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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녀19

연하남과의 3주 연애, 그리고 이별 연하남과의 3주 연애, 그리고 이별 이 사연은 짧은 까닭에 '연애 전 / 연애 초반 / 연애 후반 / 이별 후'로 나누어 살펴보기가 용이할 것 같다. 각 시기에 따라 서로의 생각과 마음이 어떻게 변해갔는지, 그 변화로 미루어 알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사연의 주인공인 L양이 한 질문에는 어떤 답이 옳은지 등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1. 연애 전 - 편한 누나. 특별히 갈등이 있을만한 부서나 직책에 얽힌 관계가 아니라면, 회사에서 같은 부서의 이성과 '동료'로서 친해지기는 쉬운 일이다. 이성과 무슨 얘기를 해야 좋을지 모를 정도로 숫기가 없거나 개인적인 이유로 남들과 담 쌓고 사는 게 아니라면, 이상한 상사를 같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거나 '동료 네트워크'를 꾸려 서로 '좋아요'누르듯 대화하.. 2014. 8. 6.
남자친구를 그만 의심하고 싶다는 그녀 외 1편 남자친구를 그만 의심하고 싶다는 그녀 외 1편 지금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 온 이후, 근처의 몇몇 상점들이 폐업하는 것을 보았다. 수제화 판매점, 옷가게, 꽃가게 등의 상점들이 문을 닫고 나갔다. 우리 동네에서 며칠 살아 본 사람이라면 그 가게들이 망해서 나갈 거라는 걸 미리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긴 최근에 조성된 단지로, 가구 구성원이 대개 '큰 애가 유치원에 다니는 가정'이다. 때문에 자신이나 집을 꾸미는 것보다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이나 먹거리, 유아용품, 건강식품 등이 잘 팔린다. 며칠 전엔, 옷가게가 망해서 나간 자리에 또 옷가게가 들어왔다. 그 자리엔 첫 옷가게가 진작 망해서 나가고 그 이후에 휴대폰 판매점이 잠시 들어왔다가 나갔는데, 그걸 모르는지 새로운 사람이 옷가게를 또 .. 2014. 5. 23.
지워지지 않는 5년의 연애 외 2편 지워지지 않는 5년의 연애 외 2편 승아씨, 나도 감수성으로만 따지면 어디 가서 무디다는 소리 들을 정도는 아니야. 올해 1월의 일로 기억하는데, 오후 1시쯤 등본을 떼러 갈 일이 있었거든. 점심 잘 먹고 동사무소를 향해 걸어가는데,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거리가 한산하더라고. 공원 옆길을 걷고 있었어. 유모차를 끄는 아주머니들이 두세 명 지나가고, 저 앞 횡단보도에는 보행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몇 서 있었지. 난 박효신의 를 듣고 있었어. 아무 의미도 없는 듯한 바람이 불었고, 이어폰에서는 "네가 있던 자리엔 싸늘한 바람만 일어. 가슴은 너무 아픈데 난 울 수도 없겠어." 라는 부분이 흘러나오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눈물이 나는 거야. 난 공쥬님(여자친구)과도 잘 사귀고 있고, 조금 전 볶음밥도 .. 2014. 3. 21.
너의 행복을 위해 헤어지는 거라 말하는 남자 너의 행복을 위해 헤어지는 거라 말하는 남자 보경씨, 내가 보경씨 남자친구라고 해보자. 난 칸트 같은 남자야. 그래서 보경씨가 오늘 아침엔 일어나서 회사 가는 일이 너무 싫다며 그냥 좀 더 자고 지각해 버릴까 하는 얘기를 내게 했을 때, 보경씨에게 이렇게 말하지. "지금 네가 하려는 행동이, 보편적인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한지를 생각해 봐. 모두가 너처럼 좀 더 자고 지각해 버리는 걸 가볍게 생각한다면, 어떤 사회가 될 지 생각해 보라고." 저 말을 들은 보경씨 기분은 어떨 것 같아? 아무래도 좀 짜증나겠지?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좀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날도 있는 거고,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 역시 있는 건데, 자로 잰 듯한 삶을 살라고만 채근하면 억압받는 느낌이 들 수 있잖아. 난 보경씨 커플의 .. 2014.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