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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110

연애 중인데 자꾸 제가 호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형의 사연을 국호수(국립호구수사연구원)에 보낸 결과, 98.72%의 확률로 호구에 가까운 것이란 결과가 나왔습니다. 호구에는 - 능동적 호구 - 수동적 호구 의 두 타입이 있는데, 이형은 그 중 후자에 속합니다. 이형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상대의 설계와 너무나도 당당한 태도 때문에, 어쩔 수없이 계속 호의를 베풀고 희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저랑 친한 후배 한 명이 저와 여친의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데, 그 후배는 제가 너무 여친을 못 믿고 의심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충고를 들었습니다.” 그 후배가 그런 얘기를 한 건, 이형이 헤어질 생각을 내비치지 않으며 그냥 연애 중 힘든 부분에 대해 토로하니 그런 걸 겁니다. 사실 그 관계가 이형.. 2016. 7. 19.
한 달 사귄 연애의 기억 때문에 열 달을 폐인처럼 지내요. 열 달 정도는 괜찮다. 여긴 막 “제가 여기서 포기하면, 정말 우리 이야기는 모두 끝나버리는 것 같아서….” 라며 5, 6년씩 폐인처럼 지내고 계신 분들도 있다. 내가 거기서 계속 땅 판다고 뭐 나오는 거 아니라고 근 10년째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래도 조금만 더 파보겠다며 자기 키의 두 배 이상을 파놓고는 또 거기서 빠져 나오지도 못 하는 사례도 있다. 인생을 한 천 년 사는 거라면 10년쯤 그렇게 미련과 후회, 기대라는 삽으로 땅을 파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청춘은 짧고, 30년쯤만 살아도 치아에 이상이 생기거나 눈주름과 목주름, 팔자주름 등에 대한 걱정을 시작해야 한다. 10년쯤 더 살면, 바짝 마른 듯 가늘어지는 머리카락이나 신문의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노안을 슬슬 걱정해야 하.. 2016. 7. 13.
남친과 끝내고 싶은데 제 마음이 안 편해요. 외 1편 정신을 차릴 수 있게 욕을 해달라, 채찍질을 해달라, 마음이 떨어져나갈 수 있게 비난이라도 해달라는 요구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러지 말자. 자꾸 그러시면, 매뉴얼로만 사연을 접할 뿐 속사정을 모르는 독자 분들은 나를 신경질적이고 괴팍하며, 보듬어줘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냉정하게만 말하는 사람으로 보게 될 수 있다. 또, 채찍질을 해달라고 해서 냉정한 어투로 매뉴얼을 작성하면, "글을 읽고 상처 받았습니다."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 난 당황하게 된다. 채찍질을 해달라고 해서 채찍질을 하면, 채찍질 때문에 상처 받았다고 하셔서 내가 괜히 나쁜 짓을 한 사람인 것 같고, 뭐 그렇다. 정말 채찍질을 원하시는 분들은, 고양시에 위치한 원당종마목장에 들러 사육사 분에게 채찍질을 좀 당하고 싶은데 해주실 수 .. 2016. 2. 25.
무한의 생활연애 밀린 글 링크입니다. 오늘은 노멀로그에 저 혼자 있고 싶으니까 다들 나가주세요, 는 훼이크고. 새 매뉴얼 대신, 그간 미뤄두었던 글들을 링크할까 합니다. 계약 상 네이버에 공개된 후 블로그에 링크할 수 있기에 한 주 두 주 미뤄두었더니, 이게 벌써 반년이 지나버렸습니다. 저는 매주 글을 쓰니 이렇게 많이 밀렸을 거라 생각 못했는데, 작년 7월에 링크를 한 것이 마지막이라는 걸 방금 확인하고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너구리 관찰기도 2012년에 올라온 글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것에 지금 좀 당황스러워 하고 있는 중입니다.) 여하튼 SNS에 보여질 이미지를 한 컷 띄워 놓고, 아래에 각 글들의 링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연재 글들은 네이버 20PICK에서 원고 의뢰가 들어와 작년부터 연재 중인 글이며, 20대 초중반 독.. 2016.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