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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여자29

이성을 만나는 경로, 남들은 어디서 어떻게 만날까? 택배 아저씨 말고는 평소 '새로운 남자'를 만날 일이 없다는 대원, 엄마와 누나가 '아는 여자'의 전부라는 대원, 수녀원 정도의 성비를 가진 직장에서 수녀가 되어가는 것 같다는 대원, 연애 이론은 박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공부했는데 이론을 펼칠 남자가 없다는 대원, 자신은 첫 키스도 해보고 싶고 백 허그도 해보고 싶은데 주변에 이성이 없어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순결을 지키고 있다는 대원 등, '만날 계기'가 마련되지 않아 고민에 빠진 대원들이 많았다. 그들이 보낸 사연 중엔 정말 답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연들도 있었다. 거의 주7일 근무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직장에 다니고 있다든지, 컵라면 하나를 사러 갈 때에도 차타고 나가야 하는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든지, 업무특성 상 남들 잘 때 일 하고 남들 일 할 때.. 2015. 4. 13.
점점 무덤덤해지다 결국 이별을 말한 여자친구 점점 무덤덤해지다 결국 이별을 말한 여자친구 K씨, 내가 카톡파일 보낼 때 '초반 일주일, 후반 일주일, 중간엔 중요한 내용만'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한 건, 내가 읽기에 편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지만, 사연을 보내는 입장에서도 그 대화들을 돌아보며 금이 간 부분들을 발견했으면 해서 그런 거야. K씨는 1년이 넘는 카톡대화를 전부 다 갖다 붙여서 A4 4천 페이지가 넘어가던데, 이러면 내가 읽지를 못 해. 별 의미 없는 짧은 대화들은 쭉쭉 넘기면서 긴 문장으로 대화한 것들만 봤는데도 힘들더라. 그리고 카톡을 캡쳐해서 보내준 것도 있던데, 되도록이면 텍스트 파일로 보내주는 게 나로서는 체크하기가 수월해. 난 읽으면서 중요한 부분 글자를 두껍게 하고 색을 입히거든. 그래야 다시 한 번 읽을 때 찾기가 쉬우니까... 2014. 7. 28.
번호 받아간 훈남의 스킨십 시도, 왜 그래? 외 2편 번호 받아간 훈남의 스킨십 시도, 왜 그래? 외 2편 금사모(금요사연모음)를 시작하기 전에 근황을 먼저 좀 전할까 한다. 새들 먹으라고 창가에 해바라기 씨를 조금 놔뒀는데, 녀석들이 먹고 남긴 씨앗이 비를 맞더니 싹을 틔웠다. 난 처음 먹이통을 보고 '응? 위층에서 숙주나물을 던져 버렸나?'했는데, 자세히 보니 해바라기 씨앗에서 싹이 난 것이다. 지금은 청양고추를 키우고 있는 화분에 옮겨주었고, 좀 더 자라면 집 근처 도로변에 옮겨 심어줄 예정이다. 어항 속 각시붕어의 혼인색도 빨갛게, 아주 예쁘게 올라왔다. 암컷과 말조개를 넣어주어야 번식을 할 텐데 채집을 위해서는 문산천까지 가야하는 까닭에 미루고 있다. 이즈음 '민물의 공작'이라고 불리는 피라미의 혼인색이 환상적이라 사진으로 기록해두고 싶은데, 그럼.. 2014. 7. 25.
친하지만 더 가까워지지는 않는 관계 외 1편 친하지만 더 가까워지지는 않는 관계 외 1편 내가 스물 둘의 대학생이라고 해보자. 이런 상상만 해도 캠퍼스의 잔디를 다 씹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지는데, 여하튼 지금 나는 스물 둘의 대학생이고, 한 학번 아래의 여자 후배 중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여학생이 내게 "오빠, 어제는 잘 들어가셨어요? 담에는 튀긴 닭 말고 꼭 구운 닭으로 같이 먹어요. ㅋㅋ" 라는 카톡을 보내온 상황이다. 이러면 본능적으로 성실해 질 수밖에 없다. 그녀가 내 어떤 부분인가에 반해 나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고 확신하게 될 것이니 말이다. 특히 내가 그녀에게 "다음번엔 굽네 마네 하는 치킨으로!" 하는 개드립을 던져도 그녀가 "ㅋㅋㅋㅋㅋㅋㅋㅋ"하는 답장을 보내온다면, 내 개그에 대한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것이며.. 2014.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