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쭈물하다내이럴줄알았지1 제4회 노멀로그 80일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꼬꼬마들에게 수학을 가르친 적이 있다. 수학이라고 하면 좀 거창해 보이니까 '산수'라고 하자. 아무튼 그 때 난 지식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목격했다. 산수를 잘 하는 꼬마는 새롭게 배우는 것들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하지만, 그렇지 않은 꼬마는 '이건 또 뭔 소리야?'라는 표정을 하는 것. 방정식을 배울 때, 구구단을 완벽하게 외워 놓은 꼬마는 방정식도 무리 없이 이해했다. 그리고 그 방정식을 이용해 새로운 문제들도 어렵지 않게 풀었다. 하지만 '8x9'도 한참 생각해야 하는 다른 꼬마는, '숫자에 x를 곱한다니, 그건 또 뭔 소리?'라며 샤프로 이를 쑤셨다. 그물이다. 촘촘하게 그물을 짜 놓은 사람은 그 그물로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담지만, 대강 엉성하게 그물을 짜 놓은 사람은 모두 놓친다. 엉성하게.. 2011. 11.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