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보기  댓글쓰기

Y양은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는가? 연애를 제외한 대부분의 관계가 다 무난하며 모임에서도 사람들의 신임을 얻을 정도로 활동하고 있으니, ‘나쁜 사람’으로 보일 모습은 딱히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남자’, 특히 ‘나랑 연애하게 될 것 같은 분위기가 풍기는 남자’에게 Y양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 보통의 여성대원들이

 

썸남 > 최측근 > 지인 > 타인

 

의 부등호 형태로 호감을 베풀거나 호의를 보이는 것과 달리, Y양은

 

최측근 > 지인 > 타인 > 썸남

 

의 형태로 이성을 대한다. 때문에 상대는 그냥 '아는 사이'일 땐 Y양과 잘 지내지만, 썸남이 되어 더 연락하고 가까워지려 할수록 갈굼을 당하거나, 비꼼을 당하거나, 관계를 쫑내겠다는 위협에 시달리고 만다.

 

호의적인 남자도 질리게 만들고 만 철갑녀, 문제는?

 

 

Y양의 썸남이 될 경우, 그는 Y양의 ‘최측근’에서 ‘썸남’으로 넘어오며 모진 고문을 당해야 한다. 이전까지는 그 역시 ‘같은 모임의 아는 남자’인 까닭에 시달릴 일이 없이 잘 지낼 수 있었지만, Y양과 썸을 타기 시작하며 곧바로 여러 시험에 들어야 하며, 합격점을 못 받을 경우 다른 것을 구실로 엄한 형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내가 Y양과 같은 모임에 속해 있는 남자다. Y양은 나랑 모임에서 만나 화기애애하게 놀 때에는 좋았으며, 나 역시 Y양에게 사적인 연락을 하며 가까워졌다. 그런데 좀 가까워지다 보니, 어느 새 모임에서 Y양이 내게 집중하지 않으면 난 일부러 Y양을 투명인간 취급하기도 했고, 누구보다 앞서 괜히 Y양을 몰아세우는 말을 하기도 했으며, 사적인 연락에서 역시 퉁명스럽게 대했다.

 

이전 같으면 난 모임에서 놀러가는 걸 정할 때에도 자연스레 연락해서 Y양이 원하는 쪽으로 물어봤을 텐데, 비뚤어진 마음을 가진 까닭에 Y양을 소외시킨 채 다른 사람들과만 상의해서 정했다. 직접 티를 내진 않았지만 다른 걸 트집 잡아 냉랭하게 대했으며, 일부러 선연락을 안 한 채 Y양이 어떻게 하나 지켜보기도 했다.

 

Y양과 가까워질수록 내가 저런 태도를 보인다면, Y양도 질색하지 않겠는가? 나아가 시치미 뚝 뗀 채 만날 약속을 잡았다가도, 일부러 연락 안 하고 있다가 당일에야

 

“오늘 우리 보는 건가요? 피곤하면 담에 보든가요.”

 

하고, 더불어 그 일로 말싸움 비슷한 걸 하다가

 

“앞으로 Y양이랑 약속 잡을 일 없을 거예요. 아뇨 Y양이 사과할 일은 아니죠. 잘못한 게 없는데요. 됐고, 암튼 알겠어요.”

 

라며 연락을 끊는다면, 나와 더 친해지겠다는 마음은 고사하고 계속해서 연락을 하고 싶은 마음도 사라지지 않을까?

 

 

Y양은 내게

 

“남자분이 먼저 적극적으로 대한다거나 그런 게 없어서, 제 딴에는 더 소심해지고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호감을 느끼고 가까워지는 중이라고 해서 썸남이 ‘Y양 말고는 관심있는 게 없는 사람’처럼 굴어야 하는 건 아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Y양이 혼자 기대하고는 일부러 상대를 시험하기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상대에겐 그게 딱 그 정도의 마음으로 보일 뿐이며, 무슨 사건이 있거나 갈등이 벌어진 것도 아닌데 Y양 혼자 전부 추측해 비뚤어진 마음을 먹고 상대를 괴롭히면 상대는 Y양에 대해 ‘별로 좋은 사람은 아닌 듯’이란 평가를 하게 될 수 있다.

 

Y양이

 

“그 전에 대화를 했는데, 이 남자 진짜 아무렇지 않게 평온하게 말하더라고요? 짜증나고 불편했던 일에 대해 전혀 모르는 눈치라, 저만 그랬다 싶기도 했어요.”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게, 현실에서 발 떼고 Y양 혼자 너무 앞서 나가 섀도 복싱을 했다는 증거다. 또, 그 대화로 인해 Y양의 오해였다는 게 밝혀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운함이 폭발하더라고요. 저는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는데, 이 남자는 너무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니…. 실망을 넘어 진짜 너무….”

 

라며 화풀이를 하면, 앞으로 상대에겐 Y양과 말을 섞는 것 자체가 불편한 일이 될 수 있고 말이다.

 

Y양이 여린 까닭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완전히 안전하다는 걸 확인하고 난 뒤에야 아낌없이 사랑하고 싶어하겠다는 건 알겠다. 알겠는데, 그렇다고 언제까지 상대를 평가하며 시험에 들게하면, 친해지는 것 자체가 고행인 그 과정을 견딜 사람은 많지 않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 연애도 결국은 대인관계인 건데, Y양은 친구나 지인에게 절대 하지 않을 이상한 행동과 말들을 썸남에게 하지 않았는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뭐가 뭔지 몰라 막 헷갈릴 땐

 

-아는 사람에게 절대 안 할 말과 행동을 썸남에게 할 경우, 이 관계는 그냥 끝장.

 

이라는 걸 꼭 떠올렸으면 한다. 그리고 Y양이 화가 났든 실망을 했든, 그걸 풀어주려 최대한 애쓰는 상대에게 30분 넘도록 동어반복하며 그냥 신경질만 내고 있으면, 더 노력해서 풀기보다는 그냥 인연을 끊고 싶어 할 거라는 것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더불어

 

“이렇게 대화하는 거랑 얼굴 보고 얘기하는 거랑 다르니, 만나서 얘기를 하자.”

 

라고 까지 하는 상대에게, 대답을 회피한 채 자야하니 끊겠다는 식으로 대응을 하는 건, ‘잘 될 가능성’이나 ‘풀릴 가능성’ 까지를 Y양 손으로 뿌리까지 뽑아 버리는 거라는 것도 기억해뒀으면 한다. 못이기는 척 하면서라도 나가서 풀었어야지, 그걸 그렇게 확 끊어 버리면…. 아무튼 오늘은 여기까지!

 

카카오스토리에서 받아보는 노멀로그 새 글! "여기"를 눌러주세요.

 새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공감과 좋아요,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전 댓글 더보기

2018.09.20 00:4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런 타입은 연애를 시작해도 비슷하게 행동할 가능성이 높아요. 심지어 결혼을 해도 이러기도 하고요. 아주 가까운 동성친구에게도 비슷하게 행동하기도 하죠. 근본적인 애정결핍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왜 저러는지는 난 영 잘 모르겠는데....뭔가 원하는 것이 있는데 분명하게 말하질 않고, 상대방이 그걸 알아서 채워주지 않으면 굉장히 섭섭해하거나 분노하고 수동공격을 시전합니다. 뭔가 근본적인 이슈를 고쳐야 해결할 수 있을 듯.

2018.09.20 00:4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그리고 이런 사람은, 자기가 아무리 화가 나고 상대가 경우가 없어도 나서서 직접적으로 나쁜 말은 하지 않는 착한 사람/상식적인 교양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확률이 높아요. 사실 원하는 걸 분명히 말하지 않고 상대방 괴롭히는 것이 훨씬 더 나쁜 행동임에도, 자기가 받은 그러나 제대로 표현도 할 수 없다고 스스로는 믿는 (사실은 수동공격이나 폭발하는 분노로 표현함) 상처에 과도하게 집중하느라 그걸 인식하지 못하더라고요. 안타깝습니다 ㅠㅠ

2018.09.20 04:3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 내 얘기인줄......ㅜ

DK2018.09.20 06:4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항상 잘읽고 있습니다.... 이런 케이스도 있군요

성부장2018.09.20 07:5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안타깝네요 여자분들이 가지는흔한착각들중하나인 튕겨야 한다를잘못사용한예같아보입니다.
물론 남자가 여자한테 깊게 반해 있다면 저런식으로 밀어내는모습보여도그것도 귀엽게 보이고
한번쯤더 접근해보겠지만. 말그대로 썸이라는건 긴가민가확신은없지만 이사람하고 대화하고만나보니 즐거우니 더 진행해보자는게 썸일텐데.썸이란건 그나마 재미가 있으니 혹시 아니고 헛다리짚은거면 어쩌지 하면서도 시간마음들이면서 접근하는건데 저렇게 손발안맞게 쳐내버리면 당장재미가 없고 썸의 리스크만 부각되니 진행이 어려운게 당연할테죠...

AtoZ2018.09.20 09:2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거 뭔지 알아요 ㅋㅋ 저도 그런 거 있거든요. 호감 있는 사람한테 쌀쌀맞게 대하는 거. 남자가 호감을 표시하는 걸 느끼기는 하는데 어찌할 줄을 모르겠고 너무 떨리다 보니 얼어버려서, 그리고 자신이 그런 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퉁명스럽고 차가운 반응이 나오는 거죠. 실제로는 별 사이도 아닌데 나 혼자 이렇게 큰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게 부끄러워서요. 자기는 꼭꼭 숨어서 남자는 좀더 적극적으로 표현해서, 이 관계가 특별하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기를 바라죠. 일종의 자기방어랄까요.. 한편으로는 아무 사이 아니라며 부정하면서, 한편으로는 남자가 정말 자기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는 건지 확실히 알고 싶은 거죠. 자기가 정상이 아닌 것처럼 느껴져서 혼란스럽고, 그런 모습을 타인이 알아챌까봐 두려워서 일부러 아무 사이 아닌 것처럼 더 공적으로 대해요. 그리고 좋아하면서 밀어내는 자신의 모순된 행동을 자기에게 설명하기 바쁘죠. “저 사람의 마음이 뭘까? 그땐 좋아하는 것도 같았지만 지금도 그럴까? 지금도, 지금도, 지금도? 이제 아니게 되었으면 어쩌지? 그러면 그만이지. 내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꼭히 응답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 내가 좋아하는 건지 뭔지 나도 잘 모르겠어. 호감이 가기도 하지만 확실한 건 아니야..사실 아닐 지도 몰라..그런데 그 사람은 나에 대해 어떤 마음일까?” 호감이 진짜인가 아닌가는 숨어서 자기 안을 뒤져보는 게 아니라, 그 사람과 만나면서 확인 되는 거니까요. 오히려 무한님 표현처럼 “바짝 다가 앉아서” 서로에 대해 대화를 해 보면 얼굴을 피할 때보다 훨씬 담담해지고 자기가 가졌던 두려움도, 엄청나게 큰 듯이 느껴졌던 호감의 크기도 웃음이 나올 만큼 별 거 아니었다는 걸 느끼게 될지도 몰라요. 다른 사람의 눈을 걱정할 필요 없이 자신이 충분히 다룰 수 있는 게 될지도요.

2018.09.20 22:5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와 연애 시작하기 전에 저도 엄청 혼란스럽고 막 오락가락하고 그랬는데 딱 이 감정이었네요ㅠㅠㅠㅠ 이러다가 상대가 진짜 정리할 것 같으니 눈 딱 감고 약속 적극적으로 계속 잡고.... 이제야 그때의 감정을 알아갑니다...ㅎㅎ

^^2018.09.21 16:3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와 진짜 이 마음을 어떻게 이렇게 잘 표현해주셨어요 맞아요 딱 이런 마음이에요ㅋㅋㅋ

흐규2018.09.20 09:3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정도면 남자한테 호감있는 건 아닌거 같네요.
자기 마음을 다시 잘 생각해 봐야 함.
누군가가 나를 너무 좋아해서 애걸복걸하며 매달리길 바라는 건 아닌지...

2018.09.23 11:01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생각해보니 제가 이런거 같아요. 내가 정말 좋아하는게 아니라 그사람이 매달려주기 바라는거.. 뭐 의식적으로 그러는건 아니지만서도요.

새끼사슴2018.09.20 09:4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래서 드라마가 문제임...
드라마에서 여주가 아무리 밀쳐내도 필요할 때 짠! 나타나는 남주가 있으니
현실에서도 그런 사람을 원하게 됨 ㅎ

ㅇㅇ2018.09.20 11:3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혼자 기대한걸 상대가 부응하지 않았을땐, 혼자 분노하며 상대를 처벌할게 아니라 뭘 기대했었는지 알려줘야지. 이건 뭐 지 여린 멘탈 감당을 지가 못해서 상대에게 온갖 짜증 던지는 사람이네. 차라리 직설적으로 맘에 안 드는걸 말하지 엿같이 은근하게 그러나 누구나 알아챌 수 있도록 괴롭히면서 속으론 '난 교양인임 ㅎㅎ' 이러지 마쇼.

ㅇㅇ2018.09.20 11:40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좋긴한데 상처받기 싫고 관계는 불안해보이니 상대방이 확신을 줬으면 좋겠다는 심리 같은데 그냥 본인이 능동적으로 움직이세요. 멍청하게 혼자 기대하고 실망하고 화내지말고.

장미2018.09.20 12:0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전 반대의 경우를 당해봤어요.
친절하게 다가오고 자기 모임에도 초대하던 사람이 정작 다른사람들 있는곳에선 투명인간취급
친한척하다가 심통부리다가 다시 하루에도 몇통씩 연락하다가 정작 같이있으면 딴짓하고...
전 일찌감치 잘라냈지만요.

사연의 주인공 Y양~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현실에선 그렇게 행동하면 이상한사람 취급받고 차단당하기 딱 좋아요.
남자, 여자로 나누지 말고 인간대 인간으로 본다면 답이 나올듯

멜항2018.10.14 16:2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와 이렇게 읽으니 이건 내가 어장 속의 물고기 같네요 모임 밖에선 친하게 지내지만 모임 안에는 또 다른 물고기가 있으니 조심하는 모습 같아요

히힛2018.09.20 15:1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잘해주면 고마운줄 모르고 예의가 없어지는
못돼 처먹고 인성 잘못된 사람의 예시네요

이딴짓 하면서
왜 나는 외로운지 모르겠다
나는 잘하는데 세상 사람들이 잘못됐다
이딴소리 하고 있으면
그냥 님이 잘못 살고 있는거에요.

실제 사례를 보고 쓰는 댓글입니다.

ㅁㅍㄹ2018.09.20 16:4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알아가는 것과 시험해보는 것을 혼동하는거 같네오. 왜 이상행동을 하는지 자기 마음을 잘 들여다봐야 합니다.

피안2018.09.20 18:1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흐... 이건 좀 읽으면서도 답답한 사연이네요 ㅎㅎ

ㅇㅇ2018.09.20 18:2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노답오브노답..

에르자드2018.09.21 02:0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건 철벽이라기보다는 싹수가 없는 건데...

추석잘보내세요~2018.09.21 11:4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한 때 연애 시 상당히 방어적인 성향을 나타냈던 사람이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처럼 상대를 시험 하진 않았는데
사람에 대한 불신과 사랑받음에 대한 용기가 부족해서
상대와 함께 해나가야 할 부분을 혼자서 단정짓고
혼자서 고민해야할 부분을 상대에게 숙제로 던져주어
가장 가까이 해야할 사람에게 많은 고민을 주었었어요.

저와는 이유가 다를 수 있으나
타인은 결국 나에게 상처를 줄것이다라는
깊은 상처의 경험이 이런 행동을 유발한 것이더라구요.
만약 저와 같은 이유라 생각하신다면
다른 사람들을 너무 나쁜사람으로만 보지 마세요.
정말 못된 사람들도 있지만
내 상처때문에 좋은 사람 내 손으로 보내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튼튼하게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해요.
많은 상처를 받았을 뿐이지 생각보다
나라는 사람이 약하기만 한 사람은 아닙니다.
한번 뿐인 인생 소극적으로 살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오랜만에 댓글다는데 무한님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면서 가족분들과 정말 기분 좋은 추석보내세요~~>ㅇ<

장미2018.09.21 13:2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사람에 대한 불신과 사랑받음에 대한 용기가 부족해서
상대와 함께 해나가야 할 부분을 혼자서 단정짓고
혼자서 고민해야할 부분을 상대에게 숙제로 던져주어
가장 가까이 해야할 사람에게 많은 고민을 주었었어요."

추석잘보내세요~님의 글에서 다시한번 깨달음을 얻네요.
맞아요.

플라썸2018.09.21 13:41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음, 저도 가까운 사람에게 더 엄격한 사람이었어요. 애인,가족,친구 순서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타인에겐 한없이 무신경... 가령 제가 대중교통 줄 서 있는데 누가 새치기를 합니다. 그럼 그냥 아무렇지 않게 뒤에 타요. 가령 대중교통 내에서 누가 소란을 떱니다. 그럼 그냥 내려요 ㅋㅋ 가령 바깥 음식이 맛이 없습니다. 그럼 그냥 다음부터 이용 안 해요. 그 장소에서 불만? 말 안 해요. 배달어플 리뷰? 엄청 맛있을 때만 띡 써요. 맛집입니다. 이러면서 ㅋㅋㅋ 스쳐지나가도 상관 없는 것에 감정소모, 시간소비하기 귀찮고 수고스럽고, 마이너스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만큼, 테두리 밖에 무심한 만큼을. 옆의 애인,가족,친구에게 더 신경쓰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성의가 '엄격함'이라면 그들에게 반가운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우리 관계에도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지만은 않음을 알게되었어요. 친구에겐 그나마 관대해요. 친구는 1이 아니니까요. 이 친구의 장점은 이 친구와 나누고, 이 친구의 단점은 수용하고, 이 친구와 주고받을 수 없는 부분은 다른 친구와 즐기고, 또 저 친구의 단점은 내가 매일 마주치고 지지고볶아야 하는 일이 아니므로. 어쩌면 쉽지요. 애인에겐 어려웠어요. 너는 이 장점도 갖췄으면 좋겠고, 저 단점은 치웠으면 좋겠어. 그게 내 본심이야. 너는 나에게 1이니까 네가 최고여야 돼. 너는 대체불가능하단 말이야.
ㅋㅋㅋㅋㅋ그 사람은 저와의 연애가 얼마나 어려웠을까요? ㅋㅋㅋㅋㅋ
저는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이래라저래라 터치하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에 저런 바람을 담고 있는 이상 그 사람은 늘 아등바등해야 하는 입장이었을 수도 있겠지요...
마음가는 사람일수록 소중하게 대하시면 좋겠어요. 그러기에도 함께 행복하기에 짧은 인생이잖아요~ 내 마음이 더 큰 것 같아 초조할 수 있어요. 그래서 불퉁댈 수 있어요. 누구나 그럴 수 있죠.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사랑을 받고 싶으면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 돼요. 사랑해달라고 징징대서 받을 수 있는 게 사랑이면 프로조름러..다른 사람들도 못 해서 안 하는 게 아니죠. 효과가 바보라서 안 하는 거에요! 그리고 자기 마음은 자기가 들여다볼 수 있잖아요. 그래서 내 속마음만 더 크게 보고 있을 수가 있더라구요. 너무 본인에게만 골몰하지 말고, 상대방의 표현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알아보세요. 그래서 겉으로 주고받는 것은 사실, 나는 참 박하지 않았는지.. 한번씩 캐치해보면 좋더라고요~

리메2018.09.21 22:00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좋은 글 정독하고 갑니다.. ^^

허밍2018.09.30 10:03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성숙한 사고에 반하고 갑니다.

レイラ2018.10.05 10:2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타인에겐 관대하고 친절하고 아량있고 쟤는 어차피 내 사람 아니니까 저러거나 말거나 무심하기까지 했어요 연인>가족>친구 순인 것도 같지만 전 가족에게도 애정과는 별개로 뭘 요구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그만큼 연인에게 몰아넣더라고요ㅠㅠ 나한테 특별한 사람이니까 중요한 사람이니까 내 손으로 선택한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인연이자 가족이니까 다른 사람에겐 -저 나름대로 무관심해서 라고 말할 지언정- 그렇게도 관대하게 그럴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누구보다 소중한 연인에게는 높은 기대치로 몰아세우고 있었다는 걸 굉장히 늦게 깨달았던 날 많이 후회했어요 남보다 소중해서 그랬다고 하면서 남보다도 못하게 군 것 같아서ㅠㅠ 그럼에도 오랜 기간 한결같이 곁을 지켜주고 저 스스로 깨달은 그 날 고맙다고 말하는 그 사람에게 또다시 반했어요 이 댓글을 보니 그 날의 기억이 새삼 떠오릅니다 맞아요 저도 그랬었어요.. 너는 대체 불가능하단 말이야! 이 말이 정말 완벽하게 그때의 제 마음과 같아 보자마자 숨 들이켰네요 ㅎㅎㅎ

ㅇㅇ2018.09.21 21:5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무한님 메뉴얼 자주 올려주셔서 조워요~~

노답2018.09.30 20:3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Y양 무슨 정신병 있는거 아닌지 검사한번 받아보시길 도대체 심리적으로 얼마나 확신을 얻겠다고 상대남자를 저지경까지 몰아세우고 날카롭게 가시를 내세우나.. 싫어하는사람도 아닌 썸남에게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인지 도저히 납득불가.
댓글은 무료로(응?), 별도의 가입이나 로그인 필요 없이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연은 공지(클릭)를 읽으신 후 신청서에 적어 메일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