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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보면 근본적인 문제가 딱 ‘남친의 동거 경험’ 하나 때문은 아닌 것 같은데, 정연씨가

 

“저는 귀가 얇아서 ‘일반적’이라는 견해에 약한 사람입니다. 이런 경우에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이해하며 넘어가는 게 ‘일반적인 일’이라고만 해주셔도, 저는 이 사건을, 사실들을 받아들이고 견딜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고 하는 까닭에 난

 

“네, 일반적으로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넘어가고들 합니다.”

 

라는 대답을 해줘야 할 것 같다. 내 이런 한 마디로 정연씨의 고민과 혼란이 해결되는 거라면, ‘정연씨를 위한 하루 한 마디 봇’이라는 트위터 계정이라도 파서

 

“과거는 과거일 뿐, 후벼 파지 말자!”

“현재는 안 그러는 남친 매우 칭찬해~”

“넌 이미 잊고 있다. 아직 깨닫지 못했을 뿐.”

 

라는 메시지를 매일 아침마다 올려줄 수도 있다. 내가 그런다면, 정연씨의 고민은 모두 해결되며 과거는 모두 잊고 이제 속 시원하게 상대와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걸까?

 

 

그럴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정연씨는 여전히

 

-지금 나와 하는 것들을 그녀와도 했겠지.

-아니라고는 하지만, 동거할 정도면 사랑했겠지.

-둘은 매일 살 부비면서 살았을 거야.

-그녀와는 나보다 더 잘 맞고 지금 보다 더 행복했겠지.

 

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할 것이다. 왜? 정연씨는 이미

 

‘그는 그때는 그녀와 그렇게 사랑을 해놓고, 나랑은 이 정도밖에 사랑하지 않고 있어.’

 

라는 비교의 늪에 빠져있고, 때문에 상대가 ‘그렇게 사랑하든’, ‘다르게 사랑하든’ 같으면 같은 대로, 다르면 다른 대로 전부 정연씨에겐 괴로움이 될 테니까.

 

심지어 남친의 ‘동거 경험’을 문제 삼고 있는 정연씨는, ‘그녀랑은 동거할 정도로 사랑했으면서 내게는 동거하자는 말도 안 꺼낸다’는 것을 두고도 그를 미워하고, 의심하고, 분노할 수 있다. 만약 그런 얘기를 꺼내 둘이 동거하게 될 경우엔, 동거하며 ‘그녀와 같이 살 때에도 이랬겠지.’하며 또 마음이 울퉁불퉁해질 수 있고 말이다.

 

 

정연씨가 ‘일반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니 좀 풀어 놓자면, 보통 이십대 후반에 누군가를 만나 연애를 시작할 경우, 대개 그 연애는 그 연애로, 그 사람은 그 사람으로 생각하고들 한다. ‘지금 나와 상대의 관계’로 생각하며 만나는 것이 대부분이며, 어디서 어떻게 흘러 거기까지 오게 되어 만났든 만난 그 시점부터 ‘우리 둘 인연의 시작’이라 생각하며 또 흘러간다. 앞을 보며, 때로 마주보기도 하며 둘이 걷지, 계속 뒤만 돌아보며 걷진 않는다는 얘기다. 지금의 정연씨처럼 앞보다는 뒤를 더 많이 보며 걸을 경우, 넘어질 일만 남을 수 있다는 걸 기억해뒀으면 한다.

 

정연씨 사연의 최대 반전은

 

“사실 저도 동거 경험이 있습니다.”

 

라는 부분이었다. 이건 뭐 거의 ‘절름발이가 범인’ 수준의 반전이었는데, 정연씨의 그 동거 경험을 이 관계에 대입해선

 

-그는 그녀를 그렇게 사랑했던 건 아니라고 하는데 그럴 리 없습니다.

-동거를 하게 될 경우 어떤지 저도 아는데, 그는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시 동거한 것에 대한 핑계들이, 제게 일부러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계속 할 생각이라면, 난 헤어지려고 마음먹은 정연씨의 선택에 동의하고 싶다. 이래버리면 그가 철없을 때 그냥 돈 아끼려고 얼마쯤 같이 지냈을 뿐이라고 말해도 정연씨는 그를 의심하며 그가 일부러 진실을 숨긴다 생각하게 되는 거고, 반대로 그녀와 그때는 사랑해서 동거를 했다 할 경우 남친은 용서받을 수 없는 원죄를 지닌 까닭에 늘 원망과 서운함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상대와 헤어지든 아니든, 과거의 망령은 꼭 쫓아냈으면 한다. 그 과거 망령의 이름은 ‘상대의 동거 경험’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했던 그 시절 나의 경험’일 것이다. 때문에 정연씨는 지금의 상대도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정연씨를 덜 사랑하는 걸 거라 여기며, 상대가 작은 마음으로 이 연애를 하다 언젠가 변해 떠나거나 모질게 대할 거라 겁먹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좀 지난 훗날 돌아보면, 두 사람 앞에 놓여 있던 모든 가능성을 짓밟은 사람은, 그리고 웃으며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상상과 염려로 일그러뜨린 사람은, 상대가 아닌 정연씨였다는 걸 깨닫게 될 수 있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든 지금 상대의 곁에 있는 사람은 정연씨이며, 정연씨 곁에 있는 사람은 상대 아닌가. 뒤를 돌아보았을 때 상대의 발자국이 곧지 않다며 탓하기만 해 옆에 있는 그가 떠나가도록 만들지 말고, 앞을 보며 함께 좀 더 걸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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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ㅂㅇㅊ2017.06.20 18: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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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가 모텔비아끼려고하는거 맞죠?

2017.06.20 18: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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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감동감동

꼬마2017.06.20 19: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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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서 울컥! 하게 되네요;; "저도 동거경험이 있습니다"에서도 반전인데 "그 시절 상대에게 사랑받지 못한 경험"이라는 대목에서 정말 가슴이 컥 막히네요
사연자분 비교의 늪은 헤어나오기 어렵습니다~
머리로 하지 말아야지 해서 하지 않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거 아실 겁니다
그냥 그 관계에서 나오시는 게 답이지 싶습니다- ㅠㅠ

무한님의 정확한 조언, 항상 무릎을 팡팡! 치게 되네요;)

수정2017.06.20 19: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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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동거한 사람 너무 싫네요.
동거를 결혼해서 같이 사는 것의 연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번 더 생각해보심이 좋을 듯합니다. 얼핏 생각했을 땐 그렇게 들리겠지만, 아니거든요.

ㅁㅍㄹ2017.06.21 03: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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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선택입니다만 그런 생각은 남들과 다른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마음2017.06.20 19: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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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울컥했어요

2017.06.20 19: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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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깊은 통찰 잘 읽었습니다. 무릎을 치게 되네요.

케이케이2017.06.20 20: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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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너무 어이없어요..염치없다고 해야하나..내로남불인가..글쓴주인공도 다른사람 만나면 꼭 동거경험 말하길 바랍니다.여태껏 글중에서 가장 뒷통수 때리는 글이네요..

찡찡2017.06.20 20: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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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연은 뭔가 새롭, 신선, 흥미로왔습니다!

저도 옛사람에 대한 질투가 있는터라
절대 과거이야기 못하게 합니다.
제 이야기는 하더라도 상대방 이야기는 안 듣습니다ㅜ

못 견딜거 같은 이야기는 듣지 맙시다.
이미 들었다면 상상력이 지맘대로 꼬리에 꼬리를 물게 하는 일은 없도록 머리를 멈춥시다.

할 수 있어요.

바람2017.06.20 22: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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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게 싫으시거든 상대가 무슨말을 하든 하지도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잘 타일러서 하지도 듣지도 않는게 제일 좋습니다.

카아2017.06.20 23: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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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과거일 뿐이면 역사는 뭐하러 배우나요

그냥2017.06.21 00: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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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과거에서 배우자는거지 비교하라고 배우는게 아닐겁니다. 우리 모두는 과거의 연애를 통해 배우고 성숙하며 사람에 대한 사랑,신뢰,인내 이런것들을 키워나가게 되잖아요 물론 때론 불신과 방어력이 커지기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과거에서 배우는게 맞고, 사실 그걸 이해한다면 상대방의 과거 역시 그사람을 만든 역사 임을이해하면, 크게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과거는 과거일 뿐인거죠. 물론 그렇다고해도 저도 디테일하게 묻진 않아요 상상이 가능해지는 순간 마음이 쓰이는건 어쩔수 없는 일이니까요.

사족이지만, 저는 지금 남친의 과거와 상처를 사랑합니다(큰 줄기는 알지만 디테일한걸 알고싶진 않아요) 왜냐면 그 상처들이 있어서 지금의 그가 날 배려해줄줄 알게되었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으리란걸 제 과거를 통해 알고 있으니까요.

카아2017.06.21 22: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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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연애는 몇 번 해봤지만 사랑받아본적이 없어서 저는 비교밖에 못하겠네요... 이런 제 자신이 참 안타깝습니당 ㅠㅜ

새우튀김2017.06.20 23: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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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네요 저렇게 계속 과거에 갇혀있으면 정말 괴롭던데...

ㅇㅇ2017.06.20 23: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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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동거 경험이 있는데 본인은 없는 상태면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해보지 않았지만 막연히 주워듣는 것들로 안 좋은 상상을 채워가는 것... 하지만 그 동거 경험에 상대가 매몰되어 있어 현재의 본인에게 집중 못하는 게 아니라면 과거는 과거로 놓아두는 게 덜 괴롭지 않을까요?

그나마도 그런데, 본인도 동거 경험 있는 상태에서 동거했던 그 사람이 아닌 현재 사람을 만나는 건 그 사람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 거잖아요. 동거 경험이든 어떤 경험이든 내가 느낀 것과는 다르게 느낄 수 있고 관계의 밀도도 제각각일 수 있어요. (사연자 편에서 생각한다면) 동거를 '치기어릴 때의 어리석은 선택'이나 '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경험'으로 치부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피차일반이라면 무한님 말마따나 현재에 집중해서 밀도있게 관계를 꾸려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동거했을 때 이랬겠지?'라는 생각이 떨쳐지지 않는다면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거 같아요.

Hyunj2017.06.21 00: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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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받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이잖아요?
그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줘야, 내가 안심하겠다, 만족하겠다.. 행복하겠다.
연애와 생활의 칼자루를 상대가 쥐고 있는 것으로 여기면, 행복의 축이 그쪽에 가있어서, 그의 눈빛, 몸짓에 일희일비하고. 이번에도 사연을 통해 무한님께 내 안정을 찾아 달라 부탁한 것일수도 있겠어요.

법륜스님의 말을 기억해보면, 산을 좋아하면 산이 기뻐하는게 아니라 그것을 보는 내가 기쁘다고, 산보고, 꽃보고 나 좋아하라고 하지 않지 않느냐.. 라는 관점이 생각나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맘은 늘상 부족함이 가득하고
모든 조건이 준비가 된다면 사랑할텐데.. 이런 마음이니까 충분히 사랑표현하지도 못하고 마음이 불편한 상태로 환하게 웃지도 못했을테구요.

내가 그냥 행복해서 그사람이 좋아서 사랑하면 상대도 감동하고, 내가 더 잘보이고, 그에게도 나는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 되어서 서로 잊지 못할 역사를 써나갈수 있는 것 아닐까요?
누가 부러워하라고 연애하는 거 아니지만,
자기 연애 자기가 꽉 운전대 붙잡고 운전하고 누가 말하는데로 이리저리 끌려가지말고 소신껏 멋지게 사랑해보시길 바랄게요.

그러면 지금 이사랑이라도 앞으로 다가올 사랑이라도 좀 어디 내놓기 아까운 그런 관계로 만들어 보실수 있을 거에요. 인고도 필요할 거고, 좋은 사람 잘 고르기도 하셔야 하겠네요. 그리고 믿고 사랑해주구요.

ㅇㅇ2017.06.21 00: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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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렇게 말하는 저조차도 '과거 그 사람의 선택이 쌓여 현재의 그 사람을 만들었고, 과거의 선택도 결국은 그 사람이 했던 거 아닌가.'하는 쪽이라 그 얘기를 알게 된 정연씨 입장이 된다면 못지 않게 힘들어했을 것 같네요. 동거랑 같은 선상에 놓고 보긴 힘든 예시지만, 애들 괴롭히고 다니던 일진이 반성해서 다시 태어난 수준으로 선하게 바뀌었다고 해도 과거 나쁜 행실이 좋은 행실로 뒤바뀌는 건 아니잖아요. 한 사람과 같이 살면서 정서적 유대를 갖는 건 연애와 비교해 그 깊이나 밀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제 기준 동거 경험 있는 사람 만나는 건 이혼 경험 있는 사람 만나는 정도의 일이라... 저는 누가 옳고 그르고, 누가 보편적이고 특수하고, 혹은 누가 포용력이 넓고 좁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정도의 상황을 감당할 수 있냐 없냐의 문제인 거 같아요.

헤이즐넛 듬뿍 아메리카노2017.06.21 00: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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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부럽네요
현재 솔로인 저로써는..........
남자친구와 있으면 저는 잡다한 얘기하기도 바쁠거 같은데,
"사랑을 적게해준다, 예전여친랑 동거할 때 어떻게 했니"에 시간을 쏟는다면
걱정과 스트레스를 사서 하는 행동이 아닐까요?
힘들면 헤어지는 것도 맞다고 생각해요

정연씨가 하고싶은 대로 하셨으면 좋겠어요

WSB2017.06.21 00: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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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 서스펜스급 반전 ㅋㅋㅋ

저는 제 과거를 기쁘게 얘기하진 않고, 좋게 생각하진 않지만, 그 과거들로 인해 제가 이만큼까지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제 (미래의) 남친도 마찬가지겠죠. 그 과거들, 실수들, 행동들이 쌓여 지금의 그사람을 만들었을거고, 저는 오히려 그 과거들에 감사할거같아요.

여담으로 저도 동거 경험이 있어서 상대방이 동거했다하면 이해할거예요. 사실 이혼을 했다해도 이해할거같아요.
단 그 전제는 그 사람이 동거/결혼생활 동안 책임감을 다 했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으나 그사람이 아닌 상대방의 잘못으로 헤어졌을때 이해할거예요. 물론 이걸 구분해내는것도 쉽지 않겠죠. 누구든 파탄의 잘못은 책임지려하지 않으니.
저같은 경우는 멍청한 선택이었고, 후회해요. 서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되게 급하게 남자가 자기 돈 아끼려고 같이 살자한걸 먹여주고 재워주며 최선을 다해 챙겨줬죠 ㅋㅋㅋ 제가 정말 퍼주고 퍼줬습니다.ㅋㅋㅋㅋ
그렇지만 다행히 동거를 해서 알게된건 그남자의 분노조절장애, 자격지심과 폭력성이었고요. 제가 사람을 잘 못보기도 하지만 정말 철저히 감췄었어요. 아마 동거안했으면 그모습에 속아 결혼했을거예요.
동거의 파탄에 제 잘못도 분명 있었겠죠. 그런데 저는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고, 지치고 지쳐 헤어짐을 고한건 저였어요.
이 경험으로 많이 배웠고, 다음 사람에게 숨기지 않고 얘기할거고 (전사람에게도 얘기했었고), 다음사람에게도 동거 경험이 있다면 저는 이해해줄거예요.

그리고.. 저는 새사람 만나면 전사람들 생각 하나도 안나더라고요.
상대방도 그럴거라 생각하고요. 과거는 과거일뿐이고, 배우고 성장하면 됩니다.

ㅁㅍㄹ2017.06.21 03: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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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충분히 사랑하지 못해서 그런 마음이 드는 거겠죠. 이런 생각을 하면서 충분한 사랑을 줄 수도 없을테고 정 떨칠 수 없다면 보내주는게 서로 좋을 겁니다. '지금 네 손을 잡고 있는건 나' 라는 얼마전에 본 만화 대사가 떠오르네요.

로로2017.06.21 08: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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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저도 예전사람한테 상처받았던 기억때문에 그 다음사람한테 괜히 모질게 굴고 그랬어요 ㅠ 근데 진짜 괜한 과거얘기는 하지 않는게 서로를 위해서 좋은듯.... 제가 물어본적은 한번도 없는데 자꾸 전여친들 얘기하는 그 분 때문에 첨에는 별 생각없다가도 나중엔 "전여친들은 얼마나 예뻤을까" "전여친들은 어떤 사람이었을까"하면서 괜히 의기소침해지더라구요. 나중에 돌아보니 그냥 저희 둘이 서로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듯...ㅋㅋ

리에곰2017.06.21 13: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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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문제는 신경쓰이면 헤어지는 게 답......

NaOH2017.06.21 13: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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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니 절름발이가 범인이라니 이런 스포를 당하다니...

Ace2017.06.21 20: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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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상상과 염려로 망가뜨린다는 표현이 와 닿네요. 저도 어렸을 땐 많이 저랬던 것 같아요. 동거 경험이라는 식스센스급 반전 때문에 더 감정이입해서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 과거는 과거일 뿐.. 잃고 난 후에 지금 남자친구의 감정이 얼마나 다정하고 따뜻한 것인지 깨닫지 마시고 지금 이 순간의 감정과 순간에 충실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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