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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21

당장 잘라내야 할 연애, 두 가지 이야기 상상해보자. 당신은 지금 라면을 끓이고 있다. 전에 한 번 싱겁게 끓인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물을 적게 넣었다. 면과 스프를 넣고 좀 끓이다가 간을 보니, 짜다. 물을 더 붓고 다시 간을 봤더니 이번에는 싱겁다. 고민을 하던 당신은 남겨서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맛있게 먹을 생각에 다른 라면 하나를 더 뜯어 넣는다. 라면을 두개 넣었으니 물을 더 넣어야 한다는 생각에 물을 더 부었는데, 너무 많이 부었다. 라면 물 하나 못 맞추는 자신을 한탄하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라면을 하나 더 넣기로 한다. 시간은 벌써 8분이 지났다. 신경써서 끓인다고 끓였는데 이번에도 싱겁다. 그렇게 더 넣고 더 넣고 하다보니 15분이 지났고, 라면 다섯개를 끓이게 되었다. 처음에 넣었던 면은 벌써 우동인지 라면인지 알 수 없을 .. 2010. 6. 29.
사귀자는 말 없는 남자에게 해 줘야 하는 말 그 자리에서 바로 말하지 못하고 뒤 돌아서 후회하는 일은 얼마나 많은가. 많은 대원들이 사연을 보내며 그 상황에서 적절한 말로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자책한다. 나 역시 퇴근시간, 사람이 붐비는 가운데 버스에 올라 이천원을 낸 적이 있다. 당시 요금이 1400원 이었으니 600원을 거슬러 받아야 하는데, 뒤에 사람들이 계속 올라오길래 일단 동전통에 나온 동전만 집어 뒤로 들어갔다. 뒷문 근처에 어정쩡하게 서서 동전을 확인해 보니 백원짜리 다섯개. 하나를 덜 받았다. 사람들의 정글을 뚫고 기사분에게 다가가 "저, 백원 덜 받았는데요."라고 말하면 개그가 되는 상황. 아무것도 아닌 그 백원 때문에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 지 모른다. 여린마음 동호회 회장이라 버스 번호를 적어서 명성운수에 전화를 해 계좌이체.. 2010. 5. 28.
남자의 친절과 관심, 구별하는 방법은? 며칠간 노멀로그에 매뉴얼 업데이트가 없자 많은 분들이 메일과 댓글, 그리고 방명록 등으로 걱정과 격려의 글을 남겨주셨다. 일곱살에 선물 받은 야광운동화처럼 언젠가는 노멀로그도 당신의 기억 속에 희미해질 날이 오겠지만 지금은 행성 지구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야광운동화로서(응?) 감사함을 전한다. 오늘 매뉴얼의 제목으로 적어둔 '친절한 남자와 관심있는 남자'는 '우유 맛만 보고 우유회사 맞추기'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수 많은 여성대원들이 "그 사람 마음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제발."이라는 메일을 보내지만 그에 대한 대답으로 "사람은 거짓말을 할 때 눈을 오른쪽으로 급히 올렸다가 내리죠. 이성적인 판단으로 뭔가를 지어내기 위해 좌뇌의 도움을 받는 증거입니다. 당신과 대화를 나눌 때.. 2010. 5. 19.
남자에게 쉬운여자가 되는 결정적인 이유 이 얘기를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좋을 지 캘리포니아 식으로 탄 커피(커피2, 설탕2, 건포도1)를 한 잔 마시며 생각했다. 사실, '쉬운여자'가 되어 버리는 것은 자신의 성격 탓도 있지만 상대방에 따라서도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냥 남자에게 반해서 헌신하면 쉬운여자 되는 거 아닌가요?" 뭐, 그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지만 누군가는 그 사랑에 '감사'하지만, 또 다른 누구는 그 마음을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정의하기가 참 어렵다. 이 이야기를 하면 남자대원들이, "왜 이런 얘기들을 해서 여자 만나는 일을 더 어렵게 만드냐!" 라고 이야기 하겠지만, 뭘 더 어렵게 만들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제목에는 '쉬운여자'라고 써 놨지만, 그 단어를 '쉬운남자'로 바꾸어도 별 무리 없는 얘기다. 내 간절한.. 2010.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