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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폐인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매력이 있을까요? 자신이 참 갑갑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중이라면, 그 와중에 누군가에게 구애를 하는 건 나 좀 업고 가라는 얘기밖에 안 될 텐데요.

 

K양의 주변엔 좋은 사람들이 많아요. 아니, 어쩌면 K양이 언제든 자신을 이해해주고 보듬어 줄 사람들만 남겼는지도 몰라요.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는 K양에게 차가운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버리면 안 그래도 죽겠는데 더 힘들어 질 수 있으니까, 온순하고 부드럽고 호의적인, 그런 사람들만 남겼을 수도 있어요.

 

전남친도 그래요. 그는 맺고 끊는 걸 확실하게 하지 않으며, K양과는 친구도 아닌 연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를 지속해왔어요. 연인이 생겨도 그 사람과는 이제 겨우 몇 달 만난 거고, K양과는 6년이 넘는 시간을 알아왔으니까, 집안일이든 자신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든 다 털어 놓을 수 있는 K양을 ‘친구’로 둔 채 계속 연락하고 지내는 걸 수 있어요. 그걸 K양은 가능성이 남아 있는 관계라 생각하며, 혼자 못 버티겠을 때 그에게 구조신호를 보내는 걸 수 있고요.

 

듣고 싶지 않은 얘기겠지만, K양이 하는 말들은 꿈같은 얘기들이에요. 유효기간이 지난 추억을 붙잡은 채 홀로 기대를 하고 있는 거고, K양이 가능성이라 생각하는 건 모질지 못한 상대의 우유부단함이 남긴 여지일 뿐이에요. K양의 지인들은 K양을 아끼는 양 같은 사람들이라 이런 얘기를 하지 않는데, 킬리만자로의 표범 같은 제가, 오늘 대신 총대를 좀 멜게요.

 

 

 

1. 누굴 기다릴 게 아니라, K양이 움직여야 해요.

 

제 친구 중에, 우리가 스물세 살 때쯤 같이 어울리던 얘기만 하는 친구가 있어요. 언제나 그 때를 기준으로 “너희들 참 변했다.”는 얘기를 하고, “그때처럼 한 번 다시 뭉쳐야지.”하는 얘기도 해요. 십 년도 더 지난 과거에 그 친구 혼자 머무르면서, 다른 친구들에게 자꾸 다시 그 때로 돌아오라는 얘기만 하고 있는 거예요.

 

그게, 그럴 수 있는 일이긴 해요. 저도 사실 아직 제가 스물 몇 살인 것 같거든요. 마음속에 꼬꼬마가 살고 있기도 하고, 철없고 한심한 모습도 많은데 이런 상태로도 어른이라고 할 수 있나 뭐 그런 생각도 가끔 해요. 다들 어딘가에서 어른이 되는 방법 같은 걸 배워 잘 살고 있는데, 나만 그걸 못 배운 건가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무엇이 어쨌건 아무튼 살아보는 게 인생인 것 같고, 살아내는 게 어른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익숙해지고 덤덤해지고 잘 하게 될 때까지 누가 다 가르쳐주거나 예행연습을 충분히 한 뒤에 시작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이미 시작된 거예요. K양이나 저나 제 친구 같은 경우는, 이미 한참 전에 시작된 거라 할 수 있고요.

 

이걸 이렇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혼자 둥지에 남아

 

‘예전엔 앞 둥지 옆 둥지에 내 친구들이 많이 있었는데….’

 

하고 있으면, 스스로의 힘으로 날아 어디까지 갈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누가 둥지 근처로 와 주기만 바라게 될 수 있어요. 누가 먹이를 물어다 주거나 따뜻하게 품어만 주던, 그 시절의 기억에 함몰되어 있게 되는 거죠.

 

제가 저를 돌아보면, 전 제 하루하루에 이렇다 할 일들도 생기지 않는 날이 오래 지속될 때 주로 둥지 속으로 몸을 숨겼던 것 같아요. 그냥 막연히 과거가 더 좋았던 것 같고, 고만고만한 처지에서 바보스러운 짓을 함께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고, 지인들 마음에 바람이 불어 누구라도 먼저 연락을 좀 해주길 바랐던 것 같아요. ‘내년쯤엔 J군과 H군에게, 예전처럼 같이 낚시를 가자고 해봐야지.’하는 생각은 품기만 하다가, 이미 오륙 년이 흘러버리기도 했고요.

 

이렇게만 산다면, 뭔가를 바라고 그리워하기만 하다 썩어 없어지겠죠. 일흔쯤 되어 인생을 잘못 살았다는 후회가 밀려올 수 있겠지만, 그땐 이도 다 상하고 귀도 잘 안 들릴 나이잖아요. 천 년을 산다고 하면 백년쯤이야 뭐 좀 허송세월해도 괜찮지만, 우리 이제 대략 30년만 더 살아도 노령연금 나올 나이거든요. 살아온 만큼을 더 살지 않아도 나라에서 노인으로 분류하게 될 나이가 된 거라고요. 예순 넘어서도, 스물 몇 살 땐 어땠다는 얘기만 하고 앉아 있을 수 없잖아요.

 

추억, 우정, 사랑, 연애, 이런 건 일단 잠깐 접어두고 K양 자신의 인생을 생각해 보세요. 저런 요소들은 K양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만나다 잠시 길동무도 되고 목적지까지 같이 걸어가게 되기도 하고 그러는 것들이지, K양은 길에 주저앉아 있을 뿐인데 다른 요인들이 K양을 이끌어주거나 가고 싶은 곳으로 데려가 주는 게 아니에요. 거기 앉아선 예전에 그 길을 지나쳐 간 사람이 좋았다는 이야기만 하지 마시고, 이젠 K양도 그만 K양의 두 다리로 서서 걸어가야 할 때라는 걸 잊지 마세요.

 

 

2. 그에겐 K양에 대한 애정이 없어요.

 

저도 K양과 상대의 대화를 보며 슬퍼졌어요.

 

‘이 사람은 정말 K양에 대해 전혀 궁금해 하지 않는구나.’

 

싶어서요.

 

그런데 사실 이게,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요. 과거에 사귄 적 있는 사이라고 해서 상대가 평생 내게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이젠 남남으로 살아도 서로 상관없는 사이인데 내 수다 다 받아주고 위로까지 해줘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더군다나 그는 현재, 새로운 사람을 만나 연애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가 훨씬 더 단호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어야 해요. 하지만 그는 앞서 말했듯 맺고 끊는 것을 잘 못하는데다가, 말을 걸면 영혼 없는 리액션이라도 해주거든요. 나중에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사람일이라고 생각하는지, 자신이 헤어지면 연락하겠다며 K양과의 관계에도 여지를 두고 있고요.

 

저런 태도를 보이는 남자 때문에 몇 년씩, 기대를 걸었다가, 포기했다가, 또 다시 돌아와 기대를 거는 경우가 많아요. 보통 “몇 살까지 둘 다 솔로이면 그때 만나보자.”라거나 “다른 사람 만나보고, 만나 봐도 아니다 싶으면 그때 다시 만나자.” 따위의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그건 약속도 아니고 희망도 아니에요. 그냥 보험 들어 놓는 것에 가까우며, “바쁜 것 좀 지나가면 같이 한 잔 하자.”라고 말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바쁜 게 끝나도, 만날 마음이 없으면 다른 핑계를 대고 마는 것처럼요.

 

인정하기 싫어도, 현실을 피하지 말고 보셔야 해요. 상대 옆에는 상대의 연인이 있잖아요. 그가 그 연인과 잘 안 될 것처럼, 또는 그렇게까지 온전히 마음을 쏟고 있는 건 아닌 것처럼 말한 건, 솔로부대에 있으며 퍽퍽한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K양에게 자신의 연애를 자랑하고 싶지 않는 것도 있고, 또 K양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너무 행복한 척 하면 안 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가 그 자리에서 여친과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으면, K양은 자리를 박차고 나와 버렸을 거잖아요. 그도 그걸 알기에, 그냥 앓는 소리 좀 한 것에 가까워요. 현실을 보세요. 그는 그 여친과 잘 사귀고 있잖아요.

 

K양은 남친과 지금도 꾸준히 연락을 하는 중이라 생각하겠지만, 둘의 연락은

 

- K양이 그에게 답이 정해진 이야기를 한 뒤, 그에게서 영혼 없는 대답을 받고 마는 것.

 

에 가까워요. “나 이러이러한 걸 잃어버렸는데, 혹시 나중에 길거리 지나다니다 비슷한 거 보면 나한테 좀 알려줘. 아니면 그것 좀 사줘. 내가 나중에 돈 줄게.”라는 이야기를 한 뒤, “응.”이라는 대답을 듣는 것일 뿐이잖아요. 이건 대화가 아니에요. 일단 다 받아주기는 하는 상대에게 아무 말이나 걸어 겨우 짧은 대답 하나 듣는 거지. K양 지인들은 온순하고 다정한 사람들이라 이런 K양의 이야기를 듣고도 K양이 아프지 않게 이야기를 해주고 마는데, 저는 몸 쪽 꽉찬 돌직구로 답을 드릴게요. 그에겐 K양에 대한 애정이 없어요.

 

 

3. 둘의 연애도, 마냥 행복했던 건 아니었잖아요.

 

지금 워낙 K양의 상황이 좋지 않으니 과거가 마냥 행복했던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이 실제로 어떤 연애를 해왔는지를 돌아보면, 둘의 연애 마지막엔 사실 거의

 

- 사귀다 다른 사람 만나도 괜찮다. 그러니 그냥 사귀고 있어 보자.

 

라는 이야기까지 하며 관계에 산소호흡기 달고 있었거든요. 연애 생명만 겨우 유지하며 버텼던 거지, 꾸준히 서로를 보듬어가며 사귀어온 게 아녜요.

 

당시의 상황에 대해 K양이 했던 말을 보세요.

 

“의무적으로만 만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사랑이 없이 사귀는 것 같아서 헤어지자고 했었음. 근데 그래도 그냥 계속 연락하고 도서관 같이 하고 밥 같이 먹으며 지냈음. 사귀는 건 아니지만, 사귈 때랑 별 차이 없었음.”

 

저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거거든요.

 

이걸 그저 그만큼 둘의 인연이 질겨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하며, 질긴 인연이니 나중에 뭐 어떻게 잘 될 수도 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하시면 안돼요. 지금까지는 그렇게 지내는 게 어쩌다보니 가능했지만, 이제 상대가 진지하게 연애에 임하고 결혼까지 한다면, K양만 지붕 쳐다보게 되는 거거든요.

 

K양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그 안에서 받아야 할 위로나 토닥임을, 상대가 영혼 없이라도 해주고 있으니 거기서 해결하려 드는 거고,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이나 K양의 생활엔 집중하지 못하게 되는 거거든요. 상대가 밀어내는 법 없이 받아는 주니까, 그냥 그렇게 미지근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며 이도저도 아니게 되고 마는 거예요.

 

 

목적지까지는 좀 천천히, 쉬엄쉬엄 가도 돼요. 그런데 꿈쩍도 않고 그냥 앉아 있으면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K양은 지금까지 계속 다른 곳으로 마음만 도피시켜 이렇게 늦어진 건데, 이 시점에 또 몇 년 허송세월 할 수 없잖아요.

 

상대와 오래 만났으니 그렇게 만나다 당연히 결혼하고 아이 낳고 그러는 줄 알았는데, 서른 넘어 헤어지고 보니 돌보지 않아 녹슬고 먼지 쌓인 인간관계들이 아무렇게나 늘어져 있을 뿐이고, 그런 와중에 상대는 나중에라도 다시 잘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여지나 남기고 있으니, 그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어떻게든 좀 잡고 싶을 수 있어요.

 

하지만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그 희망 하나만 바라보며 목 빼고 기다리고 있다간, 아무도 보상해 줄 수 없는 시간들을 그냥 흘려보낸 것에 대한 책임을, 또 힘겹게 갚아 나가야 하는 시간들이 찾아올 수 있어요. 그러니 이쯤에서 얼른 제 손 잡고 일어나셔요. 10년 전 얘기들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가며, 그땐 그랬었다고 그저 누구에게 호소하고 있는 순간에도, 소중한 시간은 가고 있는 거니까요. 그런 건 칠십 넘어 경로당 가서 해도 되니까, 지금은 얼른 일어나 걷자고요. 어두워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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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a Kim2016.08.30 22: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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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양의 사연을 보며 '과거에 사는 사람'이 떠오르네요. 가끔은 제 남자친구도 본인의 리즈시절 이야기를 하는데, 그럴 때마다 남자친구가 과거보다 현재에 더 충실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의 황금기는 어떤 특정 시점이 아니라 바로 지금인데... 끊임없이 자신의 좋았던 과거를 떠올리고 그 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주변 사람들도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K양이 '현재에 사는 사람'이 되길 바라요.

WSB2016.08.30 22: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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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 저에게도 필요한 말들 같네요, 거기다 부드러운 문체까지 ㅎㅎㅎ

삶의 목표가 뭔지도 모르겠고 뭘 하고싶은지도 모르겠고,
그냥 옛날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 유독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삶에 권태기가 온 느낌이랄까요....
또 지나가고 잘 살겠지요..? ㅎㅎㅎ

K양도 힘내세요... 어떤 기분일지 너무 잘 알지만
그 늪에서 빠져나오는건 결국 본인의 의지와 힘이지 남이 도와줄수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같이 화이팅 해요...:)

산바2016.08.30 22: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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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어제 오늘 글 제게 굉장히 도움되요 힘내고 또 힘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경험자2016.08.30 23: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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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양님, 사연을 듣고 제 얘기인줄 알았어요.
제가 만약 빠져나오지 못했다면 제 주변 지인들은 저라고 착각했을 정도일 거에요.
무한님 글 종종 읽어보지만, 오늘처럼 와닿고 또 울컥하고, 또 오늘처럼 100퍼센트 동감하는 글은 처음이네요.
제가 아마 동생일 것 같은데요ㅡ..
저는 2년 정도 사귀다가 시험을 준비하면서 헤어졌거든요. 상대는 군에 있었고요. 그러고 상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새 연인이 생겼었어요. 그래도 저는, 상대가 연애 내내 다정했던 거 저를 정말 많이 사랑해주던 좋았던 모습 떠올리면서, 우리가 상황 때문에 서로 지쳐서 밑바닥을 보여준 것 뿐, 다시 만나면 상대가 다시 절 좋아해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4년 정도는 아무도 안 만나고 그랬는데, 오히려 그게 독이었던 것 같아요. 너무 혼자였어서 수험공부도 잘 못했고, 과거의 영광만 보면서 허송세월했거든요. 그러던 동안 상대는 제대하고, 더 좋은 진로를 찾고, 연애도 계속 그 사람과 오래하고요. 저는 학교에서 상대를 마주쳐도 모른척 했었어요. 보기만 해도 너무 가슴이 아파서... 그러다가 결국 수험생활을 관두었고, 그제서야 이사람 저사람 만나보기 시작했지만 그 사람만한 사람이 없었어요. 그런데 차마 그 사람에게 연락을 못하겠더라고요. 그 사람은 너무 잘나가고 저는 너무 초라해서... 그러다가 정말 우연히 그 사람을 마주쳤고 4년반만에 이런 저런 얘길 털어놓았는데ㅡ 저는 4년 반 동안 그 사람을 단 하루도 잊어본적이 없었는데 이 사람은 정말 저를 지나간 페이지의 스쳐간 여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더라구요. 또한 제가 지난 4년 반동안 그 사람에 대해서 지나치게 환상을 가졌던 거도 사실이고요. k양님의 전남친과 거의 비슷했어요. 현재 만나는 연인이 있고, 그 연인과 잘 사귀고 잘 지내고 있고. 저에게 친절하긴 하지만 결코 선을 넘지 않는. 저에 대해서 궁금한게 없는, 예의 있지만 애정이 없는 대화였어요. 그걸 뼈저리게 느끼면서 정말 저만 과거에 있는 느낌, 홀로 남겨진 느낌... 다시 이별하는 것 같았어요. 저는 다시 만나면 그 사람이 다시 저를 좋아해줄 것이다, 심지어 저한테 흔들려서 지금 연인과 헤어지고 돌아오게 할 수도 있을 거라는 묘한 자신감도 있었나봐요. 그만큼 연애때 저를 많이 좋아해줬거든요. 근데 그 때 알았어요 결코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정말 죽을만큼 힘들었어요. 제가 4년 반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가슴시리게 저며가며 그리워 한 사람인데 그 사림에게 저는 아무 의미가 없어서... 제가 가장 괴로웠던 건 그 사람과 나 사이에 아주 가느다란 실 하나만 있는 것 같은데, 그 선을 제가 겨우 이어붙이고 있는 느낌이었단 거에요. 제가 그 실을 놓으면 영영 못잡을것 같고, 당기면 끊어질 것 같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진짜 자포자기 심정으로 이남자 저남자 소개팅 미팅 멀어졌던 인간관계등 닥치는대로 만나보다가 지금 남자친구를 만났어요. 지금 남자친구를 처음 사귀기 시작할 때는 그냥 적당히 괜찮고 적당히 설레서 시작했었어요. 대단히 쿵쾅거리고 너무 좋고ㅡ 전남친과 사귀기 시작했을 때처럼 강렬한 감정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는데요. 만나면 만날수록, 물론 단점도 있지만 정말 안정되고 행복하고 진심으로 제가 많이 사랑하게 되면서ㅡ 그때 그 사람이 정말 제 스스로도 어이가 없을 정도로 흐려져가요. 제가 k양님 심정 잘 알아요ㅡ 상황이 안 좋아서 그것만 붙잡고 있는 것. 주변 지인들마저 제가 바스러질까봐 조심조심 대해주는 것... 전부 다 알아요. 그런데 나오셔야 해요 그래야 다시 진심으로 행복해질 수 있어요. 혼자서는 어려운 것 같아요 이사람 저사람 억지로라도 계속 만나보세요. 새 사랑이 쉽게 나타나지 않아도 누군가와 이성으로서 데이트 하는 것만으로도, 소개팅 첫 만남하는 정도여도 효과가 있어요. 누군가는 님에게 살짝 호감을 표할수도 있을텐데, 정말 하찮은 자존감이겠지만 자존감이 쪼금 올라가기도 해요. 또 누군가가 맘에 들지 않아도 어떤 순간 설렐 수도 있고요. 그런 것들이 자꾸 쌓여야 해요... 그사람 아니어도 된다는, 그사람이 아닌 다른 남자들을 만나는 것이 어색하지 않는 것이 쌓여야 해요. 정말 남일 같지 않아서 길게 남겨보았어요. 제가 눈물이 핑 도네요 그 때 생각이 나서요... 억지로 온갖 지인들에게 구차할정도로 소개팅 부탁하시고 온갖 경로로 이사람 저사람 다 만나보세요. 그리고 k양님이 정말 원하는 남자가 어떤 남자인지, 꼭 갖췄으면 하는 것과 포기할 수 있는것, 이건 없었으면 좋겠는 것들을 세부화해서 k양님의 이성상을 만드시고요, 이사람 저사람 만나보면서 그 이성상을 보완해가시다가 그 이성상에 적합한 남자+설렘을 주는 남자가 나타나면 일단 만남을 시작해보세요. 이성상을 잘 확립하시면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거에요. 누군가를 오랫동안 사랑하고 그리워할 줄 아는 것은 능력이에요. 그 능력, k양님을 정말 많이 사랑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더 가치있는 남자에게 베푸셨으면 해요. 새로운 사랑으로 덮어버리세요. 진심으로 행복해지시길 바래요. 저는 이 남자와 정말 많이 행복하고, 이 사람이 저를 사랑해주니까 제 스스로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제는 전남친이 다시 와서 시작해보자해도 결코, 돌아가지 않을거에요 지난 4년 반이 너무 외롭고 힘들었거든요. 근데 생각해보면, 제 전남친도 새 연인과 행복할거에요 지금의 저처럼. 그러니까 오히려 저한테 애정이 없어진 전남친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저에게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이해하게 되고요. 글이 정말 많이 길어졌네요..k양님이 진심으로 다시 행복해지시길 바래요. 저처럼요ㅡ 온마음을 다해서 응원할게요.

별꽃소녀2016.08.31 01: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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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자님 따뜻한 댓글 잘 읽었습니다. 위로도 되고 공감도 되고 그렇네요 ^^

산바2016.08.31 06: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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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렇군요 그렇구나

ar2016.08.31 10: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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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조언

샤샤2016.08.31 14: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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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나게 하네요.. ^^

찡찡2016.08.31 19: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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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들 너무 다정해♡

i2016.09.01 01: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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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어린 조언 감사드립니다 사연자분과 경험자님과 비슷한 경험을 했었는데 방황했던 세월이 아깝네요 경험자님처럼 일부러라도 사람들 만나는 경험들을 했었으면 좋았을텐데 오히려 두려워서 더 안으로 숨어있어서요ㅠ 실날같은 희망에 이성친구 만들 생각도 못했는데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는걸 다시 되돌아보게 되네요ㅠ

롬. 2016.09.01 07: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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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하나만 있는 느낌이라....
처절하게 공감합니다

나와 그 사람이 잘되길 바라는 사람은 세상에 나 하나뿐인것 같은데, 저마저 놓아버리면 영영 이별인 것 같아서 차마 못 놓겠더군요.

그사람 아닌 이성과 만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라... 가슴에 와닿는 경험자만이 할 수 있는 팁이라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오랫동안 그리워하는 것도 능력이라... 전 그냥 제가 황소고집이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었거든요. 지 성격이 지 팔잔데 고집부린 대가 내가 그대로 받는구나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다르게 생각해볼 수도 있겠군요

짝사랑하면서 이성관 확립... 되었습다만 어..음... 문제는 못된 것도 같이 배워서
이렇게 좋아했는데도 실패했고 정말 아프지만 넘어가는 걸보며 뭐랄까 이또한 지나가는걸 알게돼서 미련없이 차갑게 끊어내는 것만 늘었달까요? 사람을 만날 때도 머릿속으로 그렇게 좋았고 가슴 아픈 것도 끊어냈는데 겨우 이것 쯤이야. 때려쳐 너 아니라도 사람 많아. 아프지만 이 또한 넘어간다는걸 알아. 란 생각이 들어서요... 으음 부작용인가요...

그사람이 아닌 이성을 만나는 것에 익숙해져야한다. 정말 좋은 팁을 주셨는데 궁금한게 있습니다.

뭐랄까 아무리 이쁘거나 괜찮은 사람을 봐도 그 사람에 대해 궁금하지가 않달까요?

으음. 같이 영화보고 커피마시면 재밌을거 같고 나 이런 멋진 사람하고 같이 다녀 하고 어깨가 으쓱할거 같긴한데 그 사람에 대한 궁금증은 안 생깁니다. 전 여동생이 있는데 그걸 봐서 그런가... 지금 내 앞에선 이렇게 예쁘지만 당신도 집에 가면 내 동생이랑 똑같겠지요? 머리도 안감도 입은 옷 또 입고..방구도 끼고 코도 파..(읍읍) 어쨌든 여동생을 보며 당신도 집에 가면 똑같겠지요와 그 사람에대한 궁금함이 없는 것. (밥은 먹었는지, 어디 아픈덴 없는지, 고민거리는 없는지 그 사람은 어떤 일을 하고 지금 뭘할지. 머릿속으로 '아!!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란 생각이 들어서....) 적당히 설레는 사람과 만나다보면 나중에 정말 설레는 사람 만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 이 세가지가 합쳐져서 사람만나는게 좀 겁나는데. 어떻게 방법 없을까요?

Hyunj2016.09.01 10: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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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댓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자님 글 읽고 어줍짢은 저의 댓글을 지웠어요.
길다고요? 님이 책쓰시면 사서 읽고싶은데요,
담담하게 꼭 필요하게 위로되게, 대책 세울수 있게, 잘 담아내시네요.

쌍화탕맛초콜렛2016.09.02 00: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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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글도 좋지만 경험자님 댓글도 참 따땃하네요ㅎㅎ
열심히 소개팅에 임해야겠네요.
노래 가사처럼...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는 거겠죠... 오래된 인연과 이별하고 있는 분들 모두 힘냅시다!

빗방울2016.08.31 00: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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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은 왠지 슬프네요... k양과 같은 연애 경험을 한건 아니지만, 오랜 시간 나아가지 못하고 머물러 있었던 적이 있는데 그 시절이 떠올라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그 후 뼈저리게 느꼈지요. 지금은 몰라도 나중에 더 크게 후회하실 수도 있어요. 내가 왜 그랬지하고. 그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안에 있었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겠지요. 좋은 거 많이 보시고, 현실에서 조금만 벗어나 보세요. 시야가 넓어질 수도, 상황이 지금과 달리 보일 수도 있어요. 관성에 이끌려 똑같은 삶을 사는 것을 그만 두는 용기가 필요해보여요.

해외거주 K양2016.08.31 05: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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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서 아침부터 울었네요.....ㅜㅜ

G22016.08.31 05: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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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지 않았어요 K 양. 인연은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고요. 하지만 인연이 또 나타났을 때 나 자신의 문제 때문에 잡지 못한다면 K 양은 정말 후회할 거에요. 전 남자친구와 관계 없는 삶을 산다는게 마음 아프고 겁이 나겠지만 일년 후에는 참 그러하길 잘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 그 시절 그 사람은 죽었다고 마음 독하게 먹고 용기를 내세요. 저는 주위에 늘 하는 이야긴데 세상엔 좋은 시람 많아요. 상대방과 나눴던 추억들과 감정들이 아깝겠지만.. 그도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죠.. 완전히 보내지 않으면 누군가를 새로 받아들일 수 없어요.

딸기콩2016.08.31 07: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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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ㅠ

무한신뢰2016.08.31 10: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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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렇게 댓글을 다네요.

갑자기 책 제목이 생각 나더라구요.
"밤은 짧어 걸어, 아가씨야"

제가 전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다짐했던 것들 중 하나가요.
제 빛을 잃게 만드는 사람, 제 존재 자체를 사랑스럽게 만들지 못하는 사람, 제가 사랑받는다고 느끼지 못하게 하는 사람은 만나지 않기로 했어요.

K양, 저와 함께 갈사람은 그가 아니예요.
K 양 자신이예요.

나와 평생 갈사람이예요.

저도 전 남친의 기억이 남아 있기도 한데. 다시 만나니까 그빛도 조금 잃더라구요.

제가 알던 남친이라기 보다는 전 그와 행복했던 추억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시절 그사람은 없다.
다시 만나도 그 빛깔의 그사람은 거기 없어요.
그 느낌은 다시 없고 그걸 찾을려고 하면 더 상처만 받을 뿐인거 같아요.

우리 걸어요.
밤은 짧아요. 걸어요 우리 모두.

음...2016.08.31 10: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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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러운 사연과 냉정한 척하시지만 따뜻하게 보듬어주시는 무한님들과 댓글들이네요.

제 경우에는 아닌 관계, 끝난 관계를 놓기 어려울 때는
관계를 제한 제 인생의 다른 부분이 불안해서 안정되지 못할 때였던 거 같아요.
그러니 아닌 관계를 통해서나마 허상같은 안정을 얻으려고 하는 거죠.

허나 안정은 불안한 현실을 제 마음을 직시하고
문제를 직면하고 부딪혀 해결해나갈 때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용기를 내시길 바래요.

플라썸2016.08.31 11: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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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의견입니다.
사연자분, 오늘은 맛난 거 드시면, 내일은 오늘 한 걸음만 걸으면, 행복해질거에요!

greenjs2016.08.31 11: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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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둘의 연애도, 만냥 행복했던 건 아니었잖아요.

무거운 이야기에 죄송하지만
만냥... 저의 소소한 취미활동입니다.

도롱2016.08.31 11: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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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손잡고 비틀거리는 걸음이라도 일어나 걸으시길
나중에 '내가 그때 왜 그랬지?그게 뭐라고??'라며 이불킥 하시는 날이 반드시 올거예요
낯설고 어색하고 허전한 거 잠깐이니까 잠깐만 참아보세요, 주사맞을때처럼
행복과 평안을 빕니다

더는바2016.08.31 15: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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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연주인공과 비슷하네요..
저도 이번에 아주 오랫동안 사귄 사람과 헤어졌어요.
저는 제 인생에 무책임한 쓰레기였고
그런 제가 잘되길 기다려준 사람에게 투정만 부리고 못해준게 너무나 많고
그래서 결국 그사람을 지치게 만들었나봐요.
그가 격려해주고 뒷바라지해주는데도 나는 왜 나태한 태도만 보였을까..
너무나 후회되고 힘이 듭니다

호빗2016.08.31 19: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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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무한님 말투가 바뀐거죠?;..ㅠㅠ 어색해요
요자로 말고 다 자로 끝내주시면 안되나요?
평소대로 ㅠㅠ... 다른 사람 같아요...
1년동안 눈팅만 했는대 처음 댓글 달아봐요

찡찡2016.08.31 22: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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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이 늘 반말투를 쓰신 것도 아니고, 요자로 끝나게 쓰신 것도 처음이 아니며, 상대가 김형이거나 k양이거나 너무 의기소침해있거나 안하무인이거나 할때마다 상황에 맞는 말투를 골라쓰시고 계신것 같은데, 왜 유독 이번 글에만 말투를 바꿔달라고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다정한 말투가 꼭 필요한 사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유머도 좋지만 다정함이 필요한 순간도 있는 것이죠. 드립이 만능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이런 다정함이야 말로 정말 무한님 같은데요. 무한님이 아니고서야 누가 이런 가슴 따뜻한 상담을 해주실까나요.

greenjs2016.09.01 08: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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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덧글로 달려했던 내용을 먼저 써주셨네요 ㅎ

무한님이 말투를 바꾸시는건 종종 있는일인데 왜 이번 포스팅에만 유독 많은 덧글이 달린지 모르겠네요.

2016.08.31 23: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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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남일 보듯이 사연 읽어왔는데 오늘은 뭔가 확 꽂히네요.. 저 역시 누가 먼저 다가와주길 바라며 둥지 안에만 웅크려 있었던 것 같아요. 킬리만자로의 표범 같은 무한님, 잘 읽고 갑니다 늘 감사합니다!

마음의온기2016.08.31 23: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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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오늘 사연에 이입이 돼서 조금 울었네요 ㅠㅠ 무한님의 정확하고 상냥한 글에 함께 위로 받고 기운 나게 됐어요 k님도 꼭 마음 다잡고 걸어나오시길!

jj2016.09.01 18: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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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라고 하셨지만, 사연녀님을위해 주변의 양같은 지인분들이 말씀하신 어투로 점더 와닿게 쓰신게아닐까 생각이드네요. 감사합니다. 항상

또다른A양2016.09.02 22: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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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오랫동안 놓아주지 못했던 사람이 있었는데요, 관계의 시작부터 거짓말이었던 사람이었는데 20대 초반 그저 어린 마음에 그때 만나던 순한 썸남 버리고 양다리 지옥굴에 제발로 걸어들어갈 정도로 마냥 너무 좋아하던 사람이었어요.
한 사람한테 두번씩 배신당하면서도, 다른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그사람 생각은 놓지를 못했었어요. 한 1년 있다 다시 6개월 만나고, 2년 연락 끊다가 다시 만나고 이런 식으로 꽃다운 20대 초반 그사람한테 엄청 휘둘렸었어요.
이 사람이랑 내가 제대로 사귀질 못해서 이 관계가 안 끝나나보다 싶어서, 나한테 앞으로 잘하겠다던 그사람 사과 믿고 다시 시작했지만 돌아오는 건 세 번째 배신 뿐이었네요.
A양!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엔 당신을 누구보다도 귀하게 아껴주고, 웃게해주고, 빛나게 해줄 사람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의 저처럼, 그때의 나는 생각도 안날정도로 행복해질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건 A양이 새롭게 걸음을 떼서 그 행복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에요.
당신과 우리 모두의 행복을 빌어요. A양의 앞으로 인생에 좋은 자양분이 될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조금 더 아껴봐요. 힘을 내요 :)

김선영2016.09.04 10: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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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슴아픈글이에요 와닿는글....
저는 만난지는1년 헤어진지는3년이넘었어요 ..
한달에 한번꼴로 만나고 ..상대가 제가 편한 잠자리상대라 저를 찾는 걸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밀어내지못하고있어요 ...저는 아직도 그리워하고 좋아하는마음이커서 ..
놓아주지 못하고 이렇게 여전히 헤매고있어요
그친구에게는 이제 1년이 다되어가는 여자친구도있어요 ...그런데도 저는 놓질못하고 ..그 친구가 여자친구와행복하고 잘지내는 모습 진짜죽어도보기싫은데 ..또 그친구가 힘들어하고 아픈모습도 보기싫더라고요 ...저한테 못해줬던거 ..나쁘게햇던것들만 생각나는데 저는 대체 왜이러는지 ㅠㅠㅠㅠ
언젠간 돌아오겠지하는 몹쓸 미련때문에 ..
욕도해보고 타일러도도보고 협박도해보고 연락안하려고 노력하고 잘 참다 한순간에 무너져버리고 ...
연락하는 남자나 받아주는 저나 똑같아서 ..제가 그렇게만든거라 제가 누굴욕할입장도아니구요
나쁜생각도많이했고 ...정신차려보려고 이남자저남자 소개받아보고도 했는데 아직 제맘엔 그얘뿐인가봐요
답은이미 나왔는데 머리론이해하는데 마음이 너무아프네요 ....30넘어서 이게 뭐하는짓인지 ..제
인생을 제가
망가트리는거 같아서 미련하고 바보같고 참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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