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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여자12

그녀의 이해심으로 버틴 3년, 하지만 결국 이별 그녀의 이해심으로 버틴 3년, 하지만 결국 이별 지인이 작은 쇼핑몰을 개업했을 때의 일이다. 지인의 사무실은 일산에 있는 번화가인 라페스타 근처에 있었다. 그의 회사엔 많은 인원이 필요 없었던 까닭에 웹디자인을 할 줄 아는 여직원 둘을 두고 있었다. 처음으로 직원을 두고 사업을 하는 그는 '좋은 사장'이 되고 싶어 했다. 그래서 자본금을 까먹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단합을 핑계로 회식을 자주 했고, '먹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말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까닭에 회사에서의 점심도 만 원에 가까운 음식들을 직원들과 시켜 먹었다. 그렇게 쇼핑몰을 꾸려간 지 반년쯤 지났을 때, 그가 내게 소주 한 잔 하자며 전화를 했다. 그와 난 9,900원 짜리 무한리필 고기뷔페에서 술을 마셨다. 직원들과 회식을 하면 .. 2014. 12. 22.
연애까지 하는 게 벅차다는 남친, 어떡해? 연애까지 하는 게 벅차다는 남친, 어떡해? 내가 만나지 않는 친구 중엔, 암흑에너지로 가득 찬 A라는 친구가 있다. A의 카톡 상태메시지는, "진심으로 원해도 다 소용 없는…." "술 한 잔 하자고 부르는 사람도 이젠 없네." "믿는 놈만 바보 되는 거지." "술 땡기는 날이다."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 등의 암울한 멘트들로 계속 바뀐다. A의 카톡 상태메시지를 내가 보고 싶어서 보는 게 아니라, A가 상대방의 카톡친구 리스트에서 가장 위에 뜨고자 자기 이름 앞에 'ㄱ'을 붙여 둔 까닭에, 카톡을 확인할 때마다 제일 위에 떠서 어쩔 수 없이 매번 보게 되는 것이다.(원래부터 이랬던 건 아닌데, 서로 만나지는 않으면서 연락처가 계속 바뀌던 중, 누구도 먼저 바뀐 연락처를 알려주거나 묻지 않아 이렇.. 2014. 12. 15.
여친보다 남에게 더 잘하는 남친, 헤어질까? 여친보다 남에게 더 잘하는 남친, 헤어질까? 사연을 보낸 기연씨가 내 여동생이라면, 난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이별을 권할 것 같다. - 그가 연애 중이면서 남에게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 그가 양보와 배려와 희생을 여자친구에게만 요구하는 것. 그에게선 기연씨를 존중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전에 한 번 이야기 한 적 있는 '학원비 없어서 내 딸 학원 못 보내면서 남의 딸 교복 맞춰주는 남자'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존중도 없고 실속도 없는 남자와 결혼을 해 버리면, 기연씨는 남친 지인들에게서까지 동정을 받으며 매일 밤을 눈물을 흘리는 삶을 살게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오히려 지인이 남친에게 "너 그래도 돼? 여자친구가 서운해 하지 않겠어?" 라는 걱정을 .. 2014. 8. 1.
참는 여자가 늘 힘든 연애를 하는 이유는? 참는 여자가 늘 힘든 연애를 하는 이유는? 제목에는 분명 '연애 중'이라고 쓰여 있는 사연인데, 읽다보면 '봉사활동 중'인 사연들이 있다. 그녀들은 '이해심'이라 말하지만, 미안하게도 그건 '이해심'이 아니라 '인내심'이다.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마음. 이해심은 배려를 낳지만, 인내심은 방관을 낳는다. 참고 방관하며 그대가 늘 가만히 있으니, 상대가 그대를 가마니로 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오냐오냐, 그래그래, 해가며 키운 자식은 눈치만 없는 게 아니라 염치도 없지 않은가. 방관으로 키운 자식은 방종하게 된다. 연애에서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일 때문에 헤어지자며 상처주고, 두 번 째는 본인이 바람 피워서 저에게 상처 준 건 생각 못하는 걸까요? 그간 다 이해해 왔는데, 이것도 이해해야 하는.. 2012.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