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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몇 살 때였나, 지인이 자신의 아버지께서 타시던 연식이 좀 된 차가 있는데 내게 가져다 타겠냐고 물었다. 차에 묶여 있는 과태료만 다 처분하고 가져다 타라고 했는데, 나는 그때 ‘이니셜D’와 ‘분노의 질주’에 한창 빠져있을 때였기에 이게 웬 떡이냐 하며 고맙다고 했다.

 

그런데 그 차의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주행하다가도 신호등에 멈추면 복불복으로 시동이 꺼질 때가 있다는 거였다. 정비소에 몇 번 가서 고쳐보긴 했으나, 고친 후 얼마쯤만 멀쩡하고 다시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고 했다.

 

난 실제로 지인이 몰고 나온 차를 타보기도 했는데, 신호대기 중 시동이 꺼져 충격과 공포에 빠졌었다. 기어가 ‘D’에 가있는 상태에서 시동이 꺼진 거라 다시 ‘P’에 놓고 시동을 걸었어야 했는데, 그땐 너무 당황한 나머지 그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계속 ‘D’에 놓은 채 열심히 키만 돌려댔었다. 당연히 시동은 걸리지 않았고, 뒤차들이 크랙션을 울려 난 머릿속이 하얗게 된 채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기분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차는 못 쓰는 거다. 당시 그 차도 꽤 괜찮은 ‘프린스’라는 차였는데, 후륜구동이라는 특징이 있고 내부 구성 잘 되어있고 어쩌고저쩌고 해도, 주행 중 이렇게 복불복으로 멈춰대면 타다가 죽을 수 있는 거다.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아대다 갑자기 시동이 꺼졌는데, 차는 굴러가는 와중에 브레이크와 핸들까지 락이 걸리면 그 길로 곧장 요단강까지 건너게 되는 것 아닌가.

 

Y양의 연애가 딱 이런 모습이다. Y양 남친은 어느 부분에서는 흡족할만한 조건을 갖췄지만, 다른 지점들에선 Y양을 한정 없이 비참하게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남친의 어떤 부분들이 Y양을 그렇게 만들 수 있으며 Y양은 무슨 선택을 해야 할지, 함께 살펴보자.

 

 

1. 남친의 마마보이 기질.

 

부모님의 입장에서 자녀가 연애 때문에 ‘가족의 일’에 소홀할 경우 서운할 수는 있지만, 그게

 

“너희끼리 잘 먹고 잘 살아라.”

“왜 여친이랑만 놀아주고 엄마랑 안 놀아주냐.”

“(통장 조회를 해)이거 먹고, 여기 가며 돌아 다녔구나.”

 

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면 분명 문제가 있는 거라 할 수 있다. 그것도 자녀가 이십대 초반의 꼬꼬마가 아닌 이십대 후반이라면, 저건 정도가 좀 심하다고 할 수 있다.

 

이게 좀 그렇다. 남친의 통장을 남친 어머니께서 관리하시는데, 그렇기 때문에 들어오고 나가는 모든 돈의 내역을 어머니께서 알고 계신다. 게다가 아들에 대한 관심이 거의 집착 수준이라, 아들이 외박이라도 하고 들어오면 둘 사이엔 나가라느니, 호적에서 파겠다느니 하는 말들이 오가곤 한다.

 

지출내역에 대한 부분은 Y양 이름으로 커플통장을 만들어 쓰는 걸로 해결해 볼 수 있고, 또 외박 문제는 되도록 외박을 줄이는 것으로 해결해 볼 수 있겠지만, 남친은 그냥 이런 상황 자체를 ‘엄마가 잔소리하는 것’ 정도로만 여기고 있기에 과연 이게 해결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Y양과 남친 사이엔 결혼 이야기도 오가는 중인 것 같은데, 남친이 정서적, 경제적 독립을 못 한 상황에서 결혼을 해버리면, 그 결혼은 ‘남친’과만 하는 게 아니라 ‘남친과 남친 어머니’와 하는 결혼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남친 어머니께 Y양은 ‘내 아들 빼앗아가려 하고, 우리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결혼 후 Y양은 남친 어머니의 질투와 복수로 인해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경험하게 될 수 있다.

 

보통의 경우라면 난 남친이 물리적인 독립을 먼저 하고, 이후 자연스레 남친이 가정에서 분리되는 방법을 사용해보라는 걸 권했겠지만, 둘은 절반 정도 이미 물리적인 독립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Y양이 남친에게 ‘남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남친이 억울하고 분해하며 우는 상황이라, 뭐라고 얘기를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평소 대화를 할 때에도 남친은

 

“나 마마보이 맞는데?”

 

라는 이야기를 할 뿐이고, 실제로도 하나부터 열까지 남친 어머니의 손을 거치지 않으면 남친이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없기에, 더욱 할 말이 없다.

 

“언젠가는 데이트 중에, 저더러 ‘엄마’라고 잘못 부른 적이 있어서 소름이 돋았던 적도 있어요.”

 

현재 Y양의 남친이 ‘온전한 한 사람의 성인’으로 보일 수 있는 건, 뒤에서 거의 모든 뒤치다꺼리를 해주시는 ‘남친 어머니’가 계시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남친이 일상생활을 유지해갈 수 있는 건 8할이 남친 어머니의 도움 덕분인 것 같으니, 남친에게서 남친 어머니가 분리 되었을 때 과연 그가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지를 곰곰이 생각해 봤으면 한다. 지금 이 상황에선 결혼이 문제가 아니라, 남친이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책임질 수 있느냐 없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문제니 말이다. 

 

 

2. 좋은 점 VS 나쁜 점?

 

좋은 점 6가지에 나쁜 점 4가지라고 해도 뭐 맞춰가며 사귈 수 있는 것이긴 한데, 좋은 점 9가지에 나쁜 점 1가지라 하더라도, 그 ‘나쁜 점 하나’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며 Y양을 비참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면, 관계를 계속 유지해가는 건 죽음의 골짜기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 될 수 있다. 서두의 이야기에서처럼, 시동이 꺼지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차가 목숨을 앗아갈 수 있듯이 말이다.

 

난 사실 Y양의 연애에서 ‘남친이 마마보이’라는 것보다, 이게 훨씬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Y양은 남친의 장점에 대해

 

- 지나가며 한 말을 잊지 않고 뭔가를 사다준 적 있음.

- 뭘 먹고 싶다고 했더니, 며칠 후에 일부러 찾아 데려가 줬음.

- 어디 가고 싶다, 뭐 하고 싶다고 하면 거의 다 해줌.

- 그게 왜 필요하냐고 뭐라고 하면서도 결국은 사줌.

 

라고 말했는데, 물론 저런 일들이 Y양에 대한 남친의 애정처럼 느껴질 수 있고, 나아가 다시 생각해도 뭉클하게 감동적으로 느껴지는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저런 장점 뒤에,

 

“술 취했으면 집에나 쳐가 미친X아.”

“니 애X 백수.”

 

라는 이야기를 하는 단점이 있다면, 이건 못 쓰는 관계인 거다. 만약 내 지인이 이 사연을 들고 와 내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했다면, 난 이건 고민하고 말고 할 가치도 없이 당장 헤어져야 하는 관계라고 대답했을 것 같다.

 

난 Y양이 이 모든 걸 섞어서 대충 생각하지 말고, 정확한 세 가지 시점에서 판단을 했으면 한다.

 

A. 지금도 남친의 호의와 친절은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는가?

B. 다 좋고 즐거울 때 말고, 삐치거나 기분 상하거나 짜증났을 때의 남친은 어떤가?

C. 집에 올 때 빵 사오는 걸로, ‘니 애X’라고 말하는 걸 정말 퉁칠 수 있는 건가?

 

남친은 이제 같이 밥 먹어도 으레 Y양이 다 치우는 걸로 생각하며 몸만 빠져나갈 뿐이며, A양이 뭔가를 하고 싶다고 해도 자신이 귀찮으면 억지를 부려 다음으로 미뤄버린다. Y양이 그의 장점이라 생각하는 것과는 꽤 많이 멀어진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엔 그랬으니까’라는 걸 근거로 남친을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지금 그가 Y양에게 보이고 있는 모습이, 그의 ‘본모습’일 확률이 훨씬 높으니 말이다.

 

또, 그가 Y양에게 뭔가를 베풀고자 할 때는 ‘기분 좋을 때’이다. 그럴 땐 Y양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이것저것 계획을 짜서 서프라이즈를 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Y양이 졸라도 들어주질 않는다. 자신이 하라는 걸 Y양이 하지 않았다고, 지인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 “미친X아.”라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고 말이다. 저게 순간 분노조절이 안 되어서 그런 것이든 뭐든, 난 Y양에게 저런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역시나 그의 ‘본 모습’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자기 기분 좋을 때 사랑꾼처럼 서프라이즈를 하면 뭐하는가. 그렇지 않을 땐 스스럼없이 욕부터 하는데.

 

게다가 장난이든 뭐든, 이십대 후반 적지 않은 나이에 여친에게

 

“니 애X. 니 X비.”

 

라는 이야기를 하는 건, 그의 인격적 결함으로 봐도 무리가 아니다. 이걸 두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냐.”라고 말했을 때, 돌아오는 반응이 “응 니 애X 백수.”라는 건, 그는 상종하지 말아야 할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증거에 가깝고 말이다. 상대에게 이런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내가 먹고 싶다고 했던 걸 기억해서 사다 주기도 한다며 퉁치려 하는 건, 욕을 먹긴 하지만 빵도 같이 주기에 참겠다고 하는 것과 다를 것 없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

 

 

Y양은 말한다.

 

“제가 욕심을 더 버리고 남친을 이해하려 해야 하는 걸까요?”

 

여기서 더 욕심을 버리고 이해하면, 이제 ‘언어폭력’ 뿐만 아니라 ‘물리적 폭력’을 당하는 일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남친이 지금까지는 자신이 지적을 당해도 억울해하고 분해하며 우는 것으로 그쳤지만, Y양에게 분노를 표출하며 선을 넘기 시작한 이상 거기서 한 발짝 더 내딛는 건 그에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남친이 회사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평가가 좋고 친구들과의 대인관계도 좋고 뭐 그런 게, Y양이 남친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하는 절대적인 근거가 되어선 안 된다는 얘기도 해주고 싶다. 모두가 입을 모아 칭찬하며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Y양에게 막말을 해가며 상처를 주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Y양에게 나쁜 사람이다. Y양의 사연을 보면 연애 초반 그가 Y양에게 잘 해줬던 일들, 그가 Y양을 짝사랑하며 호의를 베풀고 헌신하던 일들, 그리고 앞서 말한 ‘나쁜 행동’을 제외하면 그래도 그만큼 Y양을 위해주는 사람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행동들을 떠올리며

 

‘원래는 괜찮은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지금 Y양을 대하는 그의 모습이 ‘그의 본 모습’이라는 걸 절대 잊지 말았으면 한다. 그는 Y양에 대해 자신이 만든 이미지와 의미를 부여하며 종교처럼 여기다가, 사귀고 보니 이제 환상도 깨지고 자신이 생각했던 모습과 달라 본색을 드러내는 것일 수 있다. 그런 걸 겪었다면 그것까지를 상대의 모습이라 생각해야지, 유효기간 지난 호의와 헌신과 애정만을 어루만지고 있어선 안 된다.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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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B2016.11.11 23: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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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저도 비슷한 고민을 좀 하고 있긴 해요, 근데 역시 제 고민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네요..ㅋㅋㅋ
제남자친구는 마마보이는 아니고 시스터보이고 가족들과 사이도 엄청 돈독해요..
너무 복잡한 가정사 때문에 다시는 가족의 분란을 원치 않는다며 가족들이랑 트러블이 생겨도 많이 굽히고 들어가는거같고, 심지어 저랑 연애 시작전에도 저한테 자기는 무조건 가족들 마음에 드는 여자랑 결혼하겠다고 얘기했었고요.ㅋㅋ
엄청 무뚝뚝하고 항상 피곤한 사람인데, 누나랑은 맨날 카톡하고 전화하고 하하호호.. 저랑은 그렇게 웃는 일도 별로 없고 피곤해서 말도 안하고 제가 말 다 하고 웃겨주는데 말이예요... (뭐 본인 좀 덜 피곤할때는 많이 웃고 얘기도 좀 하긴 하지만, 누나가 멀리 사셔서 1년에 5번내외로 만나서 좀 애틋하기도 하겠죠)
그래서 누나가 애인같고 제가 뒷전인 느낌에 서운할때도 너무 많았지만..
그 복잡한 가정사속에 한결같이 자기 옆에 있었던건 자기 누나뿐이었다는 말에 제가 뭘 어쩌겠어요.
적어도 저랑 뭘 결정하거나 얘기할때 "우리 누나가 이러래" "우리 누나는 이랬는데" 이런말 안하는게 어디예요..
그래도 아직 남자친구가 가족들로부터 정서적 독립이 필요한거같아 그건 천천히 얘기중이예요.

그나저나 남들앞에서 미친x아 도 말이 안되지만 니x미 니x비라니요.
곱게 키워주신 부모님을 그렇게 말하는 남자가 정상이라고 생각하세요?
정작 자기 엄마는 그렇게 챙겨대면서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부모님께는 니x미?
결혼이고 뭐고 남자친구로서도 아닌 사람이예요. 그만두세요!!

greenjs2016.11.12 09: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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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무한님이 시스터보이 관련 글도 올리셨었는데 한번 보는것도 도움이 될거 같아요 ㅎ

링크를 걸어드리고 싶지만 저도 오래전에 본 글이라 찾기가 힘드네요 ㅠ
어떤 친절하신분이 찾아주시지 않을까...

WSB2016.11.15 01: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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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무슨 문제가 생기면 노멀로그에 키워드 넣고 검색해서 관련된거 다 읽어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읽어봤지요..ㅎㅎ
사실 그 글을 보고 아 내남자친구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를 깨달았어요 ㅋㅋㅋ;

greenjs님 댓글 항상 잘 보고 있어요,
NRG탈출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

fb2016.11.11 23: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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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결혼 하면 시어머니의 온갖 질투에 시큰둥하게 어머니편만 들고 막말하는 남편한테 온통 시달렸겠군요
방송에서도 은근 자주 나오는 내용인데 이거 정말 속터지죠

와......2016.11.12 00: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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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고민상담까지 할 이야기인가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상대방이 누가 됐든 그 자리에서 연을 끊어야 하는 레벨 아닌가요??
와...... 읽다가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질 않네요.

투우소 IX2016.11.12 00: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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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엔간히 눈팅하다 정말 오랜만에 댓글답니다.
이건 무한님의 사연배치 솜씨가 거의 JTBC 최순실게이트 보도하는 수준이시네요,

마마보이 부분 읽으면서,
아직 제대로 독립도 못한 사람하고 연애는 그렇다쳐도 결혼은무슨....
이러면서 한편으로는
부모의존적인 마마보이나 엄마가 다해주던 공주나 뭐 거기서 거기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다음 막말은 할말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버리세요 그인연,
그런말투 많이 봐줘야 친구들사이에서 은어형식으로 남들 안보는데서 지들끼리 히히덕 거려도
여친에게 걸리면 좋은 소리 못듣는데,
대놓고 말하는 인격이면 거르세요. 조상님이 도우신 거에요.

새벽2016.11.12 01: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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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연애 정말 이제 막 시작했는데
남친이랑 매일 굿나잇 인사했거든요.
근데 오늘 처음 남친이 인사없이 잠들어버렸네요..ㅠㅠ
남친은 직장인이고 전 시험준비 중이라, 잠자기 전
연락이 전부라면 전부인데 좀 섭섭하기도 하고...ㅜㅜ
무한님 글 중에 서로 굿모닝, 굿나잇 인사는 꼭 하는 걸로 약속해야 한다는 글 봤는데
이걸 어떻게 남친한테 잘 말해야 할까요? 뭐라 말해야 하죠? ㅠㅠ
제가 말을 센스있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너무 고민입니다..ㅠㅠ
지나가시다 조언 좀 부탁드려요... ㅜㅜ

WSB2016.11.12 02: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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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일단 무한님이 말씀하셨다고 그게 꼭 약속해야된다는건 아니라는걸 먼저 말씀드리고싶어요.
무한님 글 중에 이런 얘기도 있었죠, 만명이 있으면 만가지 다른 연애가 있다고.
결국 모두 다른 연애와 방식으로 하기에 정답은 없는거니 시험준비 중이신데 그 한가지 방식에 너무 신경쓰며 속상하시지 말라는 뜻이예요 ㅎㅎ

저는 강도 낮은 직장인이고, 남자친구는 전문직 준비중인 학생이라 항상 피곤한 사람이고, 무뚝뚝해서 자기의 일상같은거 보고하는걸 싫어하는 사람이예요.
사실 연애 초반에는 연락 잘 되니까, 실습 끝나면 당연히 연락해주는건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제가 "오빠 끝났어요?" 하고 물어보는걸 압박감 느낀다고, 내가 그런걸 일일히 다 보고해야하냐고 하던 사람이었으니까요.ㅋㅋㅋ
그런 사람이 굿나잇 했겠어요? 진짜 딱 "나 이제 자러가" 얘기하고 끝이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잘자란 말도 없이!!!
거기다 피곤하니까 그냥 잠드는 경우도 태반이었고요.

아마 저도 무한님 글을 보고 그때 서운했던거같아요.
그래서 한번은 단도직입적으로 얘기를 했어요.
나는 "이제 자러가" 보다는 "잘자" 가 듣고싶다고.
그랬더니 노력하더라고요, "잘자 좋은꿈꿔"로 바뀌었어요.ㅋㅋ

근데 어느날 또 한번 연락없이 잠들었는데 그게 좀 섭섭해서 나름 머리를 굴려서 센스있는척(?) 말을 했어요.
다음날 아침에 그래도 굿모닝은 해주길래,
"오빠 굿모닝! 나는 오빠 하루의 시작과 끝을 공유하는게 참 좋아:) 잘잤어요?"
이렇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이후로는 뭐.. 저도 마음을 많이 고쳐먹었고 바빠져서 먼저 잠들때도 있고 해서, 전혀 굿모닝/굿나잇에 집착 안해요.
피곤해서 잠들었으려니, 바빠서 아침에 굿모닝 못해주려니, 바쁘면 연락오겠거니.

정말 모두의 사랑 방식은 다르고, 사소한거에 집착해서 그게 쌓이게 되면 어느 순간 너무 늦어져요..
저는 참 모자라서 작은거 하나하나에 집착하다가 남자친구에게 상처를 많이 줬었는데, 지금도 너무 후회되고 미안해요.
물론 남자친구분이 책임감 있고, 존중해준다는 전제 하에 이런 노력을 하시라는거 무한님 글 많이 읽으셔서 아시겠죠 ㅎㅎㅎ

그리고 시험 준비중이시라면 그쪽에 더 집중하시려고 노력해보세요ㅠㅠ
자기 일에 매진하는 여자가 정말 멋있어 보이는거같아요. :)
시험 잘 보시구요!!

소피2016.11.12 07: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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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꼭 그래야하는건 아닌것 같아요
but... 그렇게 하면 그가 더 좋아하는것 같아서 이제 부터 노력중. 때론 균형이 타이트할때 있고 돔 루스 할때 있는데 그냥 그렇게 맞춰가며 살아요 하하하하하

나 너 사랑해라는 컴펌 받으니까 이렇게 히히덕덕거리는지도...

님 커플에게 가장 맞는 스톼일 선택하면 되어요!! 우린 바쁘면 아예 생략해여

리제2016.11.12 0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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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저도 사실 그 글 보고 남자친구에게 섭섭해서 헤어질 맘까지 먹고 그랬어요(전에 어느 댓글에 올린 썰 있음;;). 그게 무한님이 악의로 그런 글을 쓰신 거 아니란 거 머리로는 알겠는데, 사람이 원래 극도의 분노나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모든 글들을 필요 이상으로 왜곡해서 보게 되잖아요. 저도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만물헤어져설이라고 다들 아시려나? 우주 만물이 다 나에게 이 사람과 헤어지라 외치는 느낌)

그래서 전 그 말은 딱 지적을 해드리고 싶어요. 무한님은 기본적으로 관계지향적인 성향의 블로거세요. 두 사람이 무언가를 같이하는 시간이 많고, 감정 교류가 많은 연애를 추구하시는 분이죠. 근데 지금 님은 상황상 그렇게 관계지향적인 연애를 할 수 없는 분이잖아요. 남자분도 님도. 그러면 시험준비하시는 동안은 관계지향적인 연애보다 각자의 목표와 생활에 중점을 두시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사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저런 일이 3~4번정도 반복되면 모를까, 1번정도는 눈감고 넘어가주실 수 있어요. 저런 일이 3~4번정도 반복되면 그 때는 분명하게 딱 짚어서 얘기를 해주시는 게 좋아요.

greenjs2016.11.12 09: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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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연애를 이제 막 시작해서 쓸쓸한 기분이실텐데 남친분이 굿나잇 인사를 안해줘서 섭섭하셨겠네요 ㅠ

하지만 잠자기전 항상 연락하기로 약속한게 아니라면 나무라듯 말하는 것보다는 부탁하는 형태로 말하면 좋을거 같네요. 남친분이 연락없이 잠들었을때 새벽님이 어떤 기분이셨는지도 같이 말하면 좋을거 같고요 ㅎ

남친분도 새벽님을 사랑하신다면 WSB님의 경우처럼 노력해주실겁니다 ㅎ 화이팅하세요!

p.s 굳이 예시를 들자면 이정도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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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굿모닝~ 잘 잤어요? 웅? 나는 잘 잤냐고요? 나는 어제는 좀 늦게 잠들었어요 ㅎ 오빠 연락 기다리다가 늦게 잠들어버렸어요 ㅎㅎㅎ
오빠 어제 많이 피곤했나보다 ㅠ_ㅠ
오빠가 연락없이 잠든건 처음이잖아요. 나는 오빠가 밤에 연락없는게 처음이라 무슨일이 생긴건 아닐까 걱정도 많이 했어요 ㅠ 내가 먼저 연락을 할까 말까 많이 망설이다가 혹시나 피곤해서 잠들어버린건데 내가 연락하면 깨우게 되는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아침 인사로 대신해요 ㅎ
사실 조금 섭섭하기도 했어요. 나는 시험준비중이고 오빠는 직장인이라 우리 서로 자주 연락하긴 힘들잖아요. 하지만 저녁에 잘자라는 말 하면서 하루 있었던 일이랑 다른 이런저런 일들을 서로 얘기하는게 나는 너무 좋았거든요. 그런데 하루 빼먹으니까 아쉽기도 하고 조금은 서운하기도 하고.. ㅎ
우리 장거리 연애 이제 막 시작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요새 난 좀 불안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한 기분이에요, 조금 예민해졌나 싶기도 하고요 ㅎ
아무튼 저녁에 잠들기 전에는 꼭 잘자라는 말로 먼저 연락해줬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예쁜 나를 위해(죄송합니다) 해줄수 있죠 오빠? 사랑해요(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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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위의 글을 카톡이나 문자로 한번에 보내면 남친분이 방대한 텍스트에 숨막혀 할수 있으니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저 내용을 말하거나 힘들거 같으면 편지를 써서 보내는걸 추천합니다!

Clyde2016.11.13 01: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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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로그 애독자이지만 공감 안되는 이야기들도 조금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매일 아침인사 밤인사 하라는 거였어요. 저랑 제 남편처럼 그런 거 안 하고도 사이좋게 연애하고 결혼해서 잘 사는 커플도 많으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

리제2016.11.13 03: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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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yde님 말 공감....사실 노멀로그 진짜 매력은 그런 거 아니겠어요? 무한님과 독자들의 연애관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서로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자기 상황에 맞게 개조도 할 수 있다는거요. 대부분의 연애블로그가 연애상담+약간의 교조주의 (최*의 *친연애나 *설마녀의 연애독*...한 성별 편향과 교조주의를 동시에 가지고 있죠)를 포함하는데 노멀로그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건 내 가치관이고, 맘에 안들면 적당히 변형시켜라' 느낌이 나서 좋아요.

새벽2016.11.13 12: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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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관심 가져 주시고 소중한 조언도 해주시고.... 저 정말 든든해요ㅜㅜ 진짜 진짜 감사합니다 !!! 정말 감사해요 ㅠㅠㅠㅠ

와이2016.11.12 02: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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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효.. 똥인지 된장인지는 구분하셔야죠...
똥물이 튀고 있는 상황에 똥통에 들어갈 궁리라니요...

끝까지 모르면... 걍 제 팔자 알아서 꼬는거고,
나름 천생연분? 인거죠 뭐....

맘마미아2016.11.12 07: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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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막말을 부모님이 듣게 하는 것도 그렇지만 이런 막말을 본인이 듣도록 내버려두는 게 고이고이 이쁘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진짜 불효예요. 제발 벗어나세요!

낙숫물2016.11.12 11: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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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초반에 아무리 달콤한 말과 배려하는 행동을 했어도 지금 나에게 막말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한다면 헤어져야 할 때입니다. 그래도 기회를 준다면 진지하게 얘기해보고요. 몰라서 그런 거면 가르쳐주고, 알면서 그런 거면 부탁하고, 변화 가능성을 잘 살펴봐야겠죠.

인뭐2016.11.12 18: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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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세요!!!!!! 이십대 후반은 무슨 중딩보다도 못하네요 ㅠㅠ
와 진짜 너무 수준낮은 남자입니다 ㅠㅠ 정서적 독립을 못한 것도 소름인데, 그걸 당당하게 여기고 있고, 게다가 상대방 깎아 내리는 수준하며......... ㅠㅠㅠㅠㅠㅠㅠㅠ

구름2016.11.13 01: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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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이 많이 화나신 게 느껴지네요. Y양은 저런 말들을 듣고도 아직 희망을 걸고 있는 건가요.....ㅠㅠ 큰일 벌어지기 전에 남친과의 관계를 얼른 잘라버렸으면 좋겠어요.

진성2016.11.13 20: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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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처음으로 다 읽지 않아봤는데요.
굳이 다 읽지 않아도 "니 애x" 부터 더 볼건 없는거 같습니다.
이유를 더 말씀드릴 필요도 없는거 같고요.
현실에서 친구들끼리라도 저렇게 말하면 주먹다툼나거나 칼부림 납니다.

호빗2016.11.14 03: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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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생각나네요 자기 인생 왜 망치려고하세요?

아민이2016.11.14 17: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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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보이 그거 하나때문에 안되는 겁니다!!

오히려 반대..상황2016.11.16 10: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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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반대 상황으로 마마걸, 파파걸과 만났다가 정말 뼈저리게 ..후회했던

1. 모든 일을 엄마, 아빠와 공유하는 여자
2. 종교적인 이유로 주말마다 부모님이 계신 교회로 가자고 하는 여자
3. 경제적, 정서적 모두 부모님한테 의지하는 여자
4. 어렸을 때 부터 모두 부모님이 하라는데로 진로를 잡고 따라가던 여자
추후 결국 혼자서는 판단을 못해버리는 여자

말 도 못할 정도로 모든걸 부모님한테 의지하던 사람 연애초 때 전혀 모르고
연애했다가 헤어질 때 상대방 부모님한테 이별 통보받고 헤어진 케이스입니다.
남자든 여자든 부모님한테 독립못한 사람과는 절대 연애와 결혼이 불가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글중 "남자와 사는것이 아닌 남자와 남자 부모님과 사는것이다" 이말 완전 공감

호링2016.11.17 19: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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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마마보이인것도 소름인데 자기 여친보고 미친년에 패드립까지;;;;;;; 저건 그냥 서로 죽자사자 싸우자고 할때 던지는 욕설 아닌가요?? 저런 소릴 들으면서 연애가 가능한가요??????????

햄식이2016.11.19 11: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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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잘 보다가 너무 충격 받았어요.. 하루 빨리 헤어진 상태이시길...ㅠㅠ

jwjk2016.11.20 20: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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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애미?? 헐 ....
마마보이보다 이게 더 큰 문제인듯하네요

졍졍2016.11.27 15: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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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세요!!

똥강아지2017.02.13 15: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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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 내리막 길에서 시동꺼진 상황 ㅋㅋㅋ 요단강 건넌다는 표현에 빵터져 웃고 갑니다 제가 처음 운전을 배울때 끌었던 차가 똑같은 증상이 있어 같은 상황을 겪어봐서인지 너무 와닿고 재밌네요ㅋㅋ 글 보러 자주 오겠습니당

mm22017.02.17 2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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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마마보이 치명적이고 애x 라는것도 치명적..
본모습이 무심결에 나와버린듯
에휴다 에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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