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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진짜 참 너무 기본적이며 당연한 건데, 소개팅 후 그 관계가 썸인지 아닌지 궁금해 하기 이전에, 왜 상대가 카톡 대화만 계속하고 안 만나는지를 궁금해 하기 이전에, 상대가 언제 시간 되냐고 물으면 언제 시간 된다고 확실하게 대답해줘야 하는 거 아닐까?

 

 

 

S씨와 내가 연락하는 사이라고 해보자. 우리는 아래와 같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무한 - 우리 또 한 번 봐야죠!

S씨 - 그래야죠~ 언제 시간 괜찮으세요?

무한 - 평일엔 제가 일 끝나고 운동 가요.

S씨 - 음, 그럼 주말에 봐야겠네요.

무한 - 이번 주말엔 제가 낚시 가요.

S씨 - 그래요, 그럼 담주에 약속 잡아요~

무한 - 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보자고 한 사람은 난데, 약속 잡으려니까 시간이 안 된다고 한다. 이게 뭘까? 그럼 보자는 말은 왜 꺼낸 걸까? 이래놓고는 내가

 

‘내가 자존심 접어가면서까지 먼저 보자는 말을 꺼냈는데, 적극적으로 약속을 잡지 않네….’

 

하고 있으면 난 이상한 사람인 거 아닐까?

 

 

S씨가 바로, 저 대화에서의 나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뭔가 바라는 게 있어서 말은 꺼내는 것 같은데 결론을 명확하게 내지 않는다. 때문에 말은 분명 나왔는데 이렇다 할 약속은 잡히질 않고, 그냥 흐지부지 넘어가며 다음 날, 그리고 또 그 다음 날 카톡으로만 대화를 하게 될 뿐이다.

 

이전에 S씨가 월수금엔 운동지도를 받는다고 한 까닭에, 상대가 만날 약속을 잡으려 말을 꺼냈을 때를 보자.

 

상대 - 담주 화목 중에 골라야 하는 거지?

S씨 - 음…, 아뇨. 미리 말해주세요.

 

그냥 “네!”라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저렇게 말한 까닭에 상대로서는 날짜를 잡기 더 어려워지고 말았다. 아니면 월수금 운동지도 받지만 변경이 가능하니 상대 편한 날로 잡으면 그 날로 맞출 수 있다고 대답하든가….

 

난 개인적으론 S씨에게 ‘연애를 할 거면 운동을 좀 쉬시길’ 권하고 싶다. 두 사람이 소개팅 할 때를 봐도 S씨의 운동스케줄이 변경 가능한지를 확정짓고 난 후에야 만날 약속을 잡던데, 거 운동 그게 뭐라고 참 그걸 그렇게 최우선으로 두는지 난 좀 답답하다.

 

게다가 S씨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매일 운동가는 까닭에, 퇴근하고 운동한 뒤 씻고 나오면 집에 가서 잘 시간이다. 아니 건강을 위한 운동도 좋긴 한데, 내 경우 소개팅 상대가 그렇게 매일 운동하는 까닭에 평일에는 얼굴 보기 힘들다면 집중력이 좀 떨어질 것 같다. 퇴근 후 운동하면 또 씻는 시간까지 두 시간 정도 잡아야 하는데, 그 시간 동안은 연락도 안 되는데다 집에 들어가 굿바이 인사하고 잘 일 밖에 남지 않기에 역시 애로사항이 꽃필 수 있다.

 

그리고 S씨가 ‘알고 지내다 대시하는 남자들’에 익숙한 까닭에 남자가 알아서 약속 잡고 리드하는 것에 더욱 익숙한 것 같은데, 소개팅으로 만나게 되는 상대들은 ‘S씨에게 이미 반한 상태라서 열심히 구애하는 남자’가 아닐 확률이 높다. 전자의 남자들은 S씨가 가만히 있어도 시간 좀 내달라고 들이대지만, 후자의 남자들은 S씨가 가만히 있으면 자신도 가만히 있을 확률이 높고 말이다.

 

난 바로 이런 부분들이, 현재 S씨의 연애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리하자면

 

-대답이나 말을 똑 부러지게 안 함.

-운동 때문에 시간 내기 어려움.

-대시 받는 연애에 익숙해 그냥 가만히 있음.

 

라고 할 수 있는데, S씨가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는 이런 부분들은 먼저 해결한 뒤 관계에 대해 고민하길 권하고 싶다. 저걸 그대로 다 유지하면서, 그저 혼자 서운해 하다가

 

“근데 우리 애프터는 언제쯤?”

 

같은 메시지만 보내면 결론이 슬퍼질 수 있다. 아, 그리고 저 ‘대답이나 말을 똑 부러지게 안 함’이란 부분과 관련해 만날 약속을 잡을 때, 지역을 잘 모르면 일단 검색부터 하도록 하자.

 

“A요? 제가 A가 어디 있는지 위치를 잘 몰라요.”

“B요? B 어디서 보죠?”

 

라는 이야기만 하고 있으면 넘나 무성의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차라리 S씨가 아는 장소를 말해서 그곳을 약속장소로 잡든가, 먹고 싶은 걸 일단 얘기해서라도 상대가 장소를 선정할 수 있게 도움을 주도록 하자. 그 정도는 움직여줘야지, 그냥 누워서 왜 감이 안 떨어지냐고, 떨어질 것 같긴 하냐고 하면 곤란하다. 움직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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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선회라도 사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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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1222017.07.18 2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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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저도 사람들이 비오는 날 회가 안좋다고 하는데 왠지 비만 오면 회가 먹고 싶던데... ㅋㅋ
안좋다고 해서인듯해요 ㅋㅋ

체리코크2017.07.18 21: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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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글 잘 읽었습니다~ 우럭 먹으러 갑니다 홍홍~

아민이2017.07.18 22: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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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글 ㅎㅎㅎ

blueee2017.07.18 22: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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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blueee2017.07.18 23: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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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냄새가 솔솔 납니다 무한님~
정독! 잘 읽고 가요

경이2017.07.18 22: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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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소개팅후 폭풍카톡중이에요ㅜㅜ 난 전화도 좋은데 만나는건 더좋은데ㅠ 세번쯤 만났는데 이사람 바쁜게 눈에 보여서 뭐라하기가 흑흑

11시30분2017.07.18 23: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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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연애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면 힘드실텐데...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운동을 즐겨하는데 연인과 헤어지고 싶으면 운동에 더 열중한대요. 나쁜x이죠? 근데 그렇게하면 상대는 지쳐서 이별통보를 해온답니다. 어쩌면 상대남은 벌써 지쳐있을지도 몰라요. 무한님 말씀대로 운동은 좀 줄이시고 상대남에게 좀더 집중해보셨음 좋겠어요~

그냥2017.07.18 23: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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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편한 시간에 맞춰주려 노력하는데...

답글처럼 주중엔 이래서 안 된다, 주말엔 저래서 안 된다고 두세번씩 미루면
상대가 싫어한다고 오해하거나 있던 호감도 없어집니다.

상대가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면 본인 일정도 조율해 가면서 맞춰야죠.

Ace2017.07.19 00: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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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마지막 멘트 중의적이네요, 전 날로 드시는 거 생각했는데 낚시를 떠올리신 분들도 있는 듯?

보는 제가 다 답답한 사연인데 소개남 마음은 어떨지 ㅜ 제3자가 봐도 저건 혹시 난 널 다시 볼 생각이 없단 말을 돌려서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에요.

제 심남이도 스케줄이 미친 듯이 빡빡한데, 그 중에 극히 일부를 제게 할당해 주는 걸로 보아 아직 저한테 충분히 빠지지 않은 듯 ㅠ 결국 제가 자꾸 애니콜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흑. 그래봐야 아직은 애니콜이 되더라도 얼굴이라도 한 번 더 보는 게 중요한 단계에 불과하지만..!

비 오는데 슬픈 짝사랑 영화 봤더니 괜히 싱숭생숭하네요. 무한님은 좋은 밤 되시길!

거북이 등짝2017.07.19 01: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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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옹 소개팅... 잘 되고 싶은 분과 만났다니 설레이네요 ㅎㅎ
그냥 대답을 똑부러지게 하고 대답할때 내가 너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어필을 하면 되지 않을까요?
예로 들어주신 운동이 있긴하지만 미뤄도되요! 같은.
운동은 일주일에 두세번만 해도된다는데에 공감합니다! ㅎㅎ
대시를 많이 받으신다니 매력적인 분일거 같은데 화이팅입니닷!

RushHour2017.07.19 01: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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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 저도 생선회... (from 미국)

나야나2017.07.19 01: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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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철벽으로보일수있군요.. 전 제가 보낸사연인줄ㅋㅋ 저도 운동때문에 평일은 남친을 안보는 1인으로서 운동을러브러브한다기보단 일종의 강박이에요 살찌기싫다는 그리고 습관화가된거죠 안하면 불안하고 허전하고 살이더찐거같고 그래서 집착하게된겁니다 근데 적어도 썸탈때는 잠시 접어두고 오히려 운동스케쥴이있음에도 당신이랑데이트하고싶다는 뉘앙스를더풍겨주세요 그래야 상대도 오해안하죠 제남친의경우 제가 운동이라도 재끼고 본인보러오면 그 중요한운동도재끼고 나보러왔냐고 좋아합니다 운동이 제생활의일부인것도 인정했구요 근데썸일땐 상대한테집중하세요 아직 서로를파악하지못하고있는시기니까요ㅎㅎ 철벽아니라고 저는 백프로공감합니다! 잠시만 우선순위재끼세요!!

2017.07.19 03: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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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평일 내내 운동하는 거 다 좋아요. 저도 운동 좋아하는 사람이라 이해하는데.. 만날 마음 있으시다면 '화목은 안되지만 토요일은 가능해요' 이런 식으로 여지를 주셔야지, 저렇게 잘라버리면 상대 입장에선 만나기 싫은가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G.T.S2017.07.19 08: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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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서 무한님 좋아하는 생선을
마음껏 잡으시길! 날 좋아지면요

2017.07.19 15: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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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의 사이다

2017.07.19 16: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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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가셔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향만두2017.07.19 16: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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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운동 월화수목금 다 하는 편인데 상대방도 운동 즐겨 하는 사람이라면
절 이해해 주지만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그 사람이 보기에 나는 운동강박증 같이
보일수 있어요 요거 조금 조절 필요합니당...

제일 좋은건 남친 여친 되고 나서 같이 운동하는거?

정 운동을 놓치고 싶지 않으시면 정말 주말엔 꼭 비워서 만나야 좋을듯해요

피안2017.07.19 17: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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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성격상 단체에서 일정을 잡거나 돈을 걷는일이 많은데
일정 잡을때 저런 사람 한둘 끼어있으면 환장하겠어요
어제도 모임 일정 잡다가 한사람이 대답도 잘 안하고 저런식이어서 깊은 빡침이...

로로2017.07.19 20: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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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모르면 검색하는거 공감요 ㅋㅋㅋ
친구중에 유독 검색을 안하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자꾸 "어디로 가야돼?"물어봐서 화를 내게 만들어요 ㅋㅋㅋㅋ
아니 남들은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찾아오는데...

749372017.07.20 15: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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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좋겠다

가만히 있어도 만나달라는 남자가 있어서..

남자가 그럴려면 정말 누가 봐도 뛰어난 외모여야 되는데..

아키라2017.08.05 09: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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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대화법은 연애상대가 아니라 친구라도 싫을것같아요. 월수금 안되면 화목 중에 먹을까? 하면 화 또는 목 또는 둘다좋다 또는 둘다안되토욜로하자 라든가 답이 뙇 와야되는데 ㅎㅎㅎ 이러고만 있으면 안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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