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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3편에 글에 보여준, 입영대기자 및 예비역들의 관심에 감사드린다. 덕분에 무한™의 노멀로그 (http://normalog.com) 라는 내 블로그는 짬내가 진동을 하게 되었다. 96년에 전역을 하신, 그러니까 내가 이등병일 때 우리 소대장도 보지 못한 군번의 예비역께서 친히 댓글을 남겨주시는 등, 입대를 앞둔 가이들에게 피와 살이 되는 이야기를 들려주신  것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자, 아직도 앞의 세 편을 보지 못하고 막연한 불안감에 떠는 '예비군인' 들이 있다면, 


이 세편의 글을 먼저 3회 정독한 후 댓글로 피드백을 받으며 이번 편을 읽기 바란다.
(이번편의 원제는 '이등병, 휴가까지 온몸으로 버티는 방법' 이었지만, 시리즈물의 특성상 '군생활 매뉴얼, 이등병 생존적략'으로 바꾸어 연재하게 되었습니다.양해 부탁드립니다.)


1. 봄날은 갔다.

"눈 감아봐"
"왜?"
"그냥, 일단 눈 감아봐"
"......"
"뭐가보여?"
"뭐가 보이긴, 아무것도 안 보이지."

"그게 니 군생활이야."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었을 그대가 눈에 선하다. 더블백을 매고, "야, 나중에 우리 휴가나오면 꼭 연락하자" 혹은, "내 싸이 들어와서 글 남겨, 연락할게" 따위의 이야기를 나누었겠지만, 그대가 탄 버스가 가고 있는 곳은 어디? 앞으로 2년이 조금 안되는 시간을 보낼, 자대다.

버스에서 내려 인사과를 가거나 중대 행정반으로 분류되어 들어가면, 많은 시선이 집중될 것이다. 마치 여학교에 홀로 들어온 남학생 처럼 모든 관심이 바로 당신에게 쏠려 있을 것이다. 그들은 지금 새로 들어온 신병이 마냥 신기하고 궁금하며 귀엽고 아무튼, 당신은 핫 이슈다. 그대가 버스를 타고 들어온 정문(위병소)은 총을 든 군인들이 지키고 있고, 이제 그대의 전후좌우 모두 속칭 '군바리' 들 밖에 없다. 환영한다. 그대도 이제는 '군인아저씨'가 된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자대에 갔을때, 마침 소대가 오분대기에 걸려 있어서 대대로 가 있었던 까닭에 (나는 독립중대였다) 아, 이렇게 이야기 하면 잘 모르겠군. 쉽게 말해 학교를 비유로 들자면 한 반이 소대다. 한 반에도 1분단 2분단 이 있듯, 소대도 1분대 2분대로 나뉘지만 같은 내무실을 쓴다. 그리고 옆반의 개념으로 옆 소대가 있고, 이렇게 4개의 소대가 하나의 중대가 된다. 물론, 자대마다 인원수나 구조는 좀 다르지만 거의 엇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학년'의 개념과는 다르지만, 학년이 중대라고 친다면, 학교는 대대가 되는 것이다. 이 개념이야, 가서 하룻밤만 자고 나도 이해가 될 것이니 길게 이야기 할 것은 없고, 그대는 배정받은 소대로 가게 될 것이다.

"신병 받아라~"

그대에게 더블백을 침상위로 던지라고 할 수도 있고, 아니면 고참 중 서열이 높은 쪽에 속하는 녀석이 그대의 더블백을 던질 수도 있다. 던져진 더블백에는 일병들이 몰려들어 당신의 이름과 소속을 팬티, 런닝, 양말, 활동복(체육복), 전투복 등등에 적어 줄 것이고, 훈련소에서 입었던 옷들까지 가지고 가서 빨래를 해 줄 것이다. (이런건 원래 일병이 해 주는데, 부대에 따라 알아서 하라는 곳도 있다.) 군생활에 쩌든 병장들은 하이애나 처럼 웃으며 다가와 이것 저것 물을 것이다.

몇 살 이냐? 사는 곳은? 여자친구는? 누나는? 동생은? 여자친구 친구들 중 이쁜애 있냐? 누나 예뻐? 친구들 사진 있어? 게임 뭐하냐? 학교 어디 나왔냐? 축구 잘하냐? 농구는? 너 몇월 군번이라고? 취미가 뭐냐? 학교에 예쁜 친구들 있냐? 사회에서 차 몰았냐? 공부 잘하냐? 담패 피냐?

오케이. 담배를 핀다고 하면 바로 그대를 데리고 나갈 것이다. 사실 난 담배를 건네주는 고참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훈련소에서 마지막날 조교가 몰래 디스플러스를 한가치 챙겨주기는 했지만, 그 이후 또 얼마나 금단현상에 시달렸던가. 그런데, 담배까지 한 갑 챙겨주며 불을 당겨주는 고참이 너무 고마웠다. 자대에서 처음 담배를 피우며 몇가지를 배운다. 오른손으로는 피우지 않는 것(상급자가 지나가면 경례를 해야 하니까), 담배불이 꺼진 것을 확인하고 휴지통에 넣는 것(휴지통에서 불 날 수 있으므로) 이 두가지인데, 입대하기 전에 친구에게 듣기로는 무조건 발로 비벼서 끄는 거라고 했다. 하지만 부대마다 다른지 내가 있던 부대에서는 손으로 튕겨 재를 다 털어내서 버리라고 했다.

오랜만에 담배를 피워서, 거기에 언제든 피울 수 있는 담배가 생겨서 좋은가? 그대가 담배를 피우고 들어간지 1분도 안되어서 또 다른 고참이 물어 볼 것이다. '담배 피냐?', 이 상황에서 그대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방금 피고 왔습니다' 이런 대답으로 고참을 쓸쓸히 돌려 보낼 것인가? 잘 결정해야 한다. 대답 한번에 그대의 군생활이 달려 있을 수도 있는 문제다. 내 기억으로 나는 그 날 1시간도 안되어 10가치는 피웠던 것 같다. 똑같은 물음에, 똑같이 대답하면서.


2. 자대에서의 첫 날 밤

중대장이나 행정보급관 면담 하느라 이리 저리 불려 다니고 정신이 없을 것이다. 뭐, 소대장 면담도 하고, '탈영'과 '자살'은 절대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가장 핵심인 그 이야기들을 듣고 다시 돌아오면, 고참들이 당신을 '온수목욕' 시켜주러 갈 것이다. 이 기회를 빌미삼아 같이 씻으려는 일병 왕고급(다음 달 상병되는 일병)은 역시나 그대 주변의 여자관계에 큰 관심을 보일 것이다.

'아는여자'의 이야기는 신중해야 한다. 그 이야기를 잘 못 꺼냈다가, 시달림을 당하는 전우들도 많이 봤고, 억지로 고참과 휴가 날짜를 맞춰서 나가야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며, 무작정 구애하는 당신의 고참 덕분에 소개시켜준 여자와 그대는 절교를 할 수도 있다. 물론, 잘 된 케이스도 있다. 자신의 누나를 소개시켜주고, 고참과 편지도 주고 받고 하다, 그 고참이 전역하는 것과 동시에 그 누나분도 연락을 끊어버리는 치밀한 상황도 목격했다. 그 누나분은 '카이저 소제' 였다. (모르시는 분은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참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얘가 너랑 동기야' 하는 애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난일 가능성이 99.72% 다. 그 동기라는 녀석은 그대와 나가서 '야, 근데 아까 그 상병 찐따 같지 않냐?', 'TV앞에 왕고라는 놈 누워만 있다. 난 죽은 줄 알았어. 너도 짜증나지?' 이때, 판단을 잘 해야 한다. 그대가 '응' 이라고 하는 순간 그 '동기'라는 녀석은, 들어가서 '정지혁 병자~임, 신병이 짜증난다는데 말입니다.' 라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긴장해라. 이등병에게 긴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단, 똥꼬에 너무 힘주는 건 안좋다.

자, 전쟁같은 하루가 끝날 무렵, 모두 잠자리에 누워 코를 고는 시간. 나 같이 착한(?) 병장을 만나게 되면 '막내는 내 옆에서'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그리고 그대가 바짝 긴장한 틈을 타 불후의 명곡을 볼륨 15정도로 낮게 틀어 줄 것이다. 무슨 노랠까?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마을 보일런지
나팔 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
(이등병의 편지 - 김광석)

목구멍에 걸린 뜨거운 깍두기와 콧속에 가득 들어찬 콧물, 간헐적인 어깨떨림과 호흡곤란을 느끼며 그대의 눈에서는 라면 국물보다 뜨거운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릴 것이다. 거의 모든 신병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었지만 안 운 녀석은 하나도 없었다. 혹자는 잔인하다고 할 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이렇게 한 번 뜨거운 눈물 흘리고 마음이 사르르 녹아야 진정한 '신병' 되는 것이다. 아, 입대한지 꽤 된 이등병들 중에 따라 우는 녀석들도 있다. 가끔 일병들이 울기도 한다.


3. 이등병으로 맞는 아침

"기상입니다"

이 소리와 기상나팔, 뭐가 뭔지도 모르는 사이 또 아침이 밝았을 것이다. 아무리 봐도 어젯밤 관물대에 붙어있는 계급표를 보니 상.병장은 적고 일.이등병이 많아 '군생활 꼬였다'고 생각한 그대는 눈을 뜨기 싫었을 수도 있다.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지만, 꼬인건 사실이다. 상.병장이 많으면 그들이 나간만큼 신병이 들어오기 때문에 일찍 '막내'에서 벗어날 수 있고, 나중에 고참급이 되더라도 후임들이 많아서 평화로운(?)생활을 할 수 있지만, 재수가 없는 경우 상병을 달고도 청소시간에 빗자루를 잡아야 하는 일이 있다. 아, 빗자루는 거의 일병까지 잡고, 상병은 걸레를 잡는다. 병장은? 음악트는 일을 한다.
 
뭐, 꼬여도 꼬인 나름의 재미가 있을 지도 모른다, 라고 말하기에는 아무래도 내 양심에 걸리긴 하지만, 아무튼 아침점호(인원파악및 환자파악 등등, 조회라고 생각하면 됨)를 하기 위해 사열대 앞으로 모이기 전까지 부지런한 이들은 벌써 씻는다. 거기에 끼어서 씻는 것이 좋다. 옆에서 씻는 고참의 세안제가 탐나도 '세안제 좀 쓰면 안되겠습니까?' 따위의 망언을 해서는 안된다. 조용히 비누로 신속하게 씻고 준비한다.

드디어 첫 아침점호.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안 들릴 것이다. 그들은 이미 익숙해진 '멘트'기 때문에 엄청 빨리 발음하고 원어민(?)처럼 이야기 한다. 훈련소에서 들어본 병영생활 행동강령이나 복무신조 등을 외친 뒤, 애국가도 부르고, 국군도수 체조도 할 것이다. 이때, 어리버리 하지 말고 무조건 힘있게 해라. 틀려도 좋으니까 의욕과 열의를 보여라. 팔도 쫙쫙 펴고, 그게 우스꽝스러워도 그렇게 해라. 잘 모른다고 멍하니 있다간, 바로 점호가 끝나고 일병이 따로 보자고 할 것이다.

대대급이라면 연병장에 나와서 점호를 받는 500명이 넘는 군인들이 보일 것이다. 아무 느낌이 없이 그냥 긴장되기만 하는가? 잘 생각해 보면,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 뭐냐고? 그 500명이 다 전역해야 그대도 집에 갈 수 있다. 그 500명 중 그대가 제일 '막내'며, 집에 제일 늦게 간다.

구보까지 다 마쳤다고 하면, 담당구역 청소를 할 것이다. 군생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청소다.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전 까지 짜여있는 청소만 크게 세번 정도 된다. 쉽게 말해 군생활은 청소와 훈련과 작업으로 나뉘어져 있다. 청소와 훈련만 잘 해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때는 A급 빗자루를 양보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고참이 A급을 쓰고, 그대는 이가 다 빠진 빗자루를 들어라. 제자리를 빨리 찾아가는 그대에게 고참은 호감을 가질 것이다.

군대에는 여름과 겨울만 있다. 물론, 봄과 가을이 있기는 하지만, 잡초뽑기를 알리는 새순이 돋을때를 잠시 봄이라 하고, 낙엽을 치우다 보면 겨울이 와 있다. 위에서 이야기 한 것 처럼 봄에는 주로 잡초를 뽑게 될 것이다. '제초제 뿌리지' 혹은, '예초기로 밀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군대에는 기계사용보다 인력의 사용을 추구한다. 당신이 살고 있는 내무실도 이 전의 군인들이 벽돌 쌓고, 흙 나르고 해서 만들었을 가능성이 99.91%다. 못 믿겠다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군대고, 군인들이다. 그럼, 여름에는 뭘 할까? 장마가 시작되면 '배수로'를 파는 일에 몰두하게 될 것이다. 비가 와서 연병장에 드러난 돌들을 줍다 보면,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고, 그게 가을이다. 그 낙엽을 다 줍고, 빗자루로 쓰는 거다. 잠시 한눈을 팔면 치운양 보다 많은 낙엽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대대장 관사 앞 낙엽을 싹 쓸어서 없앴다가, 대대장이 '그거 운치 있었는데 왜 치웠나' 한마디 하면, 다시 버린 낙엽을 주워다가 깔아 놓는 일도 하게 될 것이다. 군대가 그렇다.

겨울. 겨울은 이렇게 다른 문단으로 묶어서 이야기 해야 할 정도로 힘든 계절이다. 추위 탓에 손은 쩍쩍 갈라져서 전투화 끈 묶기도 곤란하고 수저를 쥐기도 힘든 상황이 될 것이다. 나중에 이야기 하겠지만, 근무라는 것을 서며 발가락이 너무 시려워서, 차라리 잘라 버리고 싶은 생각도 가지게 될 것이고,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된다면, 밖에서는 몇 년 만의 화이트크리스마스, 라며 떠들썩 하겠지만 그대는 연병장에 가득한 눈들을 치워내야 할 것이다. 특히 3.1절 등 쉬는 날 새벽부터 눈이 내리면, 휴식 없이 하루 종일 눈을 쓸게 될 것이다. 그대가 사회에서 눈사람 따위를 만들거나 커피숍에 들어가서 수다를 떨고 있을 때, 대한민국의 예비역은 눈을 치우고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 그대가 스타크래프트를 하며 질럿 드라군으로 테란 진영에 쳐들어가고 있을 때, 예비역들은 소총 들고 논 밭을 뛰어 다니며 '약진 앞으로'를 하고 있었다. 강원도에서 근무했던 친척형은 이야기 한다. '경계근무 서는 곳 맞은 편에 스키장이 있었어. 음악소리도 들리고... 나... 엎드려 쏴 할 뻔 했다...' 무슨 말인지는, 곧, 그대도 알게 될 것이다.



이번 편에서는 이만큼만 해도 입영대기자 가이들은 벌써 손발이 오그라 들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나 빼먹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자대에서 처음 써보는 전화'인데, 이건 다음편에 이어서 연재하도록 하겠다. 아, 지난 글에 달아주신 예비역들의 주옥같은 리플을 몇 개 소개하고자 한다. 연재 중 빠진 내용들은 대한민국 예비역들께서 블로그(http://normalog.com/)에 댓글로 피드백 주시리라 믿으며, 지난 글에 달린 리플중 인상깊은 부분을 소개하는 것으로 마치겠다.


288239 님 // 
추운 겨울 밤 진지에서 보초 스면서 강 건너 휘황찬란한 러브호텔을 보는 기분이란 참 싱숭생숭하죠.

reg Teddy 님 //
(보충대의 밥이 맛이 없는건, 워낙 많은 양을 하다보니) 보통 먹게되는게 전끼니에(점심은 아침끼니에 만들어 놓음) 만들어 놓은 밥을 먹게되니 그렇죠

black_H 님 //
전 2002년 1월 29일날 306 보충대로 갔죠, 그곳의 식기는 미끌미끌한게 정말 식욕이 돋아요

05년 입대자 님 //
306에서 담배 가지고 들어가 피운 1인. 한 가치에 1000원씩 받고 팔기도 했던. ㅎㅎ

306구대장 ㅋ 님 //
306구대장출신인데 장정 여러분들이 내신 담배로 2년내내 사제담배만 피웠습니다 ㅋㅋ

haha 님 //
(공군 훈련소의 경우) 훈련이 끝나고 식사시간에 식당에들어가서 밥을 머고 나올때.. 정말 시원한 물을 먹고 싶었습니다... 밖에는 정말 더웠으니까요.. 그런데 매번.. 따듯한 물이 었습니다... 심지어 펄펄끓는물도 나오더군요..

풍요 님 //
아침 일찍, 논산 훈련소 구막사주변을 떨어진 낙엽을 손으로 정리하면 쥐똥따위도 만지게 되지요. (전 가을 군번이라..)

Slimer 님 //
전.... 수류탄 투척때 안전핀을 던진 1人....ㅜㅡ 연습용 수류탄 이었다는게 천만 다행이었죠..^^

Mark 님 //
저도 제 아는 동생이 군대 간다기에 군대 계급체계부터 훈련까지 모두 알려주었는데, 계급체계를 알려주다가 별단 사람은 무조건 피하고 보면 목구녕이 터져라 경례하라니까 그 동생이 원스타도 높은거냐고 그러더군요.계급체계를 하사 중사 다음에 바로 중령으로 알고 있는 놈이, 왜 준장은 정확히 알고 있나 했더니... "우리 아빠가 육군 준장인데?" 하더군요-_-;;

섹시고니 님 //
그때가 12월 중순 지독히도 추운 영상 5도의 부산 장산 아래 부대였었죠. 화생방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막사를 짓고 여러가지 준비를 해야하는데.. 저희들은 시간이 부족하여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조교가 '화생방'이라고 외치면 일제히 연기를 시작해야 했습니다. 실제 가스가 나오거나 하는게 아닌 순전히 온갖 상상력을 자극하여 지금 가스에 질식되어 간다는 상황을 만들어서 리얼하게 숨이 막히는 연기를 해야했습니다.

과객 님 //
남자다운 척하려구 있던 여자친구 억지로 깨고 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럴 필요 없습니다. 알아서 깨지거든요. 백일휴가 때 반, 일병 때 반의 반, 상병 때 나머지 전부. 이 기라긴 세월 동안 안 깨진 커플은 병장 때 군바리의 바람으로 깨집니다... 결론은... 여자친구 없는 당신이 위너...

ㅋㅋㅋ 님 //
행군시 한가지 팁을 추가하자면.. 단추 같이 단단한 걸 입속에서 오물거리면서 하면 좀 더 버티기 쉬울거라는 겁니다~ 가장 좋은 건 소금 조금과 물이지만.. 머 훈련소에 그런건 구하기 힘들테니.. 단추 하나로 몸온에서 흐르는 갈증과 낙타침을 해결할 수 있을껍니다.

민방위 님 //
민방위까지 쓰신다면 첫교육때 군복입지마라 꼭 써주세요..^^;; 옆사람이 손발이 오그라듭니다..ㅋㅋ

지나다 님 //
야간행군때 배가 고파서 길가의 과수원에서 사과를 몰래 따 먹었다.

나무귀신 님 //
저는 여름군번인데 행군중에 논에 그냥 뛰어들고 싶더라구요

장건 님 //
훈련소에서 여자친구 바람난 1人..... 기분 졸라 상콤했어요........



<덧>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블로그에 짬이 넘쳐도 좋으니, 주옥같은 피드백으로 예비역들의 노하우와 뺑끼스킬(이건 병장편에..)을 전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덧2> 어제 입대한 가이들은 지금쯤 보충대에서 달콤한 꿈을 꾸고 있겠군요. (현재시각 새벽 2시 55분) 아침에 눈을 떠서 꿈이 아님을 알았을때, 아, 제가 다 어지럽습니다. 아이고.

<덧3> 댓글만 달고 추천 안 누르시면, 재입대 하는 꿈을 꾸실 수도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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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a2009.03.18 19: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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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이 30개월일때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훈련소와 기술교육을 받고 자대 가니, 3개월이 조금 넘었더군요.제가 자대 간 다음날에 제대자들이 부대 나간다고 해서, 막내라고 쫄랑쫄랑 따라 나갔는데...
나가면서 생각해보니, 내가 저 사람들처럼 여기를 나가려면 앞으로 27개월 더 있어야 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입대한지 3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27개월.....2년 3개월.. 순간 탈영하고 싶었습니다..T.T

운전병출신.2009.03.18 20: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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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운전병나왓는데

정말 운전병도 사람들이 보직이다 하는데 겨울에 경유 랑 구리스 손에 묻혀가며 장갑껴도 소용없죠.ㅋ

손 쫙쫙 갈라지고.....ㅋㅋㅋ

그래도 운전병뺑끼는..

누군가 자신한테 일을 시키러 오는거같다 싶음

십자나 일자 아님 스패너 암거나 하나 들고 무작정 차에잇는 볼트 나 너트 하나 씩 풀고

다시 감고 하세요..ㅋㅋㅋ 표정은 몰두해있어야돼요..그리고 좀 손 닿기 힘든 부분에 있는

볼트나 너트 푸는게 최곱니다...절대 일안시키죠.,..ㅋㅋㅋ

어설프게 사이드밀러 볼트 풀면 잡혀갑니다..일하러..ㅡ,.ㅡ

상병때 쓰시길..ㅡ,.ㅡ

병장이야 뭐 일안해도 누가 머라할사람도없는데..ㅋ

와신과 상담중2009.03.18 20: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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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예비군 가는데(6년차)...

아놔. 글보다 보니 왜 이렇게 엊그제 같이 생생한지...-_-;;;

자다가 재입대 꿈꾸면 우짠답니까. -_ㅜ

남친과 동생은 군인2009.03.18 21: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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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의 재미있는 글보고 갑니다^^
사실 저는 5월 제대를 하는 육군병장의 고무신인데,
동생도 3.17일 어제부로 입대를 했습니다.
밤에 동생 군대보내고 부모님께서 많이 우셨단 얘기를 듣고,
따라가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동시에 동생이 많이 걱정되었어요..
그래서 우울해 하고 있는데 님의 상세하고 유익하면서도
재치넘치는 글을 읽고 어젯밤에 웃으면서 잤어요.
그리고 다음에 편지쓸 때 님의 글을 프린트 해서 편지에 동봉해서
보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되죠?!
글이 조금만 일찍 왔다면 읽어보라고 했을텐데,
이 글을 못읽고 입대 했다는게 아쉬울 정도였답니다.
아무튼 군생활 메뉴얼 시리즈 - 이등병 생존전략1부까지
프린트해서 주소나오는대로 보내려고요ㅋㅋ,
앞으로도 글 올려주시면 또 프린트 해서 보내고 싶어요.^^
좋은글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기대 많이할게요&gt;ㅅ&lt;//

Metalrcn2009.03.19 00: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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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1년이나 남은 예비군 그저께 다녀왔는데 이글보니 다시 온몸이 오그라드네요 ㅋㅋ

하민혁2009.03.19 03: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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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군대 있을 때보다 예비군 다니던 때가 더 지겹더라는.
생각만 해도.. 에효~ 살 떨리라.. ;-p

하민혁2009.03.19 03: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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웁~
이 엄청난 스크롤의 압박..

역시 무한™님이십니다.
이런 짠내나는 아이템으로 이렇게 많은 이들을 모이게 하시다니요. ^^

&lt;덧&gt; 제 군 생활은 소설에도 등장합니다. 무려 한 챕터씩이나.
그만큼 아름다웠다는 야구입니다. ;-P

적절한리플2009.03.19 04: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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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들의 경우, 보통 아침점호 하기 이전에는 고참들 옆에서 느긋하게 씻고 있을 여유가 없지 않나요.
일어나자마자 전등, 커튼, 전투화 등을 비롯한 내무환경 정리부터 시작해, 걸어다니는 자동 알람시계 역할로서
계속 자고 있는 고참들을 시간 맞춰 깨워줘야 하고, 그들의 침구류를 말끔히 개어주고 복장을 챙겨줘야 하며,
점호받지 않으려는 고참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 핑계를 만들어 아침 점호에서 열외시켜 주는 능력도 필요하고,
또한 그 모든 것을 다 하고도 고참들보다 한발 앞서 가장 먼저 사열대 앞에 집합해 있어야 하죠.

특히나 고참보다 늦게 일어나는 후임은 점호가 끝나는 즉시, 화장실 빈칸에서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며
아침부터 상쾌한 1:1 개인면담으로 즐거운 하루를 시작하게 되겠죠. 면담 내용은 '요즘 군생활에 불만이 많니?'
'너는 고참들 얼굴 보기가 싫은가봐?' '너도 군생활을 참 많이 한 것 같구나' 등등 유익하고 생산적인 내용이며,
그날 하루 동안은 해당 후임병이 웃는 표정 비슷한 모습만 보여도 소대 전체의 체감 온도가 떨어지게 되죠.

올해 1월에 제대한 저의 경우에는 이랬습니다만...그래도 요즘은 '선진 병영문화'라는 구호로 인하여
과거의 악폐습들이 많이 개선되어 지금 입대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아마도 씻을 시간도 있을 듯 합니다만,
결국 모든 것은 어차피 자신이 입대한 해당 부대의 분위기에 달린 것이니 어떠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

으하하2009.03.19 09: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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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있게 읽었네요 ㅎㅎ
저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3학년 맞치고 군대갔는데 주전공은 경제 부전공은 아동학이었습니다 말 끝났조
고참들이 우왕우왕캬아아앙~ 덕분에 이쁨도 많이 받고 ㅎㅎ
근데 여자애들한테는 참 미안하더군요.. 하얀 드레스 입고 군대에 면회오라고 휴가나가서 돈 10만원 쥐어 줘서.. 애들오게 했더니 애들이 일인당 쓴돈 3,4만원이 넘는다면서 lol
그때 친구들이 드레스 입고 음식 바리바리 싸가지고 우리 고참들 일요일에 낮잠자는거 다 깨워서 다 함께 식사를 하던 기억이..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참 여자애들한테 너무 미안합니다 ㅋㅋ
뭐 어쩌 겠서요 살고 봐야지 ㅋㅋ

ley0072009.03.19 09: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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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대부터 훈련소까지 다 보고왔습니다 ㅋㅋ 저는 여잔데도 정말 재미읽고 집중해서 읽었어요
얼마전에 친한 친구가 군대를 가서 전화를 했는데 다짜고짜 살려달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이게 왜이러나 했는데 ㅋㅋㅋㅋ 무한™님의 글을 읽다보니 충분히 ㅠㅠ 읽는 내내 그 친구가 생각이 났습니다. 글을 정말 실감나게
적절한 비유를 섞어가며 정말 잘 쓰셨어요 정말 재밌어요. 특히 "정지혁 병장니~임 신병이 짜증난다는데 말입니다." 여기서 정말 빵 텨졌네요 ㅠㅠ ㅋㅋ 군인의 그 특유의 말투와 함께 버무러진 그 고자질이란 ㅋㅋㅋ 이등병 생존전략 2부도 올라왔네요^^ 얼른 가서 봐야겠어요 ~ 잘 읽고갑니다!!

김루비2009.03.19 16: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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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으로 들어갈때 비 흡연자면
담배피냐 랴고 물었을때 뭐라고 답 하면 좋을까요?

무한™2009.03.19 17: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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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력(집안 내력상 기관지가 않좋음)이 있어서,끊었습니다. 
이정도요 ^^ ㅋ

armand2009.03.24 00: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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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 저희 부대는 신병때 신병이 신병받아라 던졌다가는 나중에 조용히 일병급한테 갈굼 당하고 그랬죠.
그리고 훈련소에서 자대로 갈때 또는 후반기를 받고 자대로 갈 때에 전투화 광내던 천등은 모두 버리고 전투화는 허접하게 약만 많이 뭍여서 가야 개념없다는 소리를 안듣잖아요. 팔자 폈었네...등등의 갈굼을 당하게 되는데.
1주일 스마일마크 내지는 노란견장 달고 적응기간에 고참들 이름과 계급 외우는 것 또한 괴로움이었구요.
전 속칭 풀린군번인 줄 알았던 초창기 50명넘는 중대원중 30명 이상이 병장 이었으니까요. 단...후임이 나중에 늦게 들어와서 꼬였고... 들어와도 다들 이롸크에 파병 나갔다는... 상병때도 아침에 침상불 켜던 때가 있었죠. ㅎ

짱아찌2009.04.15 01: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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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에서 겨울에 근무섰습니다. 얼마나 춥던지
어느날 햇살이 따사로운 주간에 너무 더워서 위옷을 다 벗었더랬죠.
그리고 옆에 있던 온도계를 봤습니다. 순간 온도계가 미쳤나 싶더군요.
영하5도 ㅡ.ㅡ;;;

곰신2009.08.15 22: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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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 !!!!!!!!!!!! 오른쪽마우스버튼 사용이되네요 ㅠㅠ
인쇄해서 남친 편지로 보내주려구요 ㅠㅠ
아직훈련병인남친
제가 일일이 훈련병 편은 다 써서 보내줬는데
아 너무 감사해요 ㅠㅠ

예비역1년차2009.08.18 14: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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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저는 논산에서 전경이 아닌 경비교도대로 착출당해서 구치소에서 근무하다 왔죠;; 작년 전역인데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법무부 소속 이지만 육군과 별 다를바 없었습니다.. 단지 전 군악대 있어서 갈굼과 애정이 더 진했다는거...? 이병에 관련한거 보니 첫날 기상했을떄 땀 뻘뻘흘리며 욕먹으면서 침상 넘어다니다가 생쇼 했던거 기억나네요

나무사이2009.08.19 20: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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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를 남기면 퍼가도 되는군요^^
(다른분의 댓글을 보니..^^)

블로그로 퍼가서 입대 전까지 잘 터득하고 있겠습니다^^ㅋ

곧 군대갈 가이2009.11.19 23: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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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분께서 담배피냐? 라고 물어 보셨을때
안피면 안핍니다! 라고 해야하나요?????/
아니면 피는척 해야하나요???????
그리구요 만약 안핍니다! 하고 고참분만 담배피러 가시면
별로 안좋게 보일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해야하나요?

이신혜2010.01.18 22: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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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면 담배끊을게~ 라고 말하던 오빠의 말에
전 정말 군대에서는 술담배 전부 못하는줄 알았습니다...ㅎㅎ
친구들이 나중에 제 얘기를 듣고
군대에서 담배배운다는 얘기도 있는데 촌놈...
이라는 소리를 해가지고..

나쁜자식
절 끝까지 속이려고하더군요 ㅋㅋㅋㅋ

bonohs2011.06.13 17: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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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지금 훈련병이라 이것저것 검색하다 보게됐는데
정말 글 잘쓰시네요 ㅎ
군 생활에 대해 이렇다하게 아는게 없었는데
무한님 글을보니 알것같네요
정말 유익한 글입니다 ㅋ
남친한테도 편지로 보내줘야겠어요

아이스블라스트2012.02.07 23: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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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네르바님 잘읽고갑니닼

입대 이틀남은 민간인2013.12.22 21: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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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자세히 읽어보면서 주의해야되는 점 수첩에 일일히 적어놓는 중입니다.

덕분에 뭐를 조심해야되는지 알고 가게되네요.

좋은 글 작성해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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