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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29

돈 때문에 연애를 포기하려는 김양에게 '가난이야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 라고 서정주 시인은 말했지만, 목 늘어난 티셔츠를 입거나 구멍난 양말을 신은 채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서정주 시인의 시대야 장남의 옷을 막내까지 물려받아 입는 것이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시대였지만, 지금은 어떤가. 남루한 옷을 입고 나가면 그 옷을 입은 사람도 딱 남루 정도로 보는 것이 이상할 것 없는 시대 아닌가. 이 얘기는 조 아래서 더 나누기로 하고, 친한 친구,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차 털어놓지 못했던 무겁고 비밀한 이야기들을, 내 메일에 대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린 친 대원들의 속이 좀 편안해졌으면 좋겠다. 구멍 난 양말을 신은 까닭에 사람들 사이에서 전전긍긍 했던 사연들. 구멍 난 양말 때문에 안 그래도 마음.. 2011. 3. 14.
좋은 오빠동생 사이,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이번 주말에도 어김없이 '글루미 선데이'를 찍고 계시는 '좋은 오빠'와 '좋은 동생'들의 사연이 줄을 이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상대에게 "우리, 좋은 오빠 동생 사이로..."라는 얘기를 들은 대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절망'부터 찾는단 사실이다. 여러 어려움을 뚫고 골대를 향해 슛을 날렸는데, 그 공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면 다리에 힘이 풀리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사람들(응?)'이 절망을 찾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 할 순 있다. 하지만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온 그 공이 다시 당신 쪽으로 굴러오고 있다면 주저앉을 게 아니라 일단 공을 향해 달려가야 하지 않겠는가. 공이 당신 쪽으로 굴러 오지 않더라도 아직 경기는 계속 진행 중이니, 공이 굴러가는 방향으로 다시 뛰어야 하고 말이다. .. 2011. 2. 21.
무덤덤한 남자에게 다가가는 세 가지 방법 문자로 연락은 잘 하는데, '언제 보자.'라거나 '나 너 싫다.'라는 딱 부러진 말은 없고, 혹시 이 남자 '어장관리'하는 것이 아닌가 지켜보니, 오히려 그의 어장은 오랫동안 방치된 듯 보인다. 이렇듯 연애에 무덤덤한 남자를 '관심남'으로 둔 많은 대원들이 메일을 보내온다. 도대체 이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이 남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분포표를 하나 보자. ▲ 부킹대학 용인연구소에서 보내온 분포표. 오늘 이야기 할 이 '무덤덤한 남자'는 위 표의 '초식남'과 '토이남' 사이, 그리고 '군인'과 '공대남자'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그들의 특징으로는, ① 남는 시간이 생기면 누군가를 만나기보다는 잠을 더 자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② 연.. 2011. 1. 20.
동거하는 커플, 왜 헤어지는 경우가 많을까? 20대 59.3%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대답하는(2010, 통계청 사회조사) 오늘날 이 시점에, 동거에 대해 'UFO는 있다, 없다.' 따위의 이야길 하긴 지겹고, 동거 중인 커플부대원 및 동거 경험이 있는 솔로부대원들이 보내온 사연과 부킹대학 파리 연구소에서 보내온 자료들을 가지고 '동거'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좀 나눠보자. 뭐, 교과서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가치관의 변화'라든가 '서구의 개방적인 성문화 유입' 등이 있겠지만 이런 건 꼬꼬마들 대학 리포트 쓸 때 적으라고 하고, 우린 좀 피부에 와 닿는 얘기들을 해보자. 우선, 동거와 관련된 사연을 정리해 보면, 그들이 동거를 하게 된 계기는 아래와 같다. ● 혼자 살고 있다가 연애를 시작하게 되어서 자연스레 동거 ● 같이 살고.. 2011.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