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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천오백자연애상담

소개팅 한 남자와 잘 되고 싶은데, 카톡만 하고 있어요

by 무한 2017. 7. 18.

이건 진짜 참 너무 기본적이며 당연한 건데, 소개팅 후 그 관계가 썸인지 아닌지 궁금해 하기 이전에, 왜 상대가 카톡 대화만 계속하고 안 만나는지를 궁금해 하기 이전에, 상대가 언제 시간 되냐고 물으면 언제 시간 된다고 확실하게 대답해줘야 하는 거 아닐까?

 

 

 

S씨와 내가 연락하는 사이라고 해보자. 우리는 아래와 같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무한 - 우리 또 한 번 봐야죠!

S씨 - 그래야죠~ 언제 시간 괜찮으세요?

무한 - 평일엔 제가 일 끝나고 운동 가요.

S씨 - 음, 그럼 주말에 봐야겠네요.

무한 - 이번 주말엔 제가 낚시 가요.

S씨 - 그래요, 그럼 담주에 약속 잡아요~

무한 - 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보자고 한 사람은 난데, 약속 잡으려니까 시간이 안 된다고 한다. 이게 뭘까? 그럼 보자는 말은 왜 꺼낸 걸까? 이래놓고는 내가

 

‘내가 자존심 접어가면서까지 먼저 보자는 말을 꺼냈는데, 적극적으로 약속을 잡지 않네….’

 

하고 있으면 난 이상한 사람인 거 아닐까?

 

 

S씨가 바로, 저 대화에서의 나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뭔가 바라는 게 있어서 말은 꺼내는 것 같은데 결론을 명확하게 내지 않는다. 때문에 말은 분명 나왔는데 이렇다 할 약속은 잡히질 않고, 그냥 흐지부지 넘어가며 다음 날, 그리고 또 그 다음 날 카톡으로만 대화를 하게 될 뿐이다.

 

이전에 S씨가 월수금엔 운동지도를 받는다고 한 까닭에, 상대가 만날 약속을 잡으려 말을 꺼냈을 때를 보자.

 

상대 - 담주 화목 중에 골라야 하는 거지?

S씨 - 음…, 아뇨. 미리 말해주세요.

 

그냥 “네!”라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저렇게 말한 까닭에 상대로서는 날짜를 잡기 더 어려워지고 말았다. 아니면 월수금 운동지도 받지만 변경이 가능하니 상대 편한 날로 잡으면 그 날로 맞출 수 있다고 대답하든가….

 

난 개인적으론 S씨에게 ‘연애를 할 거면 운동을 좀 쉬시길’ 권하고 싶다. 두 사람이 소개팅 할 때를 봐도 S씨의 운동스케줄이 변경 가능한지를 확정짓고 난 후에야 만날 약속을 잡던데, 거 운동 그게 뭐라고 참 그걸 그렇게 최우선으로 두는지 난 좀 답답하다.

 

게다가 S씨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매일 운동가는 까닭에, 퇴근하고 운동한 뒤 씻고 나오면 집에 가서 잘 시간이다. 아니 건강을 위한 운동도 좋긴 한데, 내 경우 소개팅 상대가 그렇게 매일 운동하는 까닭에 평일에는 얼굴 보기 힘들다면 집중력이 좀 떨어질 것 같다. 퇴근 후 운동하면 또 씻는 시간까지 두 시간 정도 잡아야 하는데, 그 시간 동안은 연락도 안 되는데다 집에 들어가 굿바이 인사하고 잘 일 밖에 남지 않기에 역시 애로사항이 꽃필 수 있다.

 

그리고 S씨가 ‘알고 지내다 대시하는 남자들’에 익숙한 까닭에 남자가 알아서 약속 잡고 리드하는 것에 더욱 익숙한 것 같은데, 소개팅으로 만나게 되는 상대들은 ‘S씨에게 이미 반한 상태라서 열심히 구애하는 남자’가 아닐 확률이 높다. 전자의 남자들은 S씨가 가만히 있어도 시간 좀 내달라고 들이대지만, 후자의 남자들은 S씨가 가만히 있으면 자신도 가만히 있을 확률이 높고 말이다.

 

난 바로 이런 부분들이, 현재 S씨의 연애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리하자면

 

-대답이나 말을 똑 부러지게 안 함.

-운동 때문에 시간 내기 어려움.

-대시 받는 연애에 익숙해 그냥 가만히 있음.

 

라고 할 수 있는데, S씨가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는 이런 부분들은 먼저 해결한 뒤 관계에 대해 고민하길 권하고 싶다. 저걸 그대로 다 유지하면서, 그저 혼자 서운해 하다가

 

“근데 우리 애프터는 언제쯤?”

 

같은 메시지만 보내면 결론이 슬퍼질 수 있다. 아, 그리고 저 ‘대답이나 말을 똑 부러지게 안 함’이란 부분과 관련해 만날 약속을 잡을 때, 지역을 잘 모르면 일단 검색부터 하도록 하자.

 

“A요? 제가 A가 어디 있는지 위치를 잘 몰라요.”

“B요? B 어디서 보죠?”

 

라는 이야기만 하고 있으면 넘나 무성의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차라리 S씨가 아는 장소를 말해서 그곳을 약속장소로 잡든가, 먹고 싶은 걸 일단 얘기해서라도 상대가 장소를 선정할 수 있게 도움을 주도록 하자. 그 정도는 움직여줘야지, 그냥 누워서 왜 감이 안 떨어지냐고, 떨어질 것 같긴 하냐고 하면 곤란하다. 움직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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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선회라도 사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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