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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민씨, 저는 작법서를 좀 읽었는데, 그래서인지 소설을 보게 되면 자꾸 소설을 즐기지는 않고 작가가 지금 꺼낸 이야기를 나중에 어떻게 활용하려고 꺼낸 것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방금 등장한 소품이 나중에 또 나올 것이라는 것도 예측이 가능하기에, 대략 어느 방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갈 지도 금방 파악이 됩니다.

 

이러한 습관은, 드라마를 볼 때에도 드러납니다. 그래서 전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 대사 잘 알아맞히는 사람.

 

으로 통하기도 합니다. 잠시 후 누가 찾아올 거라든지, 저 사람이 배신하는 장면이 등장할 거라든지 등을 맞히기도 합니다.

 

주변에선 이런 걸 신기해하지만, 이게 결코 좋은 건 아닙니다. 다음 이야기를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푹 빠져서 즐기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우와, 저 주인공은 어떻게 저럴 수 있냐.”하며 드라마를 만끽하고 싶은데, 드라마를 보면서도 머릿속으론 제가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관계로 그게 힘듭니다.

 

 

1. 상담가의 연애.

 

제가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를 보며 하고 있는 저런 행동을, 승민씨는 연애를 하며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승민씨는 상담일을 오래 하셨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연애 중 여자친구를 내담자처럼 여겼습니다.

 

여친이 자신의 감정을 승민씨께 털어 놓을 때에도, 승민씨는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그리고 전에 어떤 사람들과 만났기에... 여자로써 자존감이 없는 저런 말을 하게 되었을까, 라는 걱정. 그리고 자신을 지키지 않고 남에게 맞추려는 느낌이 많이 들었네요. 그때 좀 아 좀 상처가 많은 아이고 내가 좀 더 다가가고 배려와 이해가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라는 생각을 하기 바쁘지 않았습니까? 여친은 ‘남자친구’인 승민씨에게 말한 건데, 승민씨는 ‘상담가’의 입장에서 여자친구의 말을 받았던 겁니다.

 

이별 직전 여자친구가 화를 낸 것에 대해서도, 승민씨는 제게

 

“그말 듣고 참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도대체 어떤 일을 당했기에 자기를 버리면서까지 그런 생각을 하는지..”

 

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역시나 그 자리엔 ‘남자친구’가 없습니다. 멀리 떨어져서는 상대를 관찰하고 분석하는 승민씨가 있을 뿐입니다.

 

이런 식이라면, 상대는 남자친구와 연애를 한 게 아니라 상담가의 현미경 위에 올려진 채 관찰대상으로 있어야 했던 것일 텐데, 그러는 동안 얼마나 외롭고 답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자친구라는 사람은, 여친이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의 원인을 그녀의 가정환경이나 과거 연애가 남긴 상처 같은 것에서만 찾고 있으니 말입니다.

 

승민씨가 작성해 제게 보낸 사연신청서는, 이별을 한 남자가 보낸 연애사연이 아닌, ‘한 사람을 두 달간 관찰한 뒤 쓴 보고서’같습니다. 사연의 8할은 상대의 잘못에 대한 분석과 원인 찾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건 상대가 이상한 사람이며 상대만 잘못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게 아니라, 승민씨가 그 연애에 참여는 하지 않은 채 관찰만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승민씨는 제게 동의와 공감을 구하는 식의 이야기도 하셨는데, 그것에 대해선 아래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근자감과 공명심.

 

제가 승민씨의 사연신청서를 읽다가 계속 턱턱 걸렸던 부분은,

 

- 도움을 주려 했는데.

- 사랑을 주려 했는데.

- 제가 상담적인 부분을 통해서 이해시켜 나아지는가 싶더니.

 

라는 부분입니다. 대체 얼마나 대단한 분이시길래, 자신이 상대에게 큰 사랑과 도움을 베풀고 있다고 여기며, 나아가 상대를 개조까지 시키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가장 놀란 부분은

 

“주위 사람들이 못하는 게 아니라, 저와 무한님 같은 사람이 특이한 거라고.”

 

인데, 무엇을 근거로 저를 승민씨와 같은 사람의 부류일 거라 생각하며 특이하다고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누군가의 고민을 듣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건, 오지랖과 인내심 정도만 있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또, 그런 시간을 가졌다고 해서 이쪽이 상대에게 엄청나게 큰 은혜를 베푼 것이 아니며, 상대가 이후 거듭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채 살아가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들의 하소연을 수 만 번 들어줬다고 해도, 사실 그건 불이 없어서 담배를 못 피우고 있을 때 라이터 한 번 빌려준 것과 다를 바 없을 수도 있는 건데, 왜 이걸 가지고 혼자 자신이 보통의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른 거라 생각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전 상담이라는 게, 누군가가 너무 벽 가까이에서 액자를 걸며 수평을 못 맞춰 곤란해 하고 있을 때, 뒤에서 바라보며 어느 정도 되면 수평이 되겠다고 말해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뒤에서 보면 당연히 수평인지 아닌지가 보이니까 말해줄 수 있는 거지, 벽에 액자를 걸고 있는 사람보다 월등히 뛰어나다거나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라 그게 가능한 게 아닙니다. 반대로 이쪽에서 가까이 벽에 붙은 채 액자를 걸게 되면, 이쪽 역시 헤매게 될 수 있는 거고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가지고 공명심을 드러내려 하는 건,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하이패스 공구의 총대를 멘 뒤

 

‘내가 아니었으면 너희들은 하이패스도 못 단 차를 몰고 다녔을 거야. 내가 너희들을 구원한 거라고 할 수 있지. 다들 이런 나의 희생과 노력과 열정을 빨리 알아볼 수 있도록. 내가 이렇게까지 봉사하는데 입금 늦게 하는 사람 있으면 아이디 공개해서 아주 망신을 주겠어.’

 

라는 마음을 먹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남들은 저 사람이 공구하는 하이패스가 정말 너무나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냥 시중가보다 몇 만원 싸게 구해준다니까 공구 신청을 했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거 무서운 겁니다. 어느 커뮤니티를 보면, 자신이 코스트코 연회원에 가입해 있으니 회원권 없는 사람들의 부탁을 받아 물건을 사다 준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코스트코 구매대행’을 가지고 공명심을 가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코스트코 연회원 자부심 쩌네. 웃기지도 않아.’라고 생각하는데, 그 사람 혼자 정말 진지하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저는 더욱 무섭습니다.

 

짧게 쓰려고 했던 글이 점점 길어지는 것 같은데, 여하튼 승민씨가

 

“노멀로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있습니다. 너무 잘 알고, 내가 원하는 걸 알고 배려해주고 이해해주고 캐치해준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리고 싶고. 그걸 아는 사람은 이성에 대해 관심이 많고 잘 아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리고 싶네요. 또한 주위 사람들이 못 하는 게 아니라 저와 무한님 같은 사람이 특이한 거라고. 그리고 이걸 역이용하는 나쁜 사람들 또한 있고, 하지만 좋은 사람도 있기에 자신에 대한 가능성을 자극적인 걸로 인해 편협하게 바라보지 말고 가능성을 좁히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전해드리고 싶네요.”

 

라고 하신 걸, 몇 년 지나 다시 읽어보시면, 분명 자려고 누웠다가도 부끄러움을 참지 못해 이불에 하이킥을 날리게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부탁인데, 저는 매일 사연과 댓글을 통해 배우고, 또 현실에서의 경험과 지적을 통해 교정되고 있는 태음인일 뿐이니(응?), 저도 승민씨와 같을 거라고 여기진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전 오늘 저녁 귀뚜라미 소리를 녹음하려 휴대용 콘덴서 마이크를 구입한, 아주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 오죽하면 블로그 이름이 ‘NORMAL’ 로그겠습니까.

 

 

3. 그 외의 이야기들.

 

승민씨가 만약 제 아는 동생이었다면, 저는 승민씨에게

 

“너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바보인 것 같지? 그치? 그거 네가 아파트 15층에서 아래 내려다보듯 구경하고 있으니까 그래 보이는 거지, 거기서 내려와 1층에 발 디디면 너도 똑같아. 넌 더 바보 같을 수도 있어. 왠 줄 알아? 너 나한테 신청서 보낼 때 카톡대화 첨부한다고 신청서에 써놓곤 누락했어. 넌 자신이 완벽하다고 착각하는데, 사실 메일 하나도 제대로 못 보내잖아.”

 

라는 이야기를 했을 겁니다. 실제로 승민씨는 사연신청서에 ‘카톡대화를 참고해 주세요’라고 적으시곤 메일에 카톡대화 첨부를 안 하셨고, 자신이 그간 타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줘왔다고 하시면서 자신의 일에서는 곤란을 겪으셨으니 말입니다.

 

전 헤밍웨이가 입으로 총구를 문 채 방아쇠를 당긴 것에, 그를 지독하게 추적하며 사생활을 캐내려 한 평론가들의 책임도 있다고 봅니다. 당시 평론가들은 유명 작가의 사생활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작가의 사생활을 캐서 그의 작품과 연관 지어 말하는 일에 열을 올렸는데, 헤밍웨이는 거의 울다시피 부탁을 하며 그런 짓을 제발 그만해 달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짓이 계속 되자 필연적으로 다음 작품을 쓰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 되었고 말입니다.

 

승민씨가 여자친구에게 한 행동도 다시 한 번 돌아보시길 권합니다.

 

“제 소견으로는 (여자친구가)가정환경에서 온 억누름을 표출 하지 못하고 진정한 나를 위한 삶이 아닌, 타인을 위한 삶을 살다가 그게 자신의 모습이 되어버린거 같습니다. 그러다가 그 부분을 숨겨두고 있었는데, 그걸 제가 발견하고 꺼내려하니 아프고 부끄러운 모습에 오히려 더 화를 내고 지키려는 듯한..”

 

소견이라니요. 그리고 저건, 고문입니다. 둘 사이에 발생한 문제를 두고 여자친구가 이야기를 해도 승민씨는 그녀가 그런 얘기를 꺼낸 이유를 그녀의 과거에서나 찾으려 하고 있으니, 그녀로서는 미치고 팔짝 뛰게 되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녀는 표현이 서투른 까닭에 이걸 두고 ‘승민씨가 자존심을 세우는 것’이라고만 표현했는데, 사실 그녀가 하고 싶었던 말은 왜 자신이 하는 얘기를 제대로 듣진 않고 그걸로 진단을 하려 드냐는 뜻일 겁니다.

 

아주 진부한 말입니다만, 남에게 손가락질을 할 때 나머지 손가락은 자신을 가리킨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승민씨께서 노멀로그 독자 분들에게 충고 겸 조언이라며 해주신,

 

“편협하게 바라보지 말고 가능성을 좁히는 일은 없길 바란다.”

 

라는 말은, 그냥 승민씨께서 도로 가져가시는 게 가장 나을 것 같습니다. 노멀로그 독자분 중 8할 이상은 그냥 오랜 기간 제 글을 읽은 애정으로, 그리고 가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 제 재롱을 보러 오시는 거지, 심각한 결함을 가진 환자들이 절대 아니니 말입니다.

 

 

승민씨는

 

“제 사연이 단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전 그걸로 만족할 것 같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승민씨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고, 또 제가 미흡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더러도 저 한 사람은 도움을 받았으니 만족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승민씨의 사연을 읽으며 저는 어제부터 많은 고민을 했는데, 제가 혹시 승민씨처럼 말하거나 행동하고 있진 않았는지 정말 여러 번 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자친구에 대해서는 가정환경과 이전의 연애까지를 모두 파헤쳐 진단을 하려 했으면서, 정작 승민씨는

 

“핸드폰은 제 사생활이라서 절대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라고 말하는 거, 정말 말도 안 되는 겁니다. 전 승민씨가 다음 번 연애에서는, 상대와 동등한 위치에서 남자친구의 역할을 하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남자친구로서 여자친구에게 할 수 있는 건 ‘기대’까지입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 ‘요구’, ‘지적’, ‘개조’를 시작하면, 그 끝엔 ‘내 구미에 맞도록 완성된 여친’이 아닌 ‘여친과의 이별’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걸 잊지 마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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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2016.09.30 17: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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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댓글 자꾸 달다보면 쌈나유.....
그래서 저는 1일1댓글 원칙을 만들었어요
아무리 댓글을 다다다 달고싶어도 하루에 딱 하나만 다는거에요
생각 좀 해보고.. 감정도 가라앉히고..
승민씨가 이번 연애에서 배우는 점이 있으면 좋겠어요 전여친분은 그만 놓아주시구요 다음 연애는 더 예쁘게 하실 디딤돌로 삼으면 그걸로 충분할듯요
그러면서 다들 조금씩 배워가는거니까요..

꼬알2016.09.30 23: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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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유
주말 잘보내세요

수정2016.09.30 19: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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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적으로 보았을 때 사생활 사생활 강조하며 감추는 사람은 거의 다 뒤가 구립니다.
비밀로 해야 할 만큼의 사생활은 없는 사람이 전 좋아요

2016.09.3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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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카멜리온2016.09.30 23: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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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오늘 글도 잘 보았습니다. 평소보다 댓글이 많아서 뭔가 했는데... 조금 문제가 있었군요.;; 다 읽진 못하고 몇개 읽어보다 내려왔네요..

얄얄2016.10.01 0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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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이런 일이 있었군요... ㅎ
잘 보고(?) 갑니다 연휴 잘 보내세요 :)

달콩2016.10.01 01: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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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무한님이 대댓글 금지한적 있지 않나요..
무한님의 글읽고 느낀 감상만 댓글로 다는게 어떨까요
댓글에 대한 감상말구요..

real2016.10.02 23: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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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한님이 왜 이렇게 글을 썼는지
승민님이 어떤 마음인지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승민님은 카톡대화를 첨부하지 않았고. 마지막에 독자들이 가르침을 받는다 오해할만한 첨언을 남기셨어요. 그게 가장 큰 실수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무한님이 승민님의 사연에서 느낀 오만함과 거기에서 느낀 충격과 스스로를 돌아보신 부분은 오랜시간 사람의 감정을 설명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으로써 승민님이 의도하지 않았다고 (제가 느끼는) 자기반성이니 이 또한 참으로 공교롭다고 생각됩니다.

온라인상의 익명의 헤프닝으로 새로운 포스팅이 올라오면 페이지가 밀리듯 곧 잊혀질 거예요.
무한님도 승민님도 멘탈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이토록 댓글이 많은데도 참 고독한 밤이네요. 자고 일어나면 레드썬. 꿈 속에서는 평안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Clyde2016.10.03 15: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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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로그 독자들한테 하고 싶은 말 부분을 노멀로그 독자로서 읽어봤는데요. 글 읽고 이해하는 게 제 직업에서 중요한 부분이고 나름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도 저 글은 도저히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됩니다. 일할 때 저런 글이 일감으로 오면 참 난감해요.

시드니남자2016.10.03 15: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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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무한님께서 메뉴얼을 통해서 언급하신 적 있는
'우리는 삶이라는 모닥불위에 둘러앉아서 각자 자기가 본 불의 모양을 얘기한다'라는 말씀이 생각나네요.
메뉴얼을 보면서, 댓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맞다 아니다를 생각하기도 하고 논하기도 하지만 공감이 깔려있지 않은 철저한 논리만이 주가 되어버린다면 스스로가 스스로를 너무 각박하게 만들어 가는 것 아닐까요... 옳다 그르다의 구분이 중요하다는 건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우리가 누군가의 이야기와 그 누군가의 이야기를 토대로 글을 써내려가는 사람의 생각에 공감하기도하고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않나 싶어요...

진성2016.10.03 16: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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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엄청난 화산논검이 있었네요.
사연자분, 나중에 전 여친분의 행동을 밝히신건데 무한님께 진작 보내지 않았습니까?
만일 리플다신 사건이 무한님도 처음 안 사건이라면, 방향이 잘못된 조언을 했을수 있는건데요.
게다가 무한님이 사연자의 속사정은 누락한채 쓴소리만 해댄 진짜 나쁜사람처럼 보이게 될 수도 있는거고요.
떠난 사람이 비정상적이란건 알겠습니다.
다만 떠난 사람은 사연자분께서 교정할수 없습니다. 교정해도 소용없습니다. 그래서 남는게 뭔가요. 본인이 바뀔려고 상담요청한거지 이런 썰에 대해 성토하실려거든 DC나 네이트 판같은델 가시는게 맞지 않겠어요. 지금은 억울하고 말도 안된다고 느끼실수도 있으나 무한님과 리플단 사람들이 무슨얘기를 하는지 새겨보시지요. '그런데' '그렇다손 치더라도' 같은 사족 달면 상담이 무의미해집니다.

greenjs2016.10.03 20: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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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읽는데 이렇게 오래걸린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승민님의 말과 댓글이 반감을 사게된건 자신을 상황과 격리시켜서 말하는 대화법(?) 때문이지 않나 싶네요.

도롱2016.10.04 01: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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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면식도 없는 사람한테 “편협하게 바라보지 말고 가능성을 좁히는 일은 없길 바란다.”같은 충고를 받으면 빡치는게 당연한거 아닐까요?
승민씨의 광역도발(?)에 비해 대부분의 댓글들이 비교적 온건하다고 생각했는데 의외군요..
북한같다, 역겹다는 얘길 들을 정도는 아닌것 같은데요
딴데 같았으면 애저녁에 쌍욕이 줄줄이 달렸을텐데..

2016.10.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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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오나가나2016.10.04 11: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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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자신의 인격을 드러낸다. 곱씹어보면 아주 무서운 말입니다.

헛웃음2016.10.05 13: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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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어린 시절에, 제가 말하고 싶은 거에 대해, 썅욕을 들으며
거부당한 적이 많았어서.. 분명 내 말이 논리적이고 내말이 맞는데도..
집안 분위기에 의해 억압당한 적이 많아서

항상 억울함을 품고 살아서그런가....
승민님이 이해가 가는군요...... 그분의 노멀로그 독자님들 광역충고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억울함이 더 눈에 띄는군요...

별꽃소녀2016.10.10 14: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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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웃음님 댓글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ㅠ 아래 기사 함 읽어보세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469&aid=0000163319

[자존감 잃은 당신,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도 옳답니다]

그리고 <사랑받을 권리>라는 책도 좋고 수잔 포워드의 <독이되는 부모>(개정판 제목은 '독이 되는 부모가 되지 마라')도 추천합니다. 수잔 포워드는 다른 저서들도 다 좋아요. 부모와의 관계가 연애나 다른 인간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나와서 추천 드립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조종할떄>, <사랑과 집착사이>, <사랑이 나를 미치게 할때> 등이 있습니다.

해명할 필요 없다는 사람들은 그들이 특별히 운이 좋은게 아닐까요? 살면서 억울하게 오해받거나 몰려본적 없거나 누가 남이 잘못한걸 자기에게 뒤집어씌우는걸 겪어본적이 없거나..그런상황에서 해명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더 곤란해져 본 적도 없겠죠?

제가 아는 어느 유명 강사는 악플이나 루머에 매우 적극적으로 대처합니다. 왜 없는 시간 쪼개가며 그런거 일일이 대응하냐 너만 아니면 되지 하면 그분은 그건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이바닥이 얼마나 치열한데 그냥 놔두면 더 심해지고 없는말도 지어내고 루머가 겉잡을수 없어진다고, 자기는 적극 대응 한다네요.

일일이 해명하지 않고 혼자 생각하라는건 어쩌면 순진한 생각입니다. 대개 억울한 상황에 가만히 있으면 그건 어느새 내 잘못이 되어있고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가 되고 뭐 그렇습니다. 본인들이 그게 더 좋은 해결방식이었다, 자기들은 그게 더 도움되었다 할지라도 그건 그정도에서 그칠수 있었던 본인들이 운 좋았던거죠.

인터넷 공간에서 익명으로 싸우는것 어쩌면 별거 아니지만 그럼 악플땜에 죽는사람들이 왜 있겠어요?

그리고 누구라도 막상 자기 일 되면 적극 해명할거라 생각하고요. 상대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해명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everglow2016.10.08 18: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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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 내용과는 관계없지만 블로그와 무한님이 반갑네요 이곳을 찾아오게된게 스무살이었던 2010년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서였는데 그로부터 6년이지나 2016년, 또 다른 제 인생의 일부를 보내버리고 스무살때 만큼의 고통을 겪으며 면목없이, 다시 찾아오게되었습니다. 당시 무한님의 글을 하나하나 읽으며 다시는 같은 잘못은 없을것이라 다짐해놓고는 세월이 덧없이 같은 실수를하네요 똑같이 아파하면서

해달2016.10.17 15: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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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도 사람들을 관찰&분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승민 씨 사례를 보니 좀 무섭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네요.

우기베베2016.10.22 14: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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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세세한 사정을 알든 모르든 오지랖 그 이상이하도 아닙니다. 노멀씨도 평점심을 같길바랍니다. 승민이라는 사람이 어떠한 사람이든 그게 사실이라면 같은 사람이 되어선안되겠지요.

우기베베2016.10.22 14: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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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길

어이구2016.10.26 02: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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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분석&관찰 스타일이긴 하나.. 상담을 하는건지 논쟁을 하자는건지 읽다가 당황했네요
무한님글 계속 눈팅으로만 하다
처음으로 답답해서 댓글다네요...
여자친구분이 잘한건 없지만 한편으론 이해가 갑니다.......

정미님2016.10.31 01: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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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자꾸조아지게만드네요ㅋ 꼭나힘들다고 편들어주는사람만 내편이되고 힘나는건 아니지요~ 내그릇이 너무 적다고 느껴지고 주변도움이 힘들때 온라인 도움받아보셔야지요~근데 이건 어떻게 아셨을지요!!뜨든(무한님께 사연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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