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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먼저 고백’이라는 고민이 담긴 사연들을 보면 대개

 

-여자가 먼저 고백한다는 행위

 

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행위 자체로는 문제될 게 없다. 두 사람에게 오늘 저녁 만나 밥을 먹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라면, 누가 먼저 저녁 같이 먹자고 말을 꺼내든 그것 때문에 문제될 일은 없잖은가.

 

중요한 건 ‘행위’가 아니라 ‘상황’이다. 상대에겐 이쪽과 밥을 먹을 생각이 없는데 이쪽이 밥 먹자는 얘기를 꺼내면 거절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처럼, 상대에게 이쪽에 대한 호감과 애정이 없다면 고백에 대한 대답은 거절일 수 있다. 그러니 이걸 두고 그저 ‘여자가 먼저 고백해서 잘못된 것’이란 단순결론을 내리진 말자. 가슴 아픈 얘기일 수 있겠지만, 안 될 가능성이 높았기에 안 되었을 뿐이다.

 

그럼 이런 ‘안 될 가능성’이 높은 관계는 어떻게 구별해야 하는 걸까? 빈속에 커피만 마시고도 힘을 내서 그대의 고민을 해결해주려 노력하는 친절한 무한씨가, 아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세 가지 상황을 오늘 그대를 위해 준비했다. 출발해 보자. 아 속 쓰려.

 

 

1.밖에서 단둘이 만나기도 버거운 상황일 때

 

난 이 소제목을 사실 ‘단둘이 만난 적이 세 번 미만일 때’라고 하려 했는데, 이렇게 적어 놓으면

 

“전 트레이너에게 고백할 생각인데, PT받으며 단둘이 있었던 것도 카운팅 되는 건가요? 주 2회씩 세 번 봤으니 여섯 번인데, 그럼 전 여섯 번 만난 걸로 쳐도 되는 거죠?”

 

라며 꼼수를 부리는 대원들이 종종 있기에 소제목을 바꿨다. 잠깐만, 이렇게 이야기를 해도 또 어떻게든 꼼수를 부려 ‘전 경우가 다르지요? 고백해도 되는 상황인 거죠?’라고 묻는 대원들이 튀어나올지도 모르니, 아예

 

-상대에게 선연락이 오기도 하며,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연락하는 사이

-최근 한 달간 적어도 세 번 이상 밖에서 얼굴을 본 사이

-이번 주말에 닭갈비 먹으러 가자고 하면 긍정적인 답이 올 사이

 

정도로 확실하게 해두자.

 

이거 내가 일부러 고백 못 하도록 막 원천봉쇄를 하려는 게 아니라, 최소한 저 정도는 되어야 두 사람이 이 관계에 관심과 애정이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으며, 요즘 말로 ‘썸’이라 할 수 있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남성대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매뉴얼에서

 

“고백이 축구에서의 슈팅이라면, 제발 중앙선은 좀 넘어가서 슛을 날리세요. 내 진영에서 이제 막 공 잡았는데, 거기서 급한 마음으로 장거리 슛 날리지 마시고요.”

 

라며 했던 이야기가, 먼저 고백할 준비 중인 여성대원들에게도 해당되는 거라 할 수 있겠다.

 

연락을 해도 서로 할 말이 없어 일찍 대화를 마무리 짓는다거나, 밖에서 단둘이 보면 어색할 것 같아 만나자는 말을 꺼낼 엄두가 안 난다거나, 아직 상대의 가족관계나 직업, 생일도 자세히 모르는 관계라면, ‘여자가 먼저 고백’에 대한 고민은 내려두고 좀 더 친해지는 걸 목표로 삼길 권해주고 싶다.

 

 

2.과거 썸 발굴로 ‘나 좋아했던 남자’를 찾은 상황일 때.

 

새로 만나게 되는 이성도 없고 소개팅 부탁도 더는 할 수 없는 연애의 흉년이 찾아왔을 땐, 과거에 뭔가 될 듯하다가 말라비틀어졌거나 그 흔적만 희미하게 남아 있는 ‘과거 썸, 과거 연애 발굴’을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 매뉴얼도

 

-과거 썸남과 다시 연락이 닿았는데 예전 같지 않아요. 제가 먼저 고백이라도 해볼까요?

 

라고 묻는 모 여성대원 때문에 작성하게 되었다. 그녀의 썸남은 과거에

 

“만나자, 예쁘다, 뭐 하냐, 네 생각이 났다.”

 

등의 이야기를 하며 어느 지역에서 유명한 특산품까지를 사다주기도 했는데, 지금은

 

-선 연락 없음

-이쪽에서 먼저 얼굴 보자고 해서 만나기도 했는데, 이후 반응 없음

-옛날에 같이 하자고 했던 거 이쪽이 지금 하자고 운 띄워도, 그냥 흐지부지 됨

 

인 상황이 되고 말았다. 결정적으로, 예전엔 그러게 만나자고 하고 연락하던 상대가, 지금은 두 사람이 공통으로 아는 지인의 경조사에 참석했다가도 남처럼 그냥 인사만 하곤 집에 돌아가 버리게 되었고 말이다.

 

‘여자가 먼저 고백’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이 상황이 급변해 다시 상대가 전처럼 구애하게 되는 거라면 나도 두 번 생각할 것 없이 고백하길 권하겠다. 하지만 여기엔 ‘과거 썸’의 과정에서 이쪽이 상대에게 모질게 굴었던 것, 더불어 다시 연락하게 되었을 때에도 ‘다시 얼굴만 보게 되어도 예전처럼 내게 들이대겠지’하는 생각으로 상대를 대했던 것 등이 작용한 까닭에, 지금 고백을 해봐야 그 결과는 부정적일 확률이 높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사연을 보낸 여성대원은 내게

 

“제가 너무 느닷없이 고백을 하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해요. 상대의 마음은 아직 제게 있는 걸까요?”

 

라는 질문을 했는데, 난 과거에 그가 가졌던 이쪽에 대한 호감과 애정은 이미 그 유효기간이 다했으며 이쪽에서도 그걸 확실히 알 수 있기에 염려가 될 때엔, 고백을 안 하는 게 좋겠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누군가가 내게 보이는 호감이나 애정을 당시엔 팽개쳐두었다가 나중에 아쉬워졌을 때 다시 작동시킬 수 있는 게 아니니, ‘내게 다시 열정적으로 들이대길’ 바라는 목적으로 고백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3. 얼른 연애로 이어지지 않아 짜증이 나고 화가 났을 때.

 

흔한 사례는 아니지만, ‘여자인 내가 먼저 고백하려 한다’고 말하는 대원들 중엔 분노나 짜증을 가득 품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난 이런 일이

 

상대라는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 < 상대와 얼른 연애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벌어진다 생각하는데, 여하튼 이 대원들은 빨리 연애가 시작되지 않으면 상대에게

 

“근데 오빠, 오빠는 심심할 때에만 나한테 연락하는 것 같네요?”

 

라는 이야기까지를 해버리곤 한다. 진짜 그래서 그런 게 아니라, 기다리고 있을 땐 상대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는 것에 화가 나선, 나중에 상대가 연락을 해오자 저런 이야기를 하고 마는 것이다.

 

빨리 연애가 시작되지 않는다고 상대를 삐딱하게 바라보거나 상대에게 엉망으로 굴면, 멀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 된다. 만났을 때에도 상대는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알아가 보고자 여러 이야기들을 꺼낸 것인데, 그것에 대해 그냥 답답하게 생각하며 내게

 

“썸타는 것 다운 대화를 좀 하고 싶은데, 그것 말고 그냥 자기 관심사나 좋아하는 것들 얘기, 미래에 하고 싶은 것들 얘기를 해요. 이런 게 정상인가요?”

 

라는 이야기만 할 뿐이라면, 이 관계가 연애로 이어질 확률이 낮아지는 건 필연적인 일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난 몇 년 전 J씨와 알게 되었고 그와 자전거를 몇 번 탔는데, 당시 잠깐 일을 쉬고 있었던 J씨는 라이딩에 맛이 들려선 하루가 멀다하며 내게 자전거를 타자고 했다. 난 처음 몇 번은 자전거를 같이 타는 게 즐거웠지만, 나중엔 내 할 일도 해야 하는데 J씨가 자꾸 연락을 해서 자전거를 타자고 하니 좀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오늘은 안 되겠다며 몇 번 거절을 하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서 J씨는 마치 내가 큰 잘못이라도 한 사람처럼 서운함과 실망을 드러냈다.

 

그런 일이 반복되자, 난 J씨가 ‘나랑 자전거 타는 것’이 좋아서 내게 연락을 하는 게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싶은데 같이 탈 사람이 없어서’ 내게 연락을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만나서 자전거를 탈 때에도 그가 처음과 달리 ‘왜 이렇게 일찍 들어가려고 하냐. 좀 더 타자’, ‘어디어디까지 다녀오자’, ‘내일도 같이 탈 수 있냐’고 묻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 같았고 말이다. 그래서 한 달 내내 핑계를 대며 거절했고, 그렇게 우린 자연히 연락도 안 하는 사이가 되고 말았다.

 

‘이제 남은 건 고백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게, 이쪽이 바로 저 J씨와 같은 태도를 보인 까닭에 상대의 마음이 점점 뜨고 있는 것 같아서는 아닌지 돌아보길 권한다.

 

 

오늘도 하얗게 불태웠다. 이제 나도 밥을 먹으러 가야지. 다들 불금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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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ㄴㅇㄹ2017.06.17 08: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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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6 축하드려용~

RushHour2017.06.17 10: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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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글에서의 분위기가 한결 가벼워진것 같아요, 서론도 좀 더 길어지고! (친절한 무한님ㅋㅋㅋ) 계속 좀 더 마음 편히 글쓰실 수 있다면 좋겠어요:) 잘 읽고 갑니다 오늘도!

궁금이2017.06.17 17: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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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사연 저 같아요 무한님 감사합니다ㅎㅎ

상대가 멀어져갈수록 제 마음이 더 커지곤 있는데 저도 제 마음이 참 이기적인것 같아요
그간 오랜시간 제가 그친구의 마음을 모른척한게 너무 후회스러워요
지금은 상황이 바껴 그때의 그친구 맘이 이렇게 힘들었겠구나 싶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상대는 이젠 제게 먼저 연락은 안하지만 제가 말걸었을때 여전히 말투는 다정한거 하나에 희망을 품고 고백할까 했었는데,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먼저 연락을 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 부정적인것 같아요 인정을 하려고 저도 노력하고 있어요ㅜ.ㅜ

얼마전엔 용기내서 장난식으로 너가 얼굴 보여 주면 되겠지? 라고 했더니 조만간에 보자ㅋㅋ 라는 짧은 답이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예전엔 분명 저리 답하진 않았을텐데 하면서요
슬프고 아쉽지만 이젠 마음을 접을 준비를 해야하나봐요

잠깐2017.06.17 17: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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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저 조건들에 맞다고 생각했는데
거절당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소개팅으로 세번을 만났고 연락도 자주 했고요
세번 만났을 때 남자분이 계속 헷갈려하시더라고요
마음에는 드는데 고민이 된다고요...
저한테 일주일 시간을 달라고 한 후 정리하셨네요
그러더니 일년이 지나서 결혼 하셨네요 ㅎㅎ
며칠 전 결혼하셔서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제가 좋아하는 티를 너무 많이 낸 걸까요?
아니면 확신이 들만큼의 매력을 못느낀 걸까요?
지금은 툴툴 털고 행복하게 잘 살지만
그 땐 첫 소개팅(선?)이라 충격이 컸어요!

거북이등짝2017.06.17 17: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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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보면 이리도 명확한데 막상 내 일이 되면 그게 어려운거 같아요..
내가 고백만하면 모든 상황이 바뀔거 같은 느낌..ㅋㅋ 휴..
밥 맛있게 드셨길 바라면서!
불금 보내셨길! :)

피안2017.06.17 21: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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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보고 갑니당 ㅎㅎ

허허2017.06.18 0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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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의 잠수이별로 서로 연락 하나없이 1년 반동안 지내다가 뜬금포로 남친에게 연락와서 별시덥잖은... 콧방귀 뀌며 노관심으로 세달동안 일관하다 퍼뜩 감정을 깨닫고 제가 고백 질러버렸습니다. 고백 받자 잠깐 당황하던 남친이 오케이 사인하고 재회 연애 세달째입니다.

남친이 저에게 죽자살자 매달렸던거 절대 아니구요. 서로 줄창 수다떨고 인생 얘기하고 미래계획 얘기하고 스킨십 하나 없이 다시 사귀기 전 만남을 가질때마다 수다의 장을 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사귀는 지금보다 오히려 그때가 더 속내 얘기하기 편했던 것 같아요. 여러분... 무한님 말씀이 백번 옳습니다. 무작정 연애만 생각하지 마시고 인간 대 인간으로 가까워져야 해요. 이성의 매력을 내려두고 본인 완전체를 오픈하라는게 아니구요ㅋㅋ 수용과 이해의 자세 있잖아요~ 친구 사이의 긍정적 피드백을 생각하심 쉬울듯 합니다. 이러한 관계가 된다는 전제하에 이성적 끌림이 있다면 여자가 고백해도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아직 무한님 글 탐독하며 항상 배우고 있습니다..... 연애... 절대 쉬운 거 아닌듯 합니다ㅠㅠ

릴리2017.06.18 01: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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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매뉴얼과는 조금 다른시각인데요~
전 한번도 맘에드는 이성에게 마음을 표현하거나 적극적이었던 적이없었어요.. 주로 상대방이 나에게 호감을 보이기 전까진 절대 티낸적이없거든요
이제 나이도 30초반이라 나에게 몇번의 연애가 더남았을까 생각해보니 몇번 안남은거 같아요
그래서 정말 맘에드는 사람이 생기면 차일 땐 차이더라도 마음도 표현해보고 하려구요
왜냐면 웬만해선 맘에드는 사람 찾기가 어려워요
반짝반짝 빛나보이는 사람이 생기면 적극적여 볼랍니다
물론 무한님의 의견은 적극적이지 말란뜻이 아니라 섣부르게 고백부터 하지말란 뜻이었다는 걸알아요
좋은글 감사해용^^
모두다 맘에드는짝 만나길 바래요

하기하기2017.06.18 15: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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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도 피곤하네요

여행자2017.06.18 23: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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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일찍 봤더라면 저지르지 않았을까 싶네요ㅋㅋ
친해지기 먼저 시도 해봐야하는데...
관심있다 전달 후 친해지면 될까 싶었네요
연락하다보니 잘 맞지도 않는 것 같았는데
기본적으로 예의가 바른사람이라...희망고문 당하다
쫑났네여
아~~차라리 단답이나 계속해줬으면 하는 원망도 들고
이젠 선고백은 절대 안 할겁니다ㅋㅋㅋㅋ

WSB2017.06.19 21: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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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여행자님 댓글보니 저도 문득 이런 느낌이..
처음엔 잘 맞는다 생각하고 연락도 많이 했는데 뭔가 핀트가 어디서 어긋났는지 바빠졌다고 점점 연락 줄어들고... (진짜 바쁜건 인정하지만)
그런데 예의는 기본적으로 또 바른 사람이라.. 답이 하루이틀뒤에 와도 너무 성의있게와요..ㅠ; 차라리 답을 해주질 말던가!!! 왜 답을 또 선덕선덕하게 길~게 재미있게 보내냐고!!ㅋㅋㅋㅋ
예의있어도 문제고 무례해도 문제고 ㅋㅋㅋㅋ
근데 그렇다고 어장은 아닌게 sns도 안들어오고 댓글다는 여자도 없고 댓글놀이 하는 사람도 없고...
저도 관심있다고 말을 하면 더 친해지기 쉽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게 오히려 부담이 됐던걸까 싶네요ㅠ 앞으론 절대 선고백 안하고 흐르는대로 놔두렵니다.ㅠㅠ

맘마미아2017.06.19 09: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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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예시의 J씨 같은 이웃이 생겼어요. 엘베에서 우연히 만나 공통점이 있다는 걸 알고 대화를 나누다 동네 친구하자고 제가 먼저 번호를 교환했는데, 자주 연락 오는 건 좋은데 만나면 매일매일 하는 얘기가 다음에 ~~할래? 내일도 만날래? 더 놀다 들어가~ 카톡에 안했더니 왜 이렇게 요즘 조용해? 뭐하느냐~ 등등 분명 좋은 분 같은데 점점 부담스럽더니 만나기가 싫더라구요. 참 마음이 불편했는데 이 글을 읽고서야 그 이유를 알겠네요. 무한님의 글을 읽다보면 마음속의 의문들이 딱 정리가 될 때가 있어요. 그 통찰과 글솜씨에 늘 감탄하고 부러워요. ㅎㅎ

소요2017.06.19 17: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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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위에 맘에드는 사람이 생기면, 성공률이 높은 편인데. 항상 아 저사람 괜찮다 라고 생각한건 제가 먼저지만 고백은 남자게 하게 만들었(?)던것 같아요.
그 이유가 저는 친구만들기를 잘 하기 때문인것 같아요. 담백하게 친구로.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제가 절대 세젤예나 팜므파탈이 아니기 때문.
뭐 좋아해? 그럼 뭐할래? 밥먹을래? 이런게 좀 스스럼 없고 장난을 잘칩니다.
근데 스스럼 없이 친해진다는건 그 사람과 좀 성격이 맞는다는거고, 그렇다보면 남자도 그걸 느껴서 먼저 고백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만약 스스럼없이 친해지지 않는다면 서로 잘 안맞는 타입일 가능성이 높으니 어차피 고백해도 긍정적일 수 없지 않을까요?

찡찡2017.06.19 21: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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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걸 알면서도
상황정리(?)를 위해 고백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상대방도 아닌 걸 알면서도
거절을 위해 일부러 고백을 유도하기도 하고요.

슬프지만 실화ㅜㅜ

중앙선침범2017.06.20 23: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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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없는건 알겠는데 혼자만 막 마음이 커질때에는 그냥 흑역사 하나 만든다는 각오로 터뜨려도 됩니다! 전 일방적인 환상이란걸 알면서도 마음이 커져버렸을때 "이래야 내가 살것같다, 좋아하는것 같다. 근데 너는 아닌거 안다. 근데 말하고 나니 너무 부끄러운데 후련하다."라는 희한한 고백을 하고,잘지내라 이제 니생각 안할래 이러면서 빠이빠이하고, 두번다시 안본적이 있어요ㅎㅎ어렸을때도 아니고 서른다 먹어서 그런거라 지금도 너무.....부끄러운 흑역사인데 그렇게 터뜨리고 났더니 아주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왔죠.ㅎㅎ 목적이 연애라면 이방법은 별로인데요, 스스로 가능성 없다는 상황판단은 되는데 마음은 안접힐때라면 그냥 질러버리고 홀가분해지는것도 나쁘지 않을것같아요.

새우튀김2017.06.20 23: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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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는 것도 어렵고 대답도 은근 어려운 그런 것

우회전만해2017.06.22 10: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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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근의 썸들이 연애로 이어지지 않고 상대방이 먼저 떠나버려서 마음고생을 좀 했거든요. 그래서 모든것들이 좀 무서워요. 무한님의 말씀처럼 일단은 친해져야 되는데, 딴 맘(?!)이 있다보니 친해지기 위해서 해야되는 행동들에 괜히 힘이 들어가서 망쳐버리는 것 같아요...있는 그대로의 저를 보여주는게 아니고 괜히 머리굴리게 된다고 해야할까요...어렵네요. 정말.

Clyde2017.06.23 13: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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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타는 것 다운 대화를 좀 하고 싶은데, 그것 말고 그냥 자기 관심사나 좋아하는 것들 얘기, 미래에 하고 싶은 것들 얘기를 해요. 이런 게 정상인가요?”
저 대사 처음 봤을때 충격도 받고 나름 신선하기도 했는데(세상에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게) 다시 보니까 약간 반갑네요(?)

sophi2017.07.06 04: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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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만난 분이 있는데, 먼저 연락주셨으나 호감에 대한 타이밍이 안맞았고 연락하기에 조금 민망한 시점이 되었어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이상하게 저는 그분이 자꾸 떠올라요.
제가 먼저 다가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렇게 할 만큼의 용기는 없고..
이 분에게 왜 먼저 연락하면 안되는지 이유만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정리중입니다.

abcz2017.07.15 22: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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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에 해당 - 원래 친구로서도 안 친했다가 특정계기로 친구로서 친해졌었는데, 그쪽은 동성친구로만, 저는 이성 감정이 섞이기 시작한 상황이었었는데
그러다 3 같은 마음이 되었다가
그러다 그냥 제가 잠수탔습니다 잠수했을때 쯤엔 남자보다 제 자신이 더 미웠었어요 - 가망도 없어보이는데 혼자서만 미련 잔뜩 갖고 있는게
(남자 쪽이 저보다 훨씬 더 인기많은 엄친아 같은 존재였어요)

그러다가 연락도 자연스럽게 끊어질 쯤에,
가능성 떨어지지만 더 이상 못 만나는 상황이 되어서 나름 차분하게 정리해서 "좋아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상황도 그렇고, 안되겠지만 깨끗이 차이기라도 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그이후에야 카톡을 삭제할 수 있었어요. x년동안 기기 못바꾸고 계속 갖고 있었거든요 ㅎㅎ 충동구매했던 것도 내다버렸습니다

원래 간단한건데,
남자가 먼저 고백할만큼 매력이 있거나, 평범하더라도 가까운 거리 내에서 기다리다 보면 계기가 생기기도 하고 (능력 되면 만들고...) 그러는건데
(제가 괜히 초심자로서 일을 꼬기만 했었다는걸 나중에야 깨달았어요
만약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는 어차피 가능성 낮은것 마음편하게 자연스럽게 대할 것 같아요 카톡도 하면 즐겁게 하고, 주고 싶으면 딱 주고
오히려 계기가 생겨 친구라도 되었으면 그때 그걸 더 즐길걸... 하는 생각도 들어요. 사실 착하고 남자답고 동시에 나름 귀여운 좋은 분이었거든요)

앞으로 만날 일 없겠지만 그분은 하는일 잘됐으면,
그리고 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새롭게 지난번보다 더 잘하고 싶네요

여닝2017.08.13 00: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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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저도 그사람에게 제친구를 소개해주고 저도 그사람친구를소개받았었어요..그때부터 제가좀 좋아하긴했는데 티는못냈었구요...얼마전에우연히 다시봤는데 좋은감정이또생겨서 먼저연락을하게됐어요...언제한번보자고 날짜까지정했지만 해당당일 저도 그렇고 그사람도그렇고 서로연락을하지않아 만나지는않았습니다..연락할때 그사람은 제 연락을씹지는않는데 영혼이없었어요...저또한 자존심이강한편이라 똑같이 답장느리게하고 영혼없이했어요...이제는 좀 티를내볼려고하는데 다시한번약속잡고 고백해볼려고해요..잘될꺼라는마음은절때없고 제가 좋아했었다고내가부담스러우면 연락하지않겠다고말할생각인데....,그남자는어떻게생각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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