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연애를 시작한 사연들을 읽다보니 마음에 샐러드 드레싱을 뿌려놓은 것 처럼 산뜻하다. 뒤로 넘어졌는데 코가 깨졌다는 솔로부대원의 사연도 중간중간 들어가 있지만 며칠 밤만 더 자면 봄이 한 발짝 성큼, 다가올테니 기세를 몰아 벚꽃놀이 프로젝트를 미리 계획해 보자.
자, 함께하지 않겠는가?
커플부대원들이 말하는 '그가 내게 반한 결정적 순간'을 함께 살펴보며, '나 벚꽃놀이 갈 준비된 여자야.'라는 에네르기를 뿜어보자.
소제목은 훼이크고, 역시 불변의 진리는 '공감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버스를 타고 오며 옆자리 여자분의 통화를 잠시 들었는데, 그 여자분의 대학생활, 주량, 나이, 현재직업, 부모님직업, 얼마전까지 자취를 하다가 밥 해먹기가 힘들어 부모님과 다시 살고 있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 통화하는 상대 남자분이 주말에 소개받은 사람이며, 영업직에 계시다는 것 까지 알게 되었는데 대단한 스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요~?"나 "막이래~ㅋㅋ"라며 여자분이 구두에서 발을 꺼내 손으로 만지작 거리던 건 좀 불쾌했다. 감식초 냄새가 났으니 말이다.
감식초 여자사람은 그만 접어두고, 도착한 사연을 살펴보자. 네 명의 남자 중 한 명과 연애를 시작하기까지 그 파란만장한 상황을 모두 옮겨 적겠다.
아, 이 사연이 아니다. 다시.
이건 사실 '남자가 여자에게 반하는 결정적 순간'이라고 하긴 2% 부족하지만, '마음이 열리는 부분'에 밑줄을 치고 싶은 사연이다. 특히 남자대원들은 주목하기 바란다. 이 사연만으로도 매뉴얼 하나를 쓸 수 있을만큼 함축된 '자빠링 유형'들이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후반부의 '술 한 잔' 하는 과정에서 "아버지 얘길 꺼내더니 자기 혼자 계속 떠들더군요."가 되지 않은 점, 그리고 "웃기지도 않은 얘기를 하면서 계속 웃긴지 확인하려 하더군요."가 되지 않은 점, 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입을 맞추려 하더군요."가 되지 않은 점을 기억하자.
반대로, 여자대원들은 '나한테 마음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그와 마음을 여는 대화를 해 볼 수 있길 권한다. 남자를 앞에 두고 너무 비평가가 되진 말란 얘기다. 한 쪽은 마음의 퍼즐을 맞춰보려 애를 쓰는데, 이쪽에서는 '얼마나 잘하나 보자'가 되어 버리면 하루에 한 번씩 소개팅을 해도 올해 안에 연애는 힘들 것이다.
"마음을 열고 자시고 할 남자사람이 주변에 없다니까요?"
이런 대원들에게는 교회오빠나 절오빠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린다, 는 건 훼이크고 우리동네에서 점심특선으로 소내장탕 사천원에 파니까, 와서 드시고 속 좀 뜨끈히 데우시길 바란다.
마트는 물건만 사라고 있는 게 아니다. 그저 원 플러스 원이나 마감세일에 혹해서 물건 챙길 생각만 하지 말고 오렌지도 좀 살펴보고 문구코너도 가 보자. 시식코너에서 만두 같은 거 집어 먹다가 "어머님~ 떡갈비 사가세요~" 같은 얘기만 듣지 말란 얘기다. 내가 가슴이 다 아프다.
마트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사연들, 그 중 엑기스만 뽑았다.
오늘 저녁부터 마트 오렌지 코너에서 냄새를 맡고 있을 솔로부대원들이 많이 목격될까봐 겁나지만, 이런 상큼한 경우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기 위해 사연을 옮겨봤다. 주변에 남자라곤 찾아볼 수 없다며 울부짖은 솔로부대원이 있는 반면, 오렌지 향기만 맡았을 뿐인데 결혼까지 하게 되는 대원도 있으니 말이다. 긴장의 끈과 정신줄을 놓아버리면, 명함은 커녕 "어머님~" 소리만 들려온다는 것을 기억하자. (축가는 요즘 목이 안 좋아 쉬즈곤을 부르기 힘드니, 나아지면 따로 답장을 드리겠다.)
이 사연을 보내주신 커플에게는 "그건 니들 돈으로 계산하는 게 아니니까 그렇지." 라는 얘긴 차마 할 순 없고, 시간이 지나도 마트에서 카트를 밀며 행복해하는 커플이 되었으면 한다. 일부 남자들은 마트에서 전쟁터에 나온 기분을 느끼니 과도한 쇼핑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덧붙인다.
이 사연들을 옮기면 "그건 될 사람만 되는 거 아닌가요?"라고 할 지 모르지만, 특별한 경우들도 있다는 것을 밝힐 겸 적어둔다.
갖고 싶은 게 너무 많아지면 갖고 있는 걸 잃을 수 있다.
역시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하지만 제대하면 어떨까? 농담이고, 제대한 후에도 그 마음 변하지 않기를 기원한다.
수족냉증의 원인은 생명의 기운인 양기가 부족하거나 내장의 정체된 기운이 사지로 잘 통하지 않아서 나타나는 걸로 알고 있다.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길 권한다.
입에 고무줄을 잠시 물어주는 것이 포인트다.
이 얘기들을 보며 뭔가 느껴지는 것이 없는가? 큐피드가 정말 화살을 쏘는 듯, 예상치 못한 순간에 사랑이 이미 한 발 내는 다는 것 말이다. 뿐만아니라 머릿속으로 시나리오를 짜 놓거나, 마음 졸이며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전혀 어려울 것 없는 얘기다. 모든 남자들에게 매력을 보여줘야 하는 것도 아니고 모두에게 사랑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가 없다고 기죽을 필요도 없다. 의기소침한 마음은 표정으로 드러나고, 바닥을 드러낸 자존감은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만 늘릴 뿐이다.
딱 한 사람이면 된다. 당신의 매력을 알아줄 그 사람 말이다. 세익스피어의 말로 기억하는데, "꽃은 사랑에 미친 풀잎"이라는 말이 있다. 무엇이 나비와 벌을 부르는 지 생각해보자. 지금 그대는 꽃인가, 풀잎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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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마치 1교시에 잠들었다가 점심시간 직전에 잠이 깬 것처럼 지나가 버렸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이틀간 인터넷과 잠시 떨어져 있었는데, 미리 안드로메다에 다녀온다는 공지를 하지 않아 헛걸음 하신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연애를 시작한 사연들을 읽다보니 마음에 샐러드 드레싱을 뿌려놓은 것 처럼 산뜻하다. 뒤로 넘어졌는데 코가 깨졌다는 솔로부대원의 사연도 중간중간 들어가 있지만 며칠 밤만 더 자면 봄이 한 발짝 성큼, 다가올테니 기세를 몰아 벚꽃놀이 프로젝트를 미리 계획해 보자.
자, 함께하지 않겠는가?
커플부대원들이 말하는 '그가 내게 반한 결정적 순간'을 함께 살펴보며, '나 벚꽃놀이 갈 준비된 여자야.'라는 에네르기를 뿜어보자.
1. 발가락이 닮았다?
소제목은 훼이크고, 역시 불변의 진리는 '공감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버스를 타고 오며 옆자리 여자분의 통화를 잠시 들었는데, 그 여자분의 대학생활, 주량, 나이, 현재직업, 부모님직업, 얼마전까지 자취를 하다가 밥 해먹기가 힘들어 부모님과 다시 살고 있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 통화하는 상대 남자분이 주말에 소개받은 사람이며, 영업직에 계시다는 것 까지 알게 되었는데 대단한 스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요~?"나 "막이래~ㅋㅋ"라며 여자분이 구두에서 발을 꺼내 손으로 만지작 거리던 건 좀 불쾌했다. 감식초 냄새가 났으니 말이다.
감식초 여자사람은 그만 접어두고, 도착한 사연을 살펴보자. 네 명의 남자 중 한 명과 연애를 시작하기까지 그 파란만장한 상황을 모두 옮겨 적겠다.
무한님~ 저 재수 실패하고 삼수 시작했어요 ㅋㅋ
아, 이 사연이 아니다. 다시.
2009년에는 네 명의 남자가 저를 찾아왔죠.
그 네 분을 차례로 소개하자면 이래요.
밥 먹자, 한 잔 하자, 대신 비밀이다, 사귀자는 것도 아닌데 너 왜 그러냐,
알고보니 다른 여직원에게도 밥 먹자 비밀이다, 하고 했던 1번 남자분.
동호회에서 알고 지낸 지 한 달 된, 이거 줄 게, 저거 줄 게,
난 결혼 전제로 만날건데 당장 대답해라, 아쉬울 것 없으니 난 간다,
라고 했던 2번 남자분
본인 시간날 때만 불러서 차 한 잔 사라더니 으슥한데서 기회를 노리며
널 안고 싶어, 그러나 누굴 사귈 준비는 안 되어있어, 라던 3번 분
맨 정신에는 앙숙인데, 술만 먹으면 과감하게 좋아한다고 들이대며
찝쩍이는 같은 회사의 4번 남자분.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이다가 결국 폭발해서 질렀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대충 넘겼더니 어장관리하냐는 말까지 하더군요
마음을 굳게 먹고 하나하나 짚었습니다.
1번 분, 그 뒤로 절 아는 체도 안하더군요
2번 분, 우린 쿨하잖아~ 뭔 일 있었냐? 라며 잠수
3번 분, 그냥 인사만 하는 사이가 되었죠.
4번...에서 조금 문제가 생겼습니다. 회사사람 모여서 소규모 회식하다...
제가 술이 너무 과했는지.. 울면서 하소연을....
나중에는 직원들을 뿌리치고 뛰쳐나오기까지.....
그 날 비가 와서 필름이 말짱합니다. 기억도 다 나고요...;;;
다음 날 출근해서 사과했습니다. 그 4번 남자분에게도;;;
서먹서먹하고 껄끄럽고 불편한 사이가 되어버렸죠.
그 분위기가 한 일주일 정도 지속되고 난 뒤의 금요일.
퇴근하는데 4번 남자분이 한 잔 하자고 하더군요.
술 마시며 사과를 하는데, 사표낼까 고민했다고, 나쁜놈이라고
자책도 했다고... 그 이야기를 하고 나서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버지 얘기까지 나왔는데.. 저희 아버지와 직업이 같으시더군요;;
(희귀한 직업이라 옮기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살아온 얘기도 하고, 욱했던 얘기도 하고, 바로 그때
서로 마음이 열리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말로 고백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저를 돌아보면서 손을 내밀던 그 사람,
아직도 그 순간이 생생해요. 잡을까 말까 고민도 안했어요.
이 사람이다.. 하고 손이 저절로... 어떻게 되었냐구요?
지금은 제 부양가족인 냥이(고양이)들을 저보다 더 잘 챙겨주는
제 남자친구가 되었답니다.
그 네 분을 차례로 소개하자면 이래요.
밥 먹자, 한 잔 하자, 대신 비밀이다, 사귀자는 것도 아닌데 너 왜 그러냐,
알고보니 다른 여직원에게도 밥 먹자 비밀이다, 하고 했던 1번 남자분.
동호회에서 알고 지낸 지 한 달 된, 이거 줄 게, 저거 줄 게,
난 결혼 전제로 만날건데 당장 대답해라, 아쉬울 것 없으니 난 간다,
라고 했던 2번 남자분
본인 시간날 때만 불러서 차 한 잔 사라더니 으슥한데서 기회를 노리며
널 안고 싶어, 그러나 누굴 사귈 준비는 안 되어있어, 라던 3번 분
맨 정신에는 앙숙인데, 술만 먹으면 과감하게 좋아한다고 들이대며
찝쩍이는 같은 회사의 4번 남자분.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이다가 결국 폭발해서 질렀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대충 넘겼더니 어장관리하냐는 말까지 하더군요
마음을 굳게 먹고 하나하나 짚었습니다.
1번 분, 그 뒤로 절 아는 체도 안하더군요
2번 분, 우린 쿨하잖아~ 뭔 일 있었냐? 라며 잠수
3번 분, 그냥 인사만 하는 사이가 되었죠.
4번...에서 조금 문제가 생겼습니다. 회사사람 모여서 소규모 회식하다...
제가 술이 너무 과했는지.. 울면서 하소연을....
나중에는 직원들을 뿌리치고 뛰쳐나오기까지.....
그 날 비가 와서 필름이 말짱합니다. 기억도 다 나고요...;;;
다음 날 출근해서 사과했습니다. 그 4번 남자분에게도;;;
서먹서먹하고 껄끄럽고 불편한 사이가 되어버렸죠.
그 분위기가 한 일주일 정도 지속되고 난 뒤의 금요일.
퇴근하는데 4번 남자분이 한 잔 하자고 하더군요.
술 마시며 사과를 하는데, 사표낼까 고민했다고, 나쁜놈이라고
자책도 했다고... 그 이야기를 하고 나서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버지 얘기까지 나왔는데.. 저희 아버지와 직업이 같으시더군요;;
(희귀한 직업이라 옮기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살아온 얘기도 하고, 욱했던 얘기도 하고, 바로 그때
서로 마음이 열리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말로 고백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저를 돌아보면서 손을 내밀던 그 사람,
아직도 그 순간이 생생해요. 잡을까 말까 고민도 안했어요.
이 사람이다.. 하고 손이 저절로... 어떻게 되었냐구요?
지금은 제 부양가족인 냥이(고양이)들을 저보다 더 잘 챙겨주는
제 남자친구가 되었답니다.
이건 사실 '남자가 여자에게 반하는 결정적 순간'이라고 하긴 2% 부족하지만, '마음이 열리는 부분'에 밑줄을 치고 싶은 사연이다. 특히 남자대원들은 주목하기 바란다. 이 사연만으로도 매뉴얼 하나를 쓸 수 있을만큼 함축된 '자빠링 유형'들이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후반부의 '술 한 잔' 하는 과정에서 "아버지 얘길 꺼내더니 자기 혼자 계속 떠들더군요."가 되지 않은 점, 그리고 "웃기지도 않은 얘기를 하면서 계속 웃긴지 확인하려 하더군요."가 되지 않은 점, 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입을 맞추려 하더군요."가 되지 않은 점을 기억하자.
반대로, 여자대원들은 '나한테 마음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그와 마음을 여는 대화를 해 볼 수 있길 권한다. 남자를 앞에 두고 너무 비평가가 되진 말란 얘기다. 한 쪽은 마음의 퍼즐을 맞춰보려 애를 쓰는데, 이쪽에서는 '얼마나 잘하나 보자'가 되어 버리면 하루에 한 번씩 소개팅을 해도 올해 안에 연애는 힘들 것이다.
"마음을 열고 자시고 할 남자사람이 주변에 없다니까요?"
이런 대원들에게는 교회오빠나 절오빠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린다, 는 건 훼이크고 우리동네에서 점심특선으로 소내장탕 사천원에 파니까, 와서 드시고 속 좀 뜨끈히 데우시길 바란다.
2. 마트의 힘
마트는 물건만 사라고 있는 게 아니다. 그저 원 플러스 원이나 마감세일에 혹해서 물건 챙길 생각만 하지 말고 오렌지도 좀 살펴보고 문구코너도 가 보자. 시식코너에서 만두 같은 거 집어 먹다가 "어머님~ 떡갈비 사가세요~" 같은 얘기만 듣지 말란 얘기다. 내가 가슴이 다 아프다.
마트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사연들, 그 중 엑기스만 뽑았다.
전에 한 번 시식코너쪽에서 저보고 아줌마라고 부르길래..
충격받아서.. 마트갈 때에는 꽃단장을 하고 가거든요..
과일코너에서 오렌지를 좀 보고 있는데 냄새가 맡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주 잠깐 코에 갖다 댔었죠..
계산하고 나오는데 누가 부르더군요.. 명함을 주면서..
자기 나쁜사람 아니라고.. 제가 얼른 안 받고 빤히 쳐다보니까..
손을 덜덜덜 떨고 있는 거예요.. ㅋㅋ 지금 생각해도 ㅋㅋ 귀엽죠 ㅋㅋ
얼핏보면 공유 닮은 사람이었는데.. 암튼.. 노멀로그에서 본 대로..
당일에는 연락하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참았죠.
다음 날 아침에 문자를 한 통 보냈어요. 이제 손 안 떠냐고 ㅋㅋ
그랬더니 단번에 저라는 걸 알고 농담까지 하더군요 ㅋㅋ
연락 기다리느라 한 숨도 못 잤다고.. 아직도 떨린다고..ㅋ
이게 작년 가을의 일이에요. 제가 당시 머리가 좀 길었는데..
오렌지 향기를 맡는 제 모습만 눈에 보였데요..
순탄하기만 한 연애는 아니었지만..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고..
아무튼 5월에 결혼한답니다. 축가 불러주실거죠?
충격받아서.. 마트갈 때에는 꽃단장을 하고 가거든요..
과일코너에서 오렌지를 좀 보고 있는데 냄새가 맡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주 잠깐 코에 갖다 댔었죠..
계산하고 나오는데 누가 부르더군요.. 명함을 주면서..
자기 나쁜사람 아니라고.. 제가 얼른 안 받고 빤히 쳐다보니까..
손을 덜덜덜 떨고 있는 거예요.. ㅋㅋ 지금 생각해도 ㅋㅋ 귀엽죠 ㅋㅋ
얼핏보면 공유 닮은 사람이었는데.. 암튼.. 노멀로그에서 본 대로..
당일에는 연락하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참았죠.
다음 날 아침에 문자를 한 통 보냈어요. 이제 손 안 떠냐고 ㅋㅋ
그랬더니 단번에 저라는 걸 알고 농담까지 하더군요 ㅋㅋ
연락 기다리느라 한 숨도 못 잤다고.. 아직도 떨린다고..ㅋ
이게 작년 가을의 일이에요. 제가 당시 머리가 좀 길었는데..
오렌지 향기를 맡는 제 모습만 눈에 보였데요..
순탄하기만 한 연애는 아니었지만..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고..
아무튼 5월에 결혼한답니다. 축가 불러주실거죠?
오늘 저녁부터 마트 오렌지 코너에서 냄새를 맡고 있을 솔로부대원들이 많이 목격될까봐 겁나지만, 이런 상큼한 경우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기 위해 사연을 옮겨봤다. 주변에 남자라곤 찾아볼 수 없다며 울부짖은 솔로부대원이 있는 반면, 오렌지 향기만 맡았을 뿐인데 결혼까지 하게 되는 대원도 있으니 말이다. 긴장의 끈과 정신줄을 놓아버리면, 명함은 커녕 "어머님~" 소리만 들려온다는 것을 기억하자. (축가는 요즘 목이 안 좋아 쉬즈곤을 부르기 힘드니, 나아지면 따로 답장을 드리겠다.)
학교에서 갈 MT준비를 할 때였어요~
50인분의 먹거리를 준비해야 하는 관계로 남자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죠
그 중 친하게 지내는 오빠가 있었는데, 이런 저런 사정이 생겨서
둘이 마트를 가게 된 적이 있어요. 전 마트를 좋아라해서
제가 좋아하는 것 이것 저것 마구마구 챙겨 담았죠.
그땐 별 감정이 없었는데 MT가서 마지막 날 밤에 그 오빠가 고백을 했어요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가.. 돌아와서 CC가 되었는데..
이런 사연 모집하는 거 맞으시죠? 아니라면 죄송..
제가 왜 좋냐고 물어봤더니
그 전부터 마음이 있었는데..마트 함께 갔을 때 반했다고 하네요.
물건 고르고 좋아하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대요
다음에 MT준비할 때도 폭풍쇼핑 보여줘야겠어요 ㅋㅋㅋ
50인분의 먹거리를 준비해야 하는 관계로 남자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죠
그 중 친하게 지내는 오빠가 있었는데, 이런 저런 사정이 생겨서
둘이 마트를 가게 된 적이 있어요. 전 마트를 좋아라해서
제가 좋아하는 것 이것 저것 마구마구 챙겨 담았죠.
그땐 별 감정이 없었는데 MT가서 마지막 날 밤에 그 오빠가 고백을 했어요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가.. 돌아와서 CC가 되었는데..
이런 사연 모집하는 거 맞으시죠? 아니라면 죄송..
제가 왜 좋냐고 물어봤더니
그 전부터 마음이 있었는데..마트 함께 갔을 때 반했다고 하네요.
물건 고르고 좋아하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대요
다음에 MT준비할 때도 폭풍쇼핑 보여줘야겠어요 ㅋㅋㅋ
이 사연을 보내주신 커플에게는 "그건 니들 돈으로 계산하는 게 아니니까 그렇지." 라는 얘긴 차마 할 순 없고, 시간이 지나도 마트에서 카트를 밀며 행복해하는 커플이 되었으면 한다. 일부 남자들은 마트에서 전쟁터에 나온 기분을 느끼니 과도한 쇼핑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덧붙인다.
3. 한 줄 요약들
이 사연들을 옮기면 "그건 될 사람만 되는 거 아닌가요?"라고 할 지 모르지만, 특별한 경우들도 있다는 것을 밝힐 겸 적어둔다.
생일선물로 갖고 싶은게 뭐냐고 해서 예쁜 펜을 가지고 싶다고 했는데, 그 말에 반했다고 하네요. 지금은 백이 갖고 싶은데...
갖고 싶은 게 너무 많아지면 갖고 있는 걸 잃을 수 있다.
같이 밤새 술 먹고나서 날이 훤한데 공원에 가자고 했던 저에게 매력을 느꼈다네요.
역시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군입대를 하고 나서야, 저를 향한 마음이 사랑인 걸 알았데요.
하지만 제대하면 어떨까? 농담이고, 제대한 후에도 그 마음 변하지 않기를 기원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악수를 했는데 제 손이 자기 손에 쏙 들어와서 그때 반했다고 하네요. 제 손이 찬 편인데 손이 차면 마음이 따뜻하다면서요 ㅋ
수족냉증의 원인은 생명의 기운인 양기가 부족하거나 내장의 정체된 기운이 사지로 잘 통하지 않아서 나타나는 걸로 알고 있다.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길 권한다.
노멀로그에서 배운 머리 묶기! 제 머리 묶는 모습에 넘어왔다더군요. 어쩔 수 없는 단순한 남자인가 싶었지만 절 공주처럼 대해줘서 요즘 넘 행복합니다.
입에 고무줄을 잠시 물어주는 것이 포인트다.
돈이 없어서 베이비로션 몇 달 발랐는데 이 로션향기 덕분에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울트라케어.. 말만 울트라가 아니더군요.
이 얘기들을 보며 뭔가 느껴지는 것이 없는가? 큐피드가 정말 화살을 쏘는 듯, 예상치 못한 순간에 사랑이 이미 한 발 내는 다는 것 말이다. 뿐만아니라 머릿속으로 시나리오를 짜 놓거나, 마음 졸이며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전혀 어려울 것 없는 얘기다. 모든 남자들에게 매력을 보여줘야 하는 것도 아니고 모두에게 사랑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가 없다고 기죽을 필요도 없다. 의기소침한 마음은 표정으로 드러나고, 바닥을 드러낸 자존감은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만 늘릴 뿐이다.
딱 한 사람이면 된다. 당신의 매력을 알아줄 그 사람 말이다. 세익스피어의 말로 기억하는데, "꽃은 사랑에 미친 풀잎"이라는 말이 있다. 무엇이 나비와 벌을 부르는 지 생각해보자. 지금 그대는 꽃인가, 풀잎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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