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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견9

너의 행복을 위해 헤어지는 거라 말하는 남자 너의 행복을 위해 헤어지는 거라 말하는 남자 보경씨, 내가 보경씨 남자친구라고 해보자. 난 칸트 같은 남자야. 그래서 보경씨가 오늘 아침엔 일어나서 회사 가는 일이 너무 싫다며 그냥 좀 더 자고 지각해 버릴까 하는 얘기를 내게 했을 때, 보경씨에게 이렇게 말하지. "지금 네가 하려는 행동이, 보편적인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한지를 생각해 봐. 모두가 너처럼 좀 더 자고 지각해 버리는 걸 가볍게 생각한다면, 어떤 사회가 될 지 생각해 보라고." 저 말을 들은 보경씨 기분은 어떨 것 같아? 아무래도 좀 짜증나겠지?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좀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날도 있는 거고,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 역시 있는 건데, 자로 잰 듯한 삶을 살라고만 채근하면 억압받는 느낌이 들 수 있잖아. 난 보경씨 커플의 .. 2014. 3. 13.
시누이 관련 글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시누이 관련 글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블로그나 카페를 운영하다 보면 병에 걸릴 수 있다. 나름대로 붙여 본 그 병의 이름은 '완장병'이다. 완장병에 걸리면 자신과 뜻이 다른 사람을 배척하고, 배격하며, '내 말만 옳다'는 태도를 취하게 된다. 무리에 자신과 비슷한 뜻을 가진 사람이 많을수록 그 증세는 심해진다. 그들을 선동해 '뜻이 다른 이'를 마녀로 몰거나, 자신이 가진 손바닥만한 권리를 사용해 상대에게 고약한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 노멀로그에 답글을 달지 않는 건 댓글의 수가 너무 많은 까닭도 있지만, 무엇보다 저 완장병을 경계하기 위해서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누군가를 억지로 설득시키려는, 혹은 내 의견에 동조하게 만들려는 뚜렷한 의지 같은 게 나는 없다. 우리는 삶이라는 큰 모닥불을 가운데 둔.. 2013. 1. 24.
여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남자의 들이댐 세 가지 여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남자의 들이댐 세 가지 우리 집 근처에 있는 교회들에서 요즘 이상한 짓을 하는 까닭에 밖에 나가기가 두렵다. 처음엔 우리 집에서 1km쯤 떨어진 큰 교회에서 먼저 시작했다. 그 교회는 교인 모집에 사활을 건 듯 전도를 했는데, 주중 주말 가리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들러붙었다. 그나마 주중에는 좀 나은 편이었다. 정류장에 한 명, 단지 입구에 한 명, 횡단보도 앞에 한 명, 이렇게 자리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만 인쇄물과 사탕 등을 줬으니 말이다. 주말엔 포교 활동을 하는 사람의 수가 스무 배쯤 늘어났다.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길거리를 걷는 사람 수보다 포교활동을 펼치는 사람의 수가 더 많았을 정도다. 그들은 두세 명이 한 조를 이뤄 진을 치는데, 이십 미터 간격으로 서서 .. 2012. 10. 16.
연애하기 어려운 진상남의 모습 Best 3 지난 주에 발행한 [관심 있는 상대를 밀어내는 최악의 행동]이라는 매뉴얼을 읽고 많은 솔로부대원들이 사연을 보내주셨다. 특별히 눈길이 간 부분은 스스로를 '사연에 나온 남자와 비슷한 일은 한 적 있다.'고 고백한 대원의 이야기 였는데, "솔직한 성격이며 뒤끝이 없기 때문에 한 행동이지, 악의를 가지고 한 것은 아닙니다."라며 속사정을 적어 주셨다. 사연에 대한 답을 하자면, 그 행동들에 '악의'가 포함되어 있는지의 여부는 그닥 중요하지 않다. 꼬꼬마시절 고무줄놀이를 하는 여학생들의 고무줄을 끊을 때, "고무줄을 끊어 지옥 맛을 보여주마."라며 달려든 것은 아니지 않은가. 관심 있는 여학생의 머리를 뒤에서 잡아당기는 행위도 "너에게 고통을 주겠어."라며 한 것이 아니고 말이다. 그저 관심이 있고 호감이 가.. 2010.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