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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내게

 

“무한님은 연애가 뭐라고 생각하시죠?”

“사랑이라는 건 정확히 어떤 감정을 말하는 걸까요?”

“제가 누군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 건, 무엇 때문일까요?”

“사랑하는 것과 사랑하지 않는 것 사이의 감정도 있지 않을까요?”

 

라는 질문을 하는 대원들이 있다. 어떤 생각과 감정으로 저런 고민까지를 하게 된 건질 모르는 건 아니지만, 저런 질문들은 내게

 

“사람은 왜 태어나고, 또 왜 살아가는 걸까요?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본성이라는 건 왜 생기게 된 걸까요? 나아가 우주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인류라는 건 어떤 존재일까요?”

 

라는 얘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쨌든 그건 그거고 또 사는 건 사는 건데, 호감과 애정, 그리고 연애에 대한 학문적 탐구를 먼저 하겠다는 듯 펜을 쥐고 필기를 할 기세로 물어오는 대원들 때문에, 난 난감해진다. 오늘 사연의 주인공인 Y씨 역시, 내게

 

“현재 내가 연애를 할 수 있는, 또는 해도 되는 상황인가에 대한 점, 그럼에도 연애를 하고 싶어 한다는 점, 상대가 단순히 외모가 뛰어나서 반한 것은 아닌가 하는 점, 이 상대 외에 다른 누군가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진 않고 있는가 하는 부분….”

 

등에 대해 내가 어떻게 생각을 하며 무엇이 답일 것 같냐는 식의 질문을 하고 있다. 내가 Y씨에게

 

“그 분과 사적으로 둘이 연락하세요?”

 

라고 물어보면

 

“아뇨. 아직 그런 사이는 아니고요….”

 

라고 답할 거면서 말이다.

 

 

1. 해봐야만 알게 되는, 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코드를 익혀 기타를 어느 정도 치게 되었다고 해보자. 그렇게 방 안에서 악보를 보며 연주할 수 있게 된 것과 노래까지 부르며 기타를 치는 것은 분명 좀 다르다. 연주만 하면 될 땐 대충 박자도 맞는 것 같지만, 노래까지 부르며 기타를 치면 둘 중 하나가 무너지게 될 수 있다.

 

또, 연주와 함께 노래까지 하게 되었다고 해도, 나 혼자 방 안에서 부를 때와 친구나 지인을 옆에 두고 노래를 부를 때의 느낌은 또 다르다. 나아가 그저 친구나 지인이 아닌, 무대 위에서 많은 사람을 앞에 둔 채 연주와 노래를 하면, 그땐 ‘내 손이 내 마음과는 따로 노는 느낌’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 나만 연주와 노래를 하는 게 아니라, 어느 합주의 일원으로 참여를 할 때의 느낌은 분명 또 다르고 말이다.

 

이런 걸 전부, ‘방 안에서 악보를 보며 연주하는 상황’일 때 완벽하게 알 수는 없다. 합주까지 해 본 사람에게 묻는다고 모든 걸 다 깨닫게 되는 것도 아니고, 그가 겪은 시행착오를 들으며 헛발질을 면할 수 있는 방법은 좀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그가 안 했던 실수를 내가 하거나 그도 안 겪어본 걸 내가 겪게 될 수 있다. 때문에 어쨌든 차곡차곡 밟아가나 해보며 깨닫고 배우며 스스로 정의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거라 할 수 있겠다.

 

이렇듯 ‘근원에 대한 질문’속으로만 너무 깊게 들어가는 걸 좀 지양하길 권하고 싶다. 철학에 뜻이 있어 그 쪽으로 파고드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건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된 뒤 ‘우정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느라 그 친구와 어울려 놀지도 못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 우정이 주는 희로애락을 경험해가며 우정에 대한 정의를 하고, 또 그 관계에서의 여러 경험을 축적해가며 이전에 내려놓은 정의를 수정해야 하는 거지, 나름의 정의와 답을 구해 놓은 뒤에야 그 관계를 거기에 맞춰가려 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2. 연금술이 아니라 여정이다.

 

고교 수준으로 말하자면, 금은 하나의 원소인 까닭에 다른 원소를 변형하거나 조합해서 만들 수 없는 것 아닌가. 뭐, 이론적으로야 양성자 개수를 변화시킨다거나 핵을 분해하든지 융합시켜 어찌어찌 하면 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여하튼 그렇게 해서 금을 만들어 낸다고 해도 금은 그냥 금일 뿐이다.

 

호감이나 애정,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도 ‘그것은 그것으로’ 좀 받아들였으면 한다. 남이 느끼는 호감과 내가 느끼는 호감이 다르다고 누군가에게 따귀를 맞는 것도 아니며, 남이 하는 연애와 내 연애의 형태가 다르다고 해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는 것도 아니잖은가.

 

굳이 비유하자면, 호감이나 애정 그리고 사랑은 ‘그것이 무엇이다’라고 정의 내려야 하는 존재라기보다는 그것이 점점 나아감으로 인해서 뒤에 남게 되는 발자국과 같다. 두 사람이 같이 다녀온 여행의 여정인 것이지, 총 보행거리나 머문 시간 등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게 아니란 얘기다. 연애가 아니라 우정이라고 해보자. 꼬꼬마시절 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을 내려오며 맞았던 그 바람과 당시의 분위기를, 꼭 뭐라고 정의하거나 설명하지 않아도 그냥 우정의 한 부분으로 마음에 남아있는 것 아닌가.

 

물론 호기심 때문에, 또는 궁금함 때문에 그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이번 사연의 주인공인 Y씨처럼,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눈 후에 상대는 대화가 즐거웠는지 당시의 분위기가 정확히 어떠했고 서로에게 어떤 유익이 있었는지, 제가 실수한 부분은 없었는지 불안하기도 하고,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정리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제가 제대로 듣고 있는 것이 맞는지 주요 부분에서 질문을 해서 듣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라면, 그냥 좀 너무 피곤해지며 ‘그 상대와의 그 순간’을 놓치는 까닭에 분석과 정의가 아무 의미 없어진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여행계획의 노예가 되어 현지에서도 조사하고 일정만 따지다, 그 여행의 여정을 모두 망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3. 상대와 ‘같이’ 하는 것이며, 참여가 필요하다.

 

난 만약 Y씨가 내 ‘아는 동생’이었다면, 이야기를 모두 듣고는

 

“네가 그렇다는 건 잘 알겠어. 그런데, 그러면 상대는 어떤데?”

 

라는 질문을 했을 것 같다. Y씨는 신청서에

 

“상대 여성의 외모에만 이끌려 일을 진행시키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스스로 질문을 많이 해보고 있습니다만 저는 객관적으로 외모가 빼어나도 성격이 좀 차갑다고 느껴지거나 대화가 단절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이성에게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 편입니다.”

 

라는 이야기들까지 다 적었지만, 아직 상대의 나이도 모르며, 직업이나 학력, 가족관계 등 아무 것도 아는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벌이와 채무상황, 또 가족 내 권력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내가 연애를 해도 되는 처지인지’를 내게 묻기도 한다.

 

연애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Y씨는 모든 걸 완전히 파악하거나 철저한 계획을 세운 후에 움직이려 하는데, 그게 꼭 나쁜 건 아니지만, 그러느라 의도치 않게 상대를 기만하거나 상대도 Y씨와 같은 하나의 ‘사람’이라는 걸 잊게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연애를 하더라도 그 관계에 대한 권한은 절반이 상대에게 있는 건데, Y씨는 Y씨 혼자 시나리오 다 쓰고 감독까지 맡아가며 상대를 ‘여주인공’정도로만 캐스팅하려 하지 않는가. 이래버리면, 상대가 Y씨가 계획했던 것과 다른 것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을 때, Y씨는 패닉에 빠지거나 ‘다시 새로운 계획 준비’를 하느라 상대를 방치하게 될 수 있다. 계획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으려 상대를 설득하거나 Y씨의 주장만을 강요할 수 있고 말이다.

 

연애는 Y씨 혼자 하는 것이 아니며, 만나다 보면 상상도 못했던 수많은 변수들이 생길 수 있다. 생각도 못했던 어려움이 찾아올 수도, 아니면 전혀 예측 못한 행운이 따를 수도 있는 거다. 그런데 Y씨는 아직 상대와 사적으로 연락도 한 번 해보지 않은 와중에 먼 미래의 일까지를 고민하거나 연애를 시작했을 때 닥치게 될 수 있는 상황까지를 걱정하고 있기에, 그게 내겐 이제 막 기타를 사서 코드 연습을 하기 시작한 사람이 기타는 팽개쳐 둔 채

 

‘나중에 무대에 올라가서 공연하는데 기타 줄이 끊어지면 어떻게 하지?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를 무대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물어봐야겠다.’

 

라는 생각만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그러니 원론적인 정의를 내리거나 관계를 분석하는 것에 함몰되지 말고, 또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이나 ‘최악의 상황’만을 떠올리며 그것을 염려해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 드링킹만 하는 건 이제 그만 두었으면 한다. 공부를 하려면 책을 읽고 문제를 풀어야지,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거나 ‘공부법’에만 매달리면 성적이 안 나오는 건 필연적인 것 아닌가. 이 부분을 곰곰이 생각해 봤으면 한다.

 

 

그리고 Y씨의 이야기와는 좀 거리가 있는 부분인데, 어쨌든 운이 좋아 연애를 시작했다 연애를 하는 과정에서, 또는 결혼 이야기가 오는 와중에 저런 고민과 염려, 분석과 예측만을 하려는 경우가 있다. 어떤 남성대원은 자신의 여친에게

 

- 넌 내가 다 잃고 빈털터리가 되어도 사랑할 것이냐.

- 내가 시골 가서 고구마 농사를 짓자고 해도 지을 수 있냐.

- 내가 실수를 해도 용서해주고 이해해 줄 거냐.

 

등의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하기도 하던데, 역시나 무슨 마음에서 그러는 건진 알겠지만 그거 참 매력 없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적어두고 싶다.

 

그녀가 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그런 ‘최악의 상황’에 대한 가정만을 들어가며 ‘그래도 변함없이 사랑할 것’이라는 다짐과 약속을 해야 하는가. 확인을 받아야만 자신이나 확신을 가질 수 있는 타입이라 그렇게 물어보는 것일 수 있지만, 그런 말을 듣는 사람 입장에선

 

- 말로라도 행복한 미래를 약속해 주긴커녕, 사람 간 보면서 확인 받아 나중에 책임이나 미루려는 듯 보이는 행동.

 

처럼 느껴질 수 있다. ‘내가 나가서 노가다를 뛰는 한이 있어도 너 밥 안 굶겨’라고 말하는 사람에 비하면 저건 ‘내가 명퇴당하면 너 파출부라도 나가서 경제적으로 도울 거지?’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기에, 들을 때마다 마음이 식으며 ‘고난의 길’을 걷자고 잡아 이끄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우리가 가는 길이 꽃길이 되도록 난 뭐든 다 하겠다고 말해도 어쩌다보면 헤어질 수 있는 게 연애인데, 상대에게 비포장도로를 맨발로 걸어갈 수 있겠냐고 묻기나 하며, 마치 자동차 RPM을 극한까지 높여 테스트 하는 듯한 행동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자 그럼, 다들 편안한 밤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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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티2017.01.19 07: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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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범생이이시거나 너무 연애에 대해서 환성을 품으셨거나.. 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학교에서 맨날 국영수만 가르치니까 이론보다 체험이 먼저인 근사한 영역들을 겁내게 되셨나?
Y씨만이 아니라 주위를 둘러보면 갈수록 이런 경향이 심해지는 것 같아서요
잘 생각해보면 세상에 체험 없이 생겨나는 철학이나 이론은 없을 거예요
우리는 인생 선배들의 고찰을 모든 게 다 지나간 뒤에 남은 글로만 읽으니까 실감을 못 할 뿐이죠
아니면 사랑이란 세상의 다른 모든 것과 달리 특별히 숭고하고 완전한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사람 둘이 모여서 하는 일에 그런 게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내가 이런 처지인데 사랑해도 되나, 라고요..
자기 자신과 상대방, 단 둘만 동의하면 뭐든지 해도 되죠
일단 Y씨는 Y씨 편이니까 허락을 하시고 상대방 허락은 상대방 몫으로 두세요
복잡하게 생각한다고 더 좋은 답이 나오는 건 아니니
생각에 매몰되어 금쪽 같은 하루하루를 놓치지는 마셨으면 좋겠네요

2017.01.1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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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딸기콩2017.01.19 08: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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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핑계가 가끔 철학으로 위장 되더라구요

피자도우2017.01.19 10: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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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그냥 하면 되는 거지, 공부가 무엇인지 철학적으로 탐구해봐야 공부 잘하는데 도움 되는 거 없다는 비유가 매우 적절합니다.
사는데 뭐하나 쉬운게 없어서 그런지 사랑조차도 그냥 느껴지는대로 자연스럽게 하지 못하고 사랑이 뭔지, 내 처지가 사랑할만한지 스스로 고민하다 못해 남의 입을 통해 확인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걸 노멀로그에 와서 알았네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초코2017.01.19 11: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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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단 완전 공감이에요. 정말 뭐든 내가 힘들어도 책임질게..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할게 라는 말은 안믿어도 해주는 사람이 좋지 저렇게 자신감 없고 내가 힘들면 네가 나 먹여살려 와같은 말을 하는 사람 정말 별로..

무한님의 글 또 새겨들을게요!!
감사합니다.

피안2017.01.19 11: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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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오늘은 철학적 난제가 곳곳에 ㅎㅎ
무한님 참 사연 읽기 힘드시겠어요

ar2017.01.19 11: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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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적으로 연애를 해도되는 처지, 이런게 어딨습니까 라고 생각합니다ㅎ 유부가 아니고서는 유치원생부터 해도 되는게 연애거늘.. 친구랑 연락할 때 카톡해도 되는 처지인가 라고 고민하지 않잖아여..ㅎ 물론 어떤 고민하시는지는 알아요 데이트하면 돈도 들고 직업이 머예여 물어보면 아직 취준인데여.. 등등 있겠지만 넘나 연애를 특별한 무언가로 규정지으면 본인만 연알못이 되는걸 ..ㅎ

그것과는 별개로 .. 여자의 입장에서 매력이 없다 느껴지시니 더욱더 적극적으로 여사친 및 여친을 만드시고 만나시길 추천드림당ㅋㅋ

Xens2017.01.19 11: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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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4년 내내 연애를 관심없었던 이유가 오늘의 사연과 비슷하네요. 전 항상 늘 진지해서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라던가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해서 연애를 하면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을 항상 신경쓰며 살아왔는데 그러다 보니 사람도 연애도 남는게 없더라고요. 왜 그리 부질없이 살았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늦게 연애해보려 시작해도 대화하는것도 어색하고 눈치도 없고 여러모로 고전중입니다 ㅠㅠ

영이2017.01.19 14: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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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어요ㅎㅎㅎㅎ 저는 원론적인 생각을 많이 갖고 사는 반면에 남자친구는 좀 더 당차게 나와서(?) 지금 제가 남자친구한테 확신을 가지게 될 수 있었던거같아요ㅋㅋㅋ 오늘 메뉴얼을 보며 삶은 탐구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며 탐구하는것이다 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지나가다2017.02.08 23: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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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분이 당차게 나왔다는 게 어떤 행동이었는지?? 구체적까진 아니지만 대충이라도 알고싶네요.
저도 계획을 많이 세워서 행동하는 스타일이라...

순정마초남현2017.01.19 15: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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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계획대로 되는게 아닌것처럼 사람관계도 계획대로 진행되진 않죠. 우선 제가 생각하고 느낀대로 상대에게 지르는 과감함도 필요해보여요. 너무 많은 생각을 품다가 시간낭비할수도 있으니까요

Ace2017.01.19 17: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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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이해가 갑니다.. Y씨 마음도, 무한님 말씀도, 모두 매우 이해가 가요.

전 항상 '언젠간 제 앞에 완벽한 짝이 나타날 것이며 그러면 세상이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법 나이를 먹은 올해에 들어서야 그런 일은 평생 일어나지 않을 거란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어차피 절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고, 제가 '연애'를 시작할 수 있는 건 '절 좋아하되 제가 전혀 관심 없는' 존재들 뿐이란 것도요.

뭔가 좀 슬픈데, 삶이란 건 내가 가지고 싶은 걸 다 가질 수는 없으니까 할 수 없나 봐요. 예전엔 '나 좋다는 사람과의 (나는 별 관심없는) 연애'가 싫어서 한참 솔로 생활을 유지했는데, 이젠 그거라도 할 수 있는 나이에 그냥 누군가 만나서 같이 사는 게 죽을 때까지 혼자 사는 것보단 낫지 않나 싶어요. 뭔가 현타 온 듯..

그렇게 생각하니까 비로소 제 마음에도 평화란 게 오네요. 어차피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나도 한 번쯤은, 남들처럼 두근두근한 사랑이란 걸 해 보고 싶었어요. 근데 그건 아무나 되는 게 아닌가 봐요.

ㅁㄴㅇㄹ2017.01.19 19: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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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고 나서 남친이 서서히 좋아졌다는 여자분들도 많습니다 ㅎㅎ

Ace2017.01.20 09: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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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제가 모쏠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OTL

앞으로 연애 해 봤자 그 궤도에서 못 벗어날 듯.

전 제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뚜렷이 알아요. 다만 그 애들은 절 좋아하지 않고, 절 좋아하는 애들은 제가 전혀 끌리지 않을 뿐이죠.

미카딤2017.01.21 11: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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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님 같은 경우는 자신을 가꾸는 게 먼저이겠어요.

Ace2017.01.24 05: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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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는 취향부터가 노답이라, 하하;; 항상 똑똑하고/야심 있고/그만큼 일상 생활엔 약하고/거만하리만큼 자신감 넘치는 억센 애들 좋아하는데, 얘네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조차도 잘 챙겨 줄 줄 모르는 애들이거든요. 애정은 있어도 관심 가질 줄을 모른달까. 그래서 사실은 얘네 만난다고 제가 꼭 행복해질지,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제 스스로도 좀 의문이에요.

저 좋단 사람 중에도 그렇게 억센 애들이 있지만 또 가끔은 공주님 대하듯 챙겨 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 또 저한테 그렇게 해 주는 사람들에겐 하등 매력을 못 느껴요. 그런 애들은 또 대체로 야망 있다거나 이런 스타일들은 별로 아니더라고요.

무한님이 예전에 '여자의 로망은 공주, 남자의 로망은 기사'란 얘기 하셨는데, 제 로망이 기사인 거 같음. 똑똑은 한데 일상생활엔 무디고 둔한 애들 막 귀엽고 내가 지켜 주고 싶고. 그게 모든 문제의 시발점인데, 그거.. 그냥 포기하려고요. 깜냥도 안 되면서 무슨 기사람. 그냥 나한테 잘 하는 사람 만나서 사이좋게 지낼래요. 막 좋아지지야 않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애들처럼 반짝반짝하지야 않겠지만, 그냥 그렇게 살면 그것도 혼자 사는 것보담야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뭐.. 그런 종류의 포기에요. 그래서 이건 제 자신에겐 어떤 종류의- 그런 미친 듯이 달리는 삶에 대한 미련을 포기하는 의미도 있구요. 가슴이 뛰기를 포기하고 나니 문득 굉장히 나이 먹은 듯한 기분이 드네요.

아포가토2017.01.19 18: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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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고갑니다.....

로로로로2017.01.19 18: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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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생각도 안 하고 걱정도 안 하고 마냥 행복하던 때... 는 단 한 번 뿐이었던 거 같아요
그것도 제가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해야만 제가 사랑하고 싶어할 만한 사람과 사랑하게 되더라구요
아님 욕심이 많아지는건가..
날 사랑하지 못하니 다른 사람도 사랑스럽게 보이지 않는 건가..
사랑이 뭔지 고민하기는 포기했으니 우연히 만나보고라도 싶네요 다시

카에데2017.01.19 19: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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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려는 매력인가요 배려인가요 둘 다인가요!

greenjs2017.01.19 19: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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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참 매려 없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

간만에 오타 발견했습니다 ㅎ

greenjs2017.01.19 19: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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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로 앞에 오타를 찾아주신분이 있네요 ㅠ
사랑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은 가끔 감성적이 될때 드는거 같습니다.
그런건 남에게 묻는것보다 스스로 오랜시간 생각해보는게 좋은거 같아요.
사춘기때 다들 인간은 왜 사는가 고민해 보셨듯이요 ㅎㅎㅎ

ㅅㄹ2017.01.19 19: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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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어울리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최근에 톨스토이 단편집을 다시 읽었거든요.
"세 가지 질문"이라는 단편을 Y씨에게 주고싶네요. 이야기 마지막에 현자가 말하죠. 무엇인가를 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지금이고,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며, 당신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에게 착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거북이등짝2017.01.20 13: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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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마지막부분 참 공감가요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노가다를 뛰어서라도 밥 안 굶기겠다는 얘기는 못하고 내가 팔이 짤려서 일 못하게 되면 어떡할거야 하는 말을 계속 묻던 전남친이 생각나네요...
와이님도 그냥 다 내려놓고 즐겁게 마음 가시는 대로 사시길!!!
좋은 생각만 하며 살기에도 짧은 시간입니당!!

아민이2017.01.21 12: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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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만약에~ 놀이는 좀 찌질한 질문들이 많은 듯

인뭐2017.01.30 19: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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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이나 애정 그리고 사랑은 ‘그것이 무엇이다’라고 정의 내려야 하는 존재라기보다는 그것이 점점 나아감으로 인해서 뒤에 남게 되는 발자국과 같다."
라는 부분 읽고 감동했습니다. ㅠㅠ 너무 너무 멋진 말씀이세요.

근무중2017.02.10 03: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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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받은 남자와 한달만난 후 고백받기는커녕 내가 이런상황인데 감당이되면 만나고 나이도 적지않으니 신중하게 생각하고 대답해달라고 했던 사람도있었지요ᆞᆞ그분이 자신감을 가지고 계셨으면 좋았을텐데ᆞ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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