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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코스를 밟은 대원들은 대개 직관이 뛰어나고, 욕심이 있으며, 매끄러운 대인관계를 위해 만든 캐릭터를 갖고 있고, 전문지식 외에 잡지식도 많으며, 스트레스가 될 것 같은 일에 대해서는 허무주의나 회의주의 프로세서를 가동해 얼른 접어버리는 특기를 보유하고 있기 마련이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좋은 학벌과 직업을 가지게 된 걸 수도 있다. 그런데 성공을 위해서는 분명 장점이 되는 저 부분들이, 연애, 결혼에 대해서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밖에서 봤을 땐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스펙을 가지고 있으니

 

“넌 알아서 잘 할 거야.”

 

라는 이야기들을 듣겠지만, ‘연애와 결혼’이 ‘공부와 취직’과는 다른 까닭에 고전을 겪기도 하고, 자신은 별로 바라는 게 없는 것 같은데 주변에선 ‘눈이 높다’는 이야기를 하는 일도 벌어진다. 그래서

 

‘내가 눈이 높아? 그럼 그냥 눈 낮춰서 적당해 보이면 연애하고 결혼하고 해야 하는 건가? 그러긴 싫은데? 난 혼자 살 팔잔가? 그냥, 나랑 비슷한 정도인 사람도 없는 거야?’

 

하는 혼란에 빠지기도 하며, 주변의 소개로 스펙 비슷한 사람을 만나봐도 ‘마음이 전혀 안 동하는데, 그래도 그냥 노력하며 만나야 하는 건가?’하는 생각이 먼저 들기에 피곤함만 느끼기도 한다. 오늘은 이 지점에서 침전하고 있는 대원들을 도와보도록 하자.

 

 

1.똑똑해서, 답부터 성급히 구하려는 문제.

 

서두에서 말한 대로 엘리트 대원들은 직관이 뛰어나다 보니, 새로 알게 된 이성에 대해 저절로 평가를 하며 그에 대한 답부터 내리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새로운 이성을 알게 되었다는 한 대원의 말을 보자.

 

“그런데 거리 문제나 학벌 차이, 그리고 상대에게 연애 경험이 별로 없다는 것 등이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히 ‘이 사람이랑은 잘 안 될 거야’라는 마음이 들고, 때문에 저도 모르게 답도 느릿느릿 하면서 관계를 닫아가려 하더라고요.”

 

저렇듯 상대를 한 번 보고도 ‘리스크가 될 부분’을 찾아내는 능력이, 엘리트 대원들은 보통의 경우에 비해 3.7배 정도 발달해 있다. 보통의 대원들이

 

“이번에 썸을 타게 된 이 분은 만나자는 말을 너무 안 해요. 카톡을 엄청 잘하는데, 언제 보자고 말을 안 하네요.”

 

정도의 이야기를 내게 해온다면, 엘리트 대원들은

 

“이번에 썸을 타게 된 분은 부모님의 노후 준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저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보면 된다고 생각해서 만나는 것에는 불만이 없는데, 이성적으로 따져봤을 때 장남인 그는 부모님의 노후까지를 책임지게 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의 직업과 학벌은 물론이고 외모, 취미, 성격, 대인관계, 가정환경, 철학과 관련된 모든 부분에서 만점에 가깝지 않으면

 

‘어차피 이런 리스크 때문에 잘 안 되거나 문제가 생길 텐데, 뭐하러 마음을 쓰고 공을 들이나.’

 

하는 마음에 ‘대인관계용 처세술’로 나쁘지 않은 관계를 좀 유지하다 흐지부지하게 만들고 만다. 상대의 학벌과 직업 좋아도 외모가 이쪽의 마음을 끌지 못하면 거기에 몰입해 불만을 키우거나, 당장은 상대에게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가정환경이 염려될 경우 갈등의 순간에 ‘바로 저런 모습이 가정환경 때문에 생긴 모습이 아닐까’하며 심증을 갖는 식이다. 상대가 발끈하는 건 이쪽이 좀 함부로 대했기 때문인데, 그걸 ‘내 배경에 대한 상대의 열등감과 자격지심 때문’이라며 자기 편한 대로만 왜곡해서 해석하는 사례도 있고 말이다.

 

이것과 관련해 난,

 

-수치와 등급과 조건으로 사람을 보면, 그냥 그 정도로만 보임.

-말은 타봐야 알고,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는 말이 있음.

-연애와 결혼은 문제를 푸는 과정이지, 답을 잘 골라 마냥 즐기는 게 아님.

 

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지금까지 인연을 맺은 사람 중 완벽한 사람 없으며, 가장 친한 친구와도 안 맞는 부분이 있고, 또 친구 사귈 때 스펙 보고 사귄 것은 아닐 것 아닌가. 연애를 제외한 다른 대인관계는 그렇게 맺고 노력하며 잘 유지하면서,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만 특별히 ‘완벽함’, ‘정답’을 추구하며 상대를 털어서 먼지 나나 안 나나만 확인하진 말자.

 

 

2.자신이 생각하는 자신과 남들이 보는 모습은 일치하는가?

 

서두에서 내가, 엘리트 대원들은 ‘매끄러운 대인관계를 위해 만든 캐릭터를 갖고’있다고 했는데, 이건 역시나 똑똑한 까닭에 자신이 무슨 모습을 보여줬을 때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지까지를 얼핏이라도 생각해 본 후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건 대개 계산해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오히려 허당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거나 ‘딴 건 잘하지만 이러이러한 것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긴장을 풀고 만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엘리트 대원들은 전문지식과 상식, 잡지식이 많은 까닭에 주로 연상의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있는 사례가 많은데, 때문에 언니오빠들에게 ‘똘똘하지만 허당인 부분도 있는 동생’ 정도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건 잘하지만, 상대와 동등하거나 연하인 상대들과의 관계는 어려워하는 모습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엔 연애에서까지, ‘똘똘하지만 허당인 부분도 있는,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직업 가진 여친’이란 이미지 정도만 보여주곤 한다. 좋을 때 좋아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니 그 초반의 호감이 소진되기 전까지 만나고 밥 먹고 손 잡는 게 어렵진 않다. 하지만 이후 그게 다 소진되고 나면 연애 역할극도 지겹고, 상대도 처음과 좀 달라진 것 같고, 콩깍지가 벗겨지며 보게 되는 상대의 단점들로 인해 ‘미래까지 생각할 관계는 아니’라는 생각까지를 하며 빠르게 마음 정리를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게, 그러는 쪽에서는

 

-상대를 사귀어 보며 한계를 느껴 헤어진 연애.

 

인 것으로 여겨지겠지만, 상대에겐 그냥 ‘넌 여자친구 난 남자친구’ 하며 모임 하듯 얼굴 붉힐 일 없이 화기애애하게 만나다가 끝난 연애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인간 김희주’와 사귄 게 아니라 그냥 ‘어떤 여자친구’와 사귀다가 헤어진 느낌이랄까. 오답이나 갈등을 잘 허용하지 않는 엘리트 대원들의 특성 상, 그냥 무난하게 만나다 무난하게 헤어진 연애를 하고 마는 것이다.(이런 연애의 가장 큰 특징은, 이별 후 상대로부터 미련 담긴 연락 한 번 안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 ‘완벽한 남자를 만나 안정적인 연애와 결혼 하기’를 고민하기보다,

 

-처음 가진 서로의 이미지로 불협화음 없는 관계만을 위해 노력하다, 호감이 식고 콩깍지가 벗겨지면 굳바이 하는 연애.

 

를 극복하는 것을 고민하길 권하고 싶다. 그러려면 상대 기분 안 좋을까봐 무작정 듣기 좋은 소리만 해서는 안 되며, 허당인 것처럼 보이는 부분 이면엔 깊은 부분이 있다는 것도 보여줘야 하고, 자신이 보고 있는 큰 판에 대해서도 상대와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하며, 대화를 위해 털어놓는 사소한 고민거리 외에 인생을 걸고 고민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툭 터놓고 말하다 보면 한 80정도 된다고 생각한 상대방의 크기가, 나를 기준으로 정한 100보다 더 크기도 하다는 것에 놀랄 수 있다. 이건 마치 ‘나’라는 산꼭대기에서 다른 산꼭대기들을 구경만 하다 보니 거기서 거기인 산들처럼 보이다가, 직접 올라가 보니 낮다고 생각했던 어느 산에도 갖은 나무와 꽃과 새와 물과 길과 그늘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것과 같으니, 이번 연애부터는 서로라는 숲을 탐험해 본다는 생각으로 만나보길 권한다.

 

 

3.여우에게 배우기.

 

여우라고 하면 ‘여우 같은 여자’를 이야기 하는 거라 생각할 텐데, 그건 아니고 <어린 왕자>에 나오는 여우 얘기다. 여우의 대사를 보자.

 

“지금 너는 나에게 수많은 아이와 다름없는 작은 소년에 지나지 않아. 난 네가 필요하지 않고, 물론 너도 내가 필요하지 않지. 나도 너에게 수많은 여우 중 하나에 지나지 않으니까.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필요한 존재가 되는 거야. 나한테 너라는 존재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 되는 거고, 너한테 나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우가 되는 거니까.”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알 거라 생각하며, 그 아래에 나오는 대화문도 소개해 주고 싶다.

 

여우 – 혹시 그 별에도 사냥꾼이 있니?

어린 왕자 – 아니, 없어.

여우 – 참 좋다! 그럼, 닭은?

어린 왕자 – 없어.

여우 - 세상에 완벽한 곳은 없군.

 

역시 내가 뭘 말하고 싶어 하는지 알 거라 생각한다. 끝으로 하나 더. 어린 왕자가 장미들에게 한 말도 보자.

 

“너희는 아름답지만 의미가 없어. 누구도 너희를 위해 죽을 수는 없을 테니까. 물론 내 꽃도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너희와 똑같아 보이겠지. 하지만 너희 모두보다 내 꽃 하나가 내게는 더 소중해. 내가 그 꽃에게 물을 주고, 유리 덮개를 씌워줬으니까. 바람막이로 꽃을 가렸고 벌레를 잡아줬으니까. (중략) 그리고 꽃이 투덜대거나 잘난 체를 해도 받아줬고, 가끔 말을 하지 않을 때도 곁에서 지켜봤으니까. 내 꽃이었기 때문에!”

 

연애나 결혼이, 완벽한 상대를 선택해 길들일 필요가 없이 그냥 저절로 다 되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길들어가며 의미가 되는 과정이라 생각하자. 또, 황량한 겨울도 겪어봐야 어느 나무가 그때까지 푸른지 알 수 있는 것처럼, 그저 상대와 먹고 마시고 노는 것 외에 서운함과 화남과 짜증의 순간도 모두 겪어보길 권한다. 그런 순간에 보이는 존중과 책임감이 의미 있는 것이며, 확신을 가지려 애써 찾고 추측하지 않아도 그런 모습이 서로에 대한 확신으로 굳게 자리 잡을 테니 말이다.

 

 

오늘 준비한 얘기는 여기까지다. 저녁 약속이 있는 까닭에 배웅글을 쓰긴 어려울 것 같고, 한국팀의 월드컵 첫 경기가 있는 날이니 좋은 사람들과 시원한 맥주 한잔하며 즐겁게 관람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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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2018.06.19 05: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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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은 구절 하나 하나가 맘에 와 닿네요. 엘리트가 아니더라도 이런 생각을하고 연애에 임하는 경우가 있는거 같아요. 저도 뛰어난 점도 별로 없는데 상대를 허심탄회하게 하나의 인격체로 보는게 아니라 머리속에서 이것 저것 생각하며 사람을 하나의 숫자나 스펙으로 보는 경우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어린 왕자 책은 어렸을 때 봤을때는 몇 구절 빼고는 제대로 이해 하지 못했는데, 이젠 갈수록 맘에 와 닿네요. 명작이라는 책들은 진짜 나이가 들수록 가치가 더 보이네요.

Machiavelli2018.06.19 08: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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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라는 것 빼고는 완벽히 제 얘긴데, 심지어 대충 사귀다 미련없이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거기까지 가지도 않습니다. 제대로 연애 자체를 시작하지 않은 채로 30대 중반이에요.
저 여우 얘기 말이죠, 저런 얘기 들으면 굉장히 공감하거든요? 근데 인간적으로 공감만 한다 뿐이지 그걸 이성에게 적용하지 않게 됩니다. 일종의 병인 듯해요. 강박이나 결벽이나..

여름좋아2018.06.19 11: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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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ㅠㅠ 제 미래인가요 저도 공부고 취업이고 다 잘 됐는데 아직 남친 한 번 못 사귀었어요.. 이제 나이가 이십대 중반인데.. 대쉬하시는 분도 있었는데 어떻게 모두 남자로 안 느껴질까요.. 이러다가 진짜 혼자 살 것 같아요

amy2018.06.21 16: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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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에 취직, 공부만 끝내 놓으셔도 잘 사신 거지요. 진짜 인연을 만났다 싶어도 내 앞가림이 안 되어 있어서 떠나 보내야 하면 얼마나 슬프겠어요... 전혀 걱정할 것 없으시니 천천히 어떤 사람이 나랑 맞는지 알아가 보시길 바라요.

소피2018.06.25 00: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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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우의 얘기가 이해하는데 그 이유는 제가 그렇게 생각했던 혹 하고 있어서 그래요. 연인이라는 자리는 얼마든지 대체 가능한 자리라고 생각해요. 배우자도 자주 바꾸는 세상인대 연인들은 덜 하겠어요? 대부분 사람들은 74억 명 중 그리 특별하지 않고 비슷한 사람들이 사실 엄청 많아요. 하지만 그 순간 서로 필요한 사람이 되어서 이성 관계가 성립 되는 것 같아요.

이것을 이해하는데도 동시에 저는 그 사람에게 스쳐간 여자 중 한명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네요. 그럴지 않을거다라는 말을 이미 들었는대도, 확실히 확인 하지도 확인 가능하지도 않아 맘이 아프네요. 지금도 생각하면 울것 같아요. 유일하고 싶은 것은 사람의 욕망 중 하나 인가봐요.

코아2018.06.19 10: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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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제가 너무너무 답답해서 읽으려고 꺼내서 정독한 책이 어린왕자인데 ㅋㅋㅋ 이번 편 너무너무 도움 많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코아2018.06.19 10: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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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비유도 진짜 짱이네요 ㅋㅋㅋㅋ 무한님 어떻게 이렇게 글을 잘쓰세요 ㅋㅋㅋ 아침부터 감탄하고 갑니다!!!!!

사랑둥이2018.06.19 12: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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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이주제로 미국 프로그램을 시청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 사회는 현재 흑인 여성과 흑인 남성의 성비율이 차이로 인해 흑인 여성이 남성보다 130만명이나 더 많습니다. 그중에 더더욱이 엘리트 코스를 밟은 흑인 여성들의 고충에 대해서 알려주는 프로였는데, 다민족 국가이다보니 엘리트 흑인 여성의 기준을 넘지 못한 흑인 남성들은 백인, 히스페닉, 아시아계 여성들과 짝을 맺어 잘살고 있는 반면 엘리트 흑인 여성들은 자신이 정한 허들(기준)이 바늘구멍마냥 너무 좁아 짝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신이 정한 가상의 허들을 남자가 넘게 하던지, 아니면 허들을 낮추던지 그것은 선택의 몫이겠지만요

비비고2018.06.19 16: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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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성별을(여자>>남자) 반전해서 읽어도 딱 들어맞네요 덜덜덜;; 옛날에 만났던 그 사람이 생각나 잠시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래도 조금만 욕심 덜면 되는데 이게 제일 어렵지만 이걸 성공한 분들(주변의 엄친아들)은 결혼 잘 하시더라구요

ㅜㅜ2018.06.19 17: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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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는 아니지만 뜨끔하는 포인트가 많은 글이었어요. 연애도 업무처럼 하려고 했던 게 아닐까 반성하고 갑니다.

2018.06.1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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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애나2018.06.19 21: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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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오늘 글 정말 좋아요!! 마음 깊숙하게 와닿는 표현들이였습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홍콩토키2018.06.20 12: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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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신혼여행은 행복하게 잘 다녀오셨어요? 앞으로는 알콩달콩 신혼생활 매뉴얼도 기대기대합니다~

늘 그랬지만, 오늘글은 특히나 더 마음에 와닿고 참 좋으네요. 무한님의 통찰력에 다시 한번 놀라움도 느끼고..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글로서 이렇게 많은 깨달음과 도움을 주시는 무한님은 복받으실거에요~!

저도 위의 한 독자분처럼, 취향은 아주 대쪽같은 소나무라고 할까요 ㅎ
한마디로 랄프로렌셔츠와 면바지스탈의 남자? ;부끄; (대신 일부러 멋내는 남자가 아니어야함..;)
요즘은 방탄소년단의 진이 그렇게 좋은데..하하
참..쓰다보니 밑도끝도 없이 생뚱맞지만,,그냥 말해보고 싶어서요 하하;

직관형2018.06.20 16: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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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뭐..... CCTV가 붙어다니나 ...........

완전 저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디나2018.06.20 17: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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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아닌 비슷한 여자, 반성하고 갑니다... 연애만 잘 안되는 이유가 여기 있었네요ㅠㅠ 매일 한번씩 정독해야겠어요

2018.06.21 22: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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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어렵습니다ㅠㅠ 30넘어가니 상대방도 윗글과 같은 경우가 많고.. 열정을 보이면 애같다느니 20댄줄 아냐는 소리를 듣게됩니다. 나도 미적지근하게굴면 윗글대로 미적지근하다 끝나죠.. 어릴땐 연애가 이리 어려운줄 몰랐는데 말이죠. 씁쓸하다ㅠㅠㅠㅠ

지금잠이옵니까2018.06.22 17: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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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글이네요.
전 엘리트는 아니지만, ㅎ
많은 부분 와 닿고 생각할 거리가 있습니다

2018.06.23 22: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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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와 닿네요. 최근에 읽은 책에서 인간의 정신은 '그대는 해야 한다'는 단계를 넘어 '나는 바란다'를 말하는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는 얘기를 하던데, 와 닿았어요. 전 평생 동안 스스로에게 '~해야만 한다'는 전제를 너무 많이 달아 온 사람이고, 연애와 결혼에도 같은 잣대를 들이대니 그게 제대로 될 리가 없나 봐요.

'남들 눈에 그럴 듯해 보이는' 연애와 결혼에 대한 욕심도 채 내려놓지 못한 것 같고, 배우자 덕을 보고 싶다는 생각은 없지만 내 덕을 보고 싶어하는 이성들 역시 부담스럽고- 이제야 조금씩 스스로를 묶어 놓았던 쇠사슬을 조금씩 풀어가는 중인데 그런 애들 만나면 새로운 쇠사슬에 칭칭 감길 것 같아요. 저는 소득이 별로 많지 않지만 주변에 잘 버는 친구들도 많은데, 배우자가 소득이 그만큼 안 될 경우에는 제 친구 믿고 자기는 하고 싶던 공부 더 해야 한다는 둥 하면서 잘 다니던 회사 때려치는 경우도 왕왕 있더라고요. 본인은 행복할지 모르겠지만 가정 경제와 살림을 한꺼번에 다 책임지는 거 옆에서 보기엔 참 고돼 보임.

그리고 가끔 아픈 위를 움켜 잡고 괴로워하게 될 때마다 저처럼 몸도 마음도 약한 사람과 함께 사는 것도 상당히 고된 일일 것 같아서, 전 요즘 마음 비우고 사는 중입니다 ㅠㅠ

보면 주변에 혼자 남은 사람들 중에 난 절대로 결혼 안 하겠다 해서 안 간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근데 자기 이상을 포기하지를 못 한다 해야 하나, 그래서 현실이랑 조화가 안 되는 느낌. 최근에 만난 30대 후반분들도 '예뻐야 한다. 무조건 (많이) 예뻐야 한다. 아니면 어리기라도 해야 한다.'를 주문처럼 외치시던데, 왜 또래들끼리 매칭이 될 수 없는지 아주 잘 알 것 같았습니다 OTL

얼마 전에 선배랑 술 마시면서 나 좋다는 사람 본지가 정말 오래 된 것 같다, 고 했더니 너나 나나 이제 그런 게 어딨냐고, 꿈을 꾸지 말고 현실을 봐야 된다고 해서 조금 슬펐어요. 조건이 좋은 것도 아니고, 서로를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대체 그러면 결혼이란 걸 왜 해야 하나-

저는 요즘 일도 사랑도 내 맘 같이 안 돼서 패배주의에 좀먹히고 있는 중인데, 현실이 당장 변하지 않는다면 제 머릿속이라도 좀 바꿔 보려구요. 내가 반짝반짝했던 게 대체 언제인지, 이젠 기억도 잘 나지 않아요. 아니, 나도 그랬던 적이 있긴 있었나.

ㅎㅎ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소피2018.06.25 00: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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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치열한 한국사회에서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애 혹 애인까지 등급을 메기려고 하는 사회가 정말 안타깝고 맘 아프네요.

이 메뉴얼 통해 구구절절 눈이 높다는게 무엇인지를 정의 내리셨네요.

B6I22018.07.15 23: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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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지 않은 두 명이 연애한다는 말은 사실 반은 맞고 반은 틀려요. 독립적인 성인 두 명이 조건을 보고 만나지 않는다는 소리에 서로가 필요하지 않다고 표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서로를 길들인다를 표현을 사람에 비유하는 것에는 거부감이 들어요.
누군가를 tame한다는 흔한 비유도 사실 애정어린 표현일 수 있고 개인취향이라고 우길 수도 있지만 한국사회의 흔한 기준으로 볼 때에는 남자들의 우월의식이 섞인 표현같아서 반발감이 들어요. 마치 자신보다 능력이 못한데 본인의 기준에만 재단시키면서 상대방의 의지, 감정, 지능을 무시한 본능이나 몸만 보는 이기심이자 정작 그렇게 상대방을 바라보는 그 자신만 동물같은 인간보다 못한 것이 되는 것이랄까요.
쉽게 말해 정작 상대방을 여우나 고양이로 칭하면 그렇게 말한 장본인만 더 못한 쥐새끼로 보인달까요
가부장저인 남녀차별문화, 세계적으로 뒤처진 가정관련 법안들, 아직도 남아있는 회식문화, 성형 등 자존감낮은 대중문화, 다양성과 개성에 대한 교육부재 곧 재능에 대한 의식과 교육 부재로 저출산이 2018에 당연해보이는 한국에는 제대로 된 한국인남자 애인으로 찾기 참 어려운 듯. 문화적으로 그나마 중국이나 외국이 확률적으로 정서적으로 독립적이고 자상한 남자들이 많은듯해유

미르나무2018.07.17 02: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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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힘들거에요, 힘내세요!
당신도 당신 그대로 아름다운 부분이 있으리라 믿어요.
우리 함께 노력합시다. 아직 우리에겐 사랑과 희망이 있으니까요... ^^;
남들이 흉해진다고 해서 내가 보기 좋아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당신도 더 아름다워 질 수 있다고, 남들보다가 아닌 내가 봐도 아름다운 사람이 되시길 바라고 응원합니다.

-지나가던 한남 18호

지나가다2018.10.01 18: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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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책을 읽어보셔야 그 '길들인다'는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실 것 같네요
여기서 상대방을 길들인다는 것은 짐승이 자신에게 종속되어서 복종하게 되는 상태가 아니라..
수많은 똑같은 존재 중에서 상대방에 대해 알게 되어 친밀감을 느끼고 마음 한켠에 자리잡아 특별한 존재가 된다는 것에 가까워요 김춘수 시인의 꽃처럼..
그렇게 길들여지면 상대방을 어떤 조건이나 세속적 가치로 환산하지 않고 그 자체로 마주보게 되는거죠 특별해지니까
참고로 저도 여자이고 저 책을 참 좋아한답니다

미르나무2018.07.17 02: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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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로는 시뮬레이팅 능력이라해야하나요?
다 핑계인듯..
저도... 반성해야겠습니다 ㅠㅠ

쾅(쿵이아니닷!)2018.08.12 12: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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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떠나서...윗사람에게 일부러 허술한척 하면서 호감쌓는 부분 진짜 완전 공감합니다 ㅜㅜ 아랫사람과 어려운 부분은 회사 다니면서 절실히 느끼는 것인데 조언 감사합니다!!

청람2018.08.16 12: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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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덧글 답니다.

어린왕자 비유는 오랜만에 되새겨서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린왕자에서 나오는 여우는 사막여우 로 알고 있는데 닭에 관심이 있는 줄은 몰랐군요... 몸크기가 작은 종이라 주로 곤충 등을 먹고 사는 걸로 알고 있었거든요...ㅎㅎㅎ

그리고 산정상 에 관한 비유도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무한님 처럼 표현력이 뛰어난 분은 그만큼 사유를 깊게 했거나 직간접 경험이 많아서일까요.... 많이 부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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