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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들 상대를 불쌍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까? 상대가 아직은 좀 어린데다 이쪽에서 보기엔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서?

 

가만히 보면 상대보다 불쌍한 건 이쪽인데, 그것에 대해서는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 상대에 대한 동정심과 가여움을 기반으로

 

‘내가 챙겨줘야 쟤는 진짜 제대로 챙김 받을 수 있는 거지.’

 

라는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특히 같은 모임에서, 상대가 대여섯 살 아래며 몇몇 이성들의 대시를 받고 있을 때면, 그녀에게 대시하는 세력들을 ‘악의 무리’로 단정 지은 채 그런 대시를 받는 그녀를 가여워 하거나, 자신이 나서서 그녀를 구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곤 한다.

 

만약 이쪽이 교회오빠이며 상대가 대여섯 살 아래고, 그 와중에 교회에서 좀 날라리로 여겨지는 이성과 상대가 친해지는 것 같으면, 십중팔구 이 ‘어린양 구하기’의 프로세서가 발동하곤 한다. 원래 그 둘을 다 탐탁찮게 여기고 있었는데, 그녀와 대화를 해보니 그녀는 나쁜 사람이 아니며 그냥 가여운 것 같기에, 이젠 자신이 나서야겠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상대를 자신보다 아래 레벨로 보며, 자신이 그녀에게 구원이 될 거라 생각하는 남자들. 오늘은 그들을 위해 매뉴얼을 발행하기로 했다. 출발해 보자.

 

 

1.따지고 보면, 그건 그냥 심술일 수 있다.

 

이쪽이 그렇게나 염려하고 있는 상대의 대인관계는, 사실 정상일 수 있다. 이쪽과 상대는 노는 무리가 다르기에 그렇게 인맥이 형성된 거지, 이쪽이 가는 길만이 올바른 길이며 상대는 길을 잘못 들어 어둠의 골짜기로 걸어 들어간 게 아니란 얘기다.

 

어느 모임에서나 완장 찬 사람들은 그들끼리 친하고, 그 외의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친해지곤 하는 법이다. 그러다 자리 하나 맡으면 다른 무리로 옮겨지기도 하고, 역시나 자리를 놓고 내려오면 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 외에 원래부터 개인적인 친분이 두텁다거나, 비슷한 지역에 산다거나, 공감대가 많이 겹친다거나 하는 이유들로 무리가 형성될 수 있다.

 

내게 사연을 보내는 대원들은 대개 완장을 찬 쪽이다. 모임에서 간부를 맡고 있거나, 종교그룹에서 리더를 맡고 있다. 때문에 그들은 하나같이

 

“A라는 남자애가 있는데 걔는 사실 이러이러한 앱니다. 그런데 걔가 그녀에게 접근했고, 살짝 아웃사이더였던 그녀는 걔랑 친하게 지내더군요.”

“B는 절대로 좋은 애가 아닙니다. 그런데 B가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됐고, 그녀와 사적인 톡을 하며 모임에서도 둘이 수다를 떠는 걸 종종 목격했습니다.”

“C는 소문이 안 좋습니다. 그녀가 들어오기 전 다른 여자애에게 대시도 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C가 그녀에게 말을 걸고, 집에도 차로 바래다주는 것 같습니다.”

 

등의 이야기를 하며, 내게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대책을 함께 세워주길 요구하곤 한다.

 

난 그들에게, 그래도 괜찮으니까 그냥 좀 놔두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상대도 바보가 아닌 까닭에 그 관계를 겪어가며 자신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너무 염려되는 부분이 있는 거라면 그녀에게 살짝 말해주면 되는 것이며, 만약 저런 모습을 보며 드는 감정이 질투라면 구경만 할 게 아니라 자신이 직접 마음을 고백하면 된다.

 

이 지점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는, 방금 이야기 한 것처럼 직접 말해주거나 고백하는 대신, 자신과 친한 쪽 사람들에게 말을 흘려 상황을 바꾸려 한다는 점이다. 그러다 결국 걸려선 “오빠, 뒤에서 제 얘기 하고 다니신다면서요?”라는 소리를 듣는 상황에 처하기도 하고, 친한 쪽 사람들에게 상대에 대한 미움이나 악감정을 심어준 까닭에 돌이킬 수 없이 엉망이 된 상황을 만들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건 지난달에도 한 번 관련 사연에서 말했던 것 같은데, 객관적으로 보자면 이쪽 역시 ‘나와 친한 무리’에 속한 이성들과 사적으로 대화도 하고 모임을 핑계로 단둘이 만나지 않는가? 그런 이쪽의 행동은 ‘착한 만남, 착한 연락’인 거고, 나랑 별로 안 친하거나 내가 미워하는 사람과 상대가 어울리는 건 ‘나쁜 만남, 나쁜 연락’인 걸까? 이쪽은 진짜 연애로 발전할 가능성이나 생각이 없는 사람들과 그러는 것이니 올바른 거고, 상대는 어쩌면 연애로 발전할 수도 있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니 잘못된 걸까?

 

그런 식이라면, 그 모임에 들어오는 이성은 모두 절대 연애를 하지 않으며, 언제나 싱글인 상태로 이쪽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야만 정상이며 바르다는 얘기가 되고 마는 것 아닐까? 큰일 난 듯이 대책을 세워야할 것 같다는 그 고민이, 사실은 이쪽이 싫어하는 사람과 상대가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심술은 아닌지, 상대가 나 말고 다른 이성과 더욱 친하기에 생겨난 비뚤어짐은 아닌지 꼭 한 번 생각해 보길 권한다.

 

 

2.그대는 상대에게 좋은 사람인 게 맞는가?

 

상대의 구원자가 되려는 대원들의 사연을 읽으며 내가 참 답답한 게,

 

-상대와 친하지도 않고 심지어 상대와 거의 적대시하며 지낸 적도 있는데, 이런 와중에 뭘 도와주고, 뭘 해결해주고, 뭘 어떻게 구원해주겠다는 것인가?

 

라는 지점이다. 상대를 이쪽이 생각하는 ‘악의 무리’로부터 구해내거나, 모든 힘듦과 얼굴에 그늘을 만드는 일로부터 구원해주는 것보다 중요한 건

 

-상대와 친해지는 것. 상대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

 

이 아닐까? 저 위에서 예시로 들었던 말들을 다시 가져와 보자.

 

“A라는 남자애가 있는데 걔는 사실 이러이러한 앱니다. 그런데 걔가 그녀에게 접근했고, 살짝 아웃사이더였던 그녀는 걔랑 친하게 지내더군요.”

“B는 절대로 좋은 애가 아닙니다. 그런데 B가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됐고, 그녀와 사적인 톡을 하며 모임에서도 둘이 수다를 떠는 걸 종종 목격했습니다.”

“C는 소문이 안 좋습니다. 그녀가 들어오기 전 다른 여자애에게 대시도 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C가 그녀에게 말을 걸고, 집에도 차로 바래다주는 것 같습니다.”

 

이쪽이 ‘악의 무리’라고 생각하는 그 사람들은, 최소한 상대와 친해지려는 노력을 했으며, 연락을 해가며 그녀를 챙겼고, 모임이 파한 후 그녀를 집에 바래다주기도 했다. 이쪽은? 아무 것도 한 게 없고 말이다.

 

백 번 양보해 이전에는 호감이 크게 없어서 그랬다 치자. 그렇다 손 치더라도 이후 호감을 품고 다가갈 때 상대에게 벌인 일들을 보면 충격과 공포 그 자체다.

 

-전공자인 상대의 말을 무시함. 그래서 무시하지 말아달라는 말을 들음.

-상대의 지인이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그걸 드립 소재로 삼음.

-나름 언중유골의 조언을 해준다고 하다가, 비꼬지 말라는 소리를 들음.

 

애초에 상대에 대한 존중 같은 것 없이 이쪽이 ‘도와주는, 구원해주는’ 입장이라 착각하며 상대를 대하니 은연중에 무시하고 있는 게 드러나거나, 자기 마음대로 상대를 ‘행복하지 않은 사람’으로 정의한 채 자극을 주려 하니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다. 상대가 호의적으로 이쪽의 얘기를 듣는 것 같으면 그땐 또 아무말대잔치 같은 걸 하다가 결국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고 말이다.

 

돌직구를 던지자면, 이쪽이 혼자 감독이고 나머지 사람들이 선수인 게 아니다. 남들은 필드에서 뒤고 있는 사람들이고, 이쪽은 관중에 불과한 것일 수 있다. 이걸 착각하면 곤란하다. 상대와 필드에서 같이 뛰고 싶다면 호흡이 잘 맞는 동료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 필드 밖에서 ‘내 얘기 들어야 네가 잘 됨. 다 잘 되라고 하는 말’이라며 훈수만 하려 들어선 곤란한 것 아니겠는가.

 

억지로 상대의 대인관계나 삶에까지 개입하고 간섭해 이쪽이 바라는 상황만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그냥 상대에게 ‘좋은 사람’이 되자. 그러면 누구에게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는 도움을 요청하거나, 내게 의지하라며 선심 한 번 쓰고는 상대가 더 마음을 열지 않자 심술이 나 비꼬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이 다 상대를 위하고 상대 잘 되라고 하는 것이라는 말을 하기 전에, 자신이 정말 상대에게 ‘좋은 사람’인 건 맞는지 곰곰이 생각해 봤으면 한다. 멀리서 객관적으로 보면, 가장 상대를 곤란하게 하고 상대에게 독설이나 날리는 게 바로 자신일 수 있으니 말이다.

 

 

3.상대는 절대 불쌍하거나 불행하지 않다.

 

고민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누구나 다들 크든 작든 고민을 하며, 조증을 앓고 있는 게 아닌 이상 365일 24시간 매일 업된 상태로 살 순 없는 거다. 그런데 상대에게 동정심을 가진 채 자신이 생각하는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대원들은,

 

“너 요즘 볼수록 점점 더 피로가 쌓이는 것 같다.”

“이러이러한 점을 고치거나, 이러이러한 버릇을 들여 봐.”

“너 요즘 뭐뭐 때문에 신경 쓰고, 또 뭐뭐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등의 이야기를 꺼내며 자꾸 멀쩡한 상대를 힘든 사람 취급하고, 보통의 고민을 하고 있는 상대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곤 한다.

 

그러면서 자꾸 ‘지금의 넌 예전의 나를 보는 것 같다’ 따위의 이야기를 하거나, 자꾸 자신도 힘든 시절이 있다거나 지금도 힘들 때가 있다면서 훈수를 두려 하는 까닭에, 상대는 오히려 이쪽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으로 생각하며

 

“너무 힘들면 좀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라는 이야기까지 하는 사례도 있다.

 

조언은 상대가 구할 때만 하자. 이것만 지켜도 괜한 참견과 간섭, 오지랖의 문제 8할이 해결된다. 그리고 상대가 말하는 건 ‘심각한 고민’이라기보다는 ‘가벼운 불만과 불평’일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하자. 그런 불만과 불평을 털어 놓으면서 후련해질 수 있기에 꺼낸 얘기지, 그걸 이쪽에게 해결해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런 불만과 불평을 하지 않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 같은 걸 물은 것도 아니다. 그냥 들어주기만 해도 괜찮을 걸, 혼자 앞서나가며 상대를 개조하려 들지 말자.

 

더불어 상대가 이쪽이 해준 조언을 듣지 않았다고 해서

 

‘내 조언 안 들었지? 그럼 나도 모르겠다, 너 어떻게 되나 보자.’

 

라는 마음을 먹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도 해주고 싶다. 그러면서 비꼬아 말하거나 선문답 같은 얘기를 하는 경우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그런 행동들이 오히려 상대를 더 힘들게 한다는 것도 잊지 말자. 상대의 보금자리가 되고 싶으면 푹신한 자리를 만들든가 아니면 말아야지, 그냥 내가 그러고 싶을 땐 상대가 필요 없다는데도 힘들 테니 누우라며 자리를 깔고, 상대가 누워 있으면 이건 네가 원할 때만 누우라고 깐 자리가 아니라며 비키라고 한다면, 그런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베푸는 다음 호의는 무서워서라도 안 받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상대를 ‘힘들어 하는 사람’으로 정의한 채, 상대가 거절하는데도 계속해서 호의를 받으라며 내밀다가, 어느 순간엔 또 ‘내가 그렇게까지 해줬는데 쟤는….’하며 심술이 나 날 세운 채 대하지 말자. 그러는 사람은 결코 좋은 사람이라 할 수 없으며, 동시에 그렇게 사적으로 삐친 걸 공적인 부분으로 풀거나 복수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이런 경험을 몇 번 거듭해서한 상대는 이쪽과의 관계에서 로그아웃 할 생각을 할 게 분명하니, ‘내가 그러고 싶을 때와 아닐 때’의 차이가 극단적인 것도 꼭 완화시켜 가길 바란다.

 

 

끝으로 하나 더 얘기해주고 싶은 건, 모임의 장이나 종교그룹의 리더 같은 걸 굳이 꼭 계속해야 하는 게 아니라면, 그 완장을 내려놔보길 권해주고 싶다. 오랜 기간 ‘모임장’으로만 참여한 까닭에, 은연중에 남들은 그저 ‘모임원’일 뿐이라는 시각으로 모든 관계를 바라봐 발생하는 문제도 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 이유로 상대와 자신을 ‘동등한 관계’로 놓기 어렵다거나 자꾸 이끌려고만 하는 경향이 있다면, 완장 없는 ‘모임원’으로 돌아가 평등한 입장에서 관계를 맺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난 생각한다.

 

내가 상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거나, 내가 조금만 이끌어주면 상대가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건 오만이다. 그저 상대가 답답해 할 때 무엇 때문에 답답한지를 들어주고, 상대에게 기쁜 일이 있을 때 같이 기뻐해주며, 도움을 요청할 때 도와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하자. 딱 그 정도만, 이랬다저랬다 하지 않고 할 수 있어도 충분하다. 그리고 바로 그게 상대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이니, 모임의 일을 핑계로 불러내 사적으로 만날 기회를 만들어 또 훈수 두려 하지 말고, 상대를 존중하며 애정을 가지고 다가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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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양2017.09.20 2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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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사이다 스러운 글이었어요!!! 이렇게 속시원할수가 딱 이렇게 쏘아붙여줄걸... 전남친의 개소리(말빨)에 정말 어쩔수 없이 울먹였네여ㅠㅠ

릴리2017.09.20 21: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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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 선!

거북이 등짝2017.09.20 21: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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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글 본지 얼마 안되서 또 새글이!!?ㅎㅎ
좋으네용
저도 모임장으로서... 사람들에게 저러진 않았나 돌아보게 되는 글이네요!!
훈수 두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는데 ㅠ
앞으로도 선을 잘 두고 해야할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무한님 <3

2017.09.20 2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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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에 엄지 척! 올리고 갑니다

지혜1222017.09.20 22: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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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팩트가 묵직하네요
늘 그렇지만요 ㅎㅎ

부연하자면 여자한테 '요즘 많이 힘든가봐'라는 말은
'요즘 못나보인다'로 들리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ㅋㅋ
정말 짜증나는 말인거죠 ㅎ

blueee2017.09.21 08: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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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하고 갑니다~

새우튀김2017.09.21 12: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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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ㅂㄷㅂㄷ

J.sohn2017.09.21 12: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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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책에서 읽은 구절이 떠오르네요.
"연민이란 감정은 사랑과 마찬가지로 기쁨의 감정에 속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남의 불행을 먹고사는 슬픔의 감정이다. 그러니까 연민의 대상과 함께해서는 안된다. 처음에는 기쁨의 관계인 것처럼 보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를 좀먹는 슬픔의 관계라는 사실이 봉착하게 될 테니까. 연민으로 상대방을 만나는 사람은 내심 상대방의 불행에 기대면서 산다는 것, 극단적으로 남의 불행을 자양분으로 삶을 영위하는 흡혈귀와 다를 바 없다. 상대방이 행복해지는 순간, 이제 자신은 불필요하다는 느낌에 슬픔을 느끼게 될 테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무한님, 저 허니문베이비 벌써 7개월이예요! 만삭비쥬얼땜에 거울보기가 무섭지만 맘껏 먹는 즐거움으로 살고 있어요ㅋㅋ 미세먼지 좋은 날 낮에 햇볕 쬐며 무한님 글 읽는 이 순간이 너무 좋기만 하네요 :D

인뭐2017.09.23 11: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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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임신 기간 내내 무한님 글 읽으면서 태교(?)했어요 ㅋㅋㅋㅋㅋ 고구마와 사이다를 번갈아 먹는 기분으로요.
분만의 고통이 지나고 옆에 신생아가 있네요.
무한님은 이런 독자들이 잔뜩 있으실 듯ㅋㅋㅋㅋㅋㅋㅋㅋ

장미2017.09.21 15: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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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무한님의 좋은글에 공감과 추천 꾹!!!

도롱2017.09.21 15: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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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저 감시당하나요??ㄷㄷㄷ;;;
어딘가에서 리더하고 있는데 어찌 아셨지요?ㅋㅋㅋㅋㅋ
참견을 싫어해서 아닐 것 같지만 그래도 주의할께요 ㅎㅎ
저는 사실 잔소리 하는 쪽보다 듣는 쪽인데 ㅋㅋ
저번에도 위 아픈데 커피 먹으려다 조원들한테 혼나고;;;

아, 끝에서 두번째 문단은 그저께 심남님이 저한테 하신 말이랑 정말 똑같은데;;
문맥과 뉘앙스는 조금 달랐지만. 제가 저런 이미지였을까요?ㅠ

혈이2017.09.21 15: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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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제가 남자였으면 이런 유형의 타입이였을지도;

오지랖이 나이 들면서 안 좋다는 거 깨닫기도 하면서 상대가 원하지도 않는데 조언하려고 하고.
상대가 싫어하는게 보이니깐 자제하려고 하면서도 또 어느순간 하고 있고, 자제하려고만 하다보면 상대와 멀어지거나 소원해져 버리고;
나이들면 둥글어져야 하는데 점점 더 모나기만 하는 것 같아요;

오늘도 매뉴얼 감사합니다.

ㅇㅅㅇ2017.09.21 16: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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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메뉴얼에서 보이는 문제지만 남자들의 흑기사콤플렉스?라고 해야하나요. 이여자를 내가 지켜줘야겠다! 구해줘야겠다! 하는 마음이 때론 멋지고 듬직할수도 있지만 사귀기 전부터(혹은 연인이 된 후에도) 그저 상대를 내가 돌봐줘야 할 눈 아래 존재로만 본다면 수평적이고 신뢰감있는 관계를 쌓아올릴 수 없을거에요. 뮈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과 동정하는 건 다른건데 그저 딱한 존재로만 여기지 말고 진지하게 상대자체를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Doe2017.09.22 02: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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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같이 만들어가는거 같아요.

남자가 지켜준다는 말을 기분좋게

받아들이다보면 수평적인 관계는 만들기

힘들어지지않을까요?

나는 누군가가 지켜줘야 할 사람이 아니고

나 스스로 해결하고 책임질 수 있다는걸

보여줘야 건강한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는거 같아요.

피안2017.09.21 17: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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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중간에... 왠지 찔리는 부분이....
조언은 상대가 구할 때만 하자.... ㅠㅠ
저에게 상담아닌 상담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저도 모르게 사람들에게 잔소리를 하게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서 약간 우월감을 느끼기도 하고
듣는 상대방은 .. 얘가 왜이러나 싶은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군요

역시 오늘도 깨달음 한줄 얻고 갑니다.

스윗독자2017.09.21 18: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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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핑계로 한동안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 동안 하트도 못누르고 답글도 못달고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T-T 어찌어찌 일을 구해서 4개월째 잘 다니고 있어요! :))

오랜만에 글 잘 읽고 갑니다! 여전히 술술 잘 읽히는 무한님의 글, 감사해요!

정말 훈수두기는 잔소리랑 한끝차이인 것 같아요. 듣는 사람이 힘들어지면 도움 주는게 아닌데...;(

스윗독자 드림

복소수2017.09.22 04: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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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판단을 무시하고 자신의 판단을 앞세워 '옳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끌고 가려 하는 건, 정말 오만한 일인 것 같아요...

사막에사는선인장2017.09.22 10: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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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조언은 상대가 구할때만 하자'라는 말 새길께요
오늘도감사합니다

G22017.09.22 14: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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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자지만 과묵한 편은 아니라서 소소하게 이런게 어렵다 저런게 힘들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편인데요. 꼭 죽을 만큼 힘들어서는 아니고요, 난 다 잘한다 뭐 이런 것 보다는 난 이게 잘 안된다. 인생 쉽지 않구만! 이런게 더 인간미도 있고 공감도 더 가니까.
친구 사이에도 그걸 설교로 받는 친구들이 있는데 한두번은 참아주겠는데 정말 지루합니다. 별로 탁월한 insight도 아닌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얘기들. 스토리도 없고. 감동도 없고. 할 만한 자기 얘기가 없어서인줄은 모르겠으나 이런 패턴의 대화가 계속되면 동성친구도 점 점 비호감이 되는건 사실입니다

Doe2017.09.22 23: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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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실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의 진지함을 비웃거나 폄하하는건

좋지않은 태도인거 아닐까요?

힘들지않은데 힘든척하는걸 줄이면

상대방도 쓸데없는 얘기를 줄일테니까요.

G22017.09.23 16: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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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무슨 근거로 그런 비판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대화할때 거짓으로 꾸며내는 사람이
아닙니다. 가벼운 넋두리 정도로 경험을 나누고자 하는데 상대방은 어떤 명제와 당위를 갖고 설교를 한다는거죠. 그럼 한두번은 들어주나 같은 패턴이 계속되면 이 친구와 대화하기가 고역스럽다는 얘깁니다. 어쩌면 님은 이런 경험이 없어서 이해를 못할 수도 있겠지만 잘 이해를 못했다면 남을 함부로 판단하고 비판하는 댓글은 삼가는게 좋겠어요.

흠냥2017.09.26 10: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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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에따라 다르겠지요.

g2님께서 소소한 경험담, 혹은 공감대형성을 위해서 했던 말을
상대방이 마치 자기가 인생선배마냥 훈수두듯이 막 설교하고 가르치려들고 했으면 짜증많이 날거같고...

Doe님 적으신거는,,
g2님께서 그냥하는 말에도 상대방은 자기일처럼 진지하게 생각해주고 고민해준 걸 말하시는것 같아요.

김과장2017.09.22 18: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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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객관화를 전혀 못하는, 그래서 본인이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3배는 더 똑똑하고 현명하다고 착각해서 시덥잖은 충고 해대는 사람들 간간히 있죠.
얼마전까지 노멀로그의 운영방향을 -자기딴에는 개선방안- 제시하고, 다~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며 훈장질하던 댓글러들이 생각납니다. 위의 자기객관화 낙제생들이 온라인에서는 그렇게 손가락 놀리지 싶네요.

김무직2017.09.24 16: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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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의 내공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가장 중요한 건 상대방을 그대로 보며 존중하고, 동등한 인격체로서 인연을 맺으려는 태도인 것. 정말 공감합니다:)

남방큰돌고래2017.10.02 08: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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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혼나던 내용이 적혀있는 글이네요; 다행히? 음.. 상대가 기분 좋은게 우선이고, 상대의 의도는 순수한걸 알기에 저는 잔소리 줄이고 있고 상대도 무작정 고집 피우기보다는 제의도도 이해 해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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