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라는 생각으로 청춘을 흘려보내기만 하는 시간이니,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걸 합리화할 구실, 또는 인생의 고삐에서 손을 놓고 있는 걸 정당화할 구실을 찾는 건 그만두고 H양 자신의 삶에 바짝 다가앉길 바란다.

 

다들 열심히 헤엄쳐 가는데 H양 혼자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기고 있을 뿐이라면, 훗날 다시 헤엄쳐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오는 것마저 힘든 일이 될 수 있다. 주변에서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고 해서 그래도 되는 게 아니다. 그 시간은 나중에 전부 후회로 치환되고, 그 후회는 H양이 혼자 갚아야 나가야 할 수 있으니, 멍하게 하루하루 보내는 생활은 이 시간부로 접고 다시 총기 있는 눈빛으로 살아보자. 표정을 방심에 맡긴 채 무기력하게 앉아 있는 사람은, 아무 매력 없으니 말이다.

 

자 그럼, 다들 편안한 월요일 저녁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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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뭐2016.08.09 03: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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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갑자기 카카오스토리에서는 답글달기 단추랑 수정/삭제 단추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ㅠㅠ

2016.08.09 08: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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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어떤 사람들은 남친 혹은 여친이 힘들 때 보이는 본색을 보고 싶다며 일부러 테스트삼아 힘든 상황을 초래하고 어쩌나 본다 하더군요. 연인이라면 테스트하지 않아도 서로의 성격은 계절 네 번 만에 웬만하면 나오니까 사람을 기만하고 평가하는 것 같은 테스트는 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사연처럼, 테스트하지도 않았고 계절 네 개가 지나지도 않았는데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으면 하늘이 도왔구나 하고 얼른 발빼야 할 상황이 아닐까요. 더 정 쌓이기 전에 저런 사람과는 연을 끊는 게 좋아요. 연인도 그렇고 혹시 결혼을 하면 더욱 더 '힘든 일' 을 같이 이겨내야 할 순간이 많을 텐데, 갈등시기에 저렇게밖에 대응 못 하는 사람은 위험해요 정말.

미스타짐2016.08.09 09: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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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낀놈이 성낸다는 말이 있죠.

도롱2016.08.09 10: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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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뒷걸음하다 쥐잡는다고, 그 어설픈 연애칼럼 덕분에
완전체(죄송합니다)과의 단절이 가능했던게 아닌가 싶네요.
덕분에 본성을 볼수 있었으니 감사히 여기시고..
H양, 본인을 믿으세요. 생각보다 사람의 직관, 촉은 정확하더라구요
내 무의식은 지금도 쉴새없이 나에게 가장 좋은게 뭔지 판단하려 작동하고있어요
슬프다고 드러누우면 더 슬프고 더 길어지니 힘내시길 바래요
걱정마세요, 반드시 괜찮아집니다

그나저나 대화를 보면서 한국어를 쓰는 외계인이 말하는 줄 알았어요, 세상에;;

무한신뢰2016.08.09 10: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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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이라는 처음 글만 보고 읽지도 않고 댓글 달려고 했어요.
얼마 전에 만난 사람이 딱 저럼.

제가 누가 제차 박고 갔어..
이러니까.. 나 아닌데? ㅎㅎ 라며 멍멍(?) 소리 하던 남자가 생각나네요.

내가 멍멍(?) 정색을 하니까 그제서야 괜찮냐며..
말도 섞기 싫어서 있으니까.

내가 4번이나 물었는데 답안한다고...

그런남자들은 특징은 나르시즘이 강하고 콤플렉스가 심한 사람이예요.

웃기고 매력적이긴 하나 죄책감이나 상대에 대한 공감이 적은 사람입니다.
만나지도 않고 이런말을 하는건 그렇지만..
제가 만난 남자는 그랬어요.

그리고 그남자와 재회 할것이 아니면 단칼에 끊어 내야해요.
자니? 이런거에 답하지 말구요.

그남자도 새벽에 제가 그렇게 전화하는 거 싫다고 했는데 이미 2번이나 와서.
차단했습니다.

웃기고 잼있고 매력적이긴 하지만 반짝인다고 다 금은 아니예요.

잘헤어지셨어요..~~~~

4862016.08.09 10: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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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큰 어른을 울리는 도가 지나친 장난을 치는 것을 보니 폭력성이 있어보입니다.
상대가 화를 내면 도리어 자신이 크게 화를 내는것을 보니 상대를 자기 입맛에 맞게 통제하려 하는것같구요.
자신이 틀린것을 인정하지 않으니 아집또한 대단하네요.

Hyunj2016.08.09 10: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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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뉴스를 보았는데, 12일 밤 유성우 ^^ 1시간에 150개의 별똥별이 떨어진다는데요? 밤 10시쯤 부터 아침까지?? 무한늼
이거이거, 어떻게 관람하는 거에욧!! ㅋㅋ 먼가 가능성 있써

아마그럴껄2016.08.09 11: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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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사하심2016.08.09 14: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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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사과하면 끝날일을 자기 무덤만 파는군요. 주위에도 그런 사람들 많죠. 농담하고 정색하면 자기가 더 정색..장난치다가 여럿 절교헀겠는데요. ㅎㅎ 깐죽거리는것인데..정말 답이 없습니다. 정말 눈물 나고 콧물 날 정도로 혼나봐야 정신을 차리죠..

으응2016.08.09 17: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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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장난으로 사는 사람이랑 뭐하러 만나세요 그냥 나두세요 저런 남자는 평생 저렇게 살다가
지혼자 상처받고 살꺼에요 나이가 적은것도 아니고 애기네요 사람이란게 나이가 중요한건 아니지만
나이를 먹으면 그에 상응하는 품위가 있어야죠 평소에는 얼마든지 웃고 떠들고 지낼수있지만 저런식이면 곤란합니다 글쓴이분이 너무 여리신거같아요 그런남자 같이있을땐 재미있겟지만 진지한 상황에서도
진지함을 모르는 사람은 대부분 큰일이 닥쳣을때도 나몰라라 합니다

유리석사2016.08.09 19: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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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년간 이 사이트 눈팅만 해 왔는데 이번 사연 보면서 하도 남 일 같지 않아서 글 남기네요.
결론적으로 전 잘되셨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런 사람은 정말 그냥 아는 사람으로도 곁에 둬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땜에...
고등학교 동창 중에서 자기는 굉장히 유머감각 있고 친구 좋아하고 성격 쾌활하다고 자부하는 애가 있었어요. 걔 패턴이... 그 시절부터 정말 말도 안 되는 아재개그 해 대고 저 혼자 막 재미있다고 깔깔대고, 뭐 물어봐도 진지하게 대답 안 해주고 장난식으로 대충 넘어가고.. 기실 내가 뭘 물어봤는지 말도 안 들었던거같애요. 그리고 진짜 사람 화날만한 장난 치고 내가 화를 내면 '밴댕이 소갈머리..' 라고 몰아붙이기.... 등등등... 그러다 언제 한번 걔 심기를 건드린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정말로 미친놈같이 화 내면서 저를 죽이려고 하는거 보면서 당황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15년 넘어가, 20년 다 되어가면서 나이도 먹고, 사람도 더 만나고, 그 당시 친구들하고 이런저런 옛날 일들이며, 그 당시 친구들에 대한 생각들 이야기를 하면서 저런 행동을 보이는 사람이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결론을 스스로 내리게 되었었네요.

사람이 사실 자기 행동에 대한 타인의 느낌이나 감정에 대해서 어릴때부터 잘 알 정도로 눈치빠르고 공감능력 뛰어나기는 힘들어요. 그래서 한 스무살 남짓 된 애들이 장난으로 한 말에 남이 상처받는 거 보면서 '미안...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는데..' 라고 하는 말은 어느정도 봐 줄 수 있지만, 나이가 서른 넘어가면서는 그런 일들이 자주 일어날 때, 그런 핑계를 대는건 좀 비겁한거에요. 저런 경험이 쌓이다 보면, 남의 감정 신경써주는 사람은 어느 정도는 감을 잡거든요. 이런식으로 말하면 저 사람이 상처받을 수 있다는걸요. 근데 그 노력을 안 한 것도 과실치고는 큰 과실이라고 생각해서 전 그런 사람도 별로 안 좋아해요.

하물며, 남이 크게 상처받을 만큼 장난을 치고, 또 그 이전에 님 친구를 울게 만들 정도로 엄청난 짓거리를 해 놓고도, 되려 화를 낸다고요?? 그건 그냥 그 사람이 좋게 말해서 이기적인거고, 나쁘게 말해서 '니가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던 그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오직 내 감정만 중요하다..' 라고 생각하는 싸이코패스 가까운 거에요. 나이 서른 넘은 사람이 실수로 저 짓을 해도 옆에 둬서는 안 될 사람인데, 그걸 고의로 한 주제에 저런 반응이라면.... 정말 잘 헤어지신거에요. 심져 그 사람이 붙잡더라도 다시 가셔선 안되고요. 평소때 쾌활한 사람이라고요?? 남 상처줄만큼 막말하고도 재미를 느낄 정도 사람이라면 참 거지같은 것들에서도 무한한 재미를 느낄테니 엄청나게 쾌활하겠죠... 근데 그게 따져보면 정말로 재미있는건지... 그 쾌활함이라는게 남 상처 안 주고도 유지될 수 있는건지... 제 경험에만 비춰본다면 전 아니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겠네요.

남에게 차이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요?? 웃기지 말라 그래요. 저딴식으로 자기 전 여친 대하고, 자기 썸녀 대했으면, 그 여자가 무슨 호구 등신이 아닌 이상 사람취급 못 받고 온갖 막말 다 듣고 차이겠죠 뭐... 그러니 지 입장에서는 트라우마가 안 생길래야 안 생길 수 없겠지만, 그게 뭐 지 잘못이지 남 탓할 문제인가요. 살인전과자 놈이 감옥 트라우마 있다고 그놈이 사람 또 죽였을 때 감옥 안 보낼 것도 아니고.....

저런 놈은 그냥 저렇게 살다가 큰 일 당하라고 놔 두시고, 그냥 님은 님 갈 길 가셨음 좋겠어요. 제 여동생이 님 같은 일 당하면 전 쌍욕 한번 남자놈한테 날리고, 다시 만나려고 하면 도시락 싸 들고 텐트 지고 다니면서 말릴겁니다. 진짜로요....

2016.08.10 11: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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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친에게 심하게 안 차인 게 오히려 이상할 사람인데요? 나이 먹어선 여간한 말로는 울지 않는데 님 친구분이 울며 돌아갈 정도면 얼마나 막말을 해댄 건지 알 것 같습니다. 저런 사람과는 결혼하면 더 골치아파요. 아이들 마음에 상처주는 부모가 되겠죠. 잘 끝내셨습니다.

2016.08.1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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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Clyde2016.08.10 12: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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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궁금해진 건데요. 저런 사람은 직장 상사한테도 되도 않는 장난을 칠까요? 그래서 상사가 화내면 장난인데 왜 그러느냐고 오히려 더 화낼까요? 아마 아닐 것 같아서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만만해 보이는 상대한테만 그럴 것 같아요.

2016.08.11 21: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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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사람들은 자기보다 약해보이는 사람에게 저 짓을 하는 게 특징이죠. 윗사람에겐 못 그럴겁니다.

도도새2016.08.11 21: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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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좋은글 참 감사합니다. 마지막 문단은 절망속에 있는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성2016.08.15 22: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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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분은 아는 동생 같았으면
"센척하지마 X꺄. 겁먹은 강아지가 요란스럽게 짖는건데, 겁먹고 사냐?"
라고 했을거 같아요.

장난이 도가 지나치면 난장이 되죠.
개그콘서트나 예능프로에 맨날 까고, 슬랩스틱하고 하니까 그게 실제상황인줄 아는 모양입니다. 다 돈받고 서로 양해한 가운데 하는 '일'에 불과한데요.

동이2016.08.16 11: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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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 중에도 이런 남친 가진 친구가 있었는데, 진짜 한 연애 시작하고 3년을 내리 그 문제로 싸우고 서로 화해하고 대화하고 ... 결국 남친의 심각한(!) 장난들은 고쳐진 거 같더라구요. 완전히 고친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결혼해서 살고 있으니, 뭐.

하지만 저라면 납득 못 했을 듯 -_- 전 사연 주인공의 남자친구분 같은 스타일 너무너무 싫어요 ...

스윗독자2016.08.25 19: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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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장난도 한두번인데...저런 장난은 장난이 아니라 괴롭힘 수준이 아닌가 싶어요! ;(

글 늘 잘 읽고 있어요, 무한님! :) 이제 내일은 불금!!!

2016.09.15 00: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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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매 포스팅 잘 읽고있습니다.
살아가는데는 빠싹하지만, 아직까지는 인간관계 특히 이성관계는 정말 어렵네요
상대의 콤플렉스를 희화화해서 자신의 유머감각을 돋보이게하는 사람은 가까이 두고 싶지 않아요.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서 최소한의 그리고 내 선에서 최대한의 예의는 지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의라는 게 삶을 살아가는데 아주 기초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어서, 이렇게 단편적인 사례로 사람을 판단하기는 섣부르지만, 그 사람이 어떻게 사람을 대하는지, 어떠한 가정환경에서 살아왔는지가 상상이 됩니다.
언젠가는 이런 분들도 자신의 부족함을 일꺠워주게될 사람을 만나겠죠?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본인들에게 플러스가 될 것은 분명할테니까 막연하게나마 그 날을 기다려보는 것도 나쁘지않을 것같아요
그 사람들 중 한명이 무한님 아닐까요?
이렇게 객관적이고 상황에대해서 편견없이 조언해줄 사람이 몇몇 없으니까요
추석이네요. 다른 마음만큼은 여유로운 하루가 되시길 바랄게요
2016.한가위에 남기는 글

답답2017.11.22 10: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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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문제만 있으면 남친이 늘 -그래 차라리 잘됐다 이제라도 헤어지는게 서로를 위해 좋다-이러면서 먼저 헤어짐을 말했습니다. 뭔 불만이 있거나 화가나도 제대로 싸울수가 없어요. 자기가 잘못한걸 짚어주면 바로 저렇게 나오면서 심지어 제가 준 물건들을 챙겨주기까지합니다. 언젠가 매번 왜그러는거냐 물으니 겁이나서 먼저 그러는거래요.. 정말 어렵게 어렵게 이어오다 이번엔 남친이 절 장난으로 아프게했고 제가 너무 화나서 가슴팍 몇대를 때렸더니 그 때린게 화나서 삐졌어요. 자기가 한짓은 생각지 않고 자기만 생각하는 모습에 너무 실망했는데 심지어 자길때렸기에 저는 자길 때리면서 풀었을거 아니냐면서 저에게 미안한감정이 없대요. 그리고 제가 너무 아파서 화가 머리꼭대기까지 났고 반사적으로 때렸다했더니 그럼 담에 제가 장난치면 자기도 때려도 되냐네요...말이안통하고 저런 적반하장에 분노가 솟아서 나와버리고 통화를 하는데 여전한데다 또 그래차라리 잘됐다 시전하길래 니 맘대로 하라하고 끊어버렸는데. 이틀지난 지금까지 연락이 없네요 ㅋㅋ 저랑 안그래도 늘 티격하며 안맞는다 헤어지잔얘길 달고 다니더니 그게 진심이었나봐요. 정말 ㅜㅜ 이렇게 계속 만날 자신도 없고한데 그애의 좋은점들이 자꾸 떠올라서 괴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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