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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썸녀가 차게 식은 게 아니라, S씨가 혼자 안달복달하게 된 거라 보는 게 맞다. 데이트 이후 S씨의 태도 변화를 보자.

 

-자꾸 찾아가겠다고 하며 진짜로 찾아가기도 함.

-많은 부재중 전화와 혼자 보내는 카톡을 남김.

-자꾸 더 캐물으려 하며 습관적으로 사과함.

 

데이트 이전 S씨는 저렇지 않았다. S씨는 상대의 불평도 잘 들어주고, 같이 뒷담화도 할 수 있으며, 음식 얘기 나오면 드립 쳐가며 같이 잘 놀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데이트 이후 그런 여유와 위트는 다 사라지고,

 

‘데이트에서 내가 한 실수(접촉사고) 때문에 그녀가 이제 날 싫어할지도 모른다.’

 

는 생각에

 

-내 연락을 그녀가 다 받아주는가?

-내가 만나자고 하면 그녀는 흔쾌히 오케이 하는가?

-내가 주는 선물에 기뻐하며 먹을 거 줘도 잘 먹는가?

 

라는 걸로 계속 둘의 관계만 확인하려 들게 되었다.

 

 

 

아주 간단하게, 데이트 전과 후의 대화빈도를 비교해 보자.

 

데이트 전 – S씨/S씨/상대/상대/S씨/상대/상대/상대/S씨/S씨/상대

데이트 후 – S씨/S씨/S씨/S씨/S씨/S씨/S씨/S씨/상대/S씨/S씨/S씨

 

S씨는 저걸, 데이트에서 한 실수의 여파로 상대의 연락 빈도가 줄어들었다고만 해석하는데, 여기서 보기엔 S씨가 너무나 많은 말을-그것도 둘의 이야기가 아니라 혼자 집착하는듯한 말을- 하는 까닭에 분위기가 이상해진 걸로 보인다.

 

데이트 이후 S씨의 대화 패턴도 잠시 보자.

 

S씨 – 계세요~

S씨 – 주임님~

(몇 시간 후)

S씨 – 무슨 일 없는 거지?

상대 – 없지 ㅋㅋ 어제 바로 잤어.

S씨 – 폰 잃어버렸나 했어 ㅎㅎ

S씨 – 공사 소리에 시끄러워서 깼나?

S씨 – 전화 받을 수 있어?

S씨 – 다시 잠들었나?

(몇 십분 후)

S씨 – 메시지 확인하면 전화 줘~

(몇 십분 후)

S씨 – 일어나야지~!!

S씨 – 많이 피곤했나부네 ㅜㅜ

(몇 십분 후)

S씨 – 30분 마다 연락해서 깨워야지 ㅎ

(몇 십분 후)

상대 – 저 일어났어여 ㅠㅠ

S씨 – 일어났어?

S씨 – 힘들어서 어떡해 ㅜㅜ

S씨 – 오늘은 특별한 걸 준비했으 ㅎㅎ

S씨 – 내가 갖고 가는 거 꼭 먹어야 할 테다 ㅎㅎ

 

데이트 전엔 핑퐁핑퐁 대화가 가능했으며 이렇게까지 상대와 연락하는 것에 목숨 걸지 않았는데, 데이트 이후 S씨는 ‘상대와 대화하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는 사람’처럼 변하고 말았다. 게다가 데이트 시 미흡했던 점에 대해 미안함을 전한다며 상대에게 자꾸 뭘 주려고 했고, 심지어 상대가 자고 있을 때에도 무작정 찾아가 부재중 전화를 남기다 선물을 근처에 맡겨놓고 오기도 했다.

 

 

S씨가 그렇게 위기감과 다급함에만 빠져 있는 까닭에, 지금 상대에게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란

 

-상대에게 자꾸 더 캐묻고 구구절절 대답해주길 바라는 모습.

-시시각각 디테일하게 안부를 물어가며 하루종일 기다리는 모습.

-그러다 기대한 것만큼 반응이 없으면, 아닌 척 실망을 발라 전달하는 모습.

-계속 뭘 더 주고 선물하며 그렇게라도 리액션을 받으려는 모습.

 

이 전부다. 전엔 꽤 재미있었던 S씨의 위트는 이제 세 번 네 번을 던져서라도 상대를 한 번 빵 터트리려는 눈물 겨운 드립으로 변해버렸고, 위기감과 다급함에 폭주해 실수를 가장한 채 상대 잘 게 뻔한 시간에도 통화 버튼을 눌렀다가 끊어버리는 일까지 벌이게 되었다.

 

이래버리면, 상대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곤 부담과 불편함만 남는 것 아닐까? 내가 만약 S씨에게 뭔가를 실수했다는 생각에 자꾸 S씨에게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며 연락할 때마다 그 일에 대해 기분을 풀었는지만을 확인하려 하고, 이후에도 눈치 보며 선물공세를 해 ‘좋은 관계로의 회복’만을 꿈꾼다면, S씨도 나와 나누는 대화나 나와의 만남이 껄끄러워지지 않을까?

 

실수를 만회하려다 또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만회하려다 또 다른 실수를 하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는 것 같다. 차라리 그냥 좀 연락을 줄이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상대가 ‘그르지 마요~’하며 토닥였을 텐데, 그런 것 없이 ‘뭔가 실망한 게 있으면 빨리 날 용서하고 다시 예전처럼 나랑 수다 떨길….’하는 마음에 다급히 들이대기만 하니 상대는 점점 밀어내게 된 것이고 말이다. 요 지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며, 지금이라도 완급조절부터 좀 했으면 한다. 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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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일등이다!!2018.02.02 20: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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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ㅇㅅㅇ2018.02.02 20: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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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ㅇㅅㅇ2018.02.02 20: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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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 여유입니다. 잊지마셔용~

스윗독자2018.02.02 20: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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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스윗독자2018.02.02 20: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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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의 3위권 내인가!! >_< 무한님 늘 글 감사하고 올해도 열심히 응원하고 있어요! (그래서 스위스는 언제 오세...쿨럭쿨럭)

AtoZ2018.02.02 20: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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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는 둘이 같이 하는 건데~ 실수나 미흡함에 대해서 너무 혼자 부담느끼고 그러실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이것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지 않을까요? 하하하." 할만한.. 일은 아니고 좀 대형사고였나요? 어땠길래 그리 긴장을 하시는지.. 그런데 그 썸녀가 마음이 있다면 상대가 불안해하는 거 다 느꼈을 텐데 너무 부담느끼지 않게 배려해줄 수는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아무 얘기가 없이 저런 식으로 나오는 건 진짜로 좀.. 차게 식은 걸 수도 있죠. 설령 그렇다 해도 불안해하면서 매달리는건 전략적으로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아요. 무한님 말씀대로 한템포 쉬어가면서 별일 아닌 듯 천천히 접근하면 여자 쪽에서도 그게 잊혀질 수도 있고, 별거 아닌 걸로 생각될 수도 있거든요. 완전 엎드려버리면,, 그게 더 큰 실수이고 잘못인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요.

진성2018.02.02 21: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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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지금이라도 참아요. 얼른.

ㄴㄴㄴㄴ2018.02.02 23: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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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랬는데. 참 어렵더라고요 ㅎㅎ

그냥 카톡을 멈추세요

다가가다고 오지 않더라고요

새우튀김2018.02.03 02: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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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했던 것을 다시 읽어보는 일이 완급조절에 꽤나 도움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희서니2018.02.03 03: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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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글 감사합니다!

Ace2018.02.03 22: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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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뭔가 짠한 사연이에요 ㅠㅠ 실수보다 실수 때문에 위축된 마음이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사실은 별 일도 아닌데- 세상의 모든 여린마음 동호회원들 화이팅!!

으악2018.02.04 14: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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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 보는 거 같아요. 지금 연애하면서 너무 많은 실수를 상대방한테 하고있는 거 같아요. 상대방한테 부담 주는 것 같고 그런 내가 싫고. 미칠 거 같아요. 항상 그러고 있을 땐 몰라요, 뒤돌아서 곱씹어볼 때 '아!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면서 밤을 지새우죠. 그러니 더 걱정하고 머리 싸매고 어쩔 줄 몰라서 발만 구르고... 어떻게 해야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요?

사막에사는선인장2018.02.04 15: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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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하면 자꾸실수가생기니 한박자쉬어가심이 일단은카톡을 줄이시길

도롱2018.02.06 09: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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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정을 찾는거 쉽지 않죠 ㅠㅠ
얼른 여유를 회복하셨으면 좋겠네요

피안2018.02.06 14: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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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급조절 지금 저에게도 필요한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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