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보기  댓글쓰기

태도의 변화가 너무 극단적인 사람은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 만약 내가 오늘 연인에게 오전엔

 

“세상에 있는 70억의 사람 중에, 나에게 의미가 있는 사람은 너 하나야. 네가 내 옆에 있다는 것에 오늘도 감사해. 뜬금없지만, 너를 위해 난 무엇이든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지금 들어서, 이렇게 메시지를 보내. 사랑해.”

 

라는 이야기를 해놓고는, 저 메시지에 대한 연인의 답장이 늦자

 

“읽씹인가? 매번 이런 식이네. 읽었으면 뭐라고 대답이라도 해줘야지 아무리 바빠도 그냥 넘겨버리는 건 아무래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이 점은 네가 고쳐야 할 것 같아. 나는 나름 진실한 고백을 한다고 한 건데, 넌 그냥 읽고 아무 대답도 안 하니까 기분이 별로네. 다음부터는 저런 메시지 보낼 일 없을 거야.”

 

라는 이야기를 한다면 어떨 것 같은가? 처음에 보낸 메시지도 절대 내 진심처럼 느껴지지 않으며, 오히려 좀 심술이 난 채 날선 말을 하려는 모습이 내 본색처럼 보이지 않겠는가? 내가 한 사랑한다는 고백은 상대의 리액션을 기대하며 보낸 것일 뿐이며, 거기에 기대만큼의 리액션을 하지 않자 곧바로 응징하려고 드는 걸로 봐선, 아무래도 그게 좀 비뚤어진 애정처럼 보이기도 하고 말이다.

 

자신은 연애를 하면 헌신하는 타입이라든지, 아니면 올인 하는 타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위와 같은 태도의 변화를 보이곤 한다. 오늘 사연의 주인공인 Y씨도 그런 타입의 사람 중 하나인데, Y씨는 저 후자의 태도를 점점 더 극단적으로 보이다가 결국 나중엔 ‘헤어지자’는 말까지를 해버렸다.

 

Y씨의 그런 태도 변화에 지친 상대도 이별에 수긍했고, 그러자 Y씨는 ‘내가 헤어지자고 했지만 왠지 차인 느낌’과 더불어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들과 함께 표류하게 되었다. Y씨는 현재 상대에게 ‘돌아갈 기회’를 달라며 매달리는 중이다. 난 두 사람이 재회하기는 어려우며 재회하더라도 헤어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왜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지를 Y씨도 알아야 정리가 가능할 것 같으니, 아래에서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출발.

 

 

1. 바란 건 딱 하나, 날 사랑하는 여친의 마음?

 

헤어지기 전 여친과 통화를 할 때, 여친이 Y씨에게 한 말을 보자.

 

“난 오빠 기분 풀어주려고 지금 통화를 하는 중인데, 오빠는 내가 오빠를 많이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서운하다는 말 밖에 안 하잖아.”

 

여친이 지적한 바로 저 지점이, 두 사람이 계속해서 갈등을 겪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여친의 입장에선 Y씨가, 옆에서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저 앞으로 먼저 가선 계속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사람처럼 보였을 것이다. Y씨는 사연신청서에

 

“제가 여친에게 바란 건 정말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 그것 외에는 바란 게 없습니다.”

 

라고 적었는데, 그걸 바란 건 전부를 바란 것과 같은 거다. 또, 그런 기대를 갖고 있으니

 

- 날 사랑하는 거라면, 여친이 내 연락을 기다리고 있을 텐데.

- 날 사랑하는 거라면, 여친이 빨리 답장을 할 텐데.

- 날 사랑하는 거라면, 여친이 회사 동료 말고 날 만나고 싶어할 텐데.

- 날 사랑하는 거라면, 여친이 게임이나 미드보다 연애에 충실할 텐데.

- 날 사랑하는 거라면, 여친이 지금 내게 연락을 하고 보고 싶다고 할 텐데.

- 날 사랑하는 거라면, 여친이 지금 내가 느끼는 서운함을 풀어주려고 할 텐데.

 

하며 필연적으로 거의 모든 지점에서 실망하고 서운해 하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기대를 하며 Y씨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여친의 모습’과 현실에서의 상대를 비교할 게 아니라, 그냥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며 차분하게 만났어야 한다. 연인이 되었으니 이제 상대가 내게 빠져 죽고 못 사는 모습 보이며 그 어떤 것들보다 연애에만 집중하고 올인 하는 모습을 보이는 걸 기대하는 게 아니라, 그냥 둘이 현재 사귀고 있고 통화하고 있고 만나고 있으니 거기에 닻을 내린 채 서로를 알아가는 것 말이다.

 

 

2. 더 잘 참는다고 해결될 문제일까?

 

Y씨는 상대와 다시 사귈 수만 있다면 앞으로 자신의 서운함과 섭섭함 같은 건 꾹 참고 절대 드러내지 않으며 상대에게 다 맞출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렇게 ‘더 잘 참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아무리 열심히 참아봐야, Y씨가 연애에 대한 판타지를 가진 채 그것과 현실에서의 연애를 비교하며 계속 불만을 축적한다면 언젠간 결국 터지고 만다.

 

재회를 요구하며 여친에게 매달리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Y씨는 ‘재회를 원하는 남자가 해야 할 것 같은 일들’을 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난 그렇게 자꾸 뭔가를 어떻게 해야 할 것 같다며 저지를 게 아니라, 일단 현실에 먼저 좀 발을 딛길 권하고 싶다.

 

슬픈 발라드 작사하는 것도 아닌데

 

“**씨, 내 마음 믿기 어렵겠죠…. 그 상처 덮기 어렵겠죠…. 가슴이 미어져요. 내가 그 상처를 줬다는 생각에….”

 

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으면 곤란하다. Y씨가 놓인 그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은 보통

 

“그건 진짜 이러이러해서 그랬던 거야. 그런 사정이 없었다면 나도 그러지 않았을 거야. 그 부분은 정말 오해인 거고, 그때 내가 했던 생각은….”

 

이라며 오해를 풀거나 자신의 의도나 생각을 설명하기 마련인데, Y씨는 그냥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며 밑도 끝도 없이 혼자 너무 애절하다.

 

“한순간에 탔다가 한순간에 지는 사랑이었으면 그냥 잊히겠죠. 하지만 진짜 난 여전히 **씨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내 마지막 사랑, **씨에게 모두 주고 싶어요.”

 

그거, 땅 파는 거다. 나도 한때 열심히 땅을 파서 굴착기능사 1급 자격증까지 취득하기도 했는데, 그렇게 열심히 파며 현실과 동떨어진 땅굴로 들어갈 게 아니라, 그냥 눈앞에 보이는 상대에게 다가가서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3. 왜 더 노력할수록 힘들어졌을까?

 

책을 읽지는 않고 겉표지를 예쁘게 장식할 생각만 하고 있으면, 진도는 진도대로 안 나가고 책 포장하다가 지치고 마는 것 아니겠는가.

 

Y씨는 여친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알아가려고 하기 보다는, 빨리 그녀가 Y씨가 바라는 대로 연애에 올인 하며 Y씨를 너무 사랑해 어쩔 줄 모르기를 바랐다. 때문에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에 꽂힌 채 계속 그녀에게 ‘부족하다’는 표현을 했던 건데, 그러다보니 여친 입장에선 Y씨와 대화를 하는 게 스트레스가 되었으며, 연락을 해도 뭐라고 하고 안 해도 뭐라고 하니 점점 더 지치게 되고 말았다.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회사의 분위기도 다르잖은가. 또, 성격 상 폰을 계속 붙들고 실시간 대화를 이어나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여유롭게 대화할 수 있을 때’ 대화를 하려고 일단 어떤 내용인지 확인만 한 채 나중에 대답을 하는 등의 성향의 차이도 있을 수 있다. Y씨는 실시간 대화를 추구하는 타입이었고 Y씨의 여친은 여유롭게 대화할 수 있을 때 대화를 이어나가려는 타입이었는데, 이걸 두고 Y씨는 계속 서운해 하고 섭섭해 했다. 여친이 자신을 정말 사랑한다면 어떻게 읽고 그냥 넘어갈 수 있겠냐는 생각에서 말이다.

 

그런데 내 경우를 예로 들어 말하자면, 나 역시 공쥬님(여자친구)이 직장에 있을 땐 내가 보낸 톡을 확인하고도 바로 응답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실시간 대화를 하다가도 일이 생겨 ‘잠깐만 기다려 달라’는 고지 없이 대화가 끊길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Y씨처럼 서운함과 섭섭함을 전달하거나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 건, 그게 날 일부러 골탕 먹이려 하거나 덜 사랑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걸 믿고, 또 알기 때문이다.

 

온 신경을 저기다가 다 집중한 채 ‘날 죽고 못 살 정도로 사랑한다는 증거’를 찾으려 하지 않으면, 그것 외에 상대가 날 사랑하고 있다는 정말 많은 증거들을 발견할 수 있다. Y씨가 두려워하는 것처럼 정말 상대가 Y씨에게 별 호감이 없는 거라면, 왜 그녀가 Y씨와 사귀며 Y씨와 대화를 하고 데이트를 하겠는가. 이런 증거들은 다 접어둔 채 ‘내 기대대로 그녀가 표현하며 부응하지 않는 부분’만을 바라보고 있으니, Y씨는 점점 더 불만족의 늪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던 거다.

 

하나 더. Y씨는 연애 내내

 

- 여친 기분을 풀어준다.

- 여친에게 맞춰준다.

- 여친을 더 생각해 준다.

 

라는 것에만 집중하던데, Y씨는 연애를 하는 거지 접대를 하는 게 아니니 너무 그렇게 ‘헌신하고 올인 하겠다’며 상대를 모시려고 애쓸 필요 없다. 또, Y씨의 그런 접대는 결국

 

- 내가 이렇게 헌신했을 때, 여친이 날 사랑한다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

 

이라는 대가를 바라고 하는 일들일 뿐이니, 그러다 혼자 지쳐 여친에게 불만을 표시하지 말고 그냥 좀 Y씨도 편하고 즐겁게 연애를 하길 권한다. 난 Y씨가 사연에 적은

 

“저는 여자친구가 먼저 자고 난 뒤에야 제가 자려고 노력했습니다. 항상 카톡으로도 먼저 안부를 묻고 연락하는 등의 노력도 했고요.”

 

라는 이야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상대가 원한 것도 아닌데 그걸 Y씨 마음대로 ‘노력’이라며 해놓고는, 이제 와서 ‘난 이렇게까지 했는데….’ 라며 상대에게 보상을 바라면 어쩌자는 건가. 상대 보다 먼저 잔다고 연애가 뿌리째 뽑히는 거 아니니, 그런 좀 이상하고 애먼 노력은 그만 두길 바란다.

 

 

제발 다시 받아 달라고 매달리기만 할 게 아니다. 운이 좋아 그녀가 Y씨를 받아준다고 해도, Y씨는 또 열심히 헌신하고 올인 하며

 

‘이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 여친도 내게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겠지.’

 

하는 생각만 하고 있을 것 아닌가. 매뉴얼을 통해 내가 질리도록

 

“뒤 쫓으며 상대에게 뭘 원하냐고 물어보고 상대가 원한다는 걸 해주려 하지 마세요. 그렇게 하곤 그 대가로 상대가 날 사랑해주길 바라지도 마세요. 상대의 뒤가 아닌 앞으로 가야 합니다. 원하는 걸 다 해주겠다는 사람보다, 상상도 못했던 걸 보여주는 사람에게 끌리는 법입니다.”

 

라는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Y씨는 여전히 ‘받아주기만 하면 맹목적으로라도 다 맞추겠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 까닭에 내가 ‘재회의 가능성은 없어 보이며, 재회를 해도 힘들 것 같다’는 결론을 내게 된 것이니, 당장의 다급함에서 벗어나 천천히 다시 한 번 이 관계를 되짚어 보길 권한다. 자 그럼, 불금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으니 다들 조금씩만 더 힘내시길!

 

카카오스토리에서 받아보는 노멀로그 새 글! "여기"를 눌러주세요.

 새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공감과 추천,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신고
이전 댓글 더보기

인뭐2016.12.22 17:0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글 다 읽고 다시 위로 올라갔다가 굴삭기 사진에서 빵터젔네요 ㅋㅋㅋㅋㅋㅋ

2016.12.22 17:1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제가 어제 딱 남자친구한테 진상 피우는 대화를 했거든요.. 이 블로그를 한번이라도 읽고 생각한다음에 행동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네가 노력을 거 안한다면 내가 너무 힘들것 같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했는데 후회되고 무서워요. 결론은 노력해보자는 결론이었지만 마음이 이대로 뜰까봐 걱정됩니다.

2016.12.23 13:4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어제 글올린 사람인데 밥도 못먹고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네요. 애칭 부르고 말하는건 같은데 장거리 연애라서 당장 확인하기도 힘들고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근데 그냥 미묘하게 느낌이 달라요. 약간씩 차가운 느낌? 다시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꼬마2016.12.22 17:2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마지막 부분에서 "상상도 못했던 걸 보여주는 사람" 이라는 글귀가 저를 멈칫하게 하네요- 남자친구한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음 좋겠다 싶고요:)
감기는 좀 호전되셨나~ 모르겠네요!

피안2016.12.22 17:4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불금을 기다리며!

ㅁㄴㅇㄹ2016.12.22 17:52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하나밖에 없다'는 말이 참 안타깝네요
밥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쉬는 시간 다 아끼며 노오오력하면 누구나 서울대 갈 수 있단 말과 비슷합니다 그거

동동2016.12.22 19:2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ㅋㅋㅋ저도 사연자분이랑 비슷합니다
정말 찔리네요...ㅋㅋ 제목보자마자 저랑 비슷한류의 사람이 보낸 사연이겠구나 싶었어요ㅋㅋ 댓글보니 다른분들도 조금씩은 그런면이 있나봅니다...ㅎㅎ 안도 하게 되네요..ㅋㅋ 이럼 안되지만 제가 남자친구를 좋아하는 만큼 남자친구가 절 좋아하지 않는 거 같아 요즘 자꾸 심통을 부렸는데 그래서인지 남자친구의 마음이 점점 떠나는 같더라고요 사람마다 속도나 표현의 방식이 다 다른 거 겠지요ㅠㅠ 머리로는 아는데 행동으로 실천하는 게 참 힘드네요ㅠㅋㅋ 상대방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지만 남자친구를 괴롭히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그래도 마음 한구석엔 이런 불안을 못느끼게 사랑해주고 지지해줄 남자가 있지않을까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ㅠㅋㅋㅋ 쨌든 저랑 비슷한 사연과 제 사연이 아님에도 제 연애에 관해 조언해주시는 듯한 무한님의 말씀에 용기과 위로를 얻고 가요 감사합니다~ㅎㅎ

하루2016.12.22 19:3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글 제목 뒤의 사진과 내용의 매치가 넘 재밌어요~~
센스 짱~~♡

ㅅㄹ2016.12.22 20:0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본문 내용을 다 읽고나서 제목 썸네일을 다시보니, 배경 이미지가 굴착기네요ㅋㅋㅋㅋㅋ 익살쟁이

WSB2016.12.22 23:0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 오늘 사연.. 많은 부분들이 다 와닿지만 특히
[그런데 내 경우를 예로 들어 말하자면, 나 역시 공쥬님(여자친구)이 직장에 있을 땐 내가 보낸 톡을 확인하고도 바로 응답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실시간 대화를 하다가도 일이 생겨 ‘잠깐만 기다려 달라’는 고지 없이 대화가 끊길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Y씨처럼 서운함과 섭섭함을 전달하거나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 건, 그게 날 일부러 골탕 먹이려 하거나 덜 사랑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걸 믿고, 또 알기 때문이다.

온 신경을 저기다가 다 집중한 채 ‘날 죽고 못 살 정도로 사랑한다는 증거’를 찾으려 하지 않으면, 그것 외에 상대가 날 사랑하고 있다는 정말 많은 증거들을 발견할 수 있다. Y씨가 두려워하는 것처럼 정말 상대가 Y씨에게 별 호감이 없는 거라면, 왜 그녀가 Y씨와 사귀며 Y씨와 대화를 하고 데이트를 하겠는가. 이런 증거들은 다 접어둔 채 ‘내 기대대로 그녀가 표현하며 부응하지 않는 부분’만을 바라보고 있으니, Y씨는 점점 더 불만족의 늪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던 거다.]
.. 어제 딱 이걸로 싸웠거든요..
진짜 개과천선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몇개월 안싸우다가, 요즘 제가 정말 오랜만에 감기몸살이 걸리고 사회생활도 좀 힘든데 남친이 잠시 여행 (겸 출장)을 갔어요.
안그러고 잘 버티다가 갑자기 남친을 찾게 되더라고요.
마침 남친도 볼일 끝났으니 좀 찡얼대도 되겠지 싶었고, 하루는 연락이 12시간 이상 안되고 다음날은 4시간에 한번 답장 오고 그래서 더 좀 조였죠.
거기다 평소의 남친답지 않게 저에게 신경을 너무 안써주길래 욱해서 또 터졌죠...
나름대로 차분하게 장문의 톡을 남긴다고 남긴건데, 저는 또 욱했으니 이번 사건 말고 예전 사건들도 끌고 들어왔고, 범위가 커져 신뢰 문제까지 들먹였더니 남친왈:
"지금 이틀정도 내가 연락 좀 못했다고 그 동안 우리의 모든 신뢰까지 들먹이는거냐, 너는 항상 이런식이다,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잘 해도 고작 하루이틀, 한두개 가지고 그동안의 모든 탑을 무너뜨린다"
무한님 말대로, 제 남친이 절 골탕먹이거나 싫어서 연락 안한게 아닌데... 물론 12시간 이상은 좀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남친이 뭐 다른짓하고 놀거나 친구들하고 논건 아니고요, 이해할 상황에 있기는 하거든요..
사실 요즘 많은 고민중이예요.
제가 불만족녀인것도 맞지만, 남친도 만만치않게 무뚝뚝남이라.. 어떻게 중간에서 만나야하는건지를요.

저도 정말 헌신적인 타입이거든요, 애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한테도,
저는 타국에 혼자 나와있어 더 그런지 괜히 주변 친구들에게도 선물 하나씩 사주고 먹을거 챙겨주고 이런 사람인데요..
사실 헌신이라는게.. 결국 내가 받고싶은걸 해주는거더라고요.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면, 결국 어느순간 "어? 내가 이정도 해줬는데 왜 상대방은 안해주지?" 라는 생각이 자리잡아요, 정말 맹세코 나는 댓가를 바라고 해준 행동이 아닌데 말이죠.
이게 되게 무서운거같아요.
그러면 그 기대가 생겨 나 혼자만 불만족녀가 되고 혼자만 불안해하고 집착하거든요.
결론은 나 자신을 더 챙기고, 나 자신에게 헌신하고, 남들에게는 적당히 하는 선을 찾아야할거같아요.

WSB2016.12.22 23:1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하 근데.. 정말 마음이 복잡하네요.
이렇게 두 사람의 사랑 방식이 다를때, 서로 맞춰가야할까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정말 작은 행동들에서 사랑을 긁어파내가며 "아 그래도 사랑받고있구나" 하고 안심해야하는걸까요?
아니면 사랑 방식이 맞는 사람을 만나야하는걸까요?
무한님이 대댓글 지양하시는거 알지만 너무 답답해서..ㅠㅠ

1년간의 길고 긴 되돌이표 싸움 끝에, 저는 제가 불만족녀고 남친이 무뚝뚝남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그게 우리 둘의 차이이자 제가 받아들여야하는거라고 결론지었어요.
저는 표현도 많고 연락도 많이 하고 시간도 많은 여자인데, 남친은 무뚝뚝하고, 연락은 시간 날때 하고, 전화도 싫어하지만 해주긴 해주고(?)ㅋㅋㅋ, 시간도 없는 바쁜 남자고요.
그 바쁜 와중에도 제가 쫑알쫑알 남겨놓은 카톡들을 읽고 지나가더라도 나중에 만나서는 물어봐주고, 사소한것들도 다 기억해주고, 아프거나 (신기하게 지난 1년 조금 넘는기간동안 제가 아픈적이 남친과 떨어졌을때뿐이라 ㅋㅋ) 무슨일이 생기면 더 카톡/전화하고 밥먹었냐 괜찮냐 물어봐주고, 친구는 하나만 2주에 한번?정도 만나고 나머지 자유시간 다 저한테 주는데,
이런거에서 사랑을 제가 찾아서 느껴야하는건지, 정말 저에게 사랑을 저처럼 넘치도록 줄수있는 남자를 만날수있는건지 모르겠어요..ㅎ
제가 참 많이 좋아하거든요........ 더 좋아하는 쪽이 지는거겠죠..?ㅎㅎㅎㅎ
근데 이제 슬슬 지쳐가는거같기도 하고... 근데 또 결혼하게되면 붙어있을 시간도 늘어나고 애까지 생기면 불만족 문제는 해결될거같고 그 외의 생활 방식은 정말 잘 맞아서 문제가 없을거같고.. 마음이 복잡하네요.ㅎㅎㅎ
또 누굴 만나도 불만족할거같아서 겁도 나고요.. 이건 제 자신의 문제고 천천히 개과천선중이지만.. 힘드네요.ㅎㅎ

지나가다..2016.12.23 03:11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12시간 연락 안되는게 그리 큰 문제라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맘을 좀 바꾸세요 다큰 성인들이 하루 정도 피곤하고 쉬고싶고 그러면 연락 안될수도 있지...어떻게 매일매일 풀가동합니까..그러다 남친 지쳐 나가떨어집니당 힘내셔용

고향만두2016.12.23 10:15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음 어딘가에서 읽은적이 있는데 두분다 사랑의 표현과 대화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갈등이 있을것이다라고 생각해 봅니다.

남친분이 무뚝뚝하다면 WSB님이 보고 싶어하고 받고 싶어하는 사랑표현이 남친분에게서 안나올수 있다라는거죠.

사실 단순히 연락많이 하고, 자주하고, 사랑한다 말한다고 하더라도 어딘가 공허하고 뭔가 부족한 느낌을 받는다면 님이 원하는 사랑법을 남친분이 잘 캐치를 못하시고 못주시는것 같에요.

제가 봤을땐 이런점에 대해서 너가 이렇게 하니까 내가 만족하지 못한다라는 말보다 이런이런 점에서 내가 이렇게 느끼는것 같다고 솔직하게 대화를 해보는건 어떨까요?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어떻게 딱 좋은 불꽃튀는 해답을 주지 못해 아쉽네요..

그래도 더 좋아하는 쪽이 진다고 하는 마음을 좀 접어두시면 좋겠어요. 그게... 내가 널 이만큼 좋아하니 너도 나에게 이만큼의 사랑을 주길바래 라는게 포함되어 있어서 그렇거든요. 그게 컨트롤이 생각보다 힘들고 서운한 마음이라는 양분을 먹고 자라는 잡초 같은것이라 언젠가는 WSB님의 마음에 크게 번창할지도 몰라요. 그렇게 되면 반가운 결말은 보기 힘들겠죠.

뭔가 남친에게 이것도 받고 싶고 저것도 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면 그 중 몇개는 다른부분으로 채우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삶의 만족을 연애보다 자기계발이나 대인관계 혹은 취미에서 찾는다는 거지요.

그래도 남친으로부터 받고 싶어하는 사랑이라는 것은 그저 끙끙 앓는다고 다가 아니니 진솔하게 이야기를 해보세요

Ace2016.12.23 10:3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더 사랑받고 더 가까워지고 싶은 내 마음을 '포기'하는 거지 그 분 옆에서 원하는 만큼의 포근함을 얻으실 순 없을 것 같아요. 원하는 만큼 채워 줄 따뜻한 사람들도 분명 있기는 하거든요. 하지만 지금 남친님과도 잘 맞으시는 부분이 있어서 만나시는 거일 테고, 다음이라고 그런 포근한 분 만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니 제가 감히 뭐라고 말씀드리진 못하겠네요. 뭐가 됐든 분명히 존재하는 내 자신의 욕망을 '없다' '괜찮다'고 억누르지 말고, 원하는 대로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저그2016.12.23 11:35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상대가 중요하게 생각 안할때 가장 심각한 싸움이 벌어지는것 같아요... 내가 포기하고 받아들이기까지 이 싸움은 계속되고요.
나도 상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함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돌이켜보고, 오히려 한쪽에서만 포기하고 있는 뚜렷한 경향이 보이면... 음... 고민이 커지겠네요 ^^;;;

WSB2016.12.23 13:13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진심어린 댓글들 감사합니다!:)

정말 많이 고민중이예요...
제가 제 자신을 사랑 못해서 남들에게 그 사랑을 끌어오려하는거 때문에 남친을 유난히 힘들게 하는건지,
정말 남친이 문제인건지...
근데 정말 확신하거든요, 남친은 최선을 다 하고있고 절 사랑해요.
맞는 부분도 정말 많은데.. 애정표현이라는게 참.. ㅠㅠ
대화 열심히 해보고 잘 생각해보겠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잘 보내세요 :)

atom2017.01.06 18:11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몇살인지 모르겠지만, 결혼해도 남친이 본인과의 시간이 확 늘어날리 없습니다. 결혼한 부부의 같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수면시간입니다.
본인이 바빠지세요.

강물처럼2016.12.23 00:25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전 친구라도 이렇게 바라고 서운해하면 힘들더라고요. 친구나 남친이랑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도 나 혼자 보내는 시간이 충분해야 더 즐겁게 생각돼요.다행히 그런 성향과 맞는 남친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고요. 사랑하면 이래야지, 친구라면 이래야지, 가족이라면 이래야지 일반화 시켜서 바라보는 것보다 그 개인의 다양함을 인정해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꼬꼬2016.12.23 03:51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사연자분의 모습이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저 혼자 노력하고 대가를 기대하면서 너는 왜 날 사랑하지 않느냐 했던게 생각나네요. 결국 관계는 깨졌고 억울함만 가진채 저혼자 만신창이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람도 힘들었을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맹목적으로 내가 맞추면서 할 수 있는 연애는 절대 없다는걸 그때 깊이 깨달았습니다.
마치 제 사연인 것처럼 진지하게 읽었네요.

잉읳2016.12.23 10:3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완전 저네요 ..
지금 만난 여자친구가 제가 처음으로 먼저 좋아해서 사귄 여자친구에요.
항상 고백받아서 사귀었었고 , 항상 여자쪽에서 잘해줬었기에 저도 그런 연애가 당연했었지요.

이번 연애는 제가 먼저 좋아했다보니 처음부터 엄청나게 잘해주려고 노력하고 , 상대가 필요한 이상의 애정을 무조건 쏟으면서 , 본문과 댓글에도 많은 "내가 이렇게 까지 하는데 넌 반응이 시큰둥하냐..." 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던것 같아요.

그사람은 대학병원 간호사이기 때문에 시프트제로 야근도 많았고 , 체력적으로 힘든부서여서 평일에 저녁에 끝나는 일이여도 , 야근끝나도 항상 피곤해서 잠자기 바빴었어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연락도 잘 안되고 만날수 있는 시간이 적었던것에 항상 전 불만이엿고 그 불만을 표출하기 바빴지요. 잘 생각해보면 그사람은 평소에 자주 연락은 안되도 , 시간있으면 짧게나마 문자를 보내왔고 절 만나지 않는 휴일에는 누구랑 술마시고 있는지 항상 사진으로 보내주기도 했구요.

그녀와는 지금도 만나고 있고 , 전 크리스마스 준비까지 다 해놨는데 크리스마스이브에 만나는거에 대하 그리 즐거워하지 않는 (그냥 그렇게 제가 생각하는것일뿐인것 같네요) 문자의 분위기나 내용에 조금또 불만이 있지만..글에도 나와있고 무한님의 다른글에도 나와있듯 "있는 그대로의 그녀를 감싸고 사랑하며 존중해주는 연애" 를 해야겠다고 다시한번 마음먹고갑니다.

언제나 좋은글 감사하고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D

아민이2016.12.23 13:55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런 분 무서움 ㅠㅠㅠㅠㅠ

에이쑤2016.12.23 17:1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Y씨
왠지 응원하고 싶은 분입니다.

2017년부터는 명실상부 중년으로 들어서는 제 입장에서는 그 땅 파기를 끝까지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여자 친구 그 사람을 오롯이 사랑하는 것이든, 그냥 애절한 사랑 자체를 하고 싶은 것이든, 젊은 시절에 인내하며(?) 노력하는 것도 해 봐야죠. 원망도 해 봐야죠. 단, 반복은 하지 마시고 다음에는 더 멋진 모습으로^^

다시마2016.12.23 19:15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남자친구가 Y씨랑 비슷한 성향인데 그런 사람을 연인으로 두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행동해야 거리를, 의견차를 좁힐 수 있는지 알고 싶어요. 자존심이 세서 나뭇가지처럼 딱 부러져버릴까봐 바로는 얘기 못 하겠고 . 무조건 참고 회유하기에는 제 속이 까맣게 타네요... 언제까지, 어디까지 참아야할지 어려워요.

Years2016.12.24 11:5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바로 얘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회유하고 속타는 걸 평생 할 수는 없어요. 한쪽이 자존심이 세서 들어야 할 말도 못듣고 한쪽은 참느라 속이 까맣게 탄다면 바뀌어야 할 쪽은 전자이지요. 말하는 쪽을 권합니다.

공격적으로 말하지 않고, 탓하듯 말하지 않고, 투정하거나 빈정거리듯 말하지 않고, 차분하게 우리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잔 차원에서 말했는데도 자존심 때문에 못 듣고 고려조차 못한다면 어차피 그런 사람과 몇 년씩 혹은 평생 같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거기서 똑 부러지면 그 사람은 그것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던 거죠. 그 사람에게 평생 참아주고 속타며 살 자신이 있다면 모르겠으나 그게 아니라면 할 말은 해야 합니다.

다시마2016.12.28 12:02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대댓글이 안되네요.
years님 조언 감사합니다.
잘 얘기해봐야겠어요.

요즘 제가 불만사항을 얘기하면 헤어지자는거냐고 먼저 얘길 꺼내서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하네요... 화해하고 난 후 물어보면 욱해서 그렇게 얘기 한거라고 말하는데 제가 보기엔 본인이 그런 마음이 있기때문에 입버릇처럼 그런 얘기를 하는거라고 밖에 안보여지거든요. 전에도 안하기로 굳게 약속하고는 또 그러니. . . . . 평생 너만보며 살게 이런ㅇㅒ기 하다가 헤어지자하고 또 그런게 아니라고 왔다갔다하니 더이상 믿음이 안 생깁니다. 그것말고는 다 좋은데 .....근데 그게 제일 중요한거겠지요? 머리가 터지겠네요

아마2016.12.31 03:53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마 불안하고 상처받을까봐 그런 걸 거에요..ㅠ 제가 그런 성향인데 오늘도 싸우고나서 헤어져야하나 차라리 헤어지는 게 낫겠다 이 생각을 머리 속에서 엄청 했어요 말로 티내진 않았지만요. 그리고 나중에 화해를 했기에 말 안하길 잘했다 싶었죠. 사실 전 남친과 자주 싸우진 않지만 한 번씩 갈등을 빚을 때마다 이 생각을 해요. 관계에 좋을 것 같지 않기에 한 번도 말한 적은 없지만요. 근데 내가 왜 이렇게까지 생각할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제가 '더 상처받기 싫어'라는 생각이 있는 거 같더라고요. 혹시라도 상대방이 먼저 날 거절하고 헤어지자고 하고 상처주기 전에 내가 미리 선수 쳐서 덜 아프고 싶은 마음(?)이라는 거죠. 일종의 방어기제인거에요...ㅠㅜ 아 여기에는 감정이 격앙되면 혼자 밑도 끝도 없이 최악의 상상을 상정하며 달려가는 안타까운 습성이 있기 때문에라는 전제도 붙겠네요...ㅋㅋ 요컨대 님은 좀 싸우긴 했어도 그다지 이별까지는 생각을 안했을 일은 저같은 타입은 이별의 징조나 관계의 끝까지도 생각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약간 생각의 흐름을 보면 싸웠어 불안해ㅠㅠ 흑흑 이러다가 그래 잘 생각해보니 이 사람은 이러저러했지 그러니까 이 사람은 진짜 인연이 아니었을거야(등등으로 내 상처를 줄일 말들을 시전하며) 그래 헤어져버려야지 헤어지는 게 낫겠어 이렇게 가는 식이랄까요...? 음ㅠㅠ 좀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계속 해어지자고 했다가 너만 볼거야를 반복하는 남친분의 태도가 신뢰가지 않으실 거 백번 이해가요. 저도 그런 게 걱정되서 이런 극단적 생각을 표현하지 않는 거기도 하구요. 사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님이 잘 얘기해주는 거보다도 남친분 스스로 이런 부분을 깨닫고 노력하는 걸 거라고 생각해요. 전 연애를 할 때 불안해하는 타입이라는 걸 알게 되서 (심리학에 애착유형이라는 개념이 있더라구요. 저는 살짝 불안형이에요) 남친에게 신뢰를 가지려고 많이 노력하거든요. 그리고 극단적인 생각과 감정들에 너무 매몰되지 않으려고해요. 실제로 잘 지낼 땐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하고 생각하고 평소 진심은 너만 바라볼거야와 같은 애틋한 마음들이니까요. 같이 이색 데이트 하자면서 심리검사하는 카페에 찾아가셔서 남친분께서 이런 점을 설명 듣고 스스로 자각할 수 있게 도우시는 건 어때요?? 아니면 한 번씩 님이 난 널 정말 사랑한다, 불안해하지 말구 날 더 신뢰해줬으면 좋겠다 등등의 말로 잘 달래주셔도 좋을 거 같아요...! 여튼 100% 제 경우와 남친분의 경우가 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 되시면 좋겠네요ㅠㅠ

이브전날이별2016.12.23 23:4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방금 여자친구와 만나서 이별을 확인받고 왔습니다..
자전거를타고 추위에떨며 만나고왔죠..
정말 제 얘기를 보는줄알았어요 .. 울고싶네요 그냥

진성2016.12.25 15:2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그 날이 하필 이브라는것에 트라우마가 생기실수도 있겠지만, 이 날은 365일 X ∞ 중의 단 하루였을 뿐입니다.
9년전에 크리스마스를 채넘기지 못하고 이브전날이별을 통고받고 크리스마스마다 치를 떨던 기억이 나 쓸데없는 오지랖으로 한자남깁니다.

2016.12.26 03:00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요즘 알게 모르게 여자친구에게 보여지는 제 모습과 너무 같아 놀랬어요. 즐겨찾기 해둔 보람이 있네요.

퍼펙트2016.12.27 10:51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와.. 제가 사연 올리신 분과 정말 비슷하네요.
저 10살 때 어머니가 거짓말을 하시고는 떠나가셔서 유기불안이 있는데, 그 때문에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고 또 저런 잣대로 그 사람의 사랑을 판단한 것 같아요.

이별을 고하고 붙잡았지만 그녀는 잡혀주질 않네요. 영영 떠나보내는게 맞는 일일지도 모르겠으나 정말 잘해주고 싶은데.. 헤어진지 두달이 지난 지금도 붙잡고만 싶네요. 그녀가 다음 달에 국가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서 붙잡을 수도 없는 상황인데, 국시가 끝나면 다시 붙잡으려 합니다. 진절머리가 날지도 모르겠지만, 저 스스로를 변화시킬 좋은 계기가 될 거라 믿고 또 이를 도와줄 좋은 여자이기 때문에 꼭 붙잡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이 절실합니다. 도와주세요!

monokoso2016.12.27 18:5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국시 힘내세요! 그녀와도 잘 풀리길 빌께요.

감정이입2017.01.12 14:4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Y씨 힘내시고 다시한번 도전해 보세요 단 그렇게 쉽게 이별을 생각하실거면 다시해도 똑같습니다...파다말 땅굴이면 시작도 말아주세요...
진심을 담아 그녀가 그럴수 밖에 없는 상황을 그녀의 입장에서 바라봐 보세요... 서로의 기대치를 조금낮게 잡으시고 다시 시작해 보세요

여기 댓글단 많은분들이 자신의 이야기 같다고 하는건 세상 모든사람들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다 Y씨와 같다는겁니다 정상적인 사랑의 감정이고 누구나 겪는 일이고 내주변 어디에서나 있는 그런 흔한 이야기 입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합니다 엄마로부터 관심을 받기위해 응석을 부리고 꾀병도 부려봅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들이 다 서로 주고받으며 공존해 갑니다 받는게 없이 주기만 하는건 없습니다 그런분이 과연 있다면 상대방을 왜 만나고 사랑하는지 자신에게 질문해 보세요..? 사소한 거 단 한가지라도 바라는게 있습니다

여기 무한님도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여기에 자신의 의견을 써놓는거지요 월급을 받기위해 일하고 인정받기위해 공부하고 하다못해 부모도 자식이 자신이 바람대로 되기를 원하며 뒷바라지 합니다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순수하게 바라보고 주기만 하는건 해탈의 경지에 오른 스님들이나 성직자들이나 가능한 일 아닐까요? Y씨나 여기 댓글단 모든분들 그리고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시행착오를 하고 아프고 Y씨와 같은 일들을 누구나 한번씩 겪고 살아가는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기에 이런 아주 흔한 일에 너무 상심말고 서로의 입장이 되어서 감정이입을 해보세요...

위의 글중 예문에 나와있듯이 오전엔 넘치게 사랑표현을 했다가 답장이 없다고 삐딱하게 써놓은글 첫문장 매번 이런식이네... 이런식이라면 매번 그렇다면 남친이 싫어하는거 알면서도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도 매번 저런식이라면 여자분도 많이 잘못하고 있는겁니다 어찌보면 그 간단한 일을 왜 안해주나요? 답장을 바라는 사람은 무조건 잘못이고 늦게 나중에 하는사람은 정답이고 그런법이라도 있나요... 그렇게 늦을수밖에 없음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보고 남친의 입장이 되어보았나요? 라고 묻고 싶습니다

이렇다면 여자분도 앞으로 어떤 남자분을 만나도 이런 문제가 또 생길 확률은 아주 높아보이는군요.

사랑에 정답이 있나요 생김새나 성격과 성향이 모두 다른데 여기 무한님의 글대로 한다고 다 성공할까요.? 아닙니다... 그 정답은 서로 둘만의 마음가짐에 있습니다

무한님의 굥주님이 갑자기 대화를 끊어도 골탕먹이거나 사랑하지 않아서 아님을 알기때문에 믿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다고 예를 들어 주었는데 그게 그냥 처음 본순간 부터 그렇게 되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다 서로 대화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으셨나요?

Y씨도 할수 있습니다 많은것을 내려놓고 양보하시고 여자분도 그만큼 내려놓고 양보해야 하겠지만 사랑은 서로의 입장이 되어보는 감정이입을 해보는 서로의 마음가짐에 달려있지않을까요...

생각의 전환 그냥 아주 사소한 문제로 생각하면 사소한 일일수 있고 심각하게 생각하면 심각한 일일수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사소한 그 표현때문에 이별까지 하는건 억울하지 않나요..?

여기 무한님의 좋으글들 보시고 공감가는글은 참고하시고 아닌거는 그냥 지나가면 됩니다 모범답안대로 하면 좋겠지만 그것은 현실과는 많이 떨어지는 이상적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공감되는 내용들을 마음에 새기시고 그냥 자신의 삶을 살면 됩니다

한번도 안싸워본 커플이 있다면 나와보라고 하세요... 그렇게 티격태격 사느게 우리네 인생입니다 그리고 지나고 나면 또 추억이 되겠지요..

y씨가 다시 잘되길 빌어봅니다 화이팅...!!!

퍼펙트2017.01.17 23:4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진심으로 이 댓글에 많은 걸 느낍니다. 저도 이 사연과 비슷한 이유로 헤어졌는데, 이별을 말하고 다시 붙잡는 모습에서 신뢰를 많이 잃었을 듯 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조언을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댓글은 무료로(응?), 별도의 가입이나 로그인 필요 없이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연은 공지(클릭)를 읽으신 후 신청서에 적어 메일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