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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110

먼저 사귀자고 했던 여친, 그녀의 이별통보. 외 1편 올해 3월에 해외에 다녀오기로 약속하곤 항공권까지 다 예약한 커플이라 해도, 둘 중 하나가 - 갈등의 순간에 문 쾅 닫거나 전화 끊기. - 왜 그것밖에 못 하냐고 지적하기. - 생활에 간섭하고 통제하려 들기. 등을 시작하면 며칠 내로 헤어질 수 있다. 저런 일들을 벌이고 난 뒤 "해외여행 계획 세울 때만 해도 정말 분위기 좋았거든요. 그런데 왜…." "친구들도 저희가 헤어졌다는 걸 믿지 못 해요. 그냥 잠깐 싸운 거 아니냐고 하는데…." "여친 어머니께서 절 정말 예뻐해 주셨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헤어지는지…." 라는 이야기를 하는 대원들이 많은데, 난 그들에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겁니다." 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그건, 인간성 좋고 친절한 의사가 있다고 해도 그의 실력이 좋지 않으면 그의.. 2016. 1. 25.
구남친과의 이별에서 아직도 못 벗어난 여자들. 2016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2015년, 또는 2014년, 심한 경우 2013년에 살고 있는 대원들이 있다. 헤어진 그 순간 삶의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 놓곤 해가 바뀌거나 계절이 바뀌는 것과는 상관없이 살고 있는 대원들인데, 오늘은 새해 첫 매뉴얼을 발행하는 날이니만큼 이런 대원들을 좀 일으켜 세워보자. 상대가 연인인 동시에 가장 친밀한 관계였던 친구인 까닭에 그 관계가 깨어진 후 삶의 목적을 잃은 듯 방황하는 대원, 상대가 이별사유로 든 말들에 의해 자존감이 산산조각 난 대원, 상대가 '우리가 다시 만날 인연이라면 어떻게든 다시 만나게 되겠지.'라는 말을 한 까닭에 계속 기다리고만 있는 대원의 이야기다. 출발해 보자. 1. 그와 헤어진 후 모든 것이 의미 없어졌어요. 우선, 남친의 잘못이나 남.. 2016. 1. 5.
늘 참다가 폭발하는 남친, 또 헤어졌어요. 외 1편 매뉴얼 예고를 하고 나면 꼭 일이 생기는 이상한 징크스가 있습니다. 그래서 금요일에 발행한 매뉴얼에서 예고했던, '주말 매뉴얼'을 발행하지 못했습니다. 기다리셨던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지난달쯤 매뉴얼에서 '의학적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 그건 '혼자 상상한 썸에 대해 현실의 상대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언젠가 어느 학원에서 한 아주머니가 대학생 남자에게 '우리 관계에 대해 넌 할 말이 있지 않냐. 날 자꾸 쳐다봤던 건 뭐냐.'라고 한 것과 비슷한 의미였습니다. 그런데 일부 독자 분들께서 저걸 '가임기'와 관련된 것으로 오해를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 댓글 대화를 저도 보기는 했지만 그냥 넘어갔는데, 이후 두 번 정도 '가임기'와 관련된.. 2015. 12. 7.
이별했어요. 슬픔도 슬픔이지만 아무 의욕이 없어요. 갓 이별한 대원들이 글 한 편 읽어서 이별 후의 감정이 다 사라질 수 있다면, 저는 하루에 몇 편이라도 글을 쓰겠습니다. 사연을 주시는 분들은 자신이 얼른 괜찮아지길 바라며 매뉴얼을 부탁하시곤 하는데, 매뉴얼은 망망대해에서 표류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동쪽으로 가면 섬이 하나 있을 겁니다. 일단 그 섬에 내려서 정비하신 후,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시면 될 겁니다. 물과 먹을 것을 챙겨 남쪽으로 내려가면, 배를 댈 곳이 있을 겁니다. 이전에 이 지점에서 표류하신 분들이 대개 그 루트를 따라가 뭍에 내렸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별과 함께 사라진 나침반을 대신해 길을 알려주는 것이지, 나침반 분실로 인한 표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때문에 매뉴얼을 읽고도 금방 .. 2015.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