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매뉴얼 [여자가 오해하기 쉬운 남자의 애매한 행동들]편에 많은 댓글이 달렸다. 몇 가지 댓글에 대해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한여름에 9cm 힐을 신었는데 밤길을 계속 걷게 하던 그 상대분은 일부러 배려를 안 한 것이 아니라 그냥 '힐 신으면 힘들다' 라는 것 자체를 모르는 거다. '배려심'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란 얘기다. 그렇다고 그것을 '이해'하라는 것은 아니다.
알려주란 얘기다. 상대에게 연애경험이 없다면 모르는 부분은 더더욱 많을 것이다. 소개팅 나와서 호구조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귀게 되더라도 다툼이 생기면 "왜 그래? 그 날이야?" 이런 얘기를 서스럼 없이 꺼낼 것이다. 그래서 솔로부대원은 더 힘들다. 특히 모태솔로를 자랑하는 대원들은 '내 말에 빵빵 터지던 그녀는 왜 애프터를 거절한 걸까?'라는 고민만 계속하는 악순환이 된다. 9cm 힐 신은 여자사람을 데리고 9km 걸은 건 생각도 못하고 말이다. (일산에 사는 한 모태솔로부대원은 소개팅을 하면 꼭 상대를 호수공원에 데리고 와서 같이 한 바퀴 돈다. "도심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게 참 좋죠?" 따위의 얘기를 하며 말이다. 참고로 일산 호수공원은 한 바퀴에 7km 다.)
그리고 심남이(관심남)에게 구취가 심해서 걱정이라고 적어주신 분, 센스있게 구강청결제 등을 사 주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한다. 구취가 심한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 입냄새 나는 걸 스스로는 모른다는 거다.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하나 있는데, 정작 자기 입냄새는 모르고 타인에게 입냄새 난다고 뒷담화를 꺼내는 모습에 놀랐다. 자일리톨이라도 건네며 해결하길 바란다. "혹시 양말 먹었어요?" 라고 직설적으로 얘기하진 말고 말이다.
자, 그럼 지난 매뉴얼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고백하기 알맞은 타이밍'에 대해 함께 살펴보자.
발 없이 떠도는 말들 중에서 고백의 타이밍을 서로 알게 된 뒤 2~3주 후 라거나, 3~4주 후 정도로 적어놓은 이야기들이 있다. 고백은 rpm 몇 넘어가면 기어 변속하듯 정해놓고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우선 알아두자. '아.. 오늘이 만난지 3주 째네.. 고백해야지..' 라고 생각했다면 지금 당장 자기 팔꿈치가 혀에 닿나 확인해 보기 바란다. 닿는다면 고백해도 좋다. 고백할 때 멘트는 "전 팔꿈치에 혀가 닿는데, 저랑 사귀시는 건 어때요?" 정도가 좋다. 걔도 집에가서 팔꿈치에 혀 닿나 확인해 볼테니 말이다.
기어 변속은 자신의 마음이 혼자 달려나갈 때에나 쓰자. 부담으로 범벅이 되버린 마음을 고백이라며 내 놓는 것 보다는 자신을 좀 진정시키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리고 R이 필요하다는 것도 기억해 두자. 이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매장에서 일하는 여자사람에게 편지를 통해 계속 마음을 전한 모태솔로부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매장에서 물건을 산 뒤 알게 되고 3주 후에 첫 편지, 4주 후에 고백을 한 케이스다. 나도 그 편지를 본 적 있는데 '자기소개서'인 줄 알았다. '2남 1녀 중 차남'이 러브레터에 들어갈 말인가?
▲ 뭐, 자기소개서가 필요한 순간도 있긴 있는 것 같다. (출처 - 이미지검색)
지금 이 글을 읽으며, "무한님, 그런 게 아니라 알아가는 과정에서 고백할 타이밍을 말해주세요." 라고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그건 아래에서 이야기 할 예정이고, 사실 이게 더 급하다. 헬스클럽 트레이너나 수영강사에게 고백하려는 솔로부대원들이나, 어학원에서 또는 어느어느 매장에서 상대의 전화번호를 알아내곤 다짜고짜 고백하려는 솔로부대원들을 막아야 하지 않겠나. 원칙을 하나 정하자. 상대가 내 생일이 언제인지 모른다면 아직 고백하지 말기로 말이다. 그렇다고 제과점에서 케잌사면서 알게 된 상대에겐 고백해도 되냐고 묻는다면, 제발, 좀.
아무 확신 없이 윷 던지듯 고백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마음이 있다면 사귀는 거구요, 그렇지 않다면 저도 마음 정리 할 거예요." 라는 이야기를 한다는 거다. 그래, 그렇게 해서라도 마음이 편해진다면 차라리 고백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마음을 접느냐? 그렇지도 않다. 미니홈피는 "더 강해지자! 괜찮아!" 이런 문구가 차고 넘친다. 뿐만 아니라 '발신자표시제한'이나 '말 없이 끊는 전화'를 걸며 이동통신사들을 살찌워주는 주역이 된다.
연애경험이 있다면 고백하기 전의 그 미묘한 감정을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무작정 화장실가서 힘 주는 것이 아니라, 배가 사르르 아파올 때 찾아가는 것 처럼 말이다. 모태솔로라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예전에 한 번 말한 적 있는 '30분의 법칙'을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적어도 둘 사이에 30분 이상 통화를 하게 되었을 때가 바로 '고백의 타이밍'이라는 거다. 물론 이게 누구에게다 다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전화기 붙잡고 절대 끊지 않으며 30분간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얘기를 좀 하자면, 상대방의 비밀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가? 아니면 상대방이 제일 많이 운 적이 언제인지 알고 있는가? 상대방이 제일 기뻤던 순간이 무슨 일을 겪었을 때인지 알고 있는가? 학창시절에 전학을 간 적 있나, 없나를 알고 있는가? 고등학생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고 있는가? 가출한 적이 있는지 없는지 알고 있는가? 스무살이 되었을 때, 무슨 기분을 가졌었는지 알고 있는가?
'안다/모른다'를 체크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상대방과의 통화에서 어떻게 저런 이야기들을 알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란 얘기다. 그렇다고 당장 오늘부터 저런 것들을 물어보라는 얘기도 아니다. 저런 건 실례가 될 수 있으니 묻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럼 저 이야기들을 어떻게 알아냈을까? 작정하고 캐낸 것이 아니라 내 얘기를 먼저 솔직히 풀어 놓는 것이다.
우물 깊숙히 빠진 탁구공을 꺼내는 방법은 긴 막대를 찾아 찌르는 것이 아니다. 물을 채워넣으면 자연히 탁구공이 올라온다는 말이다.
"한 번 더 찔러봐서 되면 좋은 거고, 안 되면 포기해야지."
언제까지 막대기만 들고 있을 것인가?
위의 단락을 모두 읽었다면, 이제 '타이밍'이 뭔지 어느정도 감이 왔으리라 생각한다. 찬 물을 부어놓고 사발면이 왜 안 익는지 모르겠다며 "강해지자!" 했던 부대원들 말이다. 마음 속에 새 한 마리 들어오는 순간이라는 걸 잊지 말자.
그런데 분명 북극성이 반짝, 거려서 그 빛을 따라 걸었는데 인공위성인 경우들도 있다. 이미 눈치를 챈 사람들도 있겠지만 바로 그 악명높은 '어장관리'다. 한 솔로부대원의 제보에 따르면 단 둘이 술을 마시며 옛 추억 이야기를 하다 품에 안겨 울기도 했던 분이 다음날 '기억이 없다'고 정색하며, 먼저 전화를 걸어 데이트를 신청하고 팔짱까지 끼고 영화관람과 식사까지 마쳤지만 '그건 여자들끼리도 다 그렇게 지내는데? 그게 왜?' 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하나 더 이야기를 하자면, 개인의 사정으로 인해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도 스스로 제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 필요 없고 진짜 후회없이 공부를 해 보고 싶은 순간이 찾아왔거나, 집안사정으로 집을 다시 일으키는 것 외에는 모두 단념하는 순간이 찾아오는 경우다. 자기 자신이 절대 '착한 사람'이라거나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순간도 있는데, 이러한 순간에는 마음 속에 새 한 마리가 들어와도 다시 달려보내줄 수 있다.
지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러한 상황이라면 우선 옆에만 서 있자. 손 잡자고 계속 보채지 말고 상대의 옆이나 뒤에 머물러보자.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기다림이 힘들다면 포기해도 좋다. 무작정 기다린다고 상대가 손을 잡는 다는 약속도 할 수 없으니 말이다. 단, 돌아서더라도 상대와 인연을 끊거나 상대를 나쁜사람 만들거나 끝까지 욕심부리는 것은 좋지 않다. 상대가 당신을 존중했다면, 당신도 그만큼은 존중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는 것도 모르면서 무작정 '어장관리'로 낙인찍거나, 복수심으로 나쁜 얘기들을 만들진 말길 바란다.
▲ 다 사정이 있어서 그런 거란 얘기다. (출처 - 이미지검색)
이번 매뉴얼에서 하고 싶은 얘기를 요약하면, "도박을 하지 말고, 도전을 하자." 정도가 되겠다. 관심가는 상대에게 고백하려는 솔로부대원은, 빨리 수능을 치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고3 수험생의 마음이 들겠지만, 그저 요행만 바란다면 수능의 시기가 언제든 결과는 참담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이제 막대기를 그만 내려놓고 우물을 채워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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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주란 얘기다. 상대에게 연애경험이 없다면 모르는 부분은 더더욱 많을 것이다. 소개팅 나와서 호구조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귀게 되더라도 다툼이 생기면 "왜 그래? 그 날이야?" 이런 얘기를 서스럼 없이 꺼낼 것이다. 그래서 솔로부대원은 더 힘들다. 특히 모태솔로를 자랑하는 대원들은 '내 말에 빵빵 터지던 그녀는 왜 애프터를 거절한 걸까?'라는 고민만 계속하는 악순환이 된다. 9cm 힐 신은 여자사람을 데리고 9km 걸은 건 생각도 못하고 말이다. (일산에 사는 한 모태솔로부대원은 소개팅을 하면 꼭 상대를 호수공원에 데리고 와서 같이 한 바퀴 돈다. "도심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게 참 좋죠?" 따위의 얘기를 하며 말이다. 참고로 일산 호수공원은 한 바퀴에 7km 다.)
그리고 심남이(관심남)에게 구취가 심해서 걱정이라고 적어주신 분, 센스있게 구강청결제 등을 사 주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한다. 구취가 심한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 입냄새 나는 걸 스스로는 모른다는 거다.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하나 있는데, 정작 자기 입냄새는 모르고 타인에게 입냄새 난다고 뒷담화를 꺼내는 모습에 놀랐다. 자일리톨이라도 건네며 해결하길 바란다. "혹시 양말 먹었어요?" 라고 직설적으로 얘기하진 말고 말이다.
자, 그럼 지난 매뉴얼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고백하기 알맞은 타이밍'에 대해 함께 살펴보자.
1. 몇 주 후 따위는 잊자
발 없이 떠도는 말들 중에서 고백의 타이밍을 서로 알게 된 뒤 2~3주 후 라거나, 3~4주 후 정도로 적어놓은 이야기들이 있다. 고백은 rpm 몇 넘어가면 기어 변속하듯 정해놓고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우선 알아두자. '아.. 오늘이 만난지 3주 째네.. 고백해야지..' 라고 생각했다면 지금 당장 자기 팔꿈치가 혀에 닿나 확인해 보기 바란다. 닿는다면 고백해도 좋다. 고백할 때 멘트는 "전 팔꿈치에 혀가 닿는데, 저랑 사귀시는 건 어때요?" 정도가 좋다. 걔도 집에가서 팔꿈치에 혀 닿나 확인해 볼테니 말이다.
기어 변속은 자신의 마음이 혼자 달려나갈 때에나 쓰자. 부담으로 범벅이 되버린 마음을 고백이라며 내 놓는 것 보다는 자신을 좀 진정시키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리고 R이 필요하다는 것도 기억해 두자. 이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매장에서 일하는 여자사람에게 편지를 통해 계속 마음을 전한 모태솔로부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매장에서 물건을 산 뒤 알게 되고 3주 후에 첫 편지, 4주 후에 고백을 한 케이스다. 나도 그 편지를 본 적 있는데 '자기소개서'인 줄 알았다. '2남 1녀 중 차남'이 러브레터에 들어갈 말인가?
▲ 뭐, 자기소개서가 필요한 순간도 있긴 있는 것 같다. (출처 - 이미지검색)
지금 이 글을 읽으며, "무한님, 그런 게 아니라 알아가는 과정에서 고백할 타이밍을 말해주세요." 라고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그건 아래에서 이야기 할 예정이고, 사실 이게 더 급하다. 헬스클럽 트레이너나 수영강사에게 고백하려는 솔로부대원들이나, 어학원에서 또는 어느어느 매장에서 상대의 전화번호를 알아내곤 다짜고짜 고백하려는 솔로부대원들을 막아야 하지 않겠나. 원칙을 하나 정하자. 상대가 내 생일이 언제인지 모른다면 아직 고백하지 말기로 말이다. 그렇다고 제과점에서 케잌사면서 알게 된 상대에겐 고백해도 되냐고 묻는다면, 제발, 좀.
2. '상대의 마음'이라는 탁구공을 꺼내는 방법
아무 확신 없이 윷 던지듯 고백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마음이 있다면 사귀는 거구요, 그렇지 않다면 저도 마음 정리 할 거예요." 라는 이야기를 한다는 거다. 그래, 그렇게 해서라도 마음이 편해진다면 차라리 고백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마음을 접느냐? 그렇지도 않다. 미니홈피는 "더 강해지자! 괜찮아!" 이런 문구가 차고 넘친다. 뿐만 아니라 '발신자표시제한'이나 '말 없이 끊는 전화'를 걸며 이동통신사들을 살찌워주는 주역이 된다.
연애경험이 있다면 고백하기 전의 그 미묘한 감정을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무작정 화장실가서 힘 주는 것이 아니라, 배가 사르르 아파올 때 찾아가는 것 처럼 말이다. 모태솔로라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예전에 한 번 말한 적 있는 '30분의 법칙'을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적어도 둘 사이에 30분 이상 통화를 하게 되었을 때가 바로 '고백의 타이밍'이라는 거다. 물론 이게 누구에게다 다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전화기 붙잡고 절대 끊지 않으며 30분간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얘기를 좀 하자면, 상대방의 비밀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가? 아니면 상대방이 제일 많이 운 적이 언제인지 알고 있는가? 상대방이 제일 기뻤던 순간이 무슨 일을 겪었을 때인지 알고 있는가? 학창시절에 전학을 간 적 있나, 없나를 알고 있는가? 고등학생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고 있는가? 가출한 적이 있는지 없는지 알고 있는가? 스무살이 되었을 때, 무슨 기분을 가졌었는지 알고 있는가?
'안다/모른다'를 체크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상대방과의 통화에서 어떻게 저런 이야기들을 알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란 얘기다. 그렇다고 당장 오늘부터 저런 것들을 물어보라는 얘기도 아니다. 저런 건 실례가 될 수 있으니 묻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럼 저 이야기들을 어떻게 알아냈을까? 작정하고 캐낸 것이 아니라 내 얘기를 먼저 솔직히 풀어 놓는 것이다.
우물 깊숙히 빠진 탁구공을 꺼내는 방법은 긴 막대를 찾아 찌르는 것이 아니다. 물을 채워넣으면 자연히 탁구공이 올라온다는 말이다.
"한 번 더 찔러봐서 되면 좋은 거고, 안 되면 포기해야지."
언제까지 막대기만 들고 있을 것인가?
3. 엎질렀다고 컵을 깨진 말자
위의 단락을 모두 읽었다면, 이제 '타이밍'이 뭔지 어느정도 감이 왔으리라 생각한다. 찬 물을 부어놓고 사발면이 왜 안 익는지 모르겠다며 "강해지자!" 했던 부대원들 말이다. 마음 속에 새 한 마리 들어오는 순간이라는 걸 잊지 말자.
그런데 분명 북극성이 반짝, 거려서 그 빛을 따라 걸었는데 인공위성인 경우들도 있다. 이미 눈치를 챈 사람들도 있겠지만 바로 그 악명높은 '어장관리'다. 한 솔로부대원의 제보에 따르면 단 둘이 술을 마시며 옛 추억 이야기를 하다 품에 안겨 울기도 했던 분이 다음날 '기억이 없다'고 정색하며, 먼저 전화를 걸어 데이트를 신청하고 팔짱까지 끼고 영화관람과 식사까지 마쳤지만 '그건 여자들끼리도 다 그렇게 지내는데? 그게 왜?' 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하나 더 이야기를 하자면, 개인의 사정으로 인해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도 스스로 제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 필요 없고 진짜 후회없이 공부를 해 보고 싶은 순간이 찾아왔거나, 집안사정으로 집을 다시 일으키는 것 외에는 모두 단념하는 순간이 찾아오는 경우다. 자기 자신이 절대 '착한 사람'이라거나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순간도 있는데, 이러한 순간에는 마음 속에 새 한 마리가 들어와도 다시 달려보내줄 수 있다.
지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러한 상황이라면 우선 옆에만 서 있자. 손 잡자고 계속 보채지 말고 상대의 옆이나 뒤에 머물러보자.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기다림이 힘들다면 포기해도 좋다. 무작정 기다린다고 상대가 손을 잡는 다는 약속도 할 수 없으니 말이다. 단, 돌아서더라도 상대와 인연을 끊거나 상대를 나쁜사람 만들거나 끝까지 욕심부리는 것은 좋지 않다. 상대가 당신을 존중했다면, 당신도 그만큼은 존중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는 것도 모르면서 무작정 '어장관리'로 낙인찍거나, 복수심으로 나쁜 얘기들을 만들진 말길 바란다.
▲ 다 사정이 있어서 그런 거란 얘기다. (출처 - 이미지검색)
이번 매뉴얼에서 하고 싶은 얘기를 요약하면, "도박을 하지 말고, 도전을 하자." 정도가 되겠다. 관심가는 상대에게 고백하려는 솔로부대원은, 빨리 수능을 치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고3 수험생의 마음이 들겠지만, 그저 요행만 바란다면 수능의 시기가 언제든 결과는 참담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이제 막대기를 그만 내려놓고 우물을 채워가지 않겠는가?
▲ 내일도 매뉴얼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위의 버튼들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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