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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증8

먼저 관심을 보이더니 차가워진 남자의 속마음 먼저 관심을 보이더니 차가워진 남자의 속마음 오래 전, 카메라 기변을 하며 전에 쓰던 카메라를 중고장터에 내 놓은 적이 있다. 장터에 카메라를 판다는 글을 올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전화가 왔다. 전화를 건 남자는 자기가 카메라를 사겠다고 했다. 우리는 다음 날 정발산역에서 만나 직거래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약속을 잡은 후에도 카메라를 사겠다는 사람들의 연락은 계속 왔다. 난 그들에게 거래 중이라는 답장을 보내 주고, 게시물에도 '거래 중'임을 밝혔다. 문제는 다음 날 아침에 발생했다. 카메라를 사기로 했던 남자가 일산은 너무 멀다며 '원당역'에서 거래를 하자고 한 것이다. 난 좀 짜증이 났다. 빨리 팔아 없애려고 싸게 내 놓은 물건이라 그 남자 말고도 살 사람은 많았다. 원당까지 나가서 거래를 해야 .. 2011. 11. 15.
좋은 오빠동생 사이,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이번 주말에도 어김없이 '글루미 선데이'를 찍고 계시는 '좋은 오빠'와 '좋은 동생'들의 사연이 줄을 이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상대에게 "우리, 좋은 오빠 동생 사이로..."라는 얘기를 들은 대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절망'부터 찾는단 사실이다. 여러 어려움을 뚫고 골대를 향해 슛을 날렸는데, 그 공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면 다리에 힘이 풀리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사람들(응?)'이 절망을 찾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 할 순 있다. 하지만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온 그 공이 다시 당신 쪽으로 굴러오고 있다면 주저앉을 게 아니라 일단 공을 향해 달려가야 하지 않겠는가. 공이 당신 쪽으로 굴러 오지 않더라도 아직 경기는 계속 진행 중이니, 공이 굴러가는 방향으로 다시 뛰어야 하고 말이다. .. 2011. 2. 21.
명절을 집착으로 망친 연애사연 세 가지 당신의 연휴는 즐거웠는가? 굳이 연휴가 아니더라도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보냈다면, 이번 연휴에서 90점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겠지만, 그저 연휴가 뭔가를 해결해 주길 기대했던 대원들이나 그간 모든 일들을 연휴로 미뤄두었던 대원들은 역시 '아직 연휴가 끝난 건 아니잖아.'라며 언제나처럼 늑장을 부렸을 거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거의 모든 시간을 살아가기 위한 일에 바친다. 그러다가도 약간의 한가한 시간이 생기게 되면 이를 어쩔 줄 몰라 하며 마음의 안정을 잃어버린 채 기를 쓰고 그 시간을 없애려 든다. - 괴테, 중에서 괴테의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그대만의 이야기는 아니니, 너무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진 말길 바란다. 자, 오늘은 이처럼 괴테의 손바닥 위에서 명절의 '희망고문'을 당.. 2011. 2. 6.
포기하라고 말해주고 싶은 연애 1부 방 전등을 꺼 놓고 모니터 불빛에 의지해 쓰는 글이다. 낡은 선풍기가 혼신의 힘을 다해 돌고 있고, 어항 여과기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쉼 없이 재잘거린다. 이 시간이면 내 마음속에 살고 있는 레드와 그린, 그리고 블루와 옐로우 중 레드가 나오는데, 이게 안 웃겨? 아무튼 오늘은 레드카드를 좀 들어보자. 메일로 도착하는 사연 중, 매뉴얼로 소개하기 좀 어려웠던 이야기들을 '양념 반, 후라이드 반'정도의 느낌으로 모았다. 몇몇 사연은, 치명상을 입을 정도의 반칙이 있었는데도 레드카드는 들지 못하고 옐로카드만 들어버린 친구에게, 맥주 한 잔 따라주는 기분으로 적을 예정이니, 씁쓸하더라도 무 하나 집어 아작아작 씹으며 레드카드를 들어보자. 1. 마지막으로 고백을 해볼까요? 이게 참 애매하다. 홀로 마음을 키우다.. 2010.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