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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난, 충분히 납득이 간다. 오히려 이 관계는 오래 전에 끝났어야 하는데, 둘 다 정 많고 헤어지는 걸 겁내다 보니 여기까지 끌고 오게 된 것 같다.

 

아래에서 할 이야기는 P양이 미워서라거나 P양을 나쁘게 말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P양의 다음 연애(그게 이 사람과의 재회든,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든)를 위해 하는 얘기니, 자기변호 하고 싶은 마음은 잠시 내려두고 전체를 조망한다는 생각으로 한 번 읽어줬으면 한다. 출발해 보자.

 

 

1.데이트는 둘이서, 힘든 건 혼자 알아서?

 

난 P양이, 오랫동안 남친과 사귀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친의 회사 이름을 모른다는 것이 좀 놀라웠다. 남친이 여러 핑계를 대며 ‘결혼할 때 되면 알려주겠다’고 해서 P양이 더 안 물었다고는 하지만, 한두 해 사귄 것도 아닌데 그런 대화를 나누기 어려울 정도인 관계라면, 두 사람은 연인이라기보다는 그냥 같이 먹고 마시고 노는 데이트메이트에 더 가까운 것 아니었을까?

 

일과 관련해 남친이 힘들다는 걸 표현했을 때, P양이 보인 반응을 보자.

 

“힘들다길래 일단 냅뒀어요. 어차피 물어봐도 뭔지 안 알려 줄 테니까.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테니 냅뒀어요.”

 

둘에겐 저런 부분이 너무 많았다. 그 결과 수년을 사귀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별로 없으며, 서로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불안, 상대와 얽혀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대략의 추측만 할 뿐 구체적으로 알진 못했다.

 

또, 저런 ‘일단 냅두는 상황’일 때 P양이 남친에게 바랐던 것들을 보자.

 

-쉴 땐 쉬더라도 안부인사 정도는 꾸준히.

-혼자 쉬지만 말고 좀 만나기도 하면서.

-이러면 난 멀게 느껴지고 외로우니 그러지 말고.

 

P양은 ‘멀게 느껴진다’고 했는데, 실제로 둘은 멀다. 닭살 돋는 대화도 하고 데이트도 하긴 하지만 앞서 말했듯 서로가 무슨 고민을 하는지도 잘 모르며, 고민이 있을 땐 혼자 알아서 해결하도록 그냥 내버려둘 뿐이다. 그러다 보니 이건 마치 삶 따로, 사교생활 따로의 모습처럼 만나는 관계가 되었고, 삶의 위기가 찾아왔을 때 사교생활 쪽에서 ‘이쪽에도 집중할 것’을 요구하니, 자연히 그것부터 잘라내려는 마음이 드는 것 아닐까 싶다.

 

물론 이게 P양의 잘못으로만 이렇게 된 건 아니다. P양의 남친이 보통의 경우보다 훨씬 폐쇄적이었으며, 연애에서는 ‘좋은 모습’만 보이고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진 채 이끌어 가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벌어진 문제이기도 하다. 단적인 예로 그는 데이트비용을 100% 부담했으며, 자기가 못 먹는 걸 P양이 먹자고 해도 못 먹는다고 말은 안 하곤 같이 가선 다 남길 정도였다.

 

그렇게 혼자 다 짊어지고 혼자 다 부담하려고 하다가 자기 삶의 위기가 오자 손을 놓기로 한 것 같은데, 그랬기 때문에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며 놀긴 했지만 진정으로 친해지지는 못한, 그 부분이 난 참 아쉽다. 열 번의 헌신과 이해를 하는 대신 한 번의 솔직한 대화를 했으면, 그렇게 노력하고도 결국 이런 마지막을 맞이하는 건 피할 수 있었을 텐데.

 

 

2.작긴 하지만 계속 축적된, 남친 골탕 먹이기.

 

연애 중 당연히 상대에게 불만을 표시할 수 있긴 한데, 그 방식이

 

-상대를 투명인간 취급하는 것.

-일부러 연락을 안 받아 애타게 만드는 것.

-상대 얘기는 잘라버리고 내 얘기만 하는 것.

 

인 경우 그게 이쪽에 대한 ‘인간적인 실망’까지를 부를 수 있다.

 

P양의 경우 저런 ‘형벌’을 너무 많이 사용했다. 만족스러운 분위기가 아닐 때 그저 폰만 들여다보며 상대를 투명인간 취급하거나, 데이트를 미루는 것에 화가 나 상대 연락을 일부러 무시하거나, 남친이 계획을 짜왔는데도 그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단칼에 거절하며 P양이 하고 싶은 걸 하려 했다.

 

저래버리면 연애가 끝나는 건 시간문제다. 연애가 무슨 한 번 사귀면 죽을 때까지 내내 충성하고 헌신해야 하는 노예계약도 아닌데, 무시와 불공평을 모두 감수하면서까지 계속 사귈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처음에야 한쪽이 다른 한 쪽을 더 좋아하고 더 큰 애정을 가지고 있으니 버틸 수 있겠지만, 저런 일이 거듭되면 ‘계속 사귀어야 하는 이유’가 하나도 남지 않을 수 있다.

 

내가 걱정되는 건, P양이 이런 불공평한 연애를 너무 오래 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당연히 그래도 되는 것’으로 굳어지거나, ‘내 기분 상하면 남친이 기분을 풀어줘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부분이 상당한 것 같다. 보통의 남자와 만나 연애를 했다면 지금의 상대처럼 그렇게까지 맹목적으로 져주거나 맞춰주진 않았을 것이기에 부딪히며 다듬어질 수 있었던 부분이, 모난 모습 그대로 남아 있게 된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어도 그냥 펼쳐보진 않은 채 덮어두기로 하고, 힘들다고 하면 며칠 내버려 두는 것으로 해결하려 하고, 또 불만인 게 있으면 심통 부리듯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어 상대가 기분 풀어주는 것으로 마무리 해 왔다는 점이 염려된다. 이런 연애는 그냥 내 맘대로 해도 되며 언제든 내가 이길 수 있으니 ‘큰 감동이나 애틋함은 없지만 편하고 쉬워서’란 이유로 지속되곤 하는데, 그런 이유로 지속했던 연애에 길들여지면 훗날 ‘보통의 연애’를 하는 것도 벅차게 느껴질 수 있다.

 

어쨌든 그래서인지 지금도 P양은

 

-나에 대한 마음이 식었는데, 그걸 일이 힘들다는 구실로 이별통보 한 건 아닌지?

-헤어진 이후 연락이 한 번도 없는 거 보면, 다른 여자 생겨서 헤어진 거 아닌지?

-남친은 여태껏 자긴 권태기 없었다고 했는데 갑자기 헤어지자고 한 건 뭔지?

 

라는 질문만을 하고 있는데, 그런 질문은 잠시 접어두고 ‘내가 나 같은 남자와 만나 이만큼 연애했다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를 돌아봤으면 한다. 그랬다면 일주일도 못 버티고 헤어지진 않았을지, 날 방치하고 내게 관심도 안 두면서 데이트와 관련된 불만만 표시하는 그가 내겐 어떻게 느껴졌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길 권한다.

 

 

3.남의 연애가 아니라, P양의 연애다.

 

헤어진 지금도 P양은 ‘헤어지자고 한 남친의 속마음’을 내게 묻고 있는데, 그런 건 직접 묻는 게 낫다. 마지막 대화에서도 둘은 무슨 남의 소식 전하듯 서로 이별통보를 주고받던데, 그게 도무지 말을 할 줄 모르는 상대 때문이든 뭐든 P양까지 거기 동조해 막연한 얘기만 해서는 안 된다.

 

또, P양의 경우

 

“제가 속마음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하겠죠. 그냥 너무 힘들고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 너한테 식은 게 아니라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치만 그게 큰 이유는 아니다. 회사일이 너무 스트레스여서 널 잘 챙겨주지 못할 것 같다. 미안하다. 나도 복잡해서 내 맘을 잘 모르겠다. 니가 잘 지냈음 한다. 라고.”

 

라며 ‘예상되는 답변’을 짐작한 후 그걸 사실로 믿어버리곤 아예 말도 안 꺼내는데, 그래버리면 서로 짐작과 추측하며 만나는 까닭에 실제로는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영영 알 수 없다는 것도 기억하자.

 

남의 연애가 아니라 P양의 연애다. 상대가 말을 안 한다고 해서 P양도 말을 안 하거나, 상대에게 의뭉스러운 점이 많다고 해서 P양도 사생활과 비밀을 늘려가는 것으로 대응하면 곤란하다. 같이 차를 타고 가는데 상대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려 한다면, 그땐 얼른 P양의 생각을 얘기해서 맞는 길로 들어서야지 ‘나중에 잘못된 곳에 도착해도 난 돌아올 수 있는 방법’만을 혼자 찾고 있으면 안 되는 것 아니겠는가.

 

P양이 평소 상대를 대하는 태도나 결혼에 대해

 

“전 그냥 막연하게 남친하고 결혼할 수도 있겠다, 정도였다면 남친은 저랑 결혼하면 완전 감지덕지인 거라고 했어요.”

 

라는 이야기를 한 걸 보면, 상대에겐 P양과 만나거나 결혼하는 게 엄청난 영광인 일이니 절대 상대가 P양을 놓치려고 하진 않을 거라 생각한 것 같은데, 그렇다고 긴장의 끈을 완전히 푼 채 이 연애는 무엇이 어찌됐든 계속 지속될 거라 안이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연애와 결혼이 그런 형태로 진행되는 거라면 내가 이런 긴 글을 쓸 필요 없이 “딴 거 필요 없이, 나 좋다는 사람 찾아 하고 싶은 대로 연애하세요.”라고 말하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다음 연애에선, 그게 남의 연애가 아니라 P양의 연애이니, 좀 더 바짝 다가선 채 긴장을 풀지 말고 만나보길 권하고 싶다. 상대가 더 많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P양이 관계를 돌보는 것에 소홀히 하면, 훗날 혼자 관계를 돌보다 지친 상대가 등을 돌렸을 때 P양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연애 중 날 좋아하는 만큼 더 노력하고 충성하라는 이야기를 할 뿐이라면, 더 이상 좋아하지 않게 되었을 때 P양을 만나야 할 이유가 하나도 남지 않을 테니 말이다.

 

 

이런 식의 결론은 아무래도 듣기에 좀 불편하겠지만, 난 P양이 이 연애를

 

-동등한 입장에서 연인과 동행한 게 아니라,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오빠의 차를 얻어 타고 온 것.

 

에 가깝다고 생각했으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연애는 이렇게 하면 안 되며, 이것보다 훨씬 더 가깝고 친밀하며 많은 부분을 공유할 수 있는, 동시에 P양도 덮어두고 넘어가기만 할 게 아니라 되도록 꺼내서 상대와 맞춰봐야 하는, 그런 연애를 해야 한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참고 말 안 하는 노력’말고, ‘말해서 조율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길 바라며, 오늘 매뉴얼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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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ㄹ2018.01.06 23: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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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글 올라오니 좋네요ㅎㅎ

피안2018.01.06 23: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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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2018.01.06 23: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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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니다

글쎄2018.01.06 23: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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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홓 빠르다

진짜 평범한 연애를 하는게 쉽지가 않은 것 같아요. 다들 한 군데씩 빈 부분도 있고 튀어나온 부분도 있고. 무한님 말씀대로 그런 연애를 몇 번 해봐야 진짜 좋은 사람 만났을 때 서툴러서 헤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 오늘도 이렇게 연애를 글로 배웁니다ㅎㅎ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도라지2018.01.07 00: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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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사연을 보냈어야할것 같네요

최미정2018.01.07 00: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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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단독으로 사연을 보냈는데 3주가 넘었는데도 답변이 없는 거면 채택이 안된거겠죠?
근데 P양 사연을 보니 공감이 많이 가네요. 답글이라도 달아주세요. 무한님.
제 사연이 딜레이된건지. 답장이 없는건지 말이죠.
무한 기다림은 무한 불안감을 초래한답니다.

RushHour2018.01.07 01: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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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저게 다 연애를 겉모습 간판으로만 걸어놓으려고 하고 받기만 하려면 일어나는 문제들이죠.

겨울2018.01.07 08: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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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무한님! ^_^

저는 어떤 마음으로 지금껏의 연애를 대하고 있었는지 덕분에 같이 고민해보게 되었어요. 앞으로 제가 어떤 페이지에 연애를 다시 쓰기 시작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안타까웠던 점들은 되도록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연의 주인공 분도 마음이 아프겠지만 한 층 더 좋은 태도로 연애에 임할 수 있는 분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처음 맞는 새해의 일요일이네요. 조금 여유를 가지고 무한님 책 다시 읽어보러 갑니다. 🕺

거북이등짝2018.01.07 10: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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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 하지 않다보면 조율하기 위해 속마음을 꺼내놓는것도 참 힘든거 같아요..
이것도 연습이 필요하겠죠!!
저도 처음연애 이후로는 모든 관계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구 있는데..
자존심을 내려놓고 속마음을 털어놓는게 정말 힘든거 같아용..ㅠㅠ

리에곰2018.01.07 17: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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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결혼을 생각하고 만나고 싶다면, 난 아쉬울 것 없고 상대가 감지덕지하는 연애는 하지 마세요.

산소포장2018.01.07 2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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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연 써주셔서 너무감사합니다~!!
약간 아직 모르겠는부분이있는데ㅜㅜ
뭔가 그런 사적인?걸 캐물으면 그만하라고 화를내더라고요
또 자기 기분안좋을때는 자긴 쉬고싶으니까 쉬게내버려둬달라고 부탁하길래 어쩔수없었어요. 저도 사귀는내내 대화가 부족하다는건 많이 느꼈습니다....제가 남자친구한테 맞는 인연이 아닌가보다 생각이 듭니다 무한님은 대화를 더했어야한다고 하셨지만 제가 그런걸 요구하는게 상대를 닦달하는것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상대가 자기얘기를 하길 진심으로 원하지않으니까요....저는 그문제를 제가 어떻게 해결했어야 했는지 아직까지도 진짜 모르겠습니다ㅠ인연이 아닌걸까요.무한님 말씀은 진지하게 잘 듣고 새기겠습니다 여러번읽고또읽을게요 다시한번 답변해주신것 너무 감사드립니다 항상행복하세요!!

잠못자는이2018.01.07 23: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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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무한님 글 몇년 째 열심히 구독 중이고 남자도 많이 만나고 오랜 연애 해본 조금 나이 많은 여자인데요..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마 말씀하신 부분은 무한님이 위에서 언급하신 '보통 보다 더 폐쇄적인 남친'의 성격과 사연자분이 생각하시는 '서로 안맞아서'라는 이유때문으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남자친구가 일반과 비교했을때 확실히 폐쇄적인 건 맞아 보여요.. 다만 모든 사람이 완벽하지 않듯이 이런 단점과 함께 장점도 있었을 거고 아마 그 장점을 더 크게 보는 여자였다면 폐쇄적인 태도를 보여도 이부분에서는 조금 더 배려하고 내가 많이 양보하고 애쓰고 노력하더라도 남친이 왜 그러는 지, 조금씩 마음을 열수는 없을 지 고민하고 노력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연자분 께는 이 답답함이 굉장히 큰 벽으로 느껴졌고 어쩔수없는 부분이라 여겨져서 포기한 단점인거구요... 더 잘 맞고, 만약 조금 안맞더라도 스스로 노력해서 내가 더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그런 사랑스러운 남자분 만나길 바라요^^

Tone and manner2018.01.08 00: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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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용감하시네요. 다음엔 행복한 사랑 찾으시길 응원합니다! ^^

비비비2018.01.08 13: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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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포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굉장히 폐쇄적인 사람과 사겼던 경험이 있어요.
그 사람은 맘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표정은 안좋아지는데 절대 표현을 안합니다. 물어보면 괜찮다고만 해요. 찝찝하고 어딘가 석연치 않지만 본인이 괜찮다니 그냥 넘어가곤 했어요.
물론 괜찮을리 없어요. 상대는 어떤 면에서 굉장히 수동적인 거였던 거 같아요. 문제가 있을때, 불만이 있을때 표현하는 법을 몰라요. 그냥 좋게좋게 넘어가고, 친구랑 술을 마신다던가 기분전환을 해서 없던 것처럼, 아무 문제없는 것처럼 해요. 그런 식으로 문제를 방치하는 태도가 만성화되어 있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는 엄마가 필요했던게 아닌가 싶어요. 나중에 보니까 들들들 볶아가면서 심문을 해서라도 진심을 토하게 하는 여자랑 사귀더라고요. 전 그를 좋게 볼수 없는 입장인데요, 여자를 연애가장으로 만드니까요. 그랑 사귀는 동안 무척 불행했기도 하고요.
가만히 과거를 들여다보면 그라는 인물이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예요. 왜 그런 식으로 행동했는가, 뭘 원했기에 등등이 나름 보이거든요.
다만 존중이 결여되어있는 관계였고 첫 단추도 잘못 끼어진채 굴러갔기에 다신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ㅇㅇ2018.01.11 09: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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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착하고 애교도 많으신분이 왜ㅜㅜ
진작 끝났어야하는 관계라 생각합니다

멜론2018.01.08 12: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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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는 남자 쪽이 좋게 보이지 않네요.
어떻게 회사이름도 안알려주죠? 저건 하나의 예시일뿐인거 같은데.. 별로에요. 자기 이야기를 숨기고 하지 않으려는 사람과의 연애라.. 그럼 연애 왜 하나요? 저는 사연 보내신 분이 너무 자책안하시면 좋겠어요. 남자넘별로.

코코2018.01.08 15: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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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얘기만 주구장창 해대는 사람 피곤하지만..절대 자기 신변이나 감정, 생각을 표현 안 하는 사람도 위험해요. 잘해주기만 하다가 상대 입장에서는 뒤통수 맞는 거처럼 하루 아침에 갑자기 중단선언 하는 경우가 꽤 있더라고요. 자기 회사 이름도 가르쳐주지 못할만큼 아픈 이유가 있었겠지만..남녀 사이란 그런 손님 접대식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관계가 절대 아니라고 봐요. 제가 보기에는 사연님보다 상대 남자분께 좀 더 어려움이 있다고 봐요. 다음 연애에서는 서로 아픈 거, 힘든 거, 부끄러운 것도 같이 맞잡고 가는 동반자를 만나셨으면 해요.

희서니2018.01.08 19: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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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상대방이 회사 이름도 안알려주려 하면 저도 좀..상대를 한발짝 뒤에서 대하게 되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긴 하네요. 순간순간 확 서운함이 느껴질때 간결하고 효과있게 마음을 전달하는것이 참 어려운거같아요.

투우소 IX2018.01.08 23: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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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보내신분이 아무래도 어느정도 외모든 뭐든, 한눈에 보이는 부분이 상당히 괜찮은 분이라는건 알수 있겠네요.
적어도 남성분이 자신의 약한모습을 절대 보이려하지 않은 부분이나, P양을 칭찬한 모두가,
의식적인 행동이나 립서비스로 쉽게 나올순 없는 성질의 것이라고 봐요.
다만, 이른바 숭배대상, 모셔야 되는 대상은....오래가기 힘들죠.

이야기를 안한다고 상대에 대해서 모른다는거는 이해하기 많이 힘드네요.
지갑속 명함이나, 전화통화내용, 인터넷서핑이나, 쓰는 단어들 등등으로,
작은 단서들로 인하여 업계 업종, 하는일등을 파악하기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SNS를 본인은 숨기더라도 한다면 자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정보로도 알기 쉬워요

실은 그사람의 친구라던가, 동료라던가, 또는 친인척 그 누구도 못만나 본것이고,
둘의 세계는 그토록이나 작고 아슬아슬했던것일꺼에요.
그냥 거기까지였던걸로 묻고나서, 다음엔 그러지 마시기를...

말랑이2018.01.15 16: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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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안맞는 부분이 많아서 헤어지게 된 것이겠지만, 저는 사연자분 입장도 조금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어요.
제 남친도 너무 폐쇄적인 성격이고, 저에게 뭐 불만이 있어도 대놓고 말은 안하지만 티는 팍팍 나고...
저도 남친 사귄지 2년 넘어가는데 아직 고등학교 대학교 어디 나온지도 몰라요. 회사요? 남친 집 잠깐 놀러갔을 때 우연히 책상 위에 있는 명함 보고 알았어요. 근데 저는 아는 체 안하고 있어요. 제가 몰래 알아낸 거 알면 화낼걸요? 어느 학교 나왔는지 물어보기만 해도 화내는걸요. 물론 다른 부분들이 잘 맞는 부분들이 많아서 만나고 있긴 하지만 저런 폐쇄적인 성격은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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