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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 부터는 '필자'대신 '나'를 사용합니다. 편하게 쓰는 글임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입대를 앞두고 있는 가이들 중 이 글을 처음 보는 거라면, 앞 시리즈 3번 정독.

 


친척동생이 어제 매뉴얼을 정독하고 댓글을 달았다. 

"형.. 저 8일 남았어요.."


창세 이전의 혼돈, 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그 마음. 아는 여자애가 군대가기전 밥을 사준다며 VIPS에 데려가도, 훈제 연어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브로콜리 스프를 먹다가, 이게 사제에서 먹는 마지막 따뜻한 스프라고 생각하면 또 울컥, 해 버리는 것 아니겠는가. 아무튼 더 늦기전에 2부를 시작한다. 디씨 밀갤(밀리터리 갤러리) 횽아들의 게릴라성 호응에 힘입어 박차를 가해 보기로 한다.


1. P.R.I

PRI라고 쓰고, '피알아이'라고 읽는다.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듯, '피나고, 알배기고, 이갈린다'는 뜻이다. 물론, 정확한 뜻은 'Preliminary Rifle Instruction'라고 사격술 예비훈련 이라는 거다. 2007년 부로 '앉아 쏴'가 없어진 까닭에, 가이들은 '무릎 쏴'와 '엎드려 쏴'만 하게 될 것이다. '뭐냐, 그 엄청나게 중요한 앉아 쏴를 왜 하지 않는거냐' 며 반발할 예비역들도 있겠지만, 애들도 살아야 할 것 아닌가. 

동작은 크게 어렵지 않다. 앞으로 취침이나 뒤로 취침 이런 것이 어려운 동작이 있겠는가? 하지만 3Kg 정도 하는 소총을 들고 하루종일 일어서, 앉아, 일어서, 엎드려 이 동작을 반복하면 어떨까? 매트 깔아놓고 앞구르기 하는 고교 체육시간이 아니다. 간혹 무릎과 팔꿈치에 양말을 대고 하는 가이들도 있는데, 피가 안통할 정도로 꽉 묶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까지고 알배기는 것은 매한가지다. 

이 사격술 예비훈련은 나중에 실시할 '영점사격'과 '기록사격'에 또 등장할 것이다. 긴장하기 바란다. 
총 위에 바둑돌 올려놓고 총알 없이 장전해서 쏜 뒤, 떨어지지 않는 격발 훈련은 차라리 행복한 훈련이니, 여기서는 길게 이야기 하지 않기로 한다. 


2.  각개전투 

'훈련은 전투다, 각개전투' 내가 하는 말이 아니다. 우스워 보이는 이 말을 입대한뒤 몇 주 후 가이들은 총을 들고 발맞춰 뛰며 복창하고 있을 것이다. 쪽팔려서 이런건 크게 소리 안내겠다고? 뭐, 그렇게 생각한다면 크게 복창하며 뛰지 않아도 좋다. 단, 조교들의 질투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P.R.I에 비하면 크게 힘들지는 않다. 자신의 차례가 왔을 때, 산을 전력질주로 올라가다가 엎드려 숨고, 다시 또 전력질주로 올라가다 엎드려 숨고, 외나무 다리 건너고, 창을 깨는 시늉을 하며 입으로 두두두두, 혹은 케이투 땅, 케이투 땅, 을 외치고, 또 올라가다 장애물 지대에서 철조망 밑으로 기어서 통과하고, 또 올라가다 엎드려 숨고, 고지에 가까워왔을 때 대검을 총에 달고, 수류탄 던지는 시늉을 하며, 다시 또 뛰어 올라가 적군 모형 을 총의 개머리판으로 내려치는 것 정도인데, 무조건 뛸 때는 적군이 자신을 쏴도 맞지 않게 한다는 신념으로 지그재그로 뛰어야 한다. 안그러면 내려와서 다시 간다. 

<팁> 밤송이가 떨어져 있는 길목이 있을 것이다. 잘 못 엎드렸다가는 한참 고생한다. 


3. 준비태세, 내무검사 

훈련소에서는 갈구거나 못한다고 해서 군생활이 힘들어 지거나 하는 것이 없는 까닭에 크게 어려울 것 없다. 자대에서 하는 준비태세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를 할 예정이지만, 훈련소 준비태세는 그야말로 후다닥 옷 입고 군장 챙겨서 집합하는 것 빼고는 뭐 없다. 개인 사제 물품이 있겠는가 아니면 내무실에 꾸며 놓은 것이 있겠는가, 차단선진지나 기타등등 생각할 것이 별로 없으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이사'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무검사 역시 가진 짐이 별로 없으므로 그냥 침구류 각 잡고, 옷 각 잡고, 그정도만 하면 된다. 손발톱이야 알아서 다들 깎았을 것이고, 면도는 매일 하게 되어 있는 것이 규정이므로 다들 했으리라 생각한다. 훈련소에는 가진 짐도 없고, 뭐가 잘못되었다고 해도 경고나 얼차려 정도로 끝나니 걱정할 것 없다. 단, 자대에 따라 다르지만, 내가 있던 부대에서는 금요일마다 내무검사를 했는데, 상병달기 전까지 내무검사가 제일 싫었다. 내무 검사가 끝난 뒤 후 폭풍, 가이들의 고참이 악마로 변신하는 것을 볼 수 있다. 


4. 화생방 

이건 뭐 요령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나와 함께 훈련을 받던 탤런트 연정훈씨도 눈물 콧물 다 흘리며 팔을 벌리고 CS탄 가루를 날리려 뛰었다. 주의 할 점은 절대! 아무리 눈물 콧물이 흐르더라도 손으로 닦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벌겋게 일어나며 미칠듯이 괴로워진다. 시키는대로 화생방이 끝나면 손 벌리고 사람들 가는 쪽으로 뛰어가서 뿌려주는 물에 얼굴과 머리를 대면 된다. 

이건 순전히 가이들의 '팔자' 겠지만, 중간에 꼭 화생방을 다 버티지 못하고, 들어가서 방독면을 벗자마자 뛰쳐 나가겠다며 달려가는 가이들이 있다. 밖에서 조교들이 문을 몸으로 막고 있으니 열리지 않을 것이고, 그 가이가 속한 조는 연대책임을 물어 다시 들어가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누굴 탓하겠는가. 군대는 이렇듯 연대책임이다. 가끔 천식이 있다며 그 호흡보조용 스프레이인지를 꺼내서 보여주며 나가려는 가이들도 있는데, 안통한다. 얼른 방독면 벗어서 방독면 주머니에 넣고 완료한 후 나가는 것이 빠르다. 절대 눈물과 콧물을 닦으면 안된다! 궁금한 가이들은 닦아봐도 좋다. 


5. 영점사격, 기록사격, 야간사격

지금도 BB탄 총 사격장에 가면 빠짐없이 인형을 타오는 입장에서 팁을 주자면, 사격시에는 숨조절이 중요하다. 목표물을 정확하게 조절한 뒤, 숨을 들이 마시고, 어느정도 내 뱉다가 중간에 숨을 멈춘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방아쇠를 단긴다. 이때, 검지로 방아쇠를 당기며 총이 흔들리지 않도록 검지의 힘만으로 방아쇠를 당긴다. 좀 더 팁을 주자면 사격하는 호에 들어가 있을 때, 최대한 호와 몸을 붙인다. 지지하는 면적이 많아질 수록 안정성이 높아진다. 오른쪽 볼을 개머리판에 댄 채 사격중에는 절대 떼지 않는다. 그게 떨어져 버리면 다음 발에는 다르게 조준될 가능성이 크다. 종을 지지하는 왼쪽 손도 팔꿈치를 땅에 박는다 생각하고 떼지 않는다. 움직이는 것은 오른손 검지 뿐이다. (왼손잡이는 반대) 

스포나 서든어택, 아바온라인 등으로 당신은 사격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기세 등등 해 있는 상태라면, '총 소리에나 놀라지 마라' 라는 명언을 들려주고 싶다. 첫 발을 쏘고 나서 '위잉-' 하는 소리 밖에는 들리지 않고, 머릿속에는 새들이 날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내가 있던 자대의 고참은 이때 귀에 손상을 입어 한쪽 청력을 거의 잃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군대에서 어떤 조치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별다른 조치나 대책이 없는 듯 하다. 모습이 우스울지 모르더라도 평소 귀가 약한 가이들이라면 휴지로라도 귀를 막는 것을 추천한다. 군대에서 사격하다가 청력을 잃으면 누가 보상해 줄것이며, 그 보상이 청력과 바꿀 수 있는 것이겠는가. 입대할 때 귀마개(귓 구멍 속에 넣는 것)를 준비해 가는 것도 추천한다. 

사격 중간중간 계속 PRI를 받게 될 것이다. 되도록 먼저 쏘는 것이 좋다. 차례야 정할 수 없겠지만, 나중 조는 다 끝날 때 까지 계속 PRI를 받게 되어서, 정작 자기 차례가 되어 총을 쏘러 올라갔을 때 다리는 후들거리고 팔은 덜덜덜 떨려 의지와 상관없이 기록사격에 불합격 할 수도 있다. 내가 그런 케이스다. 자대에서는 입사호에서 만발을 기록하기도 했음에도 불구하고, 훈련소 때에는 20발 중 4발 맞췄다. 호흡이나 손가락이 중요한게 아니고 몸이 덜덜덜 떨리고 있는데 조준이나 정확하게 되겠는가. 이런 시스템도 분명 고쳐져야 한다. 

<팁> 사격장에선 무슨일이 있어도 총구는 사람쪽을 향하면 안된다. 장전시나 탄피 확인시, 아니면 발사되지 않아 조교나 교관을 부를 때 무의식적으로 총을 들고 함께 사람을 향하게 되는데, 이렇게 어이없는 일로 발생한 사고사례들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 


6. 수류탄

연습용 수류탄으로 계속 연습을 한다. 그러면서 어느정도 자세가 익고 난 후 (물론, 이건 연습 후 한참 지난 뒤의 얘기다) 실제 수류탄을 던지러 올라가게 된다. 자대에 가더라도 다시 던질일은 거의 희박하니 군생활 하며 딱 한 번 찾아오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지만, 목숨과 바로 연관된 문제라 절대로 정신줄을 놓으면 안된다. 

수류탄은 안전클립을 제거하고 안전핀을 뽑은뒤 손에서 떨어지면 4-5초 내에 폭발한다. 그 폭발에 대해서는 수류탄 던지는 곳 근처만 가도 온 산이 진동하는 것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던지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클립 제거 후 안전핀을 뽑고, 안전핀을 손가락에 걸고 있는 일이다. 모르고 안전핀을 떨어뜨렸다고 주으려 했다간 다음날 뉴스에 나오게 될 것이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안전핀을 떨어뜨려서 주으려고 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주의를 듣고 수류탄 던지는 곳에 섰지만, 긴장해서인지 안전핀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주으려 하는 순간, 옆에 있던 교관의 얼굴은 자신이 아끼던 도자기를 누군가 장난으로 던져버렸을 때와 비슷한 표정을 지었다. '야!야!야! 이.. 이 **끼야, 그...그냥 던져' 뭐, 사람이 실수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교관의 생각은 나와 달랐다. 그날 난 울 뻔했다. 

<덧> 던질 때, '전방 수류탄' 을외치고 던지는 센스를 발휘해 보길 바란다. 당신도 분명 울게 될 것이다.


7. 주간행군, 야간행군 

주간행군은 그냥 산책 정도다, 라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야간행군에 비하면 분명 '산책'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해 봐라. 특히 대열의 뒷쪽에 섰을 때, 쉬지 않고 뛰어야 한다. 앞에서 조금 빨리 걷는 것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뒤쪽의 사람들은 뛰어야 한다. 매번 하는 훈련소 조교들도 숨을 헐떡이며 뛰어 다닌다. 처음에 훈련소를 벗어나며 사회의 건물들을 지나 코스를 돌 때, 신기함도 잠시, 이름 모를 산을 오르며 헐떡이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물론, 행군을 마치고 돌아오면 상쾌하다. 발바닥에 물집은 상쾌함의 댓가 라고 생각하면 된다. 

야간행군, 왜 수 많은 예비역들이 '그냥 옆에 달리고 있는 차에 뛰어들고 싶었다.' 는 이야기를 했을까, 몸소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어깨에 감각이 없어지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뒤쪽에서 걷는 조는 계속 뒤쪽에 걷는다. 주간행군과는 상황이 다르다. '군장'이 보너스로 업혀있다. 그 무게와 부담감에 대해서는 바로 앞에서 이야기 한 '어깨에 감각이 없어지며'로 대신하도록 하겠다. 처음 군장을 맨 가이들은 '에이, 이게 뭐가 무거워' 하며 나의 이런 이야기에 코웃음을 칠 수도 있다. 후후. 1시간 후, 잠시 휴식을 하고 다시 군장을 맬 때, 당신은 내 이야기를 뼈저리게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거기에 비까지 온다면, 당신의 아드레날린도 어쩔 도리가 없을 것이다. 사회에서 자주 하는 말로 그냥 뭐 됐다, 고 생각하면 된다. 

야간행군의 팁은, 양말 여분을 제때 갈아신어 주는 것이다. 쉬는시간 마다 갈아신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안되므로 조금씩 아껴서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야간행군 전 식사는 평소 먹는 양의 2/3 정도만 먹어둔다. 종교행사에서 받은 초코파이가 있다면, 이때 넣어 주머니에 넣었다가 한입씩 먹는 것도 좋다. 보급으로 나온 건빵도 괜찮다. 아, 보관이 문제라면 세면백, 이라고 하는 것을 활용해서 숨겨둘 수 있다. 야간행군을 하며 먹었던 별사탕은 잊을 수 없다. 


8. 총검술이나 숙영등은 물 흘러가듯 

모든 훈련이 그렇겠지만, 남들 하는 것 만큼,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한 사람만 갖다 놓고 그 훈련을 다 시키면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우(동기)들과 함께 훈련소 생활을 하다보면,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찾아 올 것이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훈련도 막바지에 다달아 있을 것이다. 총검술이나 숙영등은 남들 하는대로 보고 따라서 뒤쳐지지 않을 정도만 하면 된다. 못하면 자신이 고달픈 까닭에 하나씩 배우며 점점 몸에 익게 될 것이다. 왜 '훈련소' 겠는가. 훈련을 통해 군인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무기사용시기'나 '초병의 권한(맞나 모르겠음)' 같은 것은 자대에 가서도 고참들에게 테스트(?)를 받으니 외워 놓는 것이 좋다. 익혀 놓아서 안좋을 만한 것은 훈련소에 없다. 훈련소 가서 귀에 못박히도록 들을테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조금이라도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훈련기간이 지겹고 얼른 벗어나고 싶지만은 않을 것이다.(라고 나도 이야기 하곤 있지만, 그래, 말은 쉽다)



자, 이제 '수료식'을 마지막으로, 모든 훈련이 끝난다. 얼마 되지 않는 기간동안이지만 벌써 정이 들어서 서로의 메일주소나 싸이주소, 연락처를 주고 받고, 나중에 꼭 연락하자고 신신당부를 하지만 연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나는 훈련소때 큰 도움을 받았던 동기와 아직도 네이트온에서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그때만큼 절절하게 와 닿는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함께 어려운 시간을 잘 보냈기에 그만큼 정이 들었을 수도 있다. 대체로 나중에 백일휴가 나오는 날짜도 비슷하기 때문에 만날 수도 있고, 집에 가기 전 역 주변에서 술 한잔 하며 잘 버티자고 건배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아쉽게도 이때는 모두 이등병이라 옆 테이블에 예비역이나 상.병장들이 있으면 건배도 크게 못한다)

짝대기 하나
, 를 달았으니, 이제 군인이라는 것이 좀 실감날 것이다. 맛스타의 깊은 맛을 알게 될 것이고, 군대리아의 '장운동'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고생고생 했는데 이제야 짝대기 하나를 달아준다. 물론, 자대에 가면 이 짝대기 하나에도 엄청난 서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같이 훈련을 받던 상근들은 이때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다들 오들오들 떨며 '내 자대는 어떤 곳일까?'에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은 두려움과 기대감, 그리고 불안함과 설레임이 교차할 때, 상근은 집으로 돌아가 출퇴근을 준비한다. 뭐, 그게 나쁜 것은 아니다. 연정훈씨가 훈련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훈련소 밖에 한가인씨가 와 있다는 소문이 돌며 많은 가이들이 '부러우면 지는거다'를 곱씹었지만, 감출 수는 없었다. 

아무튼 이제 이등병이다. 그래 이제 시작이고, 자대에서의 깃털같이 많은 날들이 남아 있다. 탈 없이 훈련을 마친 가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수고했다. 잘 견디고, 잘 마쳤다. 하지만 내 가슴이 아직도 아픈 이유는 뭘까. 

"신병 받아라~"


궁금하다고?

다음편 <이등병, 휴가까지 온몸으로 버티는 방법> 
<군생활 매뉴얼, 이등병 생존전략 1부> 를  기대하시라. 




<덧> 이번 28일에 입대하는 모든 가이들에게, 뭐 어떠한 말도 지금 와 닿진 않겠지만, 괄약근에 너무 힘 주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형, 누나(이건 아닌가?)들 모두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남들 다 하는 겁니다. 그냥 남들 하는 거 보면서, 맞춰가다 보면, 시간가고 짬(?) 먹고, 그렇게 지나가게 되는 겁니다. 딱 한마디만 여러분께 할 수 있다면, 이 말을 해 드리고 싶습니다. 


죽.지.마.라


<덧2> 이 연재는 28일 입대하는 친척동생과 블로그를 하는 지인들을 위해 작성되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디씨 밀갤 회원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전역할 때 까지, 혹은 예비군 훈련까지의 매뉴얼을 작성할 생각입니다. 추천을 누르는 것 마저 귀찮은 디씨 밀갤 횽들 이겠지만, 이제 막 입대하는 가이들을 위해, 소중한 조언을 리플로 남겨주신다면, 부족한 포스팅에 큰 피드백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덧3> 오늘 입대하는 횽들 있는데, 힘내!! 기다릴게~(뭘?)
늦었다 얼른 준비하고 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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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shi2009.04.08 00: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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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철원의 6사단에서 복무했는데요.
ㅋ~ 제가 훈련소 있을때는 다른 무엇보다 총검술이 제일 힘들더군요.
우리사단이 총검술을 미친듯이 시키고 교육훈련사열때 총검술을 보기 때문에...

훈련소의 기억은 2주차부터 미친듯이 총검술...
휴일에도 아침 > 종교행사 > 총검술 > 점심 > 총검술 > 저녁 > 종교행사 였으니...

정말 차려총 자세로 버티고 5분만 있으면 온 몸이 ㄷㄷㄷ 했었죠.

카츄샤2009.04.08 04: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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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훈련소때 생각이 새록새록,,,아,,,93년 5월 가래비여,,,,

앤디2009.04.08 07: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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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에 걸쳐 너무나 재밌게 봤습니다....

화생방에 대한 말씀들 많으시네요...

전 군단 화학대 출신으로 매주 금요일이면 유격 화생방 조교를 했습니다.... 물론 방독면 쓰지만 저희

도 똑같이 힘들어요.. ㅠ ㅠ

여러분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화생방을 매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ㅠ ㅠ

설사총사수2009.04.17 21: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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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댓글이 3월에 집중되어있는 이곳에 4월 중순의 빈 들을 거니는 기분으로 댓글 달아봅니다. 82년 논산군번으로 강원도 홍천을 축으로 지구 2바퀴 반(대부분의 추억록에 그렇게 기록을 남김)을 걸어 에비역이 되었습니다.
어떤글에서는 잠시 눈물도 흐르고 어떤 부분에서는 웃음도 흘리면서
황량하기 이를데 없던 그시절을 추억할 수 있었습니다.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앞에두고 나이와 경험과는 상관없이 여러분의 소중한 추억 들려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금년 후반기 쯤 아들놈의 입대를 앞두고 귀한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연재 부탁드리며...아들놈을 대신해 감사드립니다....화랑!...

ㄷㄷㄷ2009.04.18 16: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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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던질때 사고 많이 안나나요?

남친이 논산훈련소 조교입니다.2009.04.27 11: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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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훈련병에게 팁을 주시는데 왜 저는 자꾸 조교란 단어에만 눈길이 가는지ㅋ

논산훈련소에서 열심히 훈련시키고 있는 남친이 생각나 잠시 웃었습니다.

요샌 교육기라 한참바쁘시지 말입니다.ㅋ

전역이 두달남은 카운트만 눈빠지게 새고 있는 아저씨라

요새는 뭐 군인인것도 실감이 잘....ㅋ

여기에 씌여있는 단어들을 모두 알아듣은 저스스로에게도 새삼놀라울 따름입니다.ㅋ

훈련소 조교들 독해도 죽을만큼 괴롭히지 않으니까요.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정말 훈련소에 근황에 대해 매일갖이 보고받는 곰신ㅋ

어떨땐 네가 군인말투를 쓰고 있을 때도 있어

이짓을 언제 그만두나 싶답니다.ㅋ

포카리 스웨트2009.04.29 23: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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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군번 이었습니다.
야간 행군 가기전에 조교가 px를 허락 하더군요
앗싸를 왜치며 초코 파이와 포카리스웨트 2캔을 사서 수통에 부었습니다.
행렬 뒷부분이라 거의 뛰다시피 했어도
행군 중 수통에서 찰랑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흐믓해 하며 뛰었습니다.
휴식시간에 초코 파이2개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수통을 열고 목에다
들이부었습니다..... 그러나 수통 주둥이부분만 얼어서 포카리 스웨트는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녹이려고 혀를 댓다가 붙어서 울뻔 햇습니다.
그냥물도 아니고 소금기가 잇는 물이 얼정도인데.... 저는 그때까지 춥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나 봅니다^^
참 저는 군솔 주던데...ㅡ.ㅡ
요즘은 뭐주나 궁금 하네요^^

꼬마기사2009.05.06 14: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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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군번은 훈련소에서 물땅(물당번)이 되는 것도 팁이라면 팁일텐데요.
전 94년 여름을 논산 23연대에서 보냈는데 그 넓은 논산교장을
남들 어깨총(맞나?)하고 힘들어하며 걸을 때 뒤에서
어깨걸어총하고 빈 주전자 덜렁거리며 편하게 걷던게 생각나에요.
가끔 동기들이 힘들다고 바꿔달라고 하면 유세부리며 바꿔주기도 했죠. -_-;
특히 남들 훈련전 얼차려나 군기교육 받을 때 물뜨러 가서
인솔 조교랑 담배피며 노가리 까는건
선택받은 사람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이었죠
대신 훈련에 대한 설명을 못듣는 경우가 많으니
정작 훈련에서 헤매면
어떻게 될지는 대부분 예비역들은 잘 아실테죠 ^^
(물땅은 눈치 필수~)

맛스타맛좀비2009.05.15 18: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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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군 팁 한가지...

행군을 하면 항상 흔적이 남지요...그것은 바로 물집...
짬을 좀 먹으면 이런 저런 노하우가 생기니 잘 생기지 않지만 신교대 행군은 항상 500원짜리 동전 만한 물집들이 잡혀서 한동안 고생을 하죠.

이때 발바닥이 좀 아파도 물집이 잡히지 않는 방법 한가지.
입소 할때 반창고를 좀 들고 가서 행군 하기전에 발바닥 전체에 반창고로 도배를 해 주는겁니다. 그럼 발바닥이 분명 화끈화끈하게 아프지만 신기하게 물집은 잡히지 않죠...회복도 빠르고요...단점은 반창고를 땔때의 고통이랄까??ㅋ

참고로 자대에서 짬좀 먹고 나서 저는 발목까지 오는 스타킹을 양말 안에 신었습니다. 그것도 물집이 안잡히죠ㅎㅎ

LIN2009.06.24 15: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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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팁을 하나 달자면...
일단 유격훈련에서 코스 탈때 무조건 자원하라는거.
저희 분대는 줄잡고 똥물 건너뛰는거 부터 시작했었는데, 해보고 싶은 사람 손들어 보라길래 아무 생각없이 냅다 손들어서 제일 먼저 했죠.
먼저 하고 나서 줄 잡아주는거 했습니다.
제가 줄 잡아줄 동안 다른 친구들은 계속 PT체조를.
끝나고 나서 옆 코스로 이동. 저는 끝까지 줄을 잡아 줬기 때문에 맨뒤에 섰죠. 키는 중간키보다 큰 정도키 인 녀석이 맨 뒤에 있으니까 다음 코스에서도 자원봉사(?)에 뽑혔고, 제가 약간의 봉사를 할 동안 역시 다른 친구들은 죽도록 PT체조를.

논산의 경우 연대 건물이 새로 지어지고 깔끔한 경우 아무래도 조교들도 생활이 편하기 때문에 착합니다. 건물이 후지다면... 역시 조교들의 마음도 강퍅하여 훈련병도 고되더군여. 저는 꿈의 30연대라 불리던 곳에서.훈련병이 조교 내복을 탈취하여 입기도 하고, 조교들이 자대가기 전에 보급품 개수 맞춰서 챙겨주기도 하더군여.

그리고 훈련은 여름 군번이 최곱니다.
여름에 혹서기 훈련 스케줄은 30분 훈련 15분 휴식이죠. 조교 시범보고 한번 따라하면 훈련 끝납니다. 여름엔 조교들도 교관들도 덥기 때문에 점심시간도 길죠 (뻑하면 3시까지 점심시간) 특히나 여름엔 비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훈련도 일부 제낄 수 있는 장점도 있죠. 저는 태풍이 와서 야간 행군전 숙영을 제끼는 행운도.
겨울군번? "추우면 뛰어"

LIN2009.06.24 15: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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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생방때 정화통 꼭 챙기세요.
옆 동기 가스실 들어간다고 방독면 꺼냈는데 헉.. 정화통이 없더라는.
조교에게 말했지만, 그래도 짤없이 들어가서 남들 방독면쓰고 피티할 동안 혼자서 가스마셔가면서 피티했었죠.
그 이후 그 누구도 그 녀석 앞에서는 화생방을 논하지 않았다죠.

tao2009.07.19 13: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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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훈이 그런 사람인줄은 몰랐네요. 집안이 좋아서 공익 갔으면 훈련정도는 열심히 해도 될텐데 말이죠... 들어보니까 원빈은 그래도 군대에 있을때는 열심히 한것 같던데.

심밧다2009.11.21 04: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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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잘 봤습니다. 잼있네요.
화생방생각이 갑자기 나는데요. 저같은 경우는 가스실로 들어갈때 미리 군용손수건에 물을 잔뜩 뭍혀놓고, 방독면 벗고나서 바로 물뭍힌 수건을 몰래?입속에 넣으면 숨쉬기가 편하더군요. (따라하시다가 조교한테 걸려서 복부강타당하는일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ㅋ)

우와2010.02.11 13: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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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친구가 지금 훈련소에 가있는데 도움되라고 내용중 화생방과 수류탄부분글 두세줄만 외워서 전해줄라고요ㅋㅋㅋ 다른 글들도 재미있어서 앞으로도 자주 올거 같네요. 감사합니당!

7월13일날 306보충대 감...2010.05.20 15: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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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 던질때 fire in the hole! 이라고 외치면 어떻게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iovebak02552010.06.12 13: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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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둥이입대한지 12일째.....여전히 걱정+걱정...주위분들, 곧 자주오는 휴가가 번거러워질꺼라고 위로하지만.....무더워진날씨, 평소 아토피피부염이 심한지라....훈련은 잘받고잇는지 에미맘이 편치않네요 보습크림,세안제가잇어야하는데 언젲쯤 전해줄수있는지 궁금..??입영전 신체검사때 심한아토피로 재검이떨어졋는데 결국 현역판정,엄청아토피가 심하거든요..ㅜㅜ

iovebak02552010.07.03 13: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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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마지막댓글이 반갑고 ㅋㅋ 웃음 ㅎㅎ 저도 조금 여유로워져 훈련병엄마로서의 면모를 갖추어가고있습니다 ....걱정스럽기만하던 아들이 이제 5주차....훈련의 막바지입니다 틈나는데로 신병훈련소 홈피에 편지도 쓰고 소식도전해듣곤합니다 시간은 참 많은 교훈을 주네요 늘 편지도 쓰고 출석체크에 힘도 실어주고 저도 같은 훈련병이 되어있습니다 ㅎㅎ 무한님의 글도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지요 아들에게도 좋은말씀 발취해 응원하고,,,,,감사합니다 제맘같아선 <군생활메뉴얼>을 복사해 보내주고싶은데 컴맹인지라 건무리!!..ㅎㅎ 아들덕분에 독수리가 달인<?>수준입니다 첫사랑 군에 보낸듯 요지음 아들과 사랑<?>에 빠져있답니다 ^^ 육군5사단12중대2소대 장효준 화이팅~~!

Forex Profit Accelerator2011.09.04 16: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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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5일 50사단으로 입대합니다~... 가이드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pr3st0nss

아이스블라스트2012.02.07 22: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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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고갑니당

위샤2013.01.26 07: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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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밋게 읽고 갑니다.
댓글을 확인하시는지는 모르겟지만
화생방훈련시 천식이 심할경우 열외시켜주던데요;;;
(제가 천식으로 훈련소에서 한번 쓰러져 병원갔다오니 -_-;;
덕분에 동기들보다 훈련소를 몇주 늦게 퇴소했다는....)
방독면 착용 제외, 화생방 열외의 혜택(응?)을 누렸습니다;;
아..자대에서도 마찬가지로 화생방관련교육과 방독면착용은 제외됬구요;;
군의관이 전 화생방상황터지면 어짜피 방독면써도 숨못쉬고 죽고 안써도
가스로 죽으니까..화생방이다 싶으면 죽겠구나 하고 생각하라던데 ;;;
04년군번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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