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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은 지인과 만나기 싫은 지인이 있다. 만나고 싶은 지인은 그와 만났을 때 나도 그처럼 해보고 싶은 이야기들을 지닌 사람이고, 만나기 싫은 지인은 자신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아 인생이 재미없고 지루한 걸 다른 사람들에게 하소연이나 하려고 하는 사람이다.

 

후자의 사람을 만나면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빼앗기고 있는 느낌이 든다. 하소연을 들어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만날 때마다 징징거리며 기대려고 하면 자연히 그의 전화를 피하게 된다. 내가 어미 새인 것도 아닌데, 상대는 아기 새처럼 입 벌린 채 내게 ‘만나서 놀자’, ‘술 한 잔 하자’, ‘나 헤어졌다.’, ‘지금부터 준비해서 딸 수 있는 자격증이 뭘까’ 따위의 이야기만 하니 버거워진다.

 

만나서 얘기를 하고 나면 상대의 마음은 좀 후련해질지 모르겠지만, 이쪽에선 그런 일을 반복적으로 겪다 보니 그걸 상대의 한계로까지 생각하게 된다. 심지어 내가 다른 사람과 약속이 있는 걸 두고서도, 그는 자신과 놀지 않고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것에 서운해 하니, 난 결국 상대가 실망을 잔뜩 발라 전달하는 목소리마저 듣기 싫어진다.

 

상대 자신이 타파할 생각도 하지 않는 외로움과 심심함을, 왜 내가 만나서 놀아주지 않았다고 해서 그게 내 책임이 되어야 하는가? 그건 그 관계를 자기 현실의 도피처로 삼거나 망각제로 삼으려고 하는, 상대의 책임인 게 맞다. 길 위를 걷다 넘어진 것도 아니고, 아예 드러누운 채로 누가 끌고 가주거나 같이 드러누워 자신을 안도하게 해주기만을 바라는 사람은 ‘짐’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대인관계에서 벌어지는 저 일은 연애에서도 벌어진다. 세 달을 못 넘기는 연애를 반복하게 된다는 S양의 사연이 그 좋은 예니, 오늘 함께 살펴보자.

 

 

1. 그런 남자가 좋은 건 알겠는데, 그 남자도 S양이 좋을까?

 

S양이 한 말을 보자.

 

“저는 막 좋아하면서 하는 취미가 없어서, 반대로 뭔가를 하는 사람한테 매력을 느꼈어요. 예술이든 운동이든. 그런데 저는 이렇게 저와 다른 사람에게 끌리는데, 사람들은 자기랑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고 찾는 것인가 싶어요.”

 

별로 듣고 싶은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난 S양과 남친의 문제를 ‘서로 다른 관심사와 성향의 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에겐 취미가 있지만 S양에겐 없어서 갈등이 생긴 게 아니라, S양이 자신의 삶에 바짝 다가앉아 있지 않으면서, 그것으로 인해 발생한 외로움과 심심함을 모두 상대가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었기 때문에 벌어진 문제라고 생각한다.

 

남친과 S양이 주로 뭘 하고 있었는지를 비교해 보자.

 

[남친]
- 영어 스터디 하는 중.
- 운동하는 중.
- 강의 듣는 중.

 

[S양]
- 쇼미더머니 보는 중.
- 마리텔 보는 중.
- 다시보기로 무도 보는 중.

 

TV를 봐서 문제라는 게 아니라, 직장인인 남친과 취준생인 S양의 일과가 뭔가 바뀐 것 같다는 게 문제다. 취준생이라고 해서 여행 가면 안 되는 거 아니고, 친구들과 카페 가면 안 되는 거 아니며, 또 영화 보고 싶어 하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S양의 일상을 보면 아무래도 좀 많이 느긋하다.

 

그러면서 동시에 남친에게,

 

“오빠 머해? 바빠?”
“그거 끝나고 머해?”
“저녁에 볼랭?”
“운동 언제까지야?”
“스터디 끝나고 죽었써??”

 

라는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물론 상대가 연애에 삶이나 마음을 별로 할애하지 않아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S양의 경우는 그것보다 상대에게 자신의 기쁨과 즐거움을 거의 전부 맡기고 있어 문제가 되는 거라 할 수 있다. 매일 연락하고 한 주에 두세 번 보는 건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건데, S양은 남친과 계속 연결된 상태로 있으려다 보니 스스로 서운한 마음을 더 키우게 되었던 게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봤으면 한다.

 

 

2. 취준생과 회사원이 연애할 때 발생하기 쉬운 문제들.

 

취준생과 회사원의 연애에선, 데이트비용과 관련된 문제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사연의 주인공인 S양만 하더라도

 

“데이트비용은, 남친이 일했으니까(회사원이니까) 주로 남친이 냈어요.”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계속 그래야 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일방적으로 부담하고 있는 쪽은 지치게 될 수 있다. 호의를 받는 쪽에서는 내 돈 나가는 것이 아니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돈 내는 사람은 월말에 카드 명세서 받아보곤 정신이 번쩍 들 수 있단 얘기다.

 

연애 초반에야 무슨 영화 보고 싶냐고 묻곤 예매하는 게 그것 자체로 기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몇 달을 만났는데 만나서 영화 보면 여자친구가 겨우 콜라 하나 사면서, 영화도 내가 보여줘야 하고 밥도 내가 사야 하는데

 

“오빠 우리 심야영화 볼까?”

 

해버리면, 자연스레 오늘 피곤하니까 주말에 보자는 얘기가 나오게 된다. 더불어 다음 날 출근해야 하는 회사원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취준생에게 ‘심야영화’의 무게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고 말이다.

 

게다가 S양은

 

“제 친구 커플과 저희 커플을 비교하게 됐던 것 같아요. 친구 커플은 친구가 완전 갑이고 남친은 친구를 정말 좋아해요.”

 

라고 했는데, 사람도 다르고 상황도 다른 타인의 연애와 자신의 연애를 단순 비교하는 건 분명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행위다. 친구 남친이 몇 달 호구짓 하다가 자신의 처지가 염전노예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걸 뒤늦게 깨닫곤 친구에게 헤어지자고 할 수도 있는 건데,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S양의 남친도 친구 남친과 똑같이 굴다 결국 이별을 말하길 S양도 바라진 않을 것 아닌가.

 

“초반에는 제 남친도 술 마신 다음날에 속이 안 좋아도 저 만나러 오기도 하고 데이트도 하고 그랬는데….”

 

그걸 ‘상대의 성실도 하락’이라 단정 짓고는 남친만 쫄 게 아니라, 남친에게 과연 이 연애가, 그리고 S양이 어떤 의미일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S양이 꿈꾸던 ‘연애란 이런 것’과 ‘현실에서의 연애’가 좀 많이 다르다는 걸 눈치 챘으리라 생각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배려하고, 또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되고 기쁨이 되는 연애를 원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그들의 연애를 들여다보면 그런 희망사항만 가지고 있을 뿐 사실은 서로에게 짐이 되거나 서로를 힘들게 하는 연애를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간 만났던 남친들에게 S양은, 그리고 S양과의 연애는 어떤 의미였을지 한 번 되돌아보길 권한다.

 

 

3. 저는 왜 긴 연애를 못 하는 거죠?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상대에 대한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S양은 상대와 달달함 터지는 연애를 하고 싶어 하긴 하는데,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별로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S양이 신청서에 상대에 대해 적은 것들을 보자.

 

“자세히 물어본 적 없음.”
“아마 ~인 듯.”
“묻지 않아서 모름. 그냥 지금은 ~인 것 같음.”

 

S양이 자신의 이전 연애에 대해 이야기 한 것도 보자.

 

“짧게 만난 게 워낙 많아서, 잠깐 만난 사람들이 다 기억나진 않음.”

 

그냥 그렇게 소비적인 연애만 하게 되면, 둘만의 끈끈한 애정이나 단단한 기반이 만들어지기 힘들다. 상대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알아야 먼 길을 같이 갈 길동무가 될 수 있는 건데, S양은 버스를 타고 가다 누군가 옆자리에 앉으면 당장의 이슈들로 수다 떨며 심심해지지 않으려는 것에 더 열중한다.

 

S양이 말하는 ‘내 사람이다 싶으면 잘 챙겨주고 밀당 같은 거 안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관심을 갖는 게 먼저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오래 사귄 연인들을 보면, 상대의 자기소개서를 인터뷰 없이도 대신 써줄 수 있을 만큼 상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상대의 역사를 알고 있기에 상대가 더 특별한 것이며 서로가 묶여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건데, S양의 경우는 그런 것들 보다는 ‘오늘 저녁에 만나자고 하면 승낙하나, 안 하나’같은 것에만 더욱 집중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남친 사무실에 몇 명이 근무 하냐고 물으면, S양은 대답 못 할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내가 이상한 건진 모르겠지만, 내 경우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현재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그들이 가장 마음을 두고 있는 게 뭔지, 그리고 그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자신의 미래 모습은 무엇인지를 대략 알고 있다. 그냥 간판만 ‘친구’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쩌다 만나면 옛날 얘기를 공유하거나 형식적으로 안부 물으며 수다나 떨 뿐이지만 말이다. S양은 연인에 대해 내가 후자인 친구들에게 보이는 것 정도의 관심만 가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지속 가능한 관계를 바라는 거라면 그것의 곱절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거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S양의 사연과 비슷한 사연은 그간 매뉴얼을 통해 여러 번 다뤘는데, 그런 사연을 접할 때마다 내가 가장 답답한 건,

 

“남친이 이렇다는 건, 제게 관심이 없다는 거죠?”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주목해야 할 건 ‘이 관계가 왜 이렇게 변했는가?’인데, 사연을 주시는 분들은 ‘남친이 변한 거다.’라는 부분에만 주목한 채 자존감까지 내버려가며 스스로를 처량하게 만든다. 실제로 위와 같은 연애를 하게 될 경우 이별을 결심한 남자가 무성의하고 무관심한 모습만을 보이다 이별통보를 하는 까닭에, 그 기간 동안 매일 조금씩 멘탈이 무너져 내리는 일도 많고 말이다.

 

S양 이야기의 결론은, 취업 후에는 S양이 걱정하는 것의 2/3가 해결될 것이니 너무 염려하지 말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다만 소제목 3번에서 이야기 한 부분이 교정되지 않으면 누굴 만나도 현재만을 잠깐 즐기다 금방 끝나는 연애를 하게 될 수 있으니, 그 부분은 꼭 노력해 교정하길 바란다. 내 경우, 상대의 이야기를 토대로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다 보면, 이가 빠진 부분들을 채워가기 위해 자연히 여러 가지를 질문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확실히, 함께 살고 있는 느낌이 들고 말이다. 이런 방법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오늘 준비한 얘기는 여기까지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이 매뉴얼 하나를 작성하는 데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들었는데, 얼른 올리고 나가서 시원한 것 좀 마셔야 할 것 같다. 자 그럼, 다들 즐거운 월요일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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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2016.09.26 22: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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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항상 감사해요^^

꼬마2016.09.26 22: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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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 대한 애정, 당연한 듯하면서도 자꾸 놓치는 부분인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드는 생각은
쟤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 아니다를 떠나서
내가 이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고 싶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은 원래 변하는 거니까요~

오늘 메뉴얼 보면서~
내 삶을 더 바짝 다가가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네요^^ 좋은 글 항상 감사해요!
매일 열심히 기다리고
글 올라올 때마다
한 줄 한 줄을 아껴 가며 읽고 있습니다^^

S양2016.09.26 23: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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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무한님 블로그 보면서 왠지 제 사연이랑 비슷한 사연도 많고, 제가 자세히 못 적어 보낸 것 같아서(실제로 만나서 한 얘기를 대부분 안 적었는데 다른 사연들 보니 다들 적으시나 보더라구요) 올라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올라왔네요!
무한님 말대로 그동안 연애를 약간 무료한 삶에 재미를 줄 수 있는 걸로 생각한 경향이 있는데 ㅜㅜ 찔리네요... 혼나는 느낌이 들어서 심장떨렸어요ㅠㅋㅋㅋㅋ
자기 삶이 바쁜 상대한테는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아요 ㅜㅜ.... 그래도 희망적인 거는 2가지(내가 너무 심심, 회사원과 만나면 생기는 문제)는 해결된다니 다행이에요. 반대에 끌리는 제 취향이 문제인가 싶었거든요. 더 제 삶에 집중해야겠어요 ㅎㅎ
그런데 궁금한 게, 사실 3번에 얘기하신 게... 친구나 일상생활 같은 건 저도 다 물어보는 편인데, 상대에게 좀 즐거운/자랑할 만한 일이 아닌 걸(가정사라던가.. 과거 연애라던가... 등등) 묻는 건 실례라고 생각해서 안 물어보는 것인데요... 이런것도 보통 만난지 얼마 안되도 다 물어보시나요??
여튼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취준 다시 열심히 해야겠어요!!

지켜본다2016.09.27 09: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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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시네요!? 댓글에서 보는거 싱기싱기~
s양 말처럼 물어보기에 관해 예의상 질문하기 꺼려지는 것들이 있죠.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질문은 꼭 과거 가정사 연애사말고도 무궁무진해요.

<상대의 이야기를 토대로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다 보면, 이가 빠진 부분들을 채워가기 위해 자연히 여러 가지를 질문하게 되기도 한다.>

라고 무한님이 말한 것처럼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다보면 자연스레 궁금한것이 떠오르게 돼요.
야근한다면 왜 야근을 하는지, 야근하는데 혼자하는지, 같이 일하는 사람이랑 손발은 잘 맞는지 그사람때문에 남친은 안힘든지
벌써 하나의 키워드에도 그 사람을 생각하다보면 이렇게 우수수 쏟아져요
그리고 그런 어려운 이야기들은 나중에 신뢰가 더 쌓이면 꼭 질문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나오겠죠.
그게 꼭 기한을 정해 지금이 질문할 타이밍인지 아닌지 머리속으로 계산히긴 힘들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 물어봐야 한다면 ""~말인데 물업봐도 돼?"라고 덧붙여 보는건 어떨까요.

2016.09.27 09: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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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연애사는 물어서 득될게 하나도 없는 주제이고, 가정사 같은 건 본인이 털어놓기 전에는 물어보지 않는 게 좋죠. 서로 영혼에 링크를 걸라는 건 꼭 엄청 진지하거나 다루기 어려운 주제를 나누라는 의미가 아닐 것입니다. 점점 서로를 너무너무 잘 알게되는 사이가 되는 대화를 하라는 것이겠지요. 이 사람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라면, 그걸 왜 좋아하고 특히 무엇을 즐거워하는지, 그와 관련된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라면 왜 싫어하는지, 관련 에피소드가 뭐가 있었는지, 서점에 간다 하면 무슨 책을 사러 가는지, 무슨 책을 좋아하는지... 이렇게 링크가 여럿 걸리다 보면 서로 자기를 너무 잘 아는 사람이니까 털어놓기 힘든 가정사도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 순간이 있는 거죠. 실례를 무릅쓰고 묻는 게 아니라. 그렇다고 그걸 듣는게 목표는 아니고,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서로 잘 알아가며 함께 사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겠지요. 같은 길을 함께 걸어갈 사람이 서로에 대해 아는 게 없거나 관심 적은 것보단 이쪽이 더 힘이 될테고요.

s양2016.09.27 12: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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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다 감사드려요! 확실히 좋아하고 싫어하는 게 달라 들어도 잘 모르니 깊이 물어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내가 잘 모르는 거여도 관심 가지고 물어봐야겠어요.
친한 친구들이랑은 안 좋은 얘기도 이런저런 온갖 얘기 다 하는데, 만난지 얼마 안된 남자친구랑은 현님 예시처럼 일상생활에 관한 이야기만 하게 되니 항상 그런 대화에 대해 의문이 많았어요.
오래 만나본 적이 없어, 친밀한 관계가 되려면 무거운(?)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착각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어쨌든 공통적인건 사소한 것부터 상대의 말에 집중하라는 거군요 참고하겠습니다. 헤어질 때마다 조금씩이지만 얻는 게 있는 것 같아 슬프기만 한 건 아닌 것 같네요 ㅎㅎ

WSB2016.09.26 23: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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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S양의 사연에 저랑 비슷한 상황이라 덜컥 찔렸네요 ㅋㅋㅋㅋㅋㅋ
3번빼곤 또 제 얘기.... 저는 관심은 너무 많이 가지고 24/7 연결되어있고 싶어해서 정말 큰 문제라죠...

이제와 깨달아 너무 늦은거같지만, 상대에게 짐, 더 나아가 피해만 되는 연애를 해왔어요.
온집안이 저를 미워하고있고 (남친은 끝까지 숨겼으나 가족에게 들음) 남자친구는 결정을 못하고 헤어짐은 전혀 생각 안하듯 오히려 더 잘해주고 더 챙겨주고 있는데,
뭔지 모르겠네요..ㅎ

그렇지만 우리 둘만 놓고보면 사이가 정말 좋기에, 일단 제 삶에 바짝 다가가고, 이제라도 그의 삶을 더 존중하고 짐이 안되려고 노력중이예요.
제발 너무 늦지 않았길....
너무 늦었다면... 강하게 견뎌내고 더 나은 사람이 될수 있길..

저처럼 너무 늦게 깨닫지 마세요... ㅠ

쿠쿠마2016.09.27 09: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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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집안 식구들에게 미움받는 연애라니ㅠ
늦게라도 깨달으셨고 달라지려고 노력 중이시라니 남자친구분 식구들도 그 점을 알아주셨음 좋겠네요.
힘내시구요!!

딸기플람베2016.09.27 01: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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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출첵! 또 못참고 열심히 정독해버렸네요ㅠ

거북이 등짝2016.09.27 05: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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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힘이 되는 연애.. 저듀 하고 싶네요!!

클피2016.09.27 07: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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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는 "이 사람이 나한테 관심있는 증거"만 찾아다니다가,
연애가 시작되면, 거짓말 처럼 "이 사람이 나한테 관심없는 증거"만 찾아다니게 되는것 같아요. 특히 저를 포함한 여성분들의 경우.
그럴때마다 느껴요, 정작 변한 것은 누구일까?라고요. (물론, 실제로 연애가 시작되면 관심이 확 식는 사람들도 있긴 있습니다.)

꼬알2016.09.27 21: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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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격공 댓글이에요

피안2016.09.27 09: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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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글에 있는 하소연만 하는 사람 많이 만나봤는데
정말 기빨리고 힘들어요 ㅎㅎ
맨날 자기 얘기만 하고 들을줄 모르는 사람과는
어느덧 멀어지더라구요 ㅎ

무한신뢰2016.09.27 09: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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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처음 소개글..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 제친구 였어요.. 정말 7년을 .. 우정이라고. 힘들땐 옆에 있어주는거라고 철썩같이 믿고 그 징징 거림을 다 받아주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하고 싶은것도 아무것도 없는 사람 이예요... 거리를 두면서 딱 그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외롭기도 했어요. 정말 소소한거 다 이야기 한 친구였으니까.. 하지만 그 우울의 심연(?) 으로 다시는 들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2016.09.27 09: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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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빨리는 친구를 처음엔 설득도 해보고 역지사지도 유도해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얘기도 해보고 했는데... 오래 겪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본인이 벗어날 생각이 없으면 말로는 안 그러겠다고 해도 말뿐이고, 그마저 징징대거나 자기한탄할 소재로밖에 소모되지 않더라고요. 그냥 차라리 안 징징거리게 되면 연락하라며 씹는 편이 나았던 것 같습니다... 딱 한명, 1~2년쯤 지나 정신차린 후에 자기가 찌질했었다고 깨닫고 흑역사라며 쪽팔려하던 친구가 있었네요. 그 친구는 그래도 깨닫고 바뀌어서 안 그러게 된 덕분에 요즘은 기빨릴 걱정이 덜합니다. 드물겠지만 사람이 바뀌기도 하더라고요. 본인이 크게 각성하거나 노력해야할 계기가 있었으려니 싶고요.

명인2016.09.27 10: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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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자분 얼굴은 반반한질 몰라도, 지능이 상당히 낮은듯.

그러니까, 티비보는것 좋아하고, 이기적이고, 상대방한테 호기심도 없고, 눈치도 없는것이고

그 결과 관계를 오래동안 지속시킬수 없는것임

ㅎㅇ2016.09.27 11: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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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급하기 그지없는 댓글이 당신의 인격 수준을 보여줍니다 :)
S양, 잘 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댓글은 걸러서 보길 바랄께요

s양2016.09.27 12: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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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님 감사해요 ㅎㅎ
명인님, 사연에는 추려져 나오고 무한님이 제가 고쳐야할 점 위주로 말씀해주시니 제가 굉장히 할 짓 없이 tv만보고 남친 연락만 기다리던 백수같이 보이는데 연애하던 동안 저도 공부하고 일하느라 바쁘게 살았고 tv도 일주일에 1-2번정도 봅니다.
일찍 일어나서 제 일 하고, 저녁에 운동 하고, 그리고 제가 남는 시간에 연락을 하면, 하루를 저보다 늦게 시작해서 늦게 끝내는 전남친은 아직 자기 일(운동, 친구 만나기 등)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요.
연애 세포가 활성화가 덜 됐는지 슬프게도 연애는 짧게만 하지만, 친구 사이나 업무관계에서는 오히려 좋은 평가 받고 '이기적'이고 '눈치 없고' '상대에게 호기심도 없다'는 소리 안 들으니 제 지능 걱정은 안해주셔도 될 것 같네요.
여튼 무한님 조언 받아들여 이제는 제 삶에 더 충실하고 남는 시간, 외로운 시간 더 바쁘게 살아보려고요~

윤씨2016.09.27 10: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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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다음 날 출근해도 되는 회사원과
→ 더불어 다음 날 출근해야 하는 회사원과

가 아닐까 조심스레 적어봅니다..
항상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파인애플2016.09.27 10: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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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자친구한테 저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상대방 한테 관심이 없는 대화'를요....
사귄지 500일이 넘어가지만,
지금까지 한 대화는 정말 아무 의미없는 느낌만 받을 뿐이네요.

예를들어 내가 @@에 대한 일을 했고, 이것과 관련된 사진을 보내주면
당연히 어땠어, 어떻게 한거야, 이런식으로 물어봐야 하지 않나요?

제가 사진을 보냈더니, 아무 말도 없이 바로 다른 얘기 하더라고요
너무 기분나빠서 '내가 보낸거에 대한 반응은 해줘야 할 거 아니냐' 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말하더라고요... 그리고 바로 화제전환... 지 회사얘기....

이게 한 두번이 아니라 그전에도 많이 얘기했어요
대화가 너무 나만 오빠한테 관심가지면서 묻는 것 같다..
내가 얘기하면 그렇게 물어줄 수 없겠냐..
알겠다고 하면서도 고쳐지는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대화하는 것 자체가 싫어요.....

고민입니다.

2016.09.28 01: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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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지 3달 되가는 남친이 딱 이런 스타일이라 요즘 노멀로그에 나왔던 대화법같은거 캡쳐해가며 설명해주고 있어요.. ㅎㅎㅎ
30년 넘게 그렇게 살아온지라 아직은 어색어색하게 애써가며 노력하는게 보여서 저도 괜히 말했나, 그냥 나랑 안맞는 사람인건데 내가 괜히 사람을 바꾸려고 하는건가 싶어서 고민이 될 때도 있긴한데 그래도 열심히 해보겠다며 노력해주는 모습에 애틋하고 고마운 마음이 더 커서 일단은 시간을 두고 기다려보려고요 ㅎㅎ
굉장히 사회성 좋고 친구도 많은 사람이라 처음엔 잘 몰랐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사람이 나한테 표현하는 말들이 진실되지 않게 느껴져서 뭘까 생각해봤더니 제 말을 잘 안듣고 자기 얘기만 하더라고요 ㅋㅋㅋ 행동하는게 저에게 관심이 없는거처럼 느껴지니 아무리 말로 좋아하네 보고싶네 해도 잘 안와닿더라고요
의외로 대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꽤 많은거같아요. 그래도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노력해서 극복할 수 있겠죠?

김과장2016.09.27 11: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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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글의 두 지인 예시 정말 좋습니다.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소장맨2016.09.27 12: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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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노예..... ㅠㅠ
내가 6년동안이나... 왜 그랬을까...아, 염전노예......

저그2016.09.28 10: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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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중인 사람들에게도 너무 좋은 글이에요. 연애건 결혼이건, 시작되기 전에 서로에게 아직 선택권이 있을 때는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더 멋진 사람이 되려 노력했었잖아요? 바쁘게 사는척 열심히 사는척.. 그 마음 기억해야겠습니다.

유진2016.09.29 10: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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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노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빵터졌네요

진성2016.10.04 22: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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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이 드는데요.
여러분이라면, 약 5~6년간 염전노예 하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5~6년간 노예로 쓸 놈으로도 안보는게 나을까요.

후자 입장에서 전자라도 배부른 거 아니냐 라는 심리가드는건 뭐죠 ㅠ

공감댓2017.01.01 00: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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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이전의 저같은 연애네요 이전 저를 버스갈아타듯 매우 아무 생각없고 가볍게 여긴 전남친에게 충격받곤 자존감 추락을 보상받고 외로움을 잊고자 어느 순간부터는 내게 상처 준 그 남친처럼 제가 연애를 위한 연애를 하며 누군가를 재미로... 사귀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관계는 전혀 기쁘지 않더군요 허무하고 시간만 낭비되는 기분이었어요 시간이 지나며 이제서야 깨달은 부분을 글로 정리해서 마주하니 꽤나 개운하네요 ㅎㅎ

ㅇㅇ2017.08.12 04: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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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를 4달만 더 일찍 알았다면 참 좋았을텐데..ㅠㅠ
좋은 글들이 너무 많아서 이 새벽에 잠도 안자고 세시간째 푹 빠져서 읽고 있네요.
읽으면서 많은걸 깨달았어요. 저는 이 블로그를 찾아 오기 직전까지만 해도 상대방 탓만 했는데 (이별하는법 검색하다 들어왔어요ㅋㅋㅋㅋㅋㅋ) 글을 읽으며 천천히 생각해보니 제 문제인 경우도 많았네요.
좋은 글들 잘 읽고 갑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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