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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다양한 사연들이 좀 왔으면 좋겠는데, 매뉴얼을 통해 커플부대원의 사연을 발행하고 나면 그 매뉴얼을 읽은 커플부대원들이

 

- 저 정도 사연은 아무 것도 아님. 내 사연이 진짜 대박임.

- 내 사연이 저 사연과 비슷하긴 한데 좀 다름. 그러면 답도 다름?

- 저 사연에서 남녀가 바뀌었다면 어떻게 해야 함?

 

이라며 사연을 보내온다. 그래서 그 사연을 읽고 또 매뉴얼을 발행하면 역시나 비슷한 사연들이 도착하고, 그걸 다루면 또 그것과 비슷한 사연들이 오는 일들이 반복된다. 이러다보면 또 커플부대원이 아닌 솔로부대원들의 사연은 뒤로 밀리게 되고, 발행이 되지 않으니 솔로부대원들의 사연도 줄어드는 문제 역시 발생하니, 이런 문제에서 좀 벗어나기 위해 앞으로는 비슷한 주제의 사연이 있을 경우 한 주에 하나만 다루는 걸로 해야 할 것 같다.

 

자 그럼, 일단 그간 밀린 커플부대원들의 사연부터 짧고 굵게 살펴보자.

 

 

1. 남친의 술문제와 의지력문제, 헤어져야 할까요?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헤어지는 게 맞다고 나는 생각한다. 남친의 술 문제도 술 문제지만, 그가 현재 자신의 인생도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S양의 남친이나 남친 친구들은 ‘남친이 S양을 만난 건 정말 복 받는 거다’라고 말하는데, 내가 봐도 그 말은 맞는 것 같다. 하지만 S양의 입장에서 보자면, 오히려

 

- 이 사람과 결혼까지 하는 게 정말 맞는 일인가?

 

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그는 현재 막연히 이민을 가면 좋은 일자리가 보장될 거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민을 위해 다른 나라의 언어도 배우곤 있지만 그것에 열심을 내진 않고 있다. 그러면서 S양에겐 ‘이민 가서 같이 살 수 있겠냐’를 묻고 있을 뿐인데, 난 이런 사람을 어떻게 믿고 결혼을 하거나 같이 이민을 가는 모험을 할 수 있겠냐는 생각이 먼저 든다.

 

이민 준비 이전의 그의 생활을 보더라도, 그는 술 때문에 회사를 빠지다 찍힐 정도로 순서 없는 생활을 했다. 현재도 새벽까지 술을 마시곤 취해서 어학원을 빼먹기도 하고, S양과 연락두절 될 때에도 있다. 이것 때문에 그간 많이 싸웠으며 각서까지 썼지만, 그는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 채 ‘술 마시는 시간’에 대해 S양에게 협상을 시도할 뿐이다.

 

이민 준비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술 마시고, 언어공부가 생각처럼 잘 안 되는 것에 스트레스 받아 술 마시고, 술 마시다 연락이 끊기면 S양과 싸우게 되어 또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술 마시고, 술 때문에 엉망이 된 자신의 인생에도 스트레스를 받아 또 술 마시고, 그냥 이런 식이라면 솔직히 답이 없다. 이러느라 이룬 것이 없는 것에 또 자격지심이 들어 술을 마시는 건, 인생에 계속 쉼표만 찍어대며 모든 걸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지, 인생에 바짝 달려들어 사는 태도가 분명 아니다.

 

“남친에겐 ‘언젠가는 되겠지, 다 잘 될 거야’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그래서 주변의 일이나 본인의 일에도 큰 욕심이 없고요.”

 

지금 이 상황대로라면, 그는 언젠가는 잘 될 가능성보다 알코올 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 이런 부분에 대해 S양은 계속 대화를 하려 했지만, 그는 현실을 마주하기 싫어서인지 입을 다물 뿐이다. 그러면서 S양이 자신을 믿고 결혼한 뒤 함께 이민을 가줄지 안 가줄지 만을 지켜보고 있고 말이다.

 

S양의 남친은 큰 착각을 하고 있는데, 믿음이나 확신은 잘못 될 가능성이 훨씬 높음에도 불구하고 맹목적으로 다 믿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다. 그건 오히려 그간 증명되고 축적된 신뢰들로 인해 ‘다음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에 가까운데, 이런 방식으로는 S양의 남친에게서 이렇다 할 비전을 볼 수 없는 게 사실이지 않은가.

 

S양은 더는 싸우기 싫다는 이유로 남친에게 그저 긍정적인 말만 해주고, 또 그냥 또 한 번 참고 넘어가고, 그리고 남친이 또 술 마시고 학원을 빼먹어도 그럴 수 있다 생각하며 넘기고 마는데, 그러지 말고 이 현실을 둘 앞에 꺼내놓은 채 그의 대답과 계획을 듣기 바란다. S양이 이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그에게 전부 털어 놓고, 그는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무슨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도 들어보길 바란다. 그것에 대해 그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며 맹목적으로 믿고 따라주기만을 바랄 뿐이며, S양이 그러긴 힘들다고 하자 또 그가 술이나 찾을 뿐이라면, 그게 바로 S양이 이별해야 하는 확실한 이유라고 난 말해주고 싶다.

 

 

2. 며칠 즐겁게 보낸 다음 날, 카톡으로 이별통보 받았어요.

 

K양도 말했지만 둘의 연애는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놀자’는 생각으로 시작되었는데, 그래서인지 K양에겐 거짓말과 남자문제가 있었고, 상대에겐 구여친의 문제가 있었다. K양은 연애 중반부터는 정말 상대가 좋아져서 초반에 보였던 잘못들을 다시는 저지르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게 참 K양이 그렇게 마음먹은 것과는 별개로 상대에게는 이미 그런 ‘이미지’가 형성된 까닭에 극복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상대가 자신의 친구들에게까지 K양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은 걸로 봐선, 그에겐 이전의 경험들로 인해 계속

 

- K양은 언제 날 배신하고 다른 사람과 어울릴지 모르는 사람.

 

이라는 생각이 남아있었던 것 같다. 또 그의 친구들은 그가 구여친을 사귈 때 그녀를 봤고 K양과 사귈 땐 K양도 보았는데, 그들의 평가가

 

- K양과는 정리하고 구여친과 잘해보는 게 나을 것 같다.

 

라는 것이었다는 점 역시 그가 이별을 택하는 것에 영향을 끼쳤을 거라 난 생각한다. 게다가 그는 K양과 연애를 하며 난생 처음으로 부모님께 심하게 혼났는데, 그것도 그가 이별을 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의 부모님 입장에서 보자면, 그는 K양과 연애하기 전까지는 ‘말 잘 듣는 아들’이었는데, 연애 후에는 ‘집에도 잘 들어오지 않고 연락을 해도 받지 않는 아들’이 되고 말았다. 연애에 빠져 K양과 함께 시간을 보내느라 그랬던 건데, 그런 모습은 인생을 일시정지 시킨 채 아무 대책 없이 연애를 즐기고만 있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그는 그것에 대해

 

“내가 영영 이렇게 살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간 잘 해왔고 지금 잠깐 바르지 못한 생활을 하는 건데, 이것 가지고 그렇게까지 혼내시는 게 좀 그렇다.”

 

라며 하소연을 하기도 했는데, 저 말에서 볼 수 있는 ‘잠깐 바르지 못한 생활을 하는 것’에 K양이 담겨있다. 때문에 그가 앞으로 정신을 차리거나 철이 든 모습을 보이려 할 경우, 가장 최우선으로 정리해야 할 것은 K양과의 관계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점, 연애 시작 후 배신과 의심에 대한 빌미를 제공한 점, 그리고 소모적으로 보이는 연애의 모습에 주변의 평가 역시 부정적이었다는 점들이 결국 이별을 부른 것 같다. 갈등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이별통보 직전까지도 그는 애교스러운 말투로 K양에게 이야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장문의 톡으로 이별을 통보하곤 그걸로 끝이었다는 게 나도 좀 당황스러운데, 그냥 딱 그 정도의 마음으로 이 관계에 임하고 있었기에 그게 가능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K양은 이대로 기다리다 보면 상대에게 연락이 오고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거냐고 내게 물었는데, 난 그런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대답을 해주고 싶다. 그리고 K양은 자신이 먼저 연락해 보는 건 어떠냐고도 물었는데, 난 저렇게 간단히 톡 하나 보내 이별통보하곤 손 털고 나간 사람에게 다시 연락하길 권하고 싶진 않다. 이 상태로 다시 붙잡아 사귄다고 해도 이미 경험한 적 있는 이별을 다시 경험하게 될 확률만 높을 뿐이니, 이 관계에 대한 미련은 이쯤에서 내려놓길 바란다.

 

 

3. 제가 정말, 예민하고 피곤한 여자인가요?

 

일단 K양의 경우는, 연애를 시작하면 그 연애에 함몰되고 만다는 문제가 있다. 연애에 업히기만 하면 저절로 행복해지며 절대 외로움이나 심심함, 불안함 같은 게 다 없어지는 게 아닌데, K양은 연애 극초반의 ‘스파크가 튀는 순간’에 눈이 멀어 자신의 모든 것을 그냥 다 연애에 얹어 버린다. 그러고는 그 행복이 계속 유지되길, 변함없이 그렇게 만족스러운 순간이 지속되기만을 바라고 만다.

 

그냥 ‘아는 여자’로서의 K양은 분명 씩씩하고, 밝고, 성실하기까지 한 매력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여자친구’로서의 K양은, 연애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관심과 사랑에 목말라하며 혹시나 상대가 변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일 뿐이다.

 

K양이 내 여동생이라면, 난

 

“야, 연애도 결국 대인관계야. 엄청나게 특별하고 고귀한 것이라서 그게 구원이자 희망이 되는 게 아니라, 그냥 너와 가장 가깝고 널 응원해주며 이해해주는 사람이 생긴 거라고 생각해야 해. 남친은 신이 아니야. 그냥 너랑 똑같은 사람인 거라고. 그러니 남친이나 연애를 종교로 삼지도 말고, 거기에 모든 걸 맡기고만 있지도 마.”

 

라는 얘기부터 해줬을 것 같다. K양이 연애나 연인에게 걸고 있는 기대와 환상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연애를 막 시작하게 되었을 때 세상이 달라 보이며 두 사람이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드는 건 맞지만, 그런 순간은 새 폰을 샀을 때와 마찬가지로 잠시일 뿐이며 점점 익숙해지고 설렘은 정으로 치환되기 시작한다. 이건 K양이 그 누구를 만나든 반드시 겪게 되는 자연스런 변화인 것인데, K양은 ‘정말 나와 인연인 사람’을 만나면 이런 변화 없이 그냥 영영 행복하기만 할 거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불안해지며, 상대의 변화에 계속해서 절망하게 되는 것이고 말이다.

 

그리고 연인이 K양에게 무슨 약속이나 맹세를 하든, 그건

 

- 그 순간의 마음이 그렇다는 것.

 

이란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 거란 얘기도 해주고 싶다. 훗날 상대가 더는 이 관계를 이끌어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이전의 약속과 맹세들까지 모두 거짓이었나 아니었나만 판단하려 할 게 아니다. 당시의 마음은 그랬지만 사귀다보니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헤어지잔 말을 할 수 있는 거고, 또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기에 마음 역시 달라질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런 변화가 있다면 무엇이 그런 변화를 만들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하는 거지, ‘거짓이었나 아니었나’만을 가려내려 하는 건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다.

 

또, 연애 중이 아니더라도, 연인이 없더라도 K양의 생활은 어느 정도 만족스러워야 하며 K양 스스로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연애가 시작되어도 두 사람이 각자의 몫을 담당하며 사귈 수 있는 거지, 그게 안 되면 시작부터 K양은 기대고 상대는 계속 K양을 떠맡아야 하는 모양이 될 수 있다.

 

낚시를 예로 들자면, 둘이 바다낚시를 하러 갔는데 K양은 미끼도 끼울 줄 모르고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울 줄도 모르니 계속 상대에게 부탁을 해야 하는 모양이 되고 마는 것이다. 어느 날 낚시 한 번 가서 그러는 거라면 문제될 게 없겠지만, 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심지어 누구나 그쯤은 스스로 컨트롤하며 사는 감정의 사소한 영역에서까지 계속 상대가 안심시켜주며 돌봐줘야 한다면 상대는 필연적으로 지치게 될 수 있다.

 

K양이 연애와 연인에 큰 의미를 둔 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에 난 반대할 생각이 없지만, 연애만이 K양 삶의 이유인 듯 여기며 연애와 연인이 없으면 K양이란 사람도 없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는 반대한다. 연애 말고도 K양을 지탱해줄 대인관계의 축은 가족이라는 축, 친구라는 축, 지인이라는 축, 같은 관심사를 가진 모임의 사람들이라는 축, K양이 호감을 가진 채 흥미롭게 여기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축 등 여러 가지가 있으니, 그러한 축들에도 관심과 애정을 갖고 가꾸며 지금처럼 오로지 연애 하나가 K양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것 같은 상황에선 벗어났으면 한다.

 

무인도에서 구조선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다음 연애를 기다리고 있지만 말고, 연애에 대해선 주변에 있는 많은 것들을 돌봐가며 그들 중 한 사람과 ‘점점 친해져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되어가는 것’ 정도로 생각했으면 한다. K양의 이번 남친이 ‘넌 예민하고 피곤하다’고 말한 건 K양이 연애를 구원으로 생각한 채 매달렸기 때문이니, 연애에 대한 기대와 환상과 의미를 좀 줄이길 권한다. 그리고 남친도 그냥 하나의 사람일 뿐이며 연애 역시 대인관계의 한 형태일 뿐이라는 것도 잊지 말길 바란다.

 

 

짧고 굵게 다룬 뒤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노파심 때문에 또 이렇게나 길어지고 말았다. 새해 첫 일출은 안개 때문에 실패하긴 했지만 그래도 찍어온 사진을 올려야 하고, 또 파리 여행기도 얼른 업로드를 해야 하고, 밀린 사연도 읽어야 하니, 오늘은 이쯤에서 줄이기로 하자. 하룻밤만 더 자면 불금이니, 다들 조금만 더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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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o2017.01.05 11: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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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인형2017.01.05 11: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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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력의 문제는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옆에서 누군가 아무리 충고를 해도 본인이 정말로 이렇게 지내서는 안 되겠다는 걸 확실하게 느껴야 바뀔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나마도 지금까지의 관성에 의해 작심삼일이 되기 쉽구요.
매뉴얼대로 s양이 진지하게 이야기해보고 그게 계기가 되어서 남친분이 바뀐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회의적이네요.

바람2017.01.05 12: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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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2017.01.05 14: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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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이의 관계는 유지를 위해서 서로 노력해야 할텐데요.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노력으로 지쳐간다면 그 관계는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맞는것 같습니다.

초코2017.01.05 13: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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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온전한 내가 잘 일어설 수 있을 때 누군가를 만나야 된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된 것 같아요. 무한님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k양도 화이팅입니다!

RushHour2017.01.05 13: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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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꼬마2017.01.05 13: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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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결론이 항상 가슴 깊이 남아요:) 많이 이야기해 주셨는데 다른 삶의 축들을 마련해 놓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는 것 같아요:)

ar2017.01.05 14: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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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사연자님!
(좀 핀트 엇나간 이야기이긴 한데) 이민 생각하고 있는 나라가 어디실라나여ㅎ 일단 남친분이 가서 대학교부터 들어가는게 아니고 바로 취직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여기서 취직이 되고 취업비자를 받으면 (결혼할게), 라는 조건을 걸어보세요ㅎ 왜냐하면 대부분 이민을 위해서 출국을 했던 사람들은 어학에 먼저 부딪히고 랭귀지부터 밟거든여.. 랭귀지부터 밟든 대학교를 다니든 갔다가 돌아오는 사람들이 한 .. 90프로쯤 된다고 보심되여ㅎ
그마자 취업에 되어서 살던 사람들도 외국생활에 적응 못해서 5년만에 10년만에 돌아오는게 진짜 많으니까 (특히 남자분들은 심심해서 더 못견뎌여ㅎ 밤에 술마실 곳도 많지 않거든여)
일단 여행으로라도 살겠다는 국가가서 놀러라도 다녀오세요ㅎ 남친의 생각도 여전한지 나는 이 나라가 맘에 드는지도 알수 있을거에요ㅎ

4862017.01.05 16: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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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문제 정말 힘들어요......술마시느라 일까지 빠지는것.... 주변사람들 잃는 지름길입니다. 술많이마시는 분이랑 몇달 살아봤는데 인생에서 꽤 힘든 시간이었어요. 밤에 안들어오면 혹시나 시비 붙었나 싶고, 음주운전했을까봐 걱정되고, 술먹고 들어와서 주정하고, 빈정상하면 밖으로 나가버려서 안들어오고, 밤새 꽥꽥 토하고 혼자 허공에 소리지르고, 이년저년하며 뒷담화하고, 일빠져서 결국 사람들의 신임잃고, 오늘밤도 술마셨을까봐 가슴둥당대고 오후만되면 신경곤두스고, 술안마시면 좋은사람이기에 내가 화내면 그분은 상처받고 나만 자괴감과 죄책감들고, 한명이아니라 두사람인 느낌. 그분을 싫어하던 좋아하던 한가지만 하고싶은데 하루에도 여러번 그게 바뀌니까 나혼자스트레스받음. 더 짜증나는건 그분은 내가 이렇게 스트레스 받는거 모름. 말해줘도 기억이 안나니까 그냥 그렇구나~하고 넘어감. 진짜 복장터지는 일이에요.

greenjs2017.01.05 16: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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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병이라니 새로운 말을 들었네요.
개인적으로 국내가 힘들면 외국은 더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 안하는분도 많은가봐요.

카에데2017.01.05 17: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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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양 남친은 어린왕자의 술꾼 같아요ㅡ

tt2017.01.05 19: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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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력, 관성, 작심삼일... 으아아ㅠㅠ 안 그래도 새해계획 짜놓고 의지력 부족과 관성으로 작심하루 만들어놓고 자괴감 들고 괴로워하고 있었는데... S양 남친보니까 정신이 번쩍 드네요. 작년까지는 욕심이 많아 내가 할 수 있는것보다 무리하게 계획잡고 일정을 소화하느라 죽도밥도 안돼서 올해는 계획을 한두가지만 세웠는데- 벌써 이 모양이네요. 에휴... 정신차려야겠어요~

k2017.01.05 21: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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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고 잘 아는건 아니지만 S양의 남친분도 K양(마침 제 이름과 똑같네요)도 인생의 방황기를 겪고 계시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살다보면 자포자기하고 싶은 순간도 오고 별로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때가 다들 한번쯤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없으시다면 죄송하고요^^;)부디 두 분이 별 탈 없이 방황을 끝내고 그만큼 성장한 모습으로 제 자리로 돌아오실 수 있기를 멀리서나마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늦었지만 무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WSB2017.01.05 22: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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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애가 다 거기서 거기.. 비슷한 문제들이죠.
깊숙히 들어가면 다 다르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쓰시고 각색과 생략을 하면 더더욱 같아 보이죠..
그래도 저도 조언이 필요하면 그 고민의 키워드를 노멀로그 검색창에 넣어 관련 글을 다 읽어보는데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항상 이렇게 댓가도 없이 진심을 다해 고민 들어주시고 글 써주시는 무한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구요. :)

WSB2017.01.05 23: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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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양, 저 지금 해외 거주중인데 어느 나라이신진 모르겠지만 여길 기준으로 말씀드릴게요.
언어의 장벽은 생각보다 커요.
거기다 어떤 루트로 오시는지 모르겠으나 최악의 경우 일자리를 못찾아 한국분들 하시는 사업에서 허드렛일 (설거지, 청소, 서빙 등)을 전전하거나 정말 힘든 일들 (닭공장, 노가다 등)만 다니게 될수 있고요.
그와중에 남친분 술을 그렇게 마시면 알콜중독자가 되면 됐지 잘될거란 생각은 전혀..
완벽한 준비를 마치고 와도 힘든게 다른 나라에 사는거예요.
설사 남친분이 완벽한 루트로 준비해서 오셔도, S양이 아무 준비가 안됐을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다른분 댓글처럼 혼자 집에 틀어박혀 외롭게 지낼수도 있고요.
물론 최악의 경우들만 말씀드린거지만, 또 잘 지내는 분들은 잘 지내요.
그렇지만 이민은 쉬운일이 아니기에 확실한 준비가 필요하고, 술에만 의지하는 사람을 뭐믿고 이민 오실지,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보시길 바라요.
이미 회사에 찍힐정도로 술을 마셨던 분이라.. 제가 잠시 한국에서 직장생활 했을때 깜짝 놀랐던게 술을 그렇게 마셔도 다음날 죽는 한이 있어도 다들 출근하시더라고요.
그럴정도의 의지도 없는사람에게 이민같은 큰 일을 믿고 맡기실건가요?

2. 남자는 여자보다 단순한게 사실인거같고, 중간 과정이 어땠든간에 무한님 말씀대로 "간단히 톡 하나 보내 이별통보하고 손 털고 나간 사람"은 뭐가 어찌됐든 별로고 거기까지인 사람이예요.

3. K양, 저도 항상 그래왔고 지금은 많이 나아졌는데 연애가 제 인생의 전부였어요.
연애 안하면 그렇게 내가 초라해보이고 인생의 이유가 없고 외롭고...
연애 시작하는 순간 세상이 빛나보이고 너무 행복하고 살아가는 이유가 그 사람이고..
그러면서 밖에서 아는 여자로서의 저는 씩씩하고 성실한척 했죠.
그러다가도 연애 시작하면 남자친구에게 관심과 사랑에 목말라하고, 조금만 말투가 변하면 내가 싫어졌나 전전긍긍하고...
헤어지게 됐을때는 "너 그때 나 사랑한다며! 나랑 결혼하겠다며 니가 나한테 어떻게 이래!" 하고 악도 많이 썼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다 놔야해요.
그리고 작년에 참 많이 깨달은게 내 감정과 내 불안은 그 누구에게도 해소해달라고 할 수 없다는거예요.
그렇기에 내 생활, 다른 취미, 다른 친구들, 나를 사랑해주는 다른 사람들을 더 소중히 여기고 나 자신을 혼자 바로세워야하는거고요.
사실 저도 무한님께 사연보내고 매뉴얼로 다뤄지고 많이 놨고 제 불안은 제가 다스리려고 노력했어요.
불안한 감정이 생기면 "또 불안하네, 왜그럴까? 객관적으로 상황이 변한게 있나?" 하고 찾아보고, 저를 사랑해주는 가족들, 친구들을 생각했고요.
남자친구에게 집착하는것도 놓고 그냥 바쁘면 연락 못하려니, 연락오면 고맙다고 연락해줘서 너무 좋다고 폭풍칭찬해주고, ㅋㅋㅋㅋ
근데 그랬더니 진짜 훨씬 더 행복해요.
남자친구랑 사이도 더없이 좋고, 제 자신도 끊임없이 발전해가고 정신없이 바쁘면서도 남자친구랑 틈새에 만나면 행복하고 에너지도 충전되고 너무 좋아요.
부디 K양도 다음 연애에서는 그런 기쁨을 누리시길 바라요.

긴 대댓글 죄송합니다... ㅠ.ㅠ

맨날술이야2017.01.06 01: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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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자는 답없습니다.
술 못마시게 하면 자기 여자친구도 손찌검하는게 알코올 중독자입니다
님 인생 망가지기전에 얼른 헤어지세요

피안2017.01.06 07: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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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도 파리 여행기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ㅎㅎ

눈팅족2017.01.06 10: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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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생이 거의;; 모솔이라 솔로 사연 올라온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

DH2017.01.08 00: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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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두달전에 보낸 제 사연이 당첨된것인지 마지막글 제 글 같기도 하네요!ㅠㅠ 만약 마지막글이 제 주제라면 두번째 당첨인데.. 제것이 아니어도 저한테 제일 문제인 부분이라 도움 많이 받고가요! 윗분 대댓글도 잘 보고 도움 받고 갑니다 감사해요 ♡

인뭐2017.01.09 11: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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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이 글에 대한 알람이 카스에 안와서 뒤늦게 보았습니다! (투정) ㅋㅋㅋㅋㅋㅋㅋ

좋은 글, 좋은 조언 감사해요!!!

아마그럴껄2017.01.10 01: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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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무한님 ^^

사이다2017.01.11 19: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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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 째 사연은 정말 저를 보는 줄 알았어요.. 그리고 WSB님 댓글도 잘 읽었습니다..
저도 사연을 보내볼까 하고 뒤적이다가 사연보내는 서식을 다운받아 한칸 한칸 적다보니....
아 이 글을 읽고 나라면 어떻게 얘기했을까 하면서 답이 나오네요...
자주 보면서도 댓글은 처음 남겨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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