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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고문26

헤어진 지 1년, 비난과 차단과 폭주와 무시로 이어지는 관계 그대는 여전히 상대가 좋으며, 잊히지 않고, 이렇게 날카롭게 산산조각 난 관계를 매일 맨손으로 쓰다듬는 까닭에 손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좋을 정도로 사랑하는 거라 하겠지만, 여기서 보기에 그건 그저 ‘사서 하는 개고생’으로 보일 뿐이다.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시시각각 들어도 겨우 버터내고 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죠? 찾아가도 만나지 못할 걸 알면서도 여섯 시간을 기다린,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 내려앉은 가슴을 집에 돌아와 홀로 울며 돌보곤, 겨우 살만해졌을 때 다시 한 번 힘을 내 눈물로 애원한, 이 모든 간절함을 그저 ‘개고생’이라는 천박하고 가벼운 표현으로밖에 말하지 못하다니요.” 그걸 그렇게 혼자 미화하며 현실과는 동떨어진 가시밭길로 걸어가니, 계속 발바닥이.. 2017. 10. 4.
연애 보다 결혼이 하고 싶다며 거절한 연상녀 외 1편 연애 보다 결혼이 하고 싶다며 거절한 연상녀 외 1편 사연을 작성하실 때에는 반드시 문장에 '주어'를 써주셔야 합니다. "그냥 저녁이나 먹자고 해서 저녁을 먹었어요." "말없이 한참을 있다가 전화를 끊었어요." 정도로만 사연을 작성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데, 누가 그 얘기를 꺼낸 건지 적어주시지 않으면 저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저도 앞뒤 문맥이나 상황을 짚어가며 파악하려 열심히 노력은 하고 있지만, 그렇게 해봐도 도저히 알 수 없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 저는 그 사연을 패스하고 다음 사연을 읽기 시작하니,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누가' 그런 것인지를 꼭 명확히 밝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사연은 꼭 사연 신청서에 작성하신 후 보내주실 것과, 카톡대화는 텍스트로 내보내시거나 캡쳐본을.. 2014. 9. 3.
사귀는 게 고민된다며 계속 밀어내는 소개팅녀. 사귀는 게 고민된다며 계속 밀어내는 소개팅녀. 김형의 사연은 어제 다룬 최형의 사연과 거의 비슷해. 김형과 최형의 나이, 행동, 관계를 이끌어가는 순서, 들이대는 모습도 비슷하고, 상대방의 반응도 비슷해. 김형의 썸녀도 최형의 썸녀만큼이나 자신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 "지금, 내가 졸린데도 통화해 주고 있는 거다." 라며 짜증을 낼 정도니까. 그런데 난 김형의 썸녀가 인간적으로 더 별로인 사람이라고 생각해. 어제 다룬 최형의 썸녀는 단호하기라도 했거든. 둘 다 남자를 영업사원쯤으로 생각하는 건 비슷하지만, 최형의 썸녀가 거절의사를 명확히 밝힌 것과 달리 김형의 썸녀는 애매한 얘기만 하지. "이제 나도 나이가 있고 하니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나야 한다. 그래서 네 고백에 답해주기가 어렵다. 이.. 2014. 3. 5.
회사 미팅, 심남이는 잠잠한데 다른 남자가 대시? 회사 미팅, 심남이는 잠잠한데 다른 남자가 대시? 상황설명부터 하자. 사연을 보낸 H양은 얼마 전 회사 미팅을 했다. H양의 회사에서 네 명의 여자가, 다른 대기업에서 네 명의 남자가 나왔다. H양은 남자 1호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당시 남자 1호와 엮이는 듯한 분위기가 들었다는 H양의 주장과 달리, 남자 1호는 연락처를 묻지 않았다. 이쯤에서 일단 하나 말해주고 싶은 건, 미팅 자리에서 장난 좀 같이 치고 단둘이 술잔 몇 번 부딪쳤다고 해서 그게 관심은 아니라는 것이다. 남자에게 장난기가 많거나, 여자가 좀 들이대기만 해도 그런 분위기는 얼마든 조성될 수 있다.(그리고 미안하지만, 그냥 제일 만만해 보이고 리액션을 잘 하는 여자에게 장난을 거는 경우도 있다.) 여하튼 저기서 상황이 종료되었으면 20.. 2013.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