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보기  댓글쓰기

사연의 주인공인 P씨에게, 문제를 먼저 하나 내볼까 한다.

 

- 지금 P씨가 연락 중인 여자 분이 키우는 강아지 종류와 이름은?


두 사람은 분명 저것에 대해 대화를 나눴지만, 아마 P씨는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카톡을 다시 확인하면 종류와 이름을 알아낼 수 있겠지만, 어느 종의 강아지 이름이 무엇인지를 다시 묻지 않았기에 각각의 정확한 이름은 댈 수 없을 것이다.

 

저게 P씨의 첫 번째 문제다. P씨는 나이도 꽤 있는 까닭에 누군가와 대화하는 걸 어려워하진 않는데, 실제로는 상대에 대한 별 관심이 없이 ‘질문을 위한 질문’을 반복해 대화를 이어가는 까닭에 제대로 알게 되는 것도 없고 남는 것도 없다. 두 사람은 ‘쉴 때 뭘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는데, 난 P씨가 상대가 쉴 때 주로 뭘 한다고 했는지도 잘 기억 못하리라 생각한다. 그건 다음 질문인

 

“그럼 언제 쉬세요? 주말에도 일하시는 거예요?”

 

라는 질문을 위한 포석일 뿐이었으니 말이다.

 

 

1. ‘직원구함’의 느낌.

 

보통의 썸남썸녀가 상대에 대한 호감과 호기심을 기반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하는 것과 달리, P씨는 상대가 자신의 여자친구로서 적절한 사람인지를 평가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 대 사람으로 친해지려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상대가 ‘여자친구’라는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인지 면접 보는 느낌이랄까.

 

상대에게 묻는 질문들 역시

 

“일하고 계신데 방해된 건 아닌가요? 카톡하기 괜찮아요?”

“쉬실 때 뭐 하는지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안 불편하시면 한 번 얼굴 뵙고 얘기 나눠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등으로 엄청난 거리감이 느껴지며, 상대에게 바라는 것 역시

 

“저 같은 경우 가족 같이 지내는 친구들이 있다 보니 친구들과 연인의 관계 또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친구들과)같이 여행도 자주 가는 편이고 한 달에 한두 번씩은 같이 어울리는 편이라 그런 걸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이라면 좋겠단 생각을 자주 합니다.”

 

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

 

물론 그 정도의 희망사항을 갖는다고 크게 문제될 건 없으며 상대와 꼭 세상에서 가장 친해져야만 연애나 결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상대와 내가 살 마음의 방을 함께 꾸미는 대신 그걸 혼자 다 꾸며 놓고는 거기에 상대가 앉을 의자 하나 정도를 놓아줄 뿐이라면, 남은 반평생을 그것만으로도 만족하겠다며 들어올 사람을 구하는 건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

 

일반적으로 연애의 태동기에 볼 수 있는 건 ‘구인’이 아닌 ‘구애’다. 하지만 P씨는 전자에만 집중할 뿐이었고, 그러다 보니 서울 올라가면 보자고 말만 꺼내 놓고는 정확한 날짜도 잡지 않았다. 언제든 한 시간이면 그녀가 사는 곳 근처까지 가서 볼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걸 안 한 것이다. 난 P씨가 그녀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면, 카톡대화 하다 P씨가

 

“사실 한 시간 정도면 서울 가긴 하는데, 아무래도 평일에는 안 가게 되더라고요.”

 

라는 이야기를 했을 때, 그녀가 ‘이건 뭐야? 오늘이라도 올 수 있지만 귀찮아서 안 온다는 거잖아?’라는 표정을 짓는 걸 볼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2. 논리적? 이성적?

 

P씨의 경우, 서로의 조건과 사정에 대해서는 이미 계산을 다 끝내고 답까지 구해 놨지만, 인간적인 친밀함을 맺는 것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답답해하는 지점 역시, 지금의 상대와 친해지는 방법이 아닌

 

“이분과 잘 되지 않더라도 앞으로 누군가를 만날 때 주의해야 할 점등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라는 지점일 뿐이다. 게다가 결정사의 매칭으로 만난 상대에 대해서도

 

“저 말고도 여러 명과 매칭을 하셨겠죠. 그 중 또 여러 명과 대화를 하고 계실 수 있고요.”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런 태도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기보다는, 계산적인 거다. 확실한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 곳에 마음 많이 할애하지 않겠다는 태도이며, 먼저 뭔가를 베풀고 호감을 표현하기보다는 ‘되면 한다’의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래버리면, P씨가 상대와 하려는 건 ‘연애’가 아닌 ‘거래’가 되어버리고 만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난 얼마 전 노멀로그에 달린 한 독자 분의

 

“저희 어머니 아버지, 딱 저런 마음으로 결혼하셨는데 잘 사시더이다. 죽고 못 사는 건 아니지만 당신 정도면 같이 사는 데 나쁘지 않겠다. 그 정도 마음이셨는데 그래도 애도 둘씩이나 낳고...평화로운 결혼생활을 유지하셨죠.

 

그런데 그러려면 두 분 다 성향이 맞아야 하고, 무엇보다 엄청나게 강한 책임감이 있어야 해요. 저희 아버지는 저희 어머니를 그렇게까지 엄청나게 사랑해서 죽고 못 사는 사랑꾼은 아니지만, 내 가정에 대한 책임감 하나는 확실하신 분이셨어요. 그래서 어머니 돌아가시는 날까지 밤을 새서 간호하고, 20대 청년백수 남매 먹여살리시며 취준비용 대 주시는...물론 그래도 전형적인 옛날 할아버지라서 말씀은 조금 투박하게 하시더이다.”

 

라는 댓글 때문에 좀 마음에 걸리긴 하는데, 그래도 저 댓글에 나오는 관계는 최소한 ‘동업’이지, 들러리를 구하는 형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P씨가 상대를 여러 카드 중 하나로 생각하며 그저 만지작거리다 수틀리면 버릴 준비를 하고 있다면, 그걸 상대도 결코 모르진 않을 거란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3. 대화하는 게 불편하고 감도 잘 안 잡힙니다.

 

그건, 앞서 말했듯 P씨가 이 관계에 별로 마음을 할애하고 있지 않으며, 상대에 대해 이렇다 할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P씨는 얼른 상대와 만나본 후 스파크가 튀는지 안 튀는지를 알아보려 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두 사람의 대화는 빙빙 돌며 안부나 좀 묻다가 직거래 약속을 잡으려는 사람들의 대화처럼 되어버리고 말았다.

 

P씨가 스스로도 아무 흥미를 못 느끼는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상대는 반드시 지루해 진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 만약 P씨와 내가 대화를 하게 된다면 P씨는 내게 십중팔구

 

“글 쓰는 거 힘들지 않으세요?”

 

라는 질문을 할 것 같은데, 저런 질문을 받는 사람 입장에선 질문이 좀 막연하기도 한 데다, 어차피 대답 역시 막연하게 해야 하는 까닭에 대화를 했다는 느낌이 들질 않을 수 있다. 그냥 의무적으로 묻고, 역시나 그냥 의무적으로 대답해야 하는 일의 반복이지 않은가.

 

P씨와 내가 오늘 만나 대화를 하게 된다면, 우리는 아마 서로의 집이 어딘지, 전공이 뭔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디서 태어나 어디서 살았는지, 군복무를 어디서 했는지, 혹시 어제 이러이러한 뉴스를 봤는지, 커피는 마시는지, 밥은 먹었는지 등에 대해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이성과의 대화도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나누면 되니, ‘또 뭘 물어봐야 하나?’를 떠올리려 노력하기보단 방금 나온 대화에서 연관된 질문을 하며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눠보길 권한다.

 

그리고 카톡으로만 띄엄띄엄 이야기를 나눌 게 아니라, 전화통화도 해보고, 또 만날 생각이 있는 거면 추진력을 발휘해 얼른 약속을 잡아야 한다. 수박 겉핥기식의 이야기를 반복하다

 

“근데 우리 얼굴도 못 봤는데 깊은 얘기하는 거 좀 어색하지 않아요?”

 

라며 뜬금없는 질문을 던지면, 내가 상대라고 해도 “아, 네…. 뭐, 좀….”이라는 말 말고는 대답할 게 없을 것 같다. 오래 전부터 매뉴얼을 통해 이야기 해오고 있듯,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친척 여동생에게 내가 아는 한국의 장소들과 음식들을 소개해 준다는 생각으로 상대를 대하면, 보다 편하게 만나고 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자, 오늘 준비한 얘기는 여기까지다. 이제 또 하룻밤만 자면 불금이니, 불금맞이 준비 잘 하시길 바란다. 다들 즐거운 목요일 보내시길!

 

카카오스토리에서 받아보는 노멀로그 새 글! "여기"를 눌러주세요.

 새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공감과 추천,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신고
이전 댓글 더보기

2016.09.22 16:2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2016.09.22 16:3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글 읽다 보니 지난 번 매뉴얼인 '흥하는 대화, 망하는 대화'가 생각나네요. 확실히 내가 '질문을 위한 질문' '이 사람이랑 대화 했다고 출석 체크 찍기 위한 대화'를 하기 시작하면 서로 어색하고 뻘쭘한 대화 밖에 못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상대에 대한 흥미도 급 떨어지고.

결혼이란 건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무한님이 예로 드신 리플처럼 책임감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면 이렇게든 저렇게든 어떻게 대충 살아나가는 것 같기도 하고. 저희 부모님도 뭐 엄청난 애정을 가지고 결혼 생활을 하셨다기보다도 그저 서로 책임감은 있으니 배우자로 할 도리를 다 하며 같이 살아 오신 것 같기도 해요.

반면 최근에 들은 커플 소식은 둘이 조건이든 성품이든 참 잘 어울려서 정말 잘 됐다 싶긴 한데, 동시에 되게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분명히 예전에 봤을 땐 두 분 중에 한 분이 유부였는데 어느새; 그래도 그 두 분이라면 정말 이쁘게 잘 살 것 같아요.

그래서 세상엔 참 여러가지 형태의 사랑과 연애와 결혼이 있구나 싶었어요.

P씨2016.09.23 09:55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사실 흥하는 대화 망하는 대화가 제 사연으로 쓰신 글인줄 알았습니다ㅋㅋㅋ 요즘 무한님께 여러모로 찔리는 얘기들만 많이 듣는거 같아요ㅜㅠ 문제는 들어서 알개되도 행동은 또 다른 문제라 연애가 어렵다는거 겠죠ㅜㅜ

복숭2016.09.22 16:2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상대에 대한 관심의 핀트가 어긋난 느낌이네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여유를 찾으세요
마음도 시간도 돈도 썼다가 본전도 못 찾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썸도 못타는걸요..

그리고 부모님 얘기는 우리가 보고 듣는게 전부가 아니고
각자 사람마다 사랑의 방식이 달라서..
어찌보면 전 밤새 간호 했다는데서 죽고 못사는 사랑꾼의 모습이 보여요
옛날 분들이시라서 요즘처럼 오글거리는 달달함은 없어도
그 때는 또 책임감이 사랑이기도 했으니까요..

P씨2016.09.23 09:5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관심의 핀트가 어긋난게 맞는것 같아요... 사실 그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얘기해주신걸 듣고보니 그랬었다는게 느껴집니다...ㅜㅜ 진짜 반성이 되네요

월삼2016.09.22 16:33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도대체 저러면서 결혼은 왜 하려는건지... 걍 가정부를 고용하는게 낫다 싶네요.

P씨2016.09.23 10:0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상대방분에대한 관심이 없었던건 아닌데 그렇게 보일수도 있었나 보네요 피드백 감사합니다.

tt2016.09.22 17:1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늘도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피자도우2016.09.22 17:25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사실 한 시간 정도면 서울 가긴 하는데, 아무래도 평일에는 안 가게 되더라고요.”
이런 이야길 소위 썸녀와 카톡하면서 했다고요? 왜 때문이죠.............. 왜 그러는거죠.............
정중하기만 하고(라고 쓰고 사무적이라고 읽는다) 정감은 한방울도 없는 P씨 말투, 같은 남자라도 별로네요.

P씨2016.09.23 10:0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그러게요ㅜㅜ 왜 때문이었을까요...ㅠㅠ

지혜2016.09.22 17:3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무한님 오늘 글도 잘 읽었습니다! 저 무한님께 코칭도 받고 조언도 받고 훈계도 받고 (?) 했었는데 ㅎㅎ 결혼하고 아가 낳고 알콩달콩 잘 살고 있습니다! 열심히 대화해 주면 머하나 혼자 소고기나 구워먹겠지란 소리 안들으려고 열심히 무한님 글에 좋아요 누르고 있습니다 ㅎㅎ 항상 응원합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셔요! 저도 저런 남자분과 소개팅 한적 있는데요 무슨 가스공사 다니시는 울산에 사시는 분 ㅎㅎ 그 분이랑 너무 똑같네요 ㅎㅎ

greenjs2016.09.23 01:03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그거 아마 한국가스공사 일겁니다.... ㅎ

ㅁㄴㅇㄹ2016.09.22 19:22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보다보니 궁금한게, 그럼 여기 노말로그의 다른 분들은 대화할때 다 관심있는 소재로만 대화하시나요? 그렇게 몇시간씩 대화할게 있나요? 그것도 매번? 저는 항상 이 다음에 뭘 물어봐야 하는지 머리속을 다 뒤적거리지 않으면 상대가 누구든 대화가 5분을 못넘어가는데 다른 분들은 그런게 없나요? 정말로? 저는 몇달마다 한번씩 하는 안부인사도 예문 만들기 힘들던데요.

사실이라면 진짜 놀랍네요. 전 여태까지 대화 잘 하는 분들은 다 머리속에 백과사전 하나씩 넣어가지고 다니는줄 알았는데......

진성2016.09.22 20:21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한때 말재주가 없어 인기가 없다고 한탄하면서 '말'에만 집중했는데요.
실상 소통에는 말보다는 비언어적인 요소가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수많은 해외여행자들이 오늘도 바디랭귀지로 연명하는 이유를 설명할수 없겠지요.

정말 말주변이 없을수도 있지만, 상대에게 솔직하게 성의를 보인다면 다를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화가 잘 안될땐 상대책임도 있다고 넘겨짚어버리셔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도 사정이 있을테니 나쁘다고만 넘겨짚을수도 없는거고요.

부산나비2016.09.22 21:20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대화라는게 서로가 협력(?)해서 이어가야 되는건데 한쪽이 아무리 화젯거리를 던져도 상대방이 거기에 맞추지 못한다면 결국 즐겁지 않으니까 다시 만나는게 꺼려지게 되는것 같아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조용하네요라든지 얌전하네요라는건 결국 재미가 없다는 뜻도 있다는걸 저도 뒤늦게 깨닫고 나름대로 이것저것 공부(노력?)를 했지요.들은적이 있다,본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화는 이어갈수 있는것 같아요.




ㅁㄴㅇㄹ2016.09.23 10:40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랑 필명이 똑같으시네요 ㅋㅋ
실제로 대화를 하다보면 어찌어찌 계속 이어나가게 되더라구요 ㅋ
이 뒤엔 무슨 대화 하고 그 다음엔 뭐 하고 그런거 다 계획하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ㅋㅋ 계획 했다 해도 대화가 계획대로 흘러가는 경우도 적구요
남의 이야기를 잘 캐치해서 거기서 궁금한 점 등 말할거리를 뽑아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진짜 둘이 할말이 없어서 가만히 있게 된다면 원래 자신이 다른 사람과도 늘 그런게 아니라면 쌍방과실입니다
자기가 늘 그렇다면..... 타인에 대한 관심을 좀더 길러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의식적으로라도요

ㅁㄴㅇㄹ2016.09.23 10:4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혹은 남들에게 본인이란 궁금해할 거리도 없는, 관심거리에서 벗어난 사람이라 그럴 수도 있구요....
이 경우 남들과 친해지는게 우선이겠지요

4862016.09.22 19:4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남자친구가 저랑 깊은 대화는 하기 싫어하는 기분인데요 이런경우는 왜일까요ㅠㅠ
형제, 가족, 친구, 취미, 일정, 있었던일,취향같은것들 아무리 물어봐도 빙빙둘러서 대답을 안해줘요. 무슨 스무고개 하는것같아요. 남친은 또한 저에게 사소하며 깊은것들은 물어보지도 않구요. 저에대해 궁금한게 없는것인지, 원래 저런 성격인건지 요새 참 걱정이네요.

루나2016.09.22 22:1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성격일수도 있고 깊은관계를 만들기싫어서 안할수도 있죠. 저는 성격이 그런데, 제 스스로는 몰랐는데 주변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남친조차도 그랬어요. 속얘기를 거의 안 한다고. 전 태생이 저 혼자서 다 하려고 해서 그렇거든요. 문제 있어도 걍 속으로 생각하고 삭이고...

근데 물어봐도 대답을 안하지는 않아요. 물었을 때 대답할 말이 없을때는 있지만 모든 주제에 그런것도 아니고 물어보면 잘 대답은 하거든요. 평소에 누가 묻지 않으면 별로 말할 필요성을 못해서 안하는것뿐... 아무리 물어봐도 대답을 안해주는 건 좀 이상한거같은데요.

진성2016.09.22 20:10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제가 만일 무한님을 뵌다면 이것저것 이야기해보겠지만 제일 여쭈어보고픈게 "글쓰시고 댓글 쭉 달리잖아요. 그럼 보다보면 때론 '야 그게 아니라고 이 사람아' '아... 이 자식이거 골때리네 확그냥 블로그 접을 각오하고 쌍욕이나 할까?' 하면서 댓글 달고 싶을때 없으신지요." 일겁니다.

greenjs2016.09.23 01:05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무한님도 사람이신데 그럴때가 왜 없으시겠어요 ㅎ

예전엔 노멀로그 죽이기 같은 포스팅도 쓰셨는걸요 ㅎ

롬. 2016.09.25 16:2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그래서 담배를 못 끊으시....는 거겠죠?

아르테미스2016.09.23 06:5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뭐랄까 연애사연 보면 요즘은 남자도 여자도 발 하나만 담가보는 것같아요
언제든지 뺄 수 있게
다 들어가봐야 보이는 것도 있을텐데
하나 담가보고 생각이 많은 것같아요
상처받기 않기 위해서일까요?
손해보지 않기 위해서일까요?

greenjs2016.09.23 13:50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세상이 팍팍해져서 그런거 같습니다 ㅠ

바람2016.09.23 16:0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들어가 보다가 가시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더는 상처 받기싫어서 가시를 세우고
그 가시에 다시 상처받은 사람들이 또 상처를 받는
뫼뷔우스의 띠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상처받은 적 없는 것처럼 사람을 만나는게 어렵네요.

명인2016.09.27 10:5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누군가 나이를 먹을수록 "영악해진다"라고 하더군요.

영악해져가면서, 손해보기 싫고, 상처 받기 싫은거겠죠.

근데, 인생은 정직합니다. 손해 보기 싫고, 상처받기 싫으면 아무것도 얻는것도 없습니다.

No pain, no gain.

2016.09.23 09:1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순진하게 이것저것 당하다가 헤어지고 열정적으로 연애하다가 헤어지고 나 사랑 안해준다고 달달 볶다가도 헤어지고 결혼 할 뻔 하다가도 헤어지고 언어폭력으로도 헤어지고 뭐 몇 번 그러다보니 이제 남자를 만나는 것도 겁이 나고 나이는 자꾸 먹어가니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소개팅도하고 연애도 해야할 것 같긴 하지만 소개팅을 해도 그다지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없네요ㅠ 남자를 만나더라도 그냥 적당한 연락과 적당한 호의만 보이게 되고요 잘되면 좋고 아님 말고라는 생각도 있고요 혼자 살면 지지고 볶고 안해도 되고 이렇게 마음편한데 ..라는 생각도 요즘은 많이 드네요ㅠ
아마 저와 같은 생각으로 심드렁한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학습된 자기방어랄까..

greenjs2016.09.23 13:51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남자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ㅠ

P씨2016.09.23 09:4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안녕하세요 사연의 주인공 P씨입니다.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라 많이 찔리네요...
간단히 후기를 남겨드리자면 여성분과는 결국 잘되지않았습니다. 이후 두번정도 만나서 식사도 하고 간단히 데이트를 했는데 결국 서로 심드렁해져서 그냥저냥 정리가 되어버렸네요... 분명 만났을때 서로 관심도 있고 호기심도 있어보였는데 점점 시들해지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메뉴얼을 보니 뭐가 문재였는지 알게됐습니다. 좀 더 일찍 메뉴얼을 봤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말씀하신것처럼 누군가를 만나게되면 상대에 대한 호감과 관심에서 비롯된 행동이 아닌 저도 모르게 사회생활을 하며 배우게된 습관처럼 상대를 파악하려는 태도를 고수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모습들이 결국 주변 상황에 대해 단편적으로 빨리 알아내기 위한 모습으로 나타났고 그런 부분들을 상대분 또한 느끼신것 같구요
사실 머리로는 이해가 될 것 같으면서도 다음번에는 잘 할 수있을까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의식적으로라도 다음번에는 좀 더 진솔하게 다가가야겠네요 메뉴얼 감사하고 다음에는 좀 더 좋은 사연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덧글 남겨주신 분들도 많이 감사드립니다.

2016.09.23 15:3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헤에, P님 리플에 하나 하나 다시 리플 달아 주시는 걸 보니 마음 여리실 것 같아요. 재느라 마음을 못 준다기보다 '연애에 서투름 + 여린 마음 회원'이라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젖히기가 힘드신 걸 수도..

다음엔 좀 더 편안하고 관심 가질 수 있는 분 만나서 잘 되시길, 화이팅이에요!

진성2016.09.24 21:3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용기내어 사연 보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P씨, 어쩌면 저도 비슷한 또래일지도 모릅니다. 저나 P씨같은 20대 남성들이 의외로 이런 문제로 끙끙앓아요.

옛날처럼 단순하게 들이대는거? 거칠고 무식하고 가부장적이라서 싫다 그러거든요. 그렇다고 머리 굴리면 또 남자가 소심하게 다가오질 못한다고 싫어하고.

마음이나 안아프고 회복이나 빠르면 확 들이대면서 좋은 인연 만들지, 이놈의 멘탈은 쿠크다스인데 말만걸어도 '어멋! 얘 뭐야? 왜 아는척이야'라는 표정이지.. 그래서 조심스럽게 시작해보면 조심스럽게 딴 사람이랑 눈맞지...

정우성 같이 생긴사람들이 정우성 같이 호구형으로 사는걸 보면 "어이구.. 저 얼굴로 저렇게 살려면 저 얼굴 한 반년만 렌트해주지."라기도 하고요.

그래서 소위 좀 놀아본 형들이나 친구들에게 맥주 3000에 반반무마니 시켜놓고 "형, 난 왜 안되는걸까?" 하면 "야! 뭘 연애를 공부하고, 상담하냐? 자동차 암만 공부해도 안몰아보면 장농면허지. 일단 시작부터 해봐."고 깔아뭉개면서 정작 자신의 비법을 마복림 할매 떢볶이마냥 며느리도 모르게 하려는 동네형들 때문에 어디다 이야기도 못하지요.
술부터 먹자고 하자 그러라느니... 그러는데 전혀 현실성 없어보이지요. 무슨 날 디멘터 보듯이 보는 분이랑 어떻게 술을 먹어요.

나는 사실 그 차에 타서 시동거는것도 버거운데 말이지요.. 그러다 시동이라도 잘못걸면 급발진나고, 급발진 안나면 이번엔 사이드 안내려서 탄내가 나죠. 엑셀레이터는 왜 내 생각보다 예민한건지 급브레이크를 번갈아밟다보니 자동차는 꽃봉오리 예술단스러운 춤을 추지...

결국 혼자 방에서 노멀로그를 들어가며 "무한형.. 우리끼리니까 조금만 솔직해져보자. 사실 이거 돈이면 다 되는거 아냐? 얼마면 돼? 얼마면 되겠냐고?"를 외치게 되지요.

모든건 모르는걸 알고자 하는데서 출발하지 않겠습니까. 열심히 읽고 또 읽지만 말고 기회가 왔을때 잘 잡아봅시다.

Machiavelli2016.09.23 10:1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나이를 먹으니 만나게 되는 사람들 중에 이런 사람들이 많아져요
나이를 먹어서 이렇게 된 건지, 이런 사람이라 아직 남아있는 건지, 선후관계를 모르겠지만.
상대방도 그 정도 눈치는 나이 먹으면 귀신같이 아는데, 자기가 머리를 굴리는만큼 상대도 자기를 머리로 상대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정말 만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다 그런 건조한 사람밖에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는 사회생활하다보니 계산적인 사람들 뿐이고, 자기는 금방 알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기도.

이래서 갈수록 순수한 사람을 찾게 됩니다.
정작 나는 남의 꼼수를 훤히 다 보는, 사회의 땟국물이 가득한 사람이 되어가면 될수록 말이죠.
사랑에 빠지기 어려운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나도 그렇고, 만나게 되는 사람들도 그렇고.

명인2016.09.27 11:0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젠, 만나러 갑니다 영화 보셨나요?

전 그 영화 보면서, 거의 통곡하듯 울었답니다.

그런 순수한 사랑이 어렵다는것을 알만한 나이가 되었다는 의미겠지요.

그래도, 그 영화의 높은 평점과 리뷰를 보면, 순수한 사랑을 갈망하는 사람은 많은거 같아요.

그런 순수한 사랑을 먼저 시도해보는게 어떻겠어요?

소장맨2016.09.23 11:0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요즘 '되면 한다', '안되면 대기하라' 의 태도로 사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 이유도 잘 알 것 같고요. 하지만 왠지 씁쓸하고 서글퍼지네요. 괜시리 말이죠. 가을바람불어서 그런가...ㅠㅠ

도롱2016.09.23 15:0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응??

아마그럴껄2016.09.23 15:4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롬.2016.09.23 22:2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그냥 별 마음에 안 드신거 아닌가요?

보면 나쁘진 않은데 딱히 좋아 죽겠다까진 아니고....
잘되면 좋긴 한데 안돼도 별 상관은 없는...

당신이 날 마음에 들어 한다면 진지한 만남을 고려는 해보겠소. 아님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한거고...

이게 한 마디로 줄여서 그냥 별로 마음에 안든겁니다

나이가 있으셔서 이 사람 아니라도 안 죽는다는거 알고 헤어져서 아파도 이또한 지나가는거 아신다는거 알아요

하지만 정하셔야 해요
첫 사랑처럼 스파크 튀는 사랑을 원하시는지
옆에서 오래 지켜두고보다 가랑비처럼 젖는 사랑을 원하시는지...

후자는 동호회등 꾸준히 마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셔야 하고 전자는 매력을 높이고 대화하고 배려하는 능력 소위 말빨을 키우셔야 해요. 뻑가는 사람 만나면 뭐합니까 못 땡기면 끝이지

어...근데 사회생활 좀 하셨으면... 나도 모르게 은연중에 눈이 높아져 있기 때문에 첫눈에 뻑가는 사람 만나기가 쉽진 않을거에요. 외모 내 스타일이어도 성격도 봐야하고 술버릇도 봐야하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소위 머릿속에서 계산하는걸 멈출순 없을거에요. 사회에서 돈 권력 명예란 옷을 입은 채로 사람 만나는데 익숙해졌으니까요. 다만 팁을 드리자면 점수는 짜게 주시되, 커트라인을 낮추시라는 점을 드리고 싶어요.

외모도 이쁘고, 성격도 좋고, 직장도 안정적인식으로 다갖추고 있으면 남편마저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ㅋ(진짜 다 있음ㅋㅋ)

배우자로써 상대가 가졌으면 하는 우선순위 1,2,3,(책임감이 있었으면 좋겠다 등)

있으면 다른 모든 걸 가졌어도 no라고 말할 조건 1,2,3,(술, 도박, 폭력 같은...)

위시 리스트 1,2,3 / 아웃 조건 1,2,3만 정하시고 나머진 그냥 통과시켜주세여 관대하게 보세요. 말씀드렸잖아요. 어차피 사회생활 오래 하셨으면 사회적 옷 입고 사람 만나는게 습관이 돼서 머릿속 계산긴 못 꺼요. 점수는 좀 짜게 단 커트라인도 확 낮게. 하나 둘 괜찮은점 보이면 흐음,.. 나쁘진 않은데..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서 더 알아보세요 캐 보세요.

진성2016.09.24 21:2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현실적인 조언이라고 생각됩니다.
댓글님이 세운 기준으로 보았을때, 지금의 저는 전자를 충족할 조건을 나름 갈고 닦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 이상만 되어도 그런 연애가 힘들어 이미 늦은거 같고요.
후자의 환경은 어릴적에는 조성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나, 패배주의에 빠져 살았던 탓에 이제 와선 이미 때를 놓쳤네요.

이러나 저러나 이런것 좀 진작에 알려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았을걸... 왜 주위 사람들은 눈이높은거 아니냐느니 이상한 처방을 ㅠㅠ

롬.2016.09.25 02:1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어찌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진짜 눈이 높아진거 맞습니다.

전엔 그냥 예쁘면 땡이었는데 이젠 성격도 봐야 하고, 직업도, 그 사람 가족도 봐야하거든요. 막말로 전엔 에이 결혼할 것도 아닌데(연애/결혼 분리하시는 분의 경우) 하고 넘겨졌었거든요.

자신은 별로 눈이 안 높은거 같은데 높은 이유가 뭐냐면 무난한 여러 조건을 동시에 다 갖추긴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상적인 남성의 경우를 예를 들어 보자면 1. 술•담배 안함 2. 성실함 3.어른들께 예의바르고 약자를 배려함 4. 뒤죽박죽 하지 않는 나름 안정적인 수입 5.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젼을 가짐
6. 이성 관계 복잡하지 않음 7. 친구 너무 좋아해서 맨날 술쳐먹으러 안가고 나에게 충실 나아가 가정에 충실(무한님이 쓰신 태양인 같은 스타일이 아닐 것) 8. 단호할땐 단호해서 대책없이 보증같은거 덜렁 서거나 망할 놈의 의리 지킨답시고 친구들의 쓰잘데 없는 사건 사고에 휘말리지 않을 것. 9. 적당한 연애경험으로 이성을 너무 몰라 헤매지 않음(즉 무한님 글 흥남/망남에서 적어도 중간은 가는 말빨) 10. 적당한 유머와 진지할땐 진지함. 11.적당할 때 동생처럼 애교도 부리고 때론 친구처럼 친근하게 때론 오빠•아빠처럼 든든해서 의지할 수 있게. 10~11까지 가면 BEST겠느나 8.까지만 가도.....

어쨌든 저걸 동.시.에. 다 갖고 있으면 초 슈퍼 매력남 일수밖에 없어요. 다르게 말하면 어느 것도 포기 안한다는건데... 저거 다 갖춘.. 아니 8까지만 갖췄다 생각해봐요... 누가봐도 슈퍼 SSS. 전설의 아이템급 아닙니까... 누가봐도 침 질질 흘리며 먼저 집어가겠수...

차라리 잘생기고 돈 잘버는데 성격이 싸이코같은 다 좋은데 뭐 하나 개차반이 흔하지...에에잇...

카더라 통신으로 평점B보다 all B가 더 어렵답니다... (위에 저거 다갖추었을때 과연 그게 B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견입니다만 무난한 B점수가 비처럼 내리면 용이되어 승천합니다...딴말로 무적. 완전체라고도..)

어쨌든 이거도 보고 저거도 보면서 동시에 다 갖추고 있는... 무.난.한. 거 그거 생각보다 "존!내!" 어렵습니다.

맞선은 내 배우자에게 꼭 있었으면 하는 점 몇개만 남기고 나머진 점차 하나 둘 점점 포기하는 과정입니다

무난한 No.No 유난한데 내가 원하는건 그럭저럭 갖추고 있는...

시이나 링고2016.09.25 14:30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위에서 언급하신 리스트가 이상적인 남성인것 같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구요ㅠㅠ

지금은 해외로 나와 살지만 한국에 있을때 저는,

1. 술•담배 안함 -> 술은 가끔하지만 맥주 한잔정도.

2. 성실함 -> 공기업 다님. 주말에도 자기 계발 함. 사치스럽게 돈 쓰지 않음.

3.어른들께 예의바르고 약자를 배려함
-> 예의바르다는 이야기 많이 들음.

4. 뒤죽박죽 하지 않는 나름 안정적인 수입 -> 공기업 다님. 솔직히 안잘림.

5.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젼을 가짐
-> 나름대로 꿈이 있어서 주말에 자기 계발함.

6. 이성 관계 복잡하지 않음
-> 데면데면함. 직장이나 대학 동기들 만나면 인사나 하는 정도.

7. 친구 너무 좋아해서 맨날 술쳐먹으러 안가고 나에게 충실 나아가 가정에 충실(무한님이 쓰신 태양인 같은 스타일이 아닐 것)
-> 친구 만나는것도 가끔 귀찮음.

8. 단호할땐 단호해서 대책없이 보증같은거 덜렁 서거나 망할 놈의 의리 지킨답시고 친구들의 쓰잘데 없는 사건 사고에 휘말리지 않을 것.
-> 단호박 소리 많이 들음.

9번 이후부터는 주관적인 기준이니 생략할게요. (8번까지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구요.)

이랬는데요, 이럼에도 불구하고 많이도 차이고 살았고 이성에게 인기도 별로 없었어요ㅎㅎ

너무 답답해서 물어보면,

"넌 너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해서 이성에게 어필할만한 재미가 부족한것 같아. 주중에 술을 잔뜩 마시거나, 무리하게 주식을 하거나, 계획없이 큰 돈을 취미생활에 쓰거나 하지 않는점은 좋지만, 그게 반대로 말하면 남자로서의 패기가 부족하게 보이기도 하거든. 어떨때보면 사람이라기보단 기계같이 느껴질때가 있어."

라고 하더라구요ㅎㅎ 뭐 어쩌라는건지ㅎㅎ

롬.2016.09.25 16:11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학교 다닐 때 전교1등의 모범생보다 적당히 꾸밀줄 아는 날라리가 인기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무난하다는 것과 평범하다는 것은 한 끝 차이인지라...

무난에서 + something special을 하나 달아야지요...

그래서 주관적인 것을 몇개 더 달아놨습니다

남성이 남성을 볼 때 남자답다고 느끼는 것과 여성이 남성을 볼 때 남자답다고 느끼는게 다를겁니다.

보통 사연을 보면 저 따위로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애인이 있지 하는 사연이 많죠

이성들에게 어필하는 방법을 안다는 소리죠 그분들은 초반엔 잘할겁니다 그 사람들도.

굳이 예를 들어 이성을 사귈 때 점수가 70점 이라면 그 사람들은 +90 한 후에 나중에 망나니 짓으로 -120을 한다면 무난한 사람들은 10+20+15+13+...식으로 69점에 머무르겠죠. 연애도 분명 대인관계의 연장선이지만 다른 대인관계와 다르게 서로 다른 이성으로써 불꽃이 튀어서 선을 넘는 계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모범생으로만 사신 분들이 이성으로서 불꽃을 튀기는 방법을 모르지요.

불조심에 철저한 주유소처럼 인화물질(잠재력)은 가득 쌓아두고선 스파크 자체가 없달까요..

제 아무리 고급차에 기름이 빵빵해도 엔진에서 스파크 안튀겨주면 차가 안나갑니다.

최고급 벤츠면 뭐합니까 점화계통 문제로 시동 안걸리면 땡이지.

시동이 안걸리는 최고급 벤츠와 굴러는 가는 똥차가 있으면 목적지까지 가실 때 어떤 차를 타시겠습니까?

잠재력은 충분하신 분. 이성으로서 불꽃을 일으키는 방법만 깨달으신다면 대기만성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어... 근데 그 방법은 안알랴줌..이 아니라
으앙 모름. 수영하는걸 말로 설명하는 것과 비슷해서 말이죠...

이게 뭐 책이나 경험담으로써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만 하면 팰프스만큼 수영한다' '나혼자 수영 팰프스 따라잡기' 이런 책 보셨습니까...? 물 먹어가며 배우는 거죠.

방법은 무한님께 ㄱㄱ하십시다

진성2016.09.25 16:43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예컨데 예전 무한님 비유를 좀 인용해서 추가하자면 "창업은 서투나 경영은 잘 할 수있는 타입" 인데, 남이 동업을 잘 제의해오지 않는 스타일인거네요.
동업제의.. 왜 안들어올까요?
영업을 안해서? 내가 포트폴리오나 상장가치를 보여주질 않아서?

저도 한때 단조롭고 재미가 없다길래 도박도 해보고 주식도 해보고 음주사고도 내보고 패싸움도 해봤거든요? 근데 여복이 늘긴커녕 연대보증만 늘어갈 뿐이더군요..
(진짜 도박하고 패싸움한게 아니라 비유하자면 그렇습니다.)

연애가 불장난이라고들 하는 이유가 있는거였군요.

롬.2016.09.25 16:5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어어... 그건 이성으로써 불꽃을 튀기는게 아니라.. 진짜 인생 담보로 불장난입니더...;;

롬. 2016.09.25 17:11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전에 인터넷에서 어느 여성분이 댓글을 써주신걸 본적이 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여튼 대략 생각나는 대로 옮기자면

나쁜 남자란게 진짜 범죄 저지르는 나쁜 Bad의 의미가 아니고 마찬 가지로 착한남자 또한 마찬가지죠

평범을 넘어 무미건조. 이성을 대하는 것 자체에 익숙지 않죠 대화, 매너,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리드 아닌 리드. 이 모든 것. 곳곳에서 다 티가 난다고. 어디 가서 급히 매너나 유머나 이런거 읽어와도 한 박자 늦고 딱 티가 난다고. 총체적으로 말해서 딱 한마디로 자연스럽지가 않다고.

딱히 나쁜건 없는데 그렇다고 좋은건 없음. 남자로선 No.
그렇기에 나 어때?라고 묻는 말에 진짜 나한테 나쁜짓 한 것도 없는데 (서툴르고 부자연스러워서 그렇지 딴에는 챙겨줄라고 애쓰는게 보이니까) 그렇다고 대놓고 너 남자로써 매력 없어라 하기도 그렇고 그냥 "착해" 란 말밖에 할 말이 없고 듣는 사람은 그걸 또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고...

나쁜 남자라는게 이성과 자연스레 어울릴줄 아는데 나 말고 다른 이성과도 그러니 나쁜거라고.

어쨌든 뭐... 착하다는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시면 곤란하시겠습니다.

물어는 보는데 딴에 애쓰는게 보이는데 나한테 나쁜짓 한것도 아니라서 욕하기는 그렇고 그렇다고 딱히 뭐 잘해서 칭찬할 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 뭐 그냥.... 착해" (+ 남자로서의 매력이 부족해서 내 남자로썬 아니지만)의 의미란걸요...

이성과 어울리는 것이 곳곳에서 혹은 어딘지 모르지만 어디 한군데가 2% 부족한.
부.자.연. 스러운 사람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여기서 이렇게 열심히 토론해봐야 애인은 생기지 않습니... 크흡

시이나 링고2016.09.25 19:52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재미있는 의견들 감사합니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이지만 후속으로 두서없이 제 생각을 써보고 싶네요.

제 생각에는 이것이 매력의 문제는 아닌것 같아요.

하루하루 성실하게 사는게 평범한 일은 아닙니다. 운동하겠다고 헬스장 등록은 해놓고서 안다니는 사람들 많죠. 의지가 필요한 일이고, 성공하면 그만한 댓가는 있지만 고통도 따릅니다. 보통은 그런 고통을 겪고 싶지 않으니까 러닝 머신위에서 과자를 먹으며 다이어트를 하죠ㅎㅎ

그리고 사람마다 유머코드도 다르고, 각자 재미있게 여기는 포인트가 달라요. 예를들어 일본만해도 아이돌들의 가창력이나 안무 실력이 한국 아이돌들에 비해 우수하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한류는 환상이자 거짓말이고 현실은 일본 아이돌들이 일본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연예인들이죠. 가창력으로 따지면 한국 아이돌들이 훨씬 더 인기가 많아야 할텐데 말이죠.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매력의 문제는 사람의 종류, 혹은 클래스 차이에도 원인이 있다는 거에요. 연애든 결혼이든 어떤 관계가 성립하려면 상대방 클래스와 어느정도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흔히 말하는 "성실한데 재미는 없는 사람"과 비슷한 생활을 하는게 쉽지는 않으니까요. 이건 매일 헬스 클럽에 나가는것과 같은거죠. 하지만 분명히 매일 헬스 클럽에 나가는 사람은 있고, 이런 사람들에게는 그런 성실성이 이성으로서 어필할 수 있는 요소죠.

이런 취향은 속이지 못하더라구요. 운동은 싫지만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헬스클럽에 매일 진짜로 간다면 사실 그건 거짓말이 아니라 숨겨졌던 취향에 눈을 뜬것이죠ㅎㅎ 주변 사람들이 슬슬 결혼을 하기 시작하던데, 화려한거 좋아하던 사람은 결국 그런 사람을 만나더군요. 좋은 결혼 상대자를 만나기 위해 자신을 속이는것도 한두번이지 그걸 몇년, 몇십년을 속이며 살수 있겠습니까ㅋㅋ 클래스는 영원합니다.

연애도 그렇더군요. 화려한거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의 기준에 맞는 사람을 만나서, 상대방의 화려함 때문에 고생 꽤나 하고 그러더군요. 반대로 조용한 사람은 또 조용한대로 만족해서 지내는 사람도 많구요. 자기 선택에 대한 댓가는 어떤식으로든 다 돌아오기 마련이므로 우월하고 열등한건 없는 것 같아요. 화려한 사람은 화려한 사람대로, 조용한 사람은 조용한 사람대로 나름대로 맞는 사람이 있고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어요. 고통이 발생하는 포인트는 조용한 사람이 화려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 지점이겠죠. 남자가 여자가 되려면 엄청난 고통과 노력을 치러야 하는 것처럼요. 만족하고 살면 의외로 별 문제 없더라구요ㅎㅎ

그럼 왜 유독 조용한 사람들이 매력이 없는가? 해외나와서 살아보니까 한국 사람들이 유독 노느걸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전반적인 사회 문화 자체가 그러니 단조로운 사람이 일반적으로 재미가 없게 느껴지는 것이지, 본질적으로 이성으로서의 매력이나 재미가 없어서인건 아닌것 같아요.


뭐가 좋고 나쁘고를 이야기하려던건 아니니 오해는 마셨으면 합니다. 맛있는 술을 실컷 마시고 나중에 병원신세를 지는 사람은 오늘의 기쁨과 미래의 고통을 바꾼 것이고, 술을 절제해서 마시는 사람은 오늘의 고통과 미래의 평화를 바꾼거죠. 뭐가 좋고 나쁜게 아니라 어느쪽도 본인이 만족하면 좋은것 아니겠습니까ㅎㅎ 어떤 사람이 매력적인 것인가도 다 그런거라 생각합니다.

덧붙이자면 한국에서 저는 아무도 이성으로서는 거들떠도 안보던 타입이었는데 사는 나라를 바꾸니 이게 또 역전되더라구요ㅋㅋ 누구씨가 관심이 있다고 그러던데 식사라도 한번 같이 해보는게 어떠냐, 저녁에 술한잔 어떠냐 이런 이야기 종종 듣습니다. 한국에서는 유머 감각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었는데, 여기서는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소문났어요ㅎㅎ 사람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는데 말이죠. 문화의 차이는 진짜로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댓글에 "한국에서는" 이라고 전제를 달았던 겁니다. 사람마다 잘 어울리는 나라와 문화가 있어요.

Clyde2016.09.26 15:35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한류는 거짓이나 환상까지는 아니고 실제로 존재했습니다. 다만 과거형일 뿐...유행 자체가 끝나기도 했고 일본의 대지진 -> 사회침체 -> 우경화도 작용했고요.

진성2016.09.28 21:35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름 님의 결론에 제가 혼자서 읊조린 말은 "에이씨...ㅠㅠ"

롬.2016.09.28 22:5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걱정마셔요 진박사님 허허

어... 이런 이론 수료 과정들이...수영을 이론으로 배우는거랑 비슷하긴 한데... 어.....음...에에잇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언젠간 계명구도식으로 써먹겠......죠?

랄랄라2016.09.24 03:0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문득 드는생각인데요
우리가 이상적이게 생각하는 부부의 수는
과연얼마나 될까요
서로 기본적인 예의와 애정 존경 그런것들을
가진부부가 얼만큼일까 궁금하네요
표면적으로는 다들 평범해보이는듯한
사람들인데 그들은 한사람의 반려로서 행복할까요?
이렇게 서투른 사람들을위해
부부관계론 이라던지 연애학이라던지
뭐 이런 과목들을 만들어줘야하는게아닐까 싶네요

롬. 2016.09.24 09:5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대학교 교양강좌, 문화센터 강좌, 책 등등 찾아보면 많지요... 다만 모르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 어렵다는 것. 다이어트 방법처럼요...

랄랄라2016.09.24 11:11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교양으로 인간관계에 관한 철학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대학교강좌라 쉽게 내 삶에 적용하기에는 좀 거리감이 있더라구요 방송에 나오는 강좌들은 또 무한긍정을 얘기하는듯해 와닿지않고 ㅎㅎ 저는 여태까지 무한님 매뉴얼만큼 현실적이고 마음에 딱 와닿는 강좌를 못 본것같아요

진성2016.09.24 21:2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사실 부부이기 전에 인간으로써 존중할 수 있는 능력이지 않을까요.

하긴.. 가정에서 개차반인데 바깥에선 자상한 사람있고, 또 그 반대인 경우도 있으니 일률적으로 말할순 없겠지요.

4862016.09.24 14:51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p씨 귀엽ㅋㅋㅋ

유진2016.09.29 15:2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제가 지금 만나고 있는 나이차이 좀 나는 남자와 비슷하네요 .... 30대가 되면 다 그렇게 감정이 미지근하고 행동도 미지근한건지 궁금하네요....연락의 횟수와 만남의 횟수는 한달동안 비슷한데 제 감정이 커짐으로 인해 그것이 부족하다고 느껴지고 제가 참 많이 항상 외로운 입장이고 연락을 하면 안되고 받는 입장이네요...사귀자는 말도 없고 손만 잡고, 제가 확실하게 말해달라고 장난식으로 몇번 말해도 구체적인 대답이 없네요....참 힘듭니다 그냥 글 보고 생각나서 댓글 달고 갑니다 ㅠㅠ
댓글은 무료로(응?), 별도의 가입이나 로그인 필요 없이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연은 공지(클릭)를 읽으신 후 신청서에 적어 메일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