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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2)

남자에게 먼저 반한 여자가 꼭 지켜야 할 것들

by 무한 2009. 12. 19.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커피에 버터를 넣어 먹는 것이 엄청 인상깊어서, 집에 없는 버터 대신 마요네즈를 넣었다가 -성분이 비슷할거라 생각했다- 토할 뻔 했다는 얘기는 접어두자.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이번 주말도 혼자 펼친 상상의 나래에서 설렘과 좌절을 반복할 솔로부대원들을 위한 매뉴얼을 작성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

짝사랑에 대한 매뉴얼은 이미 한 번 이야기 한 적 있으며, 그 매뉴얼에서는 <잘못된 구애><순수한 고백>을 어떻게 분간할 수 있을 것인지를 살펴봤다. 꼭 짝사랑이 아니더라도, 이제 막 알아가는 사이지만 이쪽에서 더 많이 좋아하게 된 경우도 포함된다. 그렇다면, 이미 낚시바늘 물고 있는 듯 내 마음을 내 마음이라 부르지 못하는 상황, 도대체 어떻게 수습할 수 있을지 이번 매뉴얼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1. 당신의 조울증을 집어치워라


짝사랑하는 상대의 사소한 말 하나에도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자를 나누다 언제 한 번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면, 당신은 맨발로 동네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로 들뜨겠지만, 그게 이번 주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한다면 빈속에 소주 한 병 원샷 하고 싶은 기분이 들 것이다.

일관된 당신의 모습이 필요하다.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넘나드는 당신의 모습을 버려야 한다. 마음의 기복이 생기는 것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그 폭을 줄이길 권한다. 들떠 있으면 반드시 실수를 하게 될 것이고, 더러운 세상이라 생각하면 모든 것들이 더럽게 보일 것이다. 바로 이때 쿨함이 필요하다. '쿨하다'라는 것은 상대에게 그렇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당신 마음을 컨트롤 할 때 필요한 것이다. 이걸 모르기에 어장관리자들에게 당하며 쿨한 모습을 보이려 애쓰지만, 그건 바보같은 짓이다. 남들에게 쿨하다는 걸 보여주지 말고, 자신에게 보여주도록 하자. 중심을 잡지 않으면 천년 만년 끌려다니게 될 것이다.


2. 전화기를 꺼두지 마라


기다리다 지쳐 전화기를 꺼 두는 사람들이 있다. 전화가 오든 안오든 더 마음고생 하지 않고자 꺼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혼자 품었던 복수심이나,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상대에게 알릴 필요는 없다. 어렵겠지만 태연하게 행동하면 된다. "무슨 일 있으세요?" 같은 얘기는 안해도 좋다. 그냥 오랜만에 연락한 친구와 통화하듯 전화를 하면 되고, 문자도 같은 방법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상대방에서 어장관리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해도 절대 전화기를 꺼두지 마라. 이쪽이 마음고생 중이라는 걸 광고할 필요는 없다.

안다. 당신도 전화기를 끄려고 생각하기 전까지 수 많은 생각을 했다는 거 안다. 문자를 보낼까, 문자를 보내면 내가 너무 안달하는 티가 나진 않을까,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으면 나만 더 힘든 거 아닐까, 뭐라고 보내야 그에게 답장이 올까 등등, 자신의 전화가 고장난 건 아닌지 집전화로 자기 핸드폰에 전화를 걸어봤다고 털어놓은 솔로부대원도 있었다.

이렇듯 자신에겐 중력도 느껴지지 않는 것 처럼, 어디 하나 발 딛고 서 있기 힘들 정도로 마음이 풍선처럼 바람에 휘날릴 때, 당신에겐 마음을 묶어둘 것이 필요하다. 고백하자면, 어제 이 이야기를 내게 꺼냈던 솔로부대원에게는 게임사이트에 들어가서 맞고라도 치라고 했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라면 차라리 온라인게임이라도 하는게 낫다. 당신 혼자 그의 속마음을 마음대로 상상해 단정짓는 일, 그건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3. 부른다고 무조건 나가지 마라


상대의 데이트 약속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솔로부대원들이 있다.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아예 전화기를 꺼두고 싶을 정도로 마음고생을 했으면서도 "저녁에 만날까요?" 라고 하면, '뭐 입고 나가지……' 라는 생각부터 하는 사람들이 있단 얘기다.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당신도 당신의 생활이 있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당장 내일 데이트를 못하더라도 당신의 '선약'을 내세우는 것도 필요하단 얘기다. 물론, 평일에는 바빠서 못 만나다가 주말에 겨우 만나게 되었는데 무작정 '선약'이 있다고 훼이크를 쓰는 솔로부대원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요점은, 그가 만나고 싶을 때에는 언제든 당신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지 말란 얘기다.

이 이야기를 오해할까봐 걱정이 된다. "부른다고 무조건 나가지 마라." 라는 말이지, "무조건 나가지 마라"가 아님을 다시 한 번 이야기 한다. 다시 말해 쉼표를 적절하게 한 번씩 찍어주는 일이다. 무작정 튕기라는 말이 아니다. 당신과 만나려면 약속은 최소한 하루 전 쯤에 잡아두어야 한다는 것을 인지시켜 둘 필요가 있다. 언제든 필요한 순간에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이 되진 말란 얘기다. 장사가 잘 되며 유명한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왜 저녁 9시에 문을 닫는지, 진정 모르는가?


4. 대화가 필요하다 


인터넷에서 듣고 본 여러가지 연애 이야기나, 선배나 친구들에게 귀동냥으로 들은 이야기로 어설픈 '작전'을 쓰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여성대원들을 위해 약간만 공개하자면, 여자를 사로잡는 쉬운 방법 중 하나는 매번 같은 시간대에 전화를 하다가 2주 정도 지난 뒤에 연락을 안하는 것이다. 이쪽에 관심이 없는 여자라면 아무 상관 없겠지만, 퇴근 후 자신을 안마의자처럼 보살펴주던 그의 연락이 없으면 대부분의 여자들은 그 시간 내내 궁금함을 가지기 마련이다. 핑계는 뭐라도 좋다. 갑자기 일이 바빠졌다고 할 수도 있고, 출장 때문에 연락을 못했다고 말 할 수도 있다. 그렇게 스며들어 올 것이다. 

어장관리도 마찬가지다. 만나서는 황홀할 정도의 데이트를 선사하고, 통화 할 때면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과 통화하듯 다정스럽게 이야기를 한다. 속내를 털어 놓을 수도 있고, 친한 친구 아니면 하지 못할 만한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도 있다. 단, 떨어져 있는 시간에는 우리가 아는 사람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연락을 안하는 것이다. 그럼 상대는 물을 주지 않아도 잘 크는 '선인장'이 될테니까 말이다. 당신도 지금 '선인장'이 된 것은 아닌가? 

마음이 있는 상대라면, 이런 '밀고 당기기'나 '작전'이 필요 없다는 것에 대해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 아예 터 놓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3분 전략'이나 소개팅한 상대에게 대처하는 방식은 <솔로부대탈출매뉴얼>에 이미 나와있다. 상대에게 <솔로부대탈출매뉴얼>을 선물하는 것이다. 당신도 다 알고 있다는 것을 책 선물을 통해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곤, 서로에게 마음이 있으면 이런 얄팍한 기술은 굳이 필요가 없을 거라고 말을 꺼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전화를 하다 연락을 줄이면, 여자들은 궁금해서 죽을지도 모른다고 사람들이 이야기 하죠? 남자들은 정말 그럴거라고 믿어요?" 이렇게 확, 벗겨버리는 거다. 만나서, 취미가 뭐예요, 어디 가 본 적 있어요, 쓸데없는 얘기만 하다 집에 돌오지 말고, 본론을 좀 꺼내놓으란 말이다. 



연락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장문자(멀티메일)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보내면 된다. 간략한 안부 문자에 논술시험 답안 제출하듯 답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그가 언제 한 번 영화 보자고 했으면, 그 말을 그대로 돌려줘라. "전에 탱이 씨가 말한 아바타 개봉했던데, 팝콘은 제가 살 수 있어요." 정도의 이야기를 꺼내도 괜찮단 말이다. "뭐하세요?" 같은 문자로 기어들어가지 말고 말이다.

당신이 만나는 많은 사람 중의 한 사람이라 생각하면 된다. 아직 커플티를 입은 것도 아니고 커플링을 나눠 낀 것도 아닌데 '이 사람 아니면 안돼' 라거나 '이 사람 밖에 없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위험하다. 그 생각들은 둘이 정식으로 교제를 할 때 가져도 늦지 않다. (그 때에도 이 '강박증'을 별로 권하진 않는다.) 당신에겐 연재되고 있는 이 매뉴얼이 있다. 울상 짓고 있지 말고,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은 그 기쁨으로 시작해 보는 거다.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 준 다는 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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