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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읽다보면

 

‘아아…, 저 순간에 지금 저렇게 대처할 게 아닌데….’

 

하며 안타까워지는 지점들이 있다. 특히 연인이 이별을 고민할 때, 그런 상황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두는 수들이 전부 최악의 수인 경우가 많은데, 그런 일을 좀 막고자 ‘급커브 주의. 속도를 줄이시오.’ 표지판을 세우는 마음으로 정리해두기로 했다. 자, 출발해 보자.

 

 

1.“그래서? 헤어지자는 거야?”라고만 묻진 말자.

 

연인이 둘의 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이별을 암시하는 듯한 이야기를 하니, 거기에 화가 나선

 

“그래서? 헤어지자는 거야?”

 

라며 따지듯이 묻는 경우가 꽤 많다. 심한 경우, 연인은 그저 연애를 하며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것임에도, 그것에 실망하거나 빈정이 상해선

 

“그럼 헤어지면 되겠네.”

 

라고 미리 선수를 치곤 그걸 연인이 부정해주길 기다리고만 있는 사례도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찾아왔을 때, 난 일단 상대의 얘기를 끝까지 들어보길 권해주고 싶다. 그간 상대가 혼자 품고 있었던 걱정이나 염려를 털어 놓을 때, 곧바로 “그래서 뭐? 어쩌자고?”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 대신 우선 ‘그동안 그랬구나.’ 하는 마음으로 들어주면, 상대로 하여금 이쪽도 함께 공감해주고 있는 느낌을 갖게 할 수 있다.

 

예컨대 친구와 여행 준비 중 친구가 자기 위주로만 계획을 짜는 것에 불만이 생겨 그걸 이야기 했는데, 친구가

 

“그래서 뭐? 나랑 안 가고 싶다고? 따로 가고 싶으면 따로 가고 싶다고 말해.”

 

라는 반응부터 보인다면, 이쪽도 타협이 불가능한 그 상황에서 포기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는가. 친구가 “그랬구나. 난 우리 여행이 휴양보다는 관광이라서 그렇게 루트를 짰던 거였는데, 그럼 휴양도 하루 정도 넣을까?”정도로 나온다면 조율이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좋을 때 좋아하며 즐기는 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둘 사이에 부정적인 주제가 등장했을 때, 아니면 갈등이 생겨 마냥 웃으며 대화할 수만은 없을 때 그 상황을 둘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냐는 것이다. 그러니 웃음기 거두고 대화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고 해서 무조건 방어적으로 변하거나 연인을 ‘남’으로 두지 말고, 상대가 털어 놓는 이야기가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생각으로 함께 받아들이며 머리를 맞대려 노력해 보길 권한다.

 

 

2.너무 미리 정리하거나, 빨리 결산하려 하지 말자.

 

연인이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그간 고민해왔다는 걸 털어 놓는 중인데, 거기다 대고

 

“그럼 우리 보라카이는? 안 가는 거야? 취소해?”

 

라고 묻고 있으면 안 되는 거다. 안 갈 거면 빨리 취소해야 환불을 좀 더 받을 수 있기에 그러는 것일 수 있긴 하지만, 상대가 관계의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거기서 ‘그럼 놀러가기로 한 거 안 가는 거냐’고만 묻고 있으면 사람이 좀 가벼워 보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거기서 더 나아가

 

“어찌됐든 보라카이는 다녀오자. 다녀와서 결정해도 되잖아.”

 

라는 이야기만 꾸준히 하고 있으면, 이쪽이 무슨 의도로 한 말이든 상대에겐 ‘보라카이 못 가서 죽은 귀신’같은 게 씌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나름 ‘그렇게라도 시간을 벌어 다시 관계를 회복해보려는 목적’으로 그런 것 같은데, 여기서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거기 간다고 저절로 풀리는 건 아니다. 그리고 정말 그런 의도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당장 다음 주면 떠나야 하는데 연락이 없네요. 지금이라도 톡 보내서 여행준비 하고 있는지 물어볼까요? 캐리어도 제 꺼 빌려주기로 해서 줘야하는데요.”

 

라며 진짜 전화해서 “여행준비 하고 있는 거지? 캐리어 어떻게 할래?”라고 물으면, 진짜 ‘연애’ 때문이 아니라 ‘여행’ 때문에 안 헤어지려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니 뭔가에 다급해져서 계속 상대에게 확인을 구해야 할 것 같을 땐, ‘이러는 내가 상대에겐 어떻게 보일까? 상대가 이런다면 나는 어떻게 생각할까?’도 꼭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또, 연인이 이별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는 배신감과 실망감에, 잠도 안 자가며 막 새벽에 친구 끊고, 게시물 비공개로 돌리고, 사진 내리고 하진 말자. 그런 것이야 말로 나중에 해도 충분하다. 2주 이상 서로 연락 두절된 채 지내게 될 경우 그때 해도 늦지 않은 일들이니, 그런 걸로 상대를 자극하려 하려 하진 말자. 대부분의 경우, 친구 끊고 게시물 비공개로 했다고 상대가 다급해져서 찾아와 매달리기보다는, 그런 모습을 보며 이별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3.이별이 무섭다고 맹목적인 양보, 헌신을 하지 말자.

 

이별을 고민하는 연인에게 ‘이제부터라도 잘하려는 모습’을 보여서 이별을 막을 수 있는 거라면, 나도 매일 가서 연인의 집을 청소해주고, 세차를 해주고, 간식을 챙겨주라고 권하겠다. 하지만 거의 모든 이별결심엔 ‘계속 사귀긴 내가 아깝다’는 생각이 포함되기 마련인 까닭에, 그 와중에 보이는 이쪽의 노력과 헌신은 모두 상대에게 오만과 착각으로 치환될 수 있다.

 

어쩌면 헤어질 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뭐 하나라도 더 해줘 마음을 움직여 보려는 거, 그런 거 안 해도 된다. 해봐야 소용이 없기 마련이며, 오히려 그 노력과 헌신이 모두 ‘아쉬워서 그러는 것’으로만 보이게 될 수 있다. 그러니 우렁각시 빙의해 막 상대의 자취방에 가서 청소도 하고 음식도 해놓고 온다거나, 뜬금없이 선물을 해서라도 더 붙잡아만 두려하진 말았으면 한다.

 

노력을 하고 싶은 거라면, 상대가 말한 ‘고민거리’에 대해 이쪽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거나, 또는 ‘내가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최대 범위’에 대해 상대에게 명확하게 말해주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는 게 좋다. 단, 이 경우 상대가 ‘터치 안 받고 자유롭고 싶다’ 따위의 주장을 하는데, 그것마저 이해하겠다며 무조건 침묵하며 지내선 안 된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그저 어떤 상황에서도 가만히만 있으려는 그런 노력은 이쪽을 가마니로 만들게 될 수 있으며, 자기 마음대로 살고 싶다는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하면 상대는 더욱 더 자기 마음대로 하려 들 뿐이라는 걸 잊지 말자.

 

이별의 진도가 좀 더 나아가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중이라면, 그때는 연애라는 축에 너무 많이 의지하고 있던 자신을 다른 축들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얘기도 해주고 싶다. 삶을 지탱하는 축은 대개

 

-연인과의 관계

-가족, 친구, 지인과의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

 

정도로 구성되는데, 한 축에만 너무 많이 의지하고 있으면 그것에 고립될 수 있으며, 그 축이 흔들릴 때 내 삶 전체까지가 흔들리게 될 수 있다. 그러니 축 하나에 문제가 생길 때면, 그것에 더 큰 의미를 두며 매달릴 게 아니라, 무게중심을 옮겨 일단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걸 기억해두자. 그렇게 한 발짝 물러서면, 그간 연애를 다른 시선으로도 바라볼 수 있으며, 그동안 하나에 집중하느라 소홀했던 다른 것들에도 다시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될 수 있다. 그래야 연애가 다시 진행되더라도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고 말이다.

 

 

지금까지 얘기한 세 가지만 기억해두더라도,

 

-적대시하며 다그치다 부르고 만 이별

-성급하게 정리하려다 확인하고 만 이별

-저자세만 취하다 납작 엎드려 받아들이게 된 이별

 

등은 최대한 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비슷한 사연이라고 해도 사람이 다르고 상황이 다른 까닭에 세세히 봐야 잘 들어맞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빈번하게 두게 되는 악수는 위와 같으니 저 지점에선 좀 더 차분히 생각하며 결정하길 바란다.

 

‘내가 바로 저런 상황인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면 내게 사연을 보내면 된다. 사연을 보내는 방법은 공지에 설명글이 올라와 있으니, 사연신청서의 빈칸을 차곡차곡 채워가며 스스로 한 번 정리하고, 이후 사연이 매뉴얼로 발행되면 그때 또 한 번 매뉴얼을 읽으며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길 바란다.

 

오늘 준비한 얘기는 여기까지. 다들 불타는 금요일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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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ㄴㅇㄹ2017.09.22 22: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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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거지만 수놓인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를 보면 참 안타깝긴 하군요...

귤씨2017.09.23 00: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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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꾸준히 올라오는 글들 찾아 읽는게 나름 삶의 낙이네요ㅎㅎ 감사합니다!.

복소수2017.09.23 02: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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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해보는 일이 필요한데, 이해할 필요가 없는 말을 이해하려 노력하다 보면 또 문제가 생기니... 밸런스를 잘 잡는 게 쉽진 않은 듯 하네요. 결국 나만 아니라 상대도 이야기하면서 해결할 마음이 있는가가 중요한 거 같아요.

서당개2017.09.23 03: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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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전에 만난 상대가 1번의 말을 자주 했어요.
"그래서 그만 만날거야?" "그래서 이제 안만날거야?"
당시에는 제가 상대의 마음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아 이사람은 내가 헤어짐을 말하길 기다리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곤 했어요. 그래서 돌직구로 되물어보기도 했는데, 그렇다할 명쾌한 답이 돌아오진 않았어요ㅠㅠ 그저 제 입장에선 '신뢰를 깨는 행위를 해놓고도 나와 진지하게 대화를 하기는 커녕 이해든 결론이든 모든걸 내게 떠넘기려하나보다'라고만 생각이 되었고 기분이 좋지않았어요.

후에는 제게 이런 말도 했어요. "그게 진짜 문제 였으면 너는 내게 헤어지자고 했을거다. 그럼 나는 그게 헤어질 정도로 정말 큰 문제인가 싶어 고쳤을것이다. 헤어지자는 말까지는 안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당시에는 물론이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쓰다보니 궤변쟁이었던거 같네요.
당시엔 " 아 그랬구나 내가 단호하질 못해서 이사람이 헷갈렸구나" 하고 단호해져야지라고 결심을 했었는데, 허허허
허허 노멀로그 구독 짬밥이 쌓이니 저게 상황회피 하는 궤변이었다는게 조금 보이는거 같아요.

사실 오늘 1번 메뉴얼을 읽던 중에는 그사람이 한 "그래서 그만 만날거야?" 그 멘트가 떠올라서, 그 사람도 헤어짐이 두려워 내가 부정해주길 바랬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아주 잠시 했었는데. 그런거 없었을 거 같군요.....

다음 연애에선 평상시에도 저에대한 진심이 듬뿍 느껴지던 상대가 대뜸 저런 말을 한다면 그의 불안함을 조금은 공감하고 달래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 지난 연애에서 참 안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기에 저런 말은 안해주길..ㅠㅠ
혹여나 하게되어도.. 상대의 불안함을 제가 놓치지 않길 바래봐요.

......새삼 오늘은 댓글이 길어졌네요.
낫놓고 기역자 겨우겨우 알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구독할게요.


(오늘은 지난 연애가 부끄러워 닉을 바꿨어요ㅠㅠ)

G.T.S2017.09.23 08: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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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고 현명한 선택이
이별에서도 필요하다는 걸
알았네요. 감사합니다.

파란파랑2017.09.23 12: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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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버전도 하나 만들어주세요

AtoZ2017.09.23 14: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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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하는데 저렇게 쉽게 극단적인 반응이 나오는 건 겁이 나서인가 봅니다. 바라는 게 많아 바라는 대로 안해준다 섭섭하게 생각하고 화를 내면서 내가 어떻게 하면 애인에게서 바라는 반응을 얻을 수 있을까 머리를 굴리고 있는 제가 있더군요.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봐. 그게 되겠어?" 라는 말이 필요한 시점이죠.ㅋㅋ 어느 때보다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네요. 내가 바라는 대로의 애인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서 그 사람과 나는 어떤 모습인건지.

플라썸2017.09.23 14: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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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이게 되는 상황이 닥치면, 본인의 감정을 다스릴 의미를 잃기가 쉽죠. 특히나 연인과 같이 날 사랑해주길 바라는 존재가 내게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켰다면, 내가 왜 이걸 참아야 해? 하고 분출하고 폭발하곤 합니다. 다툼을 경험으로 적어보지만 아마 이별 앞에서도 적용가능한 맥락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감정에 매몰되는 순간에도 자신을 컨트롤 해야 하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우리는 인간다워지고, 행복해지기 위해 그래야 한다 하더군요.

그리고 무한님의 다축론은 대박 짱이에요! 감화되어 오늘부터 저는 정식 다축론자가 됩니다. ★축 입성★ ㅋㅋㅋ

연지2017.09.23 15: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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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계속 보고 싶고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상대도 내가 그런 사람인 상대와 연애를 해야겠다, 싶어요.
이 글 뿐만 아니라 무한님 글 볼 때 자주 드는 생각이지요ㅎㅎ
심심해서, 외로워서 만난 상대도 시간이 들면 장점이 보이고 정도 들어요. 너무 깊숙히 생활 속으로 침범해들어와 마치 가족 같아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상대도 나도 은연 중에 서로를 최선으로 여기지 않아서, 마치 각별하고 특별한 상대인 듯 말하지만 말과 진심, 행동 사이에 틈이 있어 삐걱삐걱대고 엇나가게 되더라고요.
전 과거 몇 번 안 되는 연애가 다 그런 식이었어요.

한 번은 가족까지 얽혀 아주 진흙탕이었지요.
구남친의 가족 중 한 사람과 꽤 자주 어울리다보니 가족 같아졌거든요. 잠깐동안 구남친과 헤어진 뒤에도 연락을 했어요.
구남친과도 엉망으로 끝났지만 이 가족분과도 엉망으로 끝났어요.
서로 깔끔하게 선 긋지 못하고 흐리멍텅해진걸 바로 잡으려다 반발을 사기도 하고 억울한거 뒤늦게 털어놓았다가 방식이 깔끔하지 못했기도 하고 빈축 사고 끝났네요..

그냥 서로를 정말 좋아했더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 같아요.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했더라면 이런 당장 대안이 없어 선택한 만남에 깊숙히 잠수했다 파탄나지도 않을 것 같고요.

계속 서로 불만을 가지고 서로를 탓하면서 끝났는데요.
막 욱해서 상대를 흠잡으려다 문득 깨달았어요.
사실 누구나 실수도 하고 모순도 있고 모난 부분을 보일 때도 있는데 문제는 그게 아니라
제 삶의 축을 세우지 못한 채 상대에게 나를 몰빵해서, 였던 것 같아요. 전 공교롭게도 상대까지 축이 바로 서 있지 않았어서 뭔가 엉망진창이고 진짜 힘들었네요.

이 글 본문에 여친이 제 구남친의 가족분을 좀 생각나게 해서요.
나한텐 관심없고 내가 그래서 자신이 계획하고 의도한 것에 따를건지가 젤 중요했던 그 사람..
뜻대로 안되면 화내고 성질내고 날 몰아세우지만 그렇지 않을 땐 아주 상냥하게 굴고 이것저것 챙겨주기도 했던 그 분..

내가 이 사람에게 시달렸고 이 사람의 태도를 정서적 폭력이라 생각한다는 것도 이 사람에겐 배신이겠죠.
어쨌든 뭔가 안 맞고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갑갑함을 느꼈음에도 진작 로그아웃하지 않고 버팅긴 건 저 자신이니까요.

그 분이 생각나 울렁울렁 혼란스러워져서 그걸 털어놓고 싶었어요.

안 맞는 관계를 부여잡고 있으면 자꾸 서로의 단점만 도드라져서 힘든 거 같아요.

거북이 등짝2017.09.23 19: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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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을 할때 저렇게 좀 극단적으로 하는 성향이 있는데.. ㅠ 고치려고해도 쉽지 않네용 ㅠㅜ 무한님도 불금!!

공감2017.09.24 10: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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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얘기하는 쪽에서도 ㅠㅠ
해결을 하자는건지 얘기를 해주면 좋겠어요
그냥 다 덮고 헤어지자는건지 해결하자는건지
모르니까 물어보게 되는거 같아요
정떨어져서헤어지는건데 거기다 대놓고
질질 잡으면서 대화하자 매달리면 안되니까요

2017.09.24 13: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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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네 독자들은 금가루 성희롱에 몇년간 악플에 시달려서 화내니까 린치라면서 징징 목을가져가찝찌오옥 하며 선동하고 악플피해본독자들 참으라더니 자기는 악플러에게 막말하는 이중잣대보소 무한님도 참죠 왜?ㅋㅋ

초코초코초코2017.09.24 16: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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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ㅡ 정말 무한님 매뉴얼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다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현명한 자세와 마음이 무엇인지 자세하게 짚어주시는 느낌! 응원합니다 무한님, 그리고 사연자 분들 모두요 ㅠㅠ!

친친2017.09.25 15: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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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남친의 양다리 시도로 힘든 와중인데 메뉴얼 보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제 그래도 가끔씩 노멀로그 눈팅하던 짬밥으로 본문에 해당하는 실수는 다 하지 않았어요. 힘들다 ㅜㅜ 무한님께 보내는 사연처럼 정리해보면서 제마음을 훑어보고 있습니다. 헤어져야...하나 ㅋㅋ 근데 도저히 못말하겠어서. 아. 흑 ㅜ 무한님 제 통장을 엄청나게 바칠테니 추석전까지 제 단독사연을 봐주세요,,,하고 싶다가도 아 무한님 바쁘지...싶다가도 마음이 갈팡질팡, 뭘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일단 서로 시간을 갖기로 했는데, 그때까지 게임으로 도피할래요... 제 일상은 바빠서 시간도 별로 안나지만...여튼 메뉴얼 감사합니다.. 오늘은 메뉴얼 다시 정독해야지...

WSB2017.09.25 21: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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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대댓글을 아예 막아놓으신건가요?? 안달리네요.ㅎㅎ
맘마미아님 댓글이 너무 좋아서 대댓 달고싶었는데 민폐지만 새로 달겠습니다ㅠㅠ

댓글 감사해요, 맘마미아님!
사실 결혼안하면 연애 왜해?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맘마미아님의 관점도 새롭게 다가오네요.
어쩌면 무의식중에 저를 조급하게 만들고 있었을수도 있고요.
저는 단순히 팩트라고 생각했거든요.. 나에게 좋은사람/나쁜사람으로 구분되듯이요.ㅎ
흑백논리가 위험하죠.ㅋㅋ

좋게, 나쁘게, 혹은 짧게, 길게 하다 끝난 연애 모두 나쁜경험이라고는 생각 안해요.
근데 끝을 안다면 제때 끝내야 한다는거죠.. 모두에게 시간은 유한하니까.

축하드려요, 맘마미아님.
저도 언젠가는 뭘 해도 마음 잘맞고 재미있고, 같은 방향의 미래와 여생을 계획하는 사람을 만나겠죠? 그때까지 계속 더 제 꿈을 향해 달리며 저 자신을 갈고 닦아야죠.
다음에 결혼 자랑 댓글 남겨주세요! 그런 댓글들 보면 희망도 생기고 기분도 좋아요 :)
축하드립니다 정말 :)

Hyunj2017.09.27 22: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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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아마, 본인이 쓰신 원글에 답을 달면 대댓이 달릴껄요?

무한님, 요즘 저는 새로운 일을 하느라 바빴어요, 이전엔 저의 한계를 두곤 했는데,
이제는 대박이 가능하겠다! 싶고 나도 잘해보자
그렇게 열심히 지내고 있습니다.
무한님도 화이팅! 예요, 나자신을 믿는만큼 잘될거에요

소부기2017.09.25 23: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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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헤어지기전에 1,2번같은말을했는데 시간을가지잔말에 너무 불안하고 초조하고 상대는 아니라고 부정해주길 바래서였어요..결론은 부추긴꼴이되고말았지만요..그래도 저는더 나아가고 좋아지고싶었는데 흔들리고 맘이식러저린모습을보고있자니 차라리 시간을갖자해서 고문당하는것같을바에야 헤어지자라고 명확히 끝나는게 낫지않을까란생각도들었구요..그치만 처참히 확인사살을 당하는느낌이라 무척슬프고 공허하네요..

2017.09.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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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Ace2017.09.27 23: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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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축에 비유해 주신 부분이 좋았어요. 전 지금까지 인생의 축이 대부분 '내 자신과의 관계'에만 엄청나게 맞춰져 있었던 듯.. 그 중에서도 특히 일부분에 대해서만요. 그러니 그 부분이 부서지면 바로 죽고 싶단 생각부터 드는 거고..

아무리 이별이 가까워졌더라도 중심을 잃지 않고, 마치 나를 비난하는 것 같더라도 상대의 입장에 먼저 공감하고 돌아볼 것-

결국 관계라는 것은 내 자신의 축이 바로 서야만 바로 세울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나나2017.10.01 18: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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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잘 읽고 가요!
요즘 인간관계 전반이 힘들고
스스로의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성격도 고민이었는데
다시한번 숨 고르게 하는 글이었어요
추석 잘 보내세요!

노멀로그중생2017.10.26 18: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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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 필요 없이 남길 수 있는 걸 이제서야 알았네요ㅠㅠ 우연찮게 연애에 대한 문제점을 검색하다 알게 된 블로그인데 너무 좋아요!! 오늘은 친구 한 명한테 블로그 주소 알려 주고 추천해 줬어요 ㅋㅋ저도 범했던 것들이네요 근데 이렇게 좋은 글들을 올려 주셔도 내 것이 되지 않으면 소용 없겠지요 현재 헤어졌던 연인과 아는 사이로 연락하며 지내고 있어요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요 남녀를 바라 보는 마음으로. 끝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년도까지 해 보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거겠죠. 오늘 여러 개의 글들을 읽었는데 정말 도움 많이 됐습니다. 이런 사람을 실제로 아는 오빠로 두면 얼마나 든든하고 좋을까 생각도 드네요 ㅋㅋㅋㅋ팬이에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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