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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지인 중 하나가 ‘은사의 노골적인 보답요구’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지인이 사업을 시작하려 할 때 은사는 ‘내 사업장에 공간이 남으니 여기 들어와서 시작해라’라고 제안 했는데, 들어가서 일을 하다 보니 장비를 겹쳐서 사용하게 될 때 문제가 발생했고, 내 것 네 것의 개념이 희박해져 ‘확실하게 선을 긋고 싶지만 크게 보자면 도움을 받는 입장이라 말도 못 꺼내는 일’이 많아졌다.

 

그것보다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 문제는, 은사의 일이 밀릴 때면 지인이 자신의 일을 제쳐두고 도와야 한다는 점이었으며, 나아가 은사는 자신이 지인을 키워주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지인의 사업 방법과 방향에 대해서도 간섭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어쨌든 그렇게 몇 달을 버텨오긴 했는데, 이제는 은사가 지인에게 ‘너도 운영비를 같이 감당해야 하지 않겠냐’며 경제적 부담을 지우려 하고 있다. 지인은 그간 사용료라 생각하며 사업에 필요한 재료값 등을 부담하고 몸으로 때우는 거라 생각하며 은사의 일을 도와왔는데, 은사가 보기엔 그건 별 거 아닌지 그 외의 돈을 더 내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은사는 자신이 ‘도와주는 입장’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지인에게 함부로 이야기를 하거나 자존심 상할 수 있는 얘기도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져왔는데, 그것으로 인해 고마움은 퇴색되고 지인은 은사에게 분한마음까지를 갖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었다는 걸 은사가 알면 ‘은혜를 원수로 갚으려는 거냐’하는 생각을 할지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지인 쪽으로 팔이 굽는 내 입장에서 보자면 ‘고마운 건 고마운 거지만, 은혜를 베푼다고 해서 너무 많은 것까지를 시키거나 이용하려 한 것’이란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든다.

 

좋은 의도로 시작된 일이었지만 갈수록 갈등이 심화되고 서로 ‘도움’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는 문제. 이런 일은 연애 중에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친을 정말 사랑해서 그런 것이었다’고 말하는 남성대원들의 사연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문제인데,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함께 살펴보자.

 

 

1.데이트비용 전액 부담, 큰 선물이나 용돈 주기

 

그간 내가 받은 사연들 중 ‘데이트 비용 8할 이상 한 쪽이 부담’하는 사연은 빠짐없이 전부 끝이 안 좋았다. 당장이야 경제적으로 힘이 없는 상대를 한 쪽에서 부양하듯 사귀는 까닭에 ‘잘해주고, 도와주기까지 해서 고맙다’는 말 한 번은 듣겠지만, 최후엔 결국

 

-도와주는 김에 이러이러한 것도 도와주면 좋지 않을까.

-예전엔 큰 것 사주더니 이제는 작은 거네 마음이 변했나.

-일부라도 갚으라니, 내 상황 뻔히 알면서?

-주변 얘기 들어보면, 더 한 것도 해주는 사람들도 많다.

 

중 하나의 이야기가 등장하기 마련이었다.

 

사람이라는 게 참 묘해서, 백 번 넘게 차로 늘 상대의 집 앞까지 데려다 주다가 어느 날부터 단지 앞에서 내려주면 그걸로 빈정이 상할 수 있다. 운전을 배우겠다는 사람에게 기능시험 학원비는 내가 지원해줄 테니까 도로주행 학원비는 직접 알바라도 해서 모은 돈으로 지불하라고 할 경우 ‘이왕 도와주는 거 그냥 다 도와주지 도로주행 학원비 얼마나 한다고’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고 말이다.

 

특히 상대가 자신의 힘으로 직접 돈을 벌어 본 적 없을 때, 그리고 누군가가 대신 해결해주는 것에 익숙해져있을 때엔 더욱 그렇다. 내가 받는 사연 중엔, 한 쪽이 데이트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건 물론이고 상대의 생활비, 학원비까지 지원해줬지만 그래도 불평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걸 그냥 ‘그건 도움 받은 그쪽이 뻔뻔하고 좀 덜 된 사람이라서’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 ‘내가 안 해도 연인이 다 알아서 할 일’이 점점 늘어나면 그게 당연한 듯 굳어져 결국은 일방적으로 부담하는 모습으로 굳어졌다.

 

위와 같은 태도가 저렇게 상대를 점점 괴물로 만든다는 문제 외에도, 이쪽 역시 혼자 다 쏟아 붓고 부담하느라 애정과 열정이 고갈되며, 실망하는 부분이 늘어난다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고 있는데, 상대는 친구랑 놀러가는 게 먼저네?

-내 생일엔 뭐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없네?

-영화표 정도는 상대가 부담할 수 있는 거 아니었을까?

-오늘은 지갑도 안 들고 나왔다고? 음료수 하나 살 돈도 없이?

 

한 달에 250벌어 100을 연애에 쓰고, 30을 지원해주고, 20은 또 빌려주고 하다보면 저게 바로 자신의 얘기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뒀으면 한다. 그런 연애를 하는 대원들은 ‘정말 상대를 사랑해서, 물질적인 부분으로도 최선을 다하려고’ 그랬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상대에게 월 30 지원해주다가 이번 달은 이쪽도 빠듯해 10 정도 밖에 지원을 못해준다는 얘기하면, ‘이번 달에 나가야 할 돈 있는데 갑자기 줄이면 어떡하냐’는 황당한 불만을 듣는 일까지 발생할 수 있다. ‘노트북 사준 건 고마운데 센스 있게 받침대랑 가방까지 좀 사주지 그건 왜 빼먹었냐’는 불평을 들을 수도 있고 말이다.

 

요즘은 혐오의 시대인 까닭에 이렇게만 적어 놓으면 또 여혐이네 뭐네 할 수 있는데, 이건 ‘사랑을 물질로도 충실히 표현하려던 사람들이 겪는 생각지도 못한 문제’에 대한 이야기 정도로 이해해줬으면 한다. ‘혼자서라면 편의점에 가도 2+1 하는 음료수만 사마시지만 연인에겐 이름도 길고 복잡하고 비싼 음료를 사주려고 ‘노력’했는데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대원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남녀 구분 없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다섯 살 이상 차이나는 연상남친’의 입장인 대원들이 가장 많이 보낸 사연이라 대표적인 경우를 적었다.

 

 

2.최선을 다해 희생하고 배려하는, 내 말 들으라고 하기.

 

서두에서 내 지인의 은사가 ‘도움을 주고 있는 입장’이니 지인의 진로와 생활에까지 참견하며 이래라 저래라 했다는 얘기를 한 것처럼, 자신이 최선을 다해서 그 연애에 희생하고 상대를 배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대원들은 상대를 통제하려 들거나 자신이 생각하는 ‘옳은 방향’으로 살게 만들려 하곤 한다.

 

상대의 학원비를 지원해줬던 사례를 보자. 그 대원의 연인은 학원 프로그램 수료 후 취업을 했는데, 이후 그녀가 버는 돈을 어디다 어떻게 쓰고 얼마를 적금해야 하는지에 대해 남친이 참견하기 시작했다. 과한 지출에 대해 지적하거나, 이제 취업을 했으니 데이트비용도 얼마쯤 부담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고 말이다.

 

그 경우, 남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옳은 방향’으로 상대를 이끌려 한 것이지만 상대가 따라주지 않고 불평만 하니 한숨을 쉬게 될 수 있고, 여자는 앞서 말했듯 ‘도와준 건 고맙지만 선은 지켜야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으로 불만을 가지게 될 수 있다. 남자는 갈피를 못 잡던 상대에게 자신이 방향을 제시하고 지원까지 해준 거라 생각하지만, 여자는 ‘학원비 좀 내준 것’ 정도로만 여길 수도 있고 말이다.

 

이것 역시 남녀를 떠나, ‘일자리 못 구하고 있는 남친’을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숙식하게 하며 기죽지 말라고 용돈 주고 취업 자리까지 알아봐 연결해주었더니, 취직 후엔 ‘돈 모아 오토바이 살 생각’만을 하는 사례도 있다. 사연의 여자는 남친에게 이제 돈 버니까 월세랑 생활비에 좀 보태는 게 먼저 아니냐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는 ‘월세 45만원 중 25만원 내가 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생활비 얘기는 없었고 말이다.

 

그래놓고는 자신이 그 정도 부담하는 거면 거의 공동으로 부담하는 것과 같으니 권리도 반반씩 가져야 하는 거란 뉘앙스의 얘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여하튼 도움을 준 사람의 생각과 받은 사람의 생각은 전혀 다를 수 있으니, 애초에 그런 일방적인 관계는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

 

그 어떤 노력을 한다 해도, 누군가를 강제로 철들게 만들긴 어렵다. 그런 건 사실 스스로 좌절도 하고 실패도 하고 이런저런 경험을 통해 깨지기도 하며 배우는 건데, 이쪽에서 그럴 수 있는 상황을 전부 커버해주며 말로만 열심히 설명하면 그건 상대에게 그저 잔소리로 여겨질 수 있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 놓여있는 사연을 보면 대개 관계의 결정권은 오히려 상대에게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상황에서의 희생과 배려와 헌신은 ‘조공’에 지나지 않는 거란 얘기를 해주고 싶다.

 

 

3.분명 이상한데, 연애 중이란 이유로 마냥 지속하지 말기.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이쪽이 연인에게 물질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는데 그걸 안 연인의 부모님까지 이쪽에게 뭔가를 요구한다면, 그건 분명 잘못된 집안의 잘못된 사람들과 엮여 있는 것일 확률이 높다.

 

난 사실 이게 무슨 사기단처럼 그렇게 사는 가족들이 있는 건 아니가 싶다는 생각도 한 적 있는데, 내게 도착하는 사연 중

 

-어플에서 만난 상대에게 도움을 주며 사귐. 상대가 외로워하고 비관하는 일이 많아 그걸 다 물질적으로 해결해줌. 상대 부모님들께선 이쪽을 이미 결혼한 사이처럼 잘 대해주셔서 감사하긴 한데, 20만원 전후의 선물을 종종 요구하시거나 용돈을 요구하심.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성적으로 판단하려 하면, 상대가 감성적인 말이나 행동을 해서 희석시킴.

 

이라는 패턴의 사연이 종종 보인다. 거기서 좀 더 진행된 경우, 반동거 형식으로 한 쪽의 가족과 같이 지내는 날이 늘어나며 그 집의 월세나 생활비를 부담하는 경우도 있고 말이다.

 

그러면서 상대 부모님 중고차라도 사드리네 뭐네 하는 이야기를 하던 중 그 부모님들께서는 새 차 아니면 안 탄다고 하는 사례도 있는데, 이건 좀 끔찍한 상황이란 얘기를 해주고 싶다. 그래도 그게 사랑이라 생각하며 무리를 해서 새 차를 사는데 돈을 보탰더니, 상대 부모님이 음주 걸려서는 벌금도 당연히 지원해 줄 거라 여기고 있는 사례가 있었다는 얘기도 해주고 싶다.

 

무작정 철저히 선을 긋고는 ‘네 일은 네가, 내 일은 내가’라는 생각으로 지내란 얘기는 아니다. 다만, 분명 뭔가 좀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인 것 같은데 그걸 한 번 수락하고 나면, 그 다음 번엔 좀 더 이상한 상황, 이후엔 거기서 좀 더 이상한 상황까지 흘러가게 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잔 얘기다. 그렇게 바로 앞의 일만 이해하고 희생하겠다며 걷다보니, 정말 먼 곳까지 가서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내가 어쩌다 여기까지?’하고 있는 사례들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가 좀 더 이해하고 내가 좀 더 양보하고 내가 좀 더 희생할 수는 있는 일이지만, 그러다 감당 못할 상황까지 떠안은 채 연애 중이란 이유로 어떻게든 짊어지고 가려고는 하지 말길 권한다. 뭔가 좀 이상하다 싶을 땐, 그게 남의 연애라면 자신은 무슨 얘기를 해줄지, 그리고 그런 상황이 계속 지속되는 거라면 그 연애에서의 ‘나의 행복과 즐거움’이라는 게 존재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애틋함과 약간의 동정심으로 시작한 행동이 커져, 결국은 상대와 상대의 가족들을 부양하는 것 말고는 다른 의미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사례들이 있다는 것도 기억해 뒀으면 한다.

 

 

지금까지 이야기 한 것과 관련된 사연을 보낸 C씨에겐,

 

“카톡대화에서 150만원이 몇 번 등장하나 세어보세요.”

 

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C씨는 모든 걸 다 연애에 쏟아 부으며 상대에게 돈 까지 빌려줬는데, 헤어진 후 C씨의 여친은 그 절반만을 갚고는 입을 닦으려 했다. 그것마저도 어차피 못 받을 돈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C씨는 그냥저냥 넘어갔는데, 이후 그녀는 C씨에게 다시 예전처럼 지내자는 식의 이야기를 하며 다가왔다. C씨를 잡은 건데, 황당한 건 자신이 갚았던 절반의 돈을 다시 달라고 한다는 점이다.

 

그녀는 그 돈을 자신이 용돈처럼 쓴 돈이니 그냥 준 셈 쳐달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그 돈을 주면 자신이 그 돈만 받고 관계를 끝낼까봐 안 주는 거냐고 묻기도 하며, 당장 자신에게 그 돈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며 어떻게든 받아내려 하고 있다. 거의 모든 대화가 기-승-전-150이며, C씨가 그것에 대해 대답을 안 하면 ‘왜 못 주는 건지?’에 대해 계속 묻고 있는 중이다.

 

상대에게는 오로지 C씨에게 돈을 더 뜯어내려는 목적밖에 없는 게 확실하니, 상대가 감성적인 얘기를 하거나 눈물을 흘린다고 해서 거기에 또 넘어가지 말길 권한다. 단 한 번도 C씨를 만나러 온 적 없으며 늘 C씨가 왕복 3시간을 소요하며 만나러 갔던 그녀는, ‘만나서 현찰로 주겠다’고 말하면 택시라도 타고 C씨를 만나러 올 것이 분명해 보인다. 수년 간 데이트비용 전부 다 부담하고 선물에 용돈, 거기다 못 받을 돈을 빌려주면서까지 만났으면 수업료는 넘치도록 지불한 것이니, C씨도 많은 걸 배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며 이 글을 읽는 즉시 상대를 차단하길 권한다.

 

“저도 고민 중입니다. 단호하게 차단하고 완전히 헤어지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여자친구의 상처 및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준 후 각자 갈 길을 가는 게 맞는 건지요. 그것도 아니면, 재결합을 위해 좀 더 노력을 해야 하는지….”

 

C씨의 여자친구가 ‘상처 및 마음정리 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락을 이어가는 중 계속해서 하는 얘기가 ‘내가 갚았던 돈 돌려 달라’는 것 아닌가. 그 돈을 안 준다고 못 박으면 그녀는 다시 빌려라도 달라고 애기할 게 분명하니, 더는 거기서 지갑노릇만 하지 말고 그만 C씨의 인생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믿음이 커서 당한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렇게 당하고 지금 또 당하는 건 바보 같은 일일 뿐이다. ‘우리 수년간의 연애가 이만큼의 돈도 안 되는 건가’하는 생각에 그냥 줘버리고 끝내려 할 수 있는데, 그 돈으로 가족들 맛있는 거 사주고 가을점퍼라도 하나씩 사주는 게 현명한 일이라고 적어두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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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사는선인장2017.09.08 22: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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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오늘글도 주욱같습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안다더니. ‘에휴~
꼬투리잡기만 신경쓰는분도 있네요
‘여혐이네 뭐네하는 여자들에 대한 또 다른 혐오’라는
이상한 관점으 로 읽을수있다는자체가 놀랍네요

강아영2017.09.08 23: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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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연애 시작 할 때 읽기 시작해서 이제 결혼까지 했네요 ㅎㅎ
다음 글도 기대할게요

지지2017.09.08 23: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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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분 안 계시려나요? 저는 받는 게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연인 사이에 이정도는 서로 해줄 수 있는건데, 내가 해줬으면 해줬지 받는 게 잘 안돼요ㅠㅠㅠㅠ..그래서 그런지 상대는 오히려 저한테 벽이 느껴진다고 하구....어느 정도의 뻔뻔함(?)이 필요한 것 같은데 그게 정말 안되네요. 너도 해주고, 나도 해주고 서로서로 주고 받으면서 애정이 더 깊어질 텐데 너무 어려워요ㅠㅠㅠㅠㅠ그래서 남녀를 떠나서 인터넷에 받기만 하는 사람 글을 보면 '저런 사람도 연애를 하는데..' 싶으면서ㅋㅋㅋㅋ....큽...!

로로2017.09.09 1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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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저 완전 공감이요ㅋㅋ 뭐 받는게 너무너무 어려워요.. 아무렇지 않게 고마워하면서 받고, 또 나도 돌려주고 그러면 되는데 왜케 작은거 받는것도 어려운지ㅋㅋ 관심 있는 상대가 이모티콘 사준다는데도 거절했네요..
반대로 저렇게 펑펑 받아도 사귈 사람은 사귀네 싶은 것도 공감이요ㅋㅋ

들냥이2017.09.12 08: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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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정말 정말 공감해요ㅠ 이성뿐만 아니라 친구 사이에도 부탁을 하고 도움을 받는다는 게 어찌나 어렵고 미안한지.. 타인과 깊이 있게 관계를 못 맺는 사람인가를 고민할 정도로 심했던 시기도 있었던 것 같고요..ㅠ
덕분에 어마무시한 철벽장인으로 오인 받았던 적도 있어서, 친한 친구가 "고맙습니다 하고 받아야 사람들이 곁으로 비집고 들어갈 틈이라도 있지"하고 이야기 해주던 일도 있었더랬죠...허허
지금은 남자친구 한정이긴 하지만, 정말 들기 무거운 물건이나 힘든 일은 감사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는데, 정말 정말 어려운 한걸음이었던 것 같아요. 아직도 제 가방 들리는 건 무엇보다도 싫어서 요리조리 피하지만요ㅎㅎ
서로를 향한 존중과 사랑이 기본이 되어있다면, 적당한 선 안에서 기대고 기댈 언덕이 되어주는 게 끈끈함을 만들어준다는 걸 조금씩 경험해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아직 많이 어렵네요ㅠ

지혜1222017.09.09 00: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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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는 인터넷에서는 이런 글만 써야겠어요
"남자가 여자를 만날 때"라고 더이상 쓰지 못하고 "한 사람이 이성을 만날 때 발생하는 일로서..."
이런 주제에 동참하고 싶지는 않은데 무한님이 떠나가실까(?) 걱정이 됩니다

Yul2017.09.09 01: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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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안녕하세요. '여혐이니 뭐네 하는 여자들에 대한 또다른 혐오'가 언급된 댓글과 무한님의 댓글을 보고 고민 끝에 비밀댓글을 달게 되었습니다.
무한님께서 어떠한 맥락에서 어떠한 피로감을 느끼고 계실지 깊이 공감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해당 댓글을 단 분이 느끼는 비슷한 피로감과 그 맥락에도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어,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그저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여성혐오에 대한 문제제기의 목소리가 커진 이후 '여혐'이라는 이슈는 분란글에 악용되거나 단어 뜻이 오용되거나 원래 문제제기자의 의도와 다르게 오해되어 프로불편으로 전락되는 등 수많은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이에 정말 여성혐오에 맞서는 많은 사람들은 '여혐'에 대해 설명하거나 해명하는데 지쳐있고, 최근에는 해당 개념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 대하여도 보기만 해도 지긋지긋한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이미 충분히 많이 해명했다는 감정이 울컥 올라오는 것입니다.
해당 댓글 작성자도 무한님의 젠더감수성에 대한 판단으로 문제제기를 했다기 보다는 단지 무한님과 마찬가지의 심정으로 그러한 논쟁에 대한 피로감이 너무 커서 '여혐이네 뭐네'라는 문장에 덜컥 숨부터 막힌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제가 그랬거든요. 저는 그에 대해서 무한님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무한님께서 말씀하시는 맥락으로 소위 '여혐'몰이를 하시는 분들은 실제 '여성혐오'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사실은 그들에 대한 비꼼에 불과한 말지만 진지하게 '여성혐오'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다소 억울하게 저격당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여자만 있는 게 아닌데 왜 나쁘게 묘사하느냐고 따지는 사람들은 실제로는 여성혐오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해당 상황에 대하여 여성혐오를 논한다면 그러한 여성들이 존재하게 되는 사회적 맥락과 많은 연상의 남자로 하여금 그러한 연애를 하도록 만드는 가부장적 연애의 롤모델 등에 대하여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지 실제 존재하는 특정 연애 상황을 주제로 한 글에 왜 나쁜 여자의 사례를 이야기 하느냐고 따질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해당 글의 논조가 여자들은 다 김치녀라는 식이거나 블로그의 모든 글이 나쁜 여자에 대한 사례모음이라면 또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무한님의 이 글을 보고 여혐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여성혐오의 개념을 오용하는 것입니다.
굳이 이런 설명을 구구절절 드리는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그들의 여혐몰이가 지긋지긋하고, 이제는 그 여혐몰이 때문에 여혐이란 말 자체에 싫증을 느끼게 된 사람들에게도 피로감이 생기고, 신경 쓰지 않고 이해하려고 해도 저도 모르게 자꾸 상처받게 되는 사람이어서 조심히 댓글을 씁니다. 무한님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여혐몰이를 하는 어그로들과 진지하게 여성혐오를 논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혹여 오해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제가 너무 오지랖을 부리는 것 같은데요. 변명하건대 저는 무한님께서 저와 같은 사람들의 입장도 알아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부디 이번 댓글까지 너무 피로감 느끼지는 않으셨으면 좋겠고 소진된 심신이 빨리 회복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근 저도 노멀로그 댓글창에서 피로감을 많이 느껴왔는데 지난 발행글을 보고서야 어그로가 그렇게 심하게 분탕질을 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걸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계속 대응해오셨으니 정말 피로하실 만 하고, 어그로가 이용하던 논리와 비슷한 류의 주장조차 방어적으로 대할 수밖에 없어질 것 같습니다. 너무 고생이 많으세요. 항상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2017.09.09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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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남방큰돌고래2017.09.09 15: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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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묘한게 연애인가봐요. 처음에 끌릴 때 나에게도 주변에도 긍정적인게 끌려서 맘이 생기고, 연애 시작 후 보통 100일 정도는 서로에게 엄청 잘 해주고, 이뒤에는 젤 처음 따른 사람에게 긍정적이었던거에 간섭하는 맘도 생기고, 서로 엄청 잘 해주던 일명 콩깍지에 대해서도 예전엔 안 그랬어 하면서 티격태격하구요. 정말 상대를 좋아한다면 뒤돌아 보고 서로 많은 얘길 나누어야 하겠어요.

새우튀김2017.09.09 19: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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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남의 사정은 다 봐주면서 본인의 사정은 외면하시나요ㅠㅠ 속상...

눈팅족2017.09.09 21: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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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감 느껴지는 글로 돌아와주셔서 고맙네요~^^

김과장2017.09.10 10: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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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씨 건은 정말 충격과 공포의 사연이네요.
저런 인성을 가진 여자에게 끌려다니며 심지어 결혼을 생각하다니
부모님이 아시면 땅을 치며 우실 일입니다TT

G.T.S2017.09.10 21: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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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응원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용김2017.09.12 12: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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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이 소중하고 중요하고 애뜻한건 맞지만 내 생활이 무너질 정도로 헌신적인건 관계에 있어서 악영향인게 맞는 것 같아요.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개인과 개인이 만나야 관계 역시 건강해질거라 생각해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흔치 않겠죠..
C님도 다음번에는 배려하는 사람을 만나고, 본인 스스로도 무리 없으시길 바랄게요! 비싼 수업료 내셨습니다 ㅜ

가족들과 맛있는 밥한끼와 선물 이야기에 찡하게 와닿았어요. 부모님의 사랑에 비하면 제가 은혜 모르는 먹튀인이네요. 무한님 감기 조심하시고, 하늘이 예쁘니 산책 많이 하세요 :)

혈이2017.09.12 16: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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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이 아니라 호구인거죠;

근데 용돈까지는 아니더라도, 데이트 비용에 대해서는 고민하는 소리를 많이 들어본 것 같아요.
남자쪽에서는 이제껏 데이트 비용을 다 냈는데, 여자쪽에서 내도록 하게 할려면 어떻게해야 하나라든지, 남자가 100% 부담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당연히 하는 분들도 봤고;

이런경우는 걍 피하는게 상책일까요?

매뉴얼 감사합니다.

슬램덩크2017.09.14 16: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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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사이의 금전문제.. 좋은게 좋은거지가 아니네요.. 어느정도 적당한 기준이 필요한 것 같아요 서로를 위해서요. 오늘도 무한님덕에 깨닫고 갑니다~:-)

2017.09.15 17: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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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경험자요.
뭔가 뒤늦게 억울해서 상대에게 당신이 도와준건 고맙지만 뭔가 점점 우리 관계가 대등하지 않아진것 같다. 당신이 날 점점 무례하게 대하고 마치 내가 너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다는 듯 굴어 갑갑하다.
는 말을 여러 버전으로 짚으려 했으나 결국.....

저 얘길하다보면 상대는 분노하고 감성을 자극하며 제가 점점 궁지에 몰리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냥 로그아웃하는 것이 답이구나 싶습니다.
제 경운 신세졌다가 갚았다가 되돌려 받았다가 니것 내것 경계가 희미하고 전 제가 더 많이 줬다 생각하는데 상대는 또 아니예요 ㄷㄷ 현금만 치면 제가 더 많긴한데요....... 어휴.

솔솔나무2017.09.17 14: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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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해법들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조카들 옷 사주기 좋은 날씨네요^^

수정2017.09.19 12: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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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들릅니다. 새로 연애 시작했네요~ 고민이 많습니다...

JS2017.09.19 14: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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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4개월 전에 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때 이 글을 봤더라면 지금 나는 좀 달랐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한님 글에서 항상 다시 읽게 되는 매력을 느낍니다.

삶배우기2017.09.26 19: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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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어디가서 대접받는 사람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게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요?
거지에게 계속 돈을 주는건 잘못하면 거지근성을 키워주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게 서로에게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은 상대성이죠.
저에게 잘하는 사람에게 저도 잘하는 것이며, 저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겐 어느정도 인연을
끊어주는게 상대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주는거라 생각합니다.

잘못을 고칠수 없는 사람이라면 나도 망가지기 전에 나오는게 맞다고 봅니다.
내가 망가지면서까지 사랑을 잡는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나는 망가졌는데.....

조커2017.10.15 22: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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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좋은 글 감사합니다. 조금 더 욕심내자면 어떻게 대처해나가야 하는지도 좀 있었으면 좋았겠네요 ㅠ 요새 고민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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