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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돌싱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난 J씨에게

 

“근데 이 연애를, 왜 해야 하는 건가요?”

 

라는 질문을 먼저 하고 싶다. 호감을 느껴 사귀기로 하긴 했지만, 연애 중 J씨가 해야 할 거라곤 이해와 인내, 그리고 상대의 생각과 다른 부분을 전부 ‘틀림’으로 받아들이곤 고쳐야 하는 것밖에 없는데, 그래도 밥 같이 먹고 데이트하며 여행갈 수 있으니, 그냥 그렇게 만나면 그게 연애인 걸까?

 

 

 

상대가 ‘돌싱’이라는 것 때문에, J씨가 얼마나 많은 부분들을 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하고 있는지를 보길 바란다. 상대가 돌싱이니 그저 어디 예약해서 거기 놀러 가자고 하면 그냥 따라갈 뿐 평소 방치해두는 걸 이해해야 하며, 나아가 ‘사정 상 너랑은 할 수 없다’고 한 것들을 이전 가족들과는 하는 걸

 

‘그래, 남친은 돌싱이고, 그들과는 가족인 거니까….’

 

하며 다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심지어 상대의 전부인과 잘 살고 있는 상대의 아이가 어느 날 아프다고 하면,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 이젠 좀 괜찮아졌는지 까지를 알아서 물어야 하는 걸까?

 

 

J씨는 상대의 말과 행동에 대해 ‘어이없다’고 표현했는데, 사실 그것들은 어이없는 수준을 넘어 ‘말도 안 되는 소리’에 가깝다. 상대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갈등이 생겼을 때

 

“난 이 말을 꺼내기까지 정말 고민 많이 하고 어려웠는데, 넌 그거 하나 이해 못해주냐.”

 

라는 식으로 반응을 하며, 정말 저런 형태의 사고방식에서 우러나온 분노까지를 표출한다는 건데, 그런 사람을 가까이 두고 있으면 인생이 피폐해질 수 있다. 문제의 원인이 100% 상대에게 있어도 이쪽은 늘 ‘이해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그러지 못할 경우 이쪽은 ‘그거 하나 이해 못해주는 사람’이란 죄목으로 오히려 가해자로 몰릴 수 있으니 말이다.

 

돌싱인 상대의 이전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금기시 하지 않은 채 그것 또한 이미 벌어진 상대의 인생 중 일부라 생각하며 품어주는 거 좋다. 좋은데, J씨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연애 시작 100일도 안되어

 

“전부인은 잘 지내? 아이는? 아픈 곳 없고?”

 

하며 그것까지 챙겨주는 게 당연하다는 것인가? J씨가 그런 얘기 불편하다고 한 것도 아니고 백 번 양보해 다 받아들이며 들어주고 그럴 수밖에 없는 상대의 사정까지를 이해해주고 있었던 건데, 거기에 대고 ‘챙겨가며 물어주지 않아 섭섭하다’고 이야기하는 건,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사고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니라고 난 생각한다.

 

J씨는 ‘상대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라고 하는데, 나 역시 상대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건지 안다. 그걸 모른 채 J씨의 입장을 옹호하기 위해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만 일방적으로 다 이해하고 맞추고 알아서 챙겨야 하는 거라면 이 연애는 왜 지속되어야 하는지를 묻는 거다. J씨에겐 이게 마음의 안방을 내준 연애인데, 상대는 안방에 이전 가족들 두고, 서재는 자신이 쓰고, 창 없는 작은 방 정도만 J씨에게 내줘선 안 되는 것 아닌가.

 

상대가 자신의 상황 때문에 자신도 괴롭다며 하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그저 애틋하게 생각하거나 동정심 같은 것만 갖진 말자. 그러느라 하나 둘 다 이해하고 참고 양보하기 시작하면 J씨는 현재 머무는 상대 마음의 그 작은 방까지도 내줘야 할 수 있다. 그러니 상대가 말도 안 되는 얘기들로 ‘네 이해심 부족’이란 결론을 내려 하면, 그땐

 

“오빠, 그럼 난 뭐야? 오빠가 바라는 이해와 양보를 다 하고, 말하지 않은 것들도 다 알아서 챙기는 게 내 역할인 거야? 난 한 번도 오빠가 나에게 미안해해야 할 상황이란 얘기 하지 않았잖아. 다 이해하고 받아들였어.

근데 그런 내게 오빠가 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뭐야? 가족 건강 괜찮냐고 왜 묻지 않냐? 너랑 나랑 결혼이 되겠냐? 결혼한다 해도 결혼은 애 다 큰 후에나 하고 싶다? 하나하나 말하려 들지 말고 그냥 대충 넘어가자?

그런 것들에 내가 너무 힘들어 오빠에게 하소연을 하면, 오빠는 또 ‘이게 다 내가 돌싱이라서 그런 것’ 같다며 오빠 잘못인 걸로 하고 자라고 할 뿐이잖아. 오빠가 돌싱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오빠가 오빠 여자친구에게 내어주는 자리가 얼마나 작은지 봐봐. 오빠 상황과 감정만 앞세워 날 혼내듯 말하기 전에, 오빠 여자친구인 내가 어떤 처지에서 하소연을 한 건지도 보고.”

 

라는 이야기를 꼭 해주길 바란다.

 

끝으로 하나 더 얘기하자면, 이런 경우 훗날 상대와 헤어질 생각까지를 하게 되었을 때, 상대가

 

-네 선택이 맞을 것. 나 같은 돌싱 말고, 그냥 보통 남자 만나는 게 너한테 맞을 것.

 

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상대 때문에 지쳐 헤어지는 것’이 마치 ‘돌싱인 상대를 버리는 것’인 것처럼 몰릴 수 있는데, 그땐 “내가 지금까지 오빠를 만났던 건 뭐라고 생각하는지?”를 꼭 짚길 권한다. 또, 상대가 돌싱인 게 J씨가 그렇게 만든 것도 아니고 거기엔 손톱 하나만큼도 J씨는 관련이 없는데, 자꾸 상대가 그것만 들먹이며 결국엔 자학하는 것에 동정심이나 죄책감을 느끼진 말았으면 한다. 만나며 겪어본 결과, ‘오빠와 함께하는 현재가 행복하지 않으며, 함께할 미래 역시 행복할 것 같지 않아서’ 헤어지는 것임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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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Z2017.12.27 22: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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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똑부러지시는 무한님, 사연자가 꼭꼭 그대로 한번 짚어주기를 저도 바라게 되네요.
오타 발견했어요. 인해->이해

흐름2017.12.27 22: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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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양님 무한님께 사연보내서 너무 다행이에요.
상대분은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린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성인일텐데 너무나도 이기적이네요. 자기때문에 상대가 신경쓰이는건 미안한 마음 한가닥 없이 J양님께 상관도없는 전부인 (전여친보다 더한 존재죠)을 자꾸 들먹이질 않나...죄송하지만 저분은 돌싱이 아니셨어도 다른걸로 자신 좋을대로만 강요했을것 같아요.
거기서 피폐해지지 마시고 저분말씀대로 제대로된 다른분 만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사람마다 다 사연이 있다고는 하지만 저는 이번사연 돌싱남자분이 왜 돌싱이고 아이가 전부인분께 있는지 왠지 알것같아요.

보노보노2017.12.28 00: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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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돌싱이고 아니고를 떠나 뭔가에 자격지심 있는 사람들은 정말 피곤한거 같아요... 모든게 자기가 자격지심 있는 부분으로 생각을 한다고 할까

쫑이2017.12.28 00: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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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돌싱이 저렇게 이기적이고 센스없이 조율하지 않아요. 사연분은, 그 분이 돌싱인게 아니라 그 분 자체에 결함이 있다는걸 아시고 나오셨음 좋겠어요.

돌싱 사연은 새롭네요. 재밌게 읽었어요.

카푸치노2018.01.02 14: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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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구남친 케이스를 봐도 그렇고 돌싱이라 이런걸까 싶었는데 아닌 분들도 있군요. 편견 가질 뻔했습니다.

거북이 등짝2017.12.28 03: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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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참 힘든 사랑은 사랑이 아닌거 같아요...

ㅁㅍㄹ2017.12.28 04: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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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에게서 도망치세요.

2017.12.28 06: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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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읽어도 열불난다
그딴연애 왜함
나이가 어린듯ㅋㅋ
한번 당하고나면 정신차릴거다
물론 쓴소리하는 사람 있어야됌

피안2017.12.28 08: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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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작은방이라니...
그냥 손 털고 나오셨으면... 합니다.

도키2017.12.28 09: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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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든 사랑은 사랑이 아니에요
무한님이 하신 이야기 여러번 읽고 마음 다잡으셔요!
J씨가 행복해지시길 빌어요!

사막에사는선인장2017.12.28 10: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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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인게 잘못은 아니지만, 돌싱인걸로 핑계대고 합리화하고 자기맘대로 하려는 남친의 태도가 문제네요

홍콩토키2017.12.28 15: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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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빠짐없이 무한님 글 읽을때마다 절절히 공감하고, 좋아요 버튼도 열심히 잘 누르지만댓글은 그냥 지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무한님이 글을 쓰시는 원동력이 되신다니 댓글도 열심히 달아야겠어요 ㅎ 무한님 2018년에는 홍콩 한번 놀러오세요 꼭꼭!

HA...2017.12.28 16: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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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도대체 어디까지 맞춰야 돼!?
ㄴ>다이나믹 듀오 죽일 놈 中

HA..2017.12.28 16: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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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빤 왜 내 전남친 잘 있는지 안물어봐?

Ha..님ㅋㅋㅋㅋ2017.12.28 17: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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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링'의 정수입니다!!ㅋㅋㅋ

2017.12.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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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새우튀김2017.12.29 01: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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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무슨 도라이람...

ㅋㅋㅋ2017.12.29 08: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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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이 아니라 돌아이네여

릴리2017.12.29 09: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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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올해도 글 잘읽었습니다.
올해 바라던일 다이루셨나요?
무한님 글과함께 올해를 마무리할 수있어서 좋네요.
내년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Ace2017.12.29 20: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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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왜 돌싱 됐는지 알듯한 사연이네요.. 저런 사람도 연애를 하는데 ㅠ

윽..2017.12.30 09: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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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구남친같네요..
어서 지옥 탈출하세요..ㅜㅜ
그 사람은 돌싱은 아니였지만
온갖 자격지심에 질투에
저를 죄인취급했었죠..
그 당시에는 저도 상황의 심각성을 잘 몰랐고
진심으로 좋아했기 때문에
이해하고 인내하고 맞춰주고 했지만
끝이 없었어요..계속 심각해질 뿐이에요.
헤어질 당시 제 마음은 만신창이였고
그 다음 누구와도 나눌 마음이 남아있질 않았어요.
정말 5.6년 지난 후에야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좋은 사람 만나게 되었어요.
J씨도 자신의 마음을 잘 돌보고 J씨에게
진심으로 마음의 자리를 내어주는 분 만나세요~^^

ㄴㄴㄴ2018.01.01 08: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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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어쩔수없다고 생각해요.

결혼할 상대인건지 여친인건지 요즘은 나뉘어져있잖아요? 근데 이미 전부인이 양육하는 그 아이들은 혈육이고요. 이걸 인내해야지 돌싱인남자를 사귈수있는게 아닐까요

돌싱은 돌싱끼리 만나라는 사회적 속설이 틀린게 아닌거같습니다.

여친이 아내가 될 그런사람이라면 당연히 잘라내야하는게 옳은일이지만 남자는 그리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ㄴㄴㄴㄴ2018.01.01 08: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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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뭐 전부인의 안부까지 물어야된다고?
ㄴㅇ하ㅓㅁ니ㅏ험짇;ㅏ헞ㅁ디ㅏ헠

카푸치노2018.01.01 23: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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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님 글 읽고 나니까 저도 좀 정리가 되네요. 혼자서는 객관화시키기 어려운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돌싱이었던 전 남친도 J양 남친과 비슷한 수준이었어요. 심지어 헤어지고 나서도 이런저런 트집에 심술을 부리면서 제게 돈 쓰게 만들고 정신적으로 괴롭혔죠. 처음엔 하나씩 설명해 주다가 나중엔 말이 안 통해서 연락 차단했어요

아마 저 정도 수준이라면 J양님도 이별 후에 남친이 괴롭히지 않을까(구 남친은 끝까지 본인 상처받았다는 걸 무기로 내세우더군요.) 싶어요. 단호하게 잘 대처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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