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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여자9

상사병을 앓고 있는 모태솔로녀 외 1편 상사병을 앓고 있는 모태솔로녀 외 1편 '많은 사람들이 일본 사람 아니냐고 묻는다'는 B양의 사연을 읽다 보니, 나도 외국인으로 오해 받았던 일이 기억난다. 공쥬님(여자친구)이 네일아트를 받는다고 해서 따라갔을 때의 일이다. 거기선 공쥬님이 고객이었지만 공쥬님의 직장에서는 그 샵의 원장 아줌마가 고객인 사이라, 공쥬님과 원장 아줌마는 둘이 깨알 같은 수다를 떨었다. 나는 굳이 공쥬님과 원장 아줌마의 대화에 끼어들고 싶은 생각이 없어 그저 말없이 구경만 하고 있었다. 손질을 받고 나가던 한 고객이 문에 손을 부딪쳤는데, 그 잠깐 사이에 매니큐어가 벗겨졌다며 곧바로 A/S를 받는 일이 벌어져 그 구경도 하고, 여자친구와 같이 온 한 남자가 신이나선 관리사에게 자기 여자친구를 개그소재로 삼아 안티행각을 하는 .. 2014. 9. 13.
썸인 줄 알았는데 소개팅 한다는 상대 외 1편 썸인 줄 알았는데 소개팅 한다는 상대 외 1편 배찬씨, 병원에 가서 내 증상을 설명하면 의사가 그러잖아. "뭐뭐(병명)인 것 같습니다. 무슨 일 하세요? 작업환경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연고 바르시면 괜찮아지실 겁니다. 당분간 손에 물 많이 닿게 하지 마시고, 연고는 아침저녁 발라주세요." 그런데 의사가 저렇지 않고, 대신 "아…, 그런데 혹시 진단만 원하시는 거 아니시죠? 처방도 받으실 거죠? 이거 연고 바르면 나을 것 같긴 한데, 처방전 써 드릴까요? 제가 사실 피부과 전문의가 아니라 가정의학과 전문의이긴 한데…." 라는 얘기 하고 있으면 못 미덥고 뭔가 이상하지 않을까? 위의 의사와 아래 의사의 전공 및 경력 등이 모두 같다고 해봐. 그렇다 쳐도 분명 위의 의사에게 더욱 신뢰가 가지 않겠어.. 2014. 7. 2.
갈수록 짧은 연애를 하게 되는 조급증 그녀. 갈수록 짧은 연애를 하게 되는 조급증 그녀. 나도 참 급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 내게 "무한님, 제가 임진강에 쏘가리 서식지 알고 있는데 언제 한 번 같이 가시죠. 포인트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면, 그 '언제 한 번 같이 가자'는 말이 이번 주 내의 어느 날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게 몇 주 후의 어느 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때문에 난 저 이야기를 하신 분에게 "이번 주말에 시간 되시나요? 말씀하신 쏘가리 서식지에 함께 다녀왔으면 하는데, 어떠신가요?" 라는 톡을 보낼 것이다. 내가 기대하는 건 긍정의 대답이고, 그 대답을 들으면 난 또 신이 나서 오늘부터 낚시용품과 촬영용품을 준비할 것이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주말에 시간 되냐고 묻는 게 아니라 ".. 2014. 5. 21.
반년 알고지내다 3일 사귀고 끝난 연애 반년 알고지내다 3일 사귀고 끝난 연애 P양과 내가 한 동호회에 몸담고 있다고 해보자. 운석탐사 동호회다. 그 동호회엔 싹싹하며 이타적인 성격의 남자회원 A가 있다. 그는 모임에 올 때마다 탐사지에서 먹을 음식이나 여성회원들을 위한 무릎담요 등을 준비해 오며, 탐사가 끝나면 차가 없는 회원들을 그들의 집 대문 앞까지 태워다 준 후 돌아간다. 그래서 모든 회원들이 A를 좋아하고, 또 그의 자상함을 칭찬한다. 연애 중인 A를 두고, 그의 여자친구가 부럽다는 이야기를 하며 말이다. 여기서 잠깐. 그런데 우리는 그의 여자친구를 부러워 할 필요가 있을까? 여자친구의 입장에서 보면 A는 '사람이 참 착하기는 한데, 남에게 다 퍼주고 자기 사람 안 챙기는 남자'일 수 있다. 전에 한 번 소개한 적 있는 '산악회 최고.. 2014.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