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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자는남자16

싸운 적도 없는데 갑자기 찾아온 이별, 이유는? 안녕 H양. 내가 회사를 다닐 때 K과장이란 분이 있었어. 나이는 나보다 일곱 살 정도 많았던 것 같은데, 내 회사생활에 대한 여러 부분들을 지적하신 분이지. "마당에서 담배를 피우면 사람들이 보니까 안 보이는 곳에서 피워라." "점심시간에 회사 밖으로 사진 찍으러 나가지 마라." "회식 때 네가 제일 막내니까 사람들 술 따라 드려라." "내가 대리비 줄 테니까 차 핑계대지 말고 회식 때 술 마셔라." "차는 주차장 제일 끝 쪽 개집 쪽에 세워라." K과장이 나쁜 사람은 절대 아니었어. 오히려 내가 신제품 아이디어를 내면 가장 귀 기울여 듣곤 실제로 만들어 주신 분이고, 우리 집에 일이 있었을 때에도 퇴근 후 직접 병원까지 찾아와 주셨던 분이지. 난 고양동에서 제일 유명한 알곱창도 이 분 덕분에 처음 먹.. 2015. 4. 30.
수동적으로 변한 남친, 왜 그렇게 변한 걸까? 작년에 난 동네 공원에 걸어둘 새 모이통을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외국 사이트의 새 모이통 디자인을 참고한 뒤, 가구를 만드는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내가 지인에게 첫 번째로 실망한 건, 그가 내게 "그런 걸 만들어서 뭐하려고 그래?"라는 이야기를 한 부분이었다. 난 오래 전 그가 자동차 오디오 튜닝을 하겠다며 우리 집 앞 공터에서 내 공구를 빌려 작업할 때에도 흥미를 보이며 도왔다. 그 외에 여기다 전부 적기 어려운 크고 작은 일들이 있는데, 난 그를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까닭에 그가 '쓸데없는 짓'을 같이 하자고 하든 아니면 '허튼소리'를 하든 가볍게 여기거나 흘려 듣지 않았다. 두 번째로 실망한 건, 내가 구입하려는 나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어, 어, 무슨 말인지.. 2015. 3. 6.
남자친구의 이별통보를 반송하고 싶은 여자 외 2편 남자친구의 이별통보를 반송하고 싶은 여자 외 2편 이별통보를 받으면 그 즉시 아무 것도 하지 말고 당장 내게 사연을 보내자. 상대에게는 잠시, 이쪽이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 '반응 없음'을 통해 상대를 궁금하게 만들 것이고, 고민 역시 상대가 하도록 만들 것이다. 날 조금이라도 신뢰한다면 제발 이 말을 따라주길 바란다. 이별이 확정되는 것은 대개, 이별통보를 받은 직후 진흙탕 싸움을 하거나,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할 말 못할 말 다 해버리는 것이 원인이 될 때가 많으니 말이다. 이별사유의 8할은, 상대의 입장에서 이 연애를 계속 하기엔 자신이 아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상대에게 이쪽에서 매달리고, 애원하고, 바짓가랑이를 붙잡아 버리면, 상대의 '내가 아깝다'는.. 2014. 12. 30.
그녀의 호의, 호감일까 아니면 그냥 친절일까? 외 1편 그녀의 호의, 호감일까 아니면 그냥 친절일까? 외 1편 오늘은 국토종주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아직 찍어 온 사진들도 정리가 안 된 까닭에 매뉴얼을 발행하기로 했다. 일주일 자리를 비웠을 뿐인데 그간 또 수많은 사연들이 도착했다. 사연이 계속 밀리게 되면 사연을 보내신 분들은 타이밍을 놓쳐 곤란해지고, 나는 나대로 밀린 사연들에 부담을 느껴 마음이 급해지게 되니, 불꽃 포스팅으로 밀린 사연들을 하얗게 불태워 보자. 1. 그녀의 호의, 호감일까 아니면 그냥 친절일까? 나와 손인사 하며 지내는 사이고, 서로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며, 퇴근하고 같이 치맥 한 잔 하는 게 그리 부담스러운 일이 아닌 이성이 있다면, 좋은 거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자. 그런 관계로 지내는 '친한 이성'이 직장에 한 명, 동네에 한 .. 2014.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