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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12

산책 중 만난 송아지만한 개와의 심리전 마트에서 산 이천 원짜리 목줄을 매고 동네 창피하게 어떻게 나가냐고 간디(애완견 이름)가 발에 힘을 주며 반항했지만, 현관문 밖에 간식을 놔두니, "지금 목줄이 문제가 아니지 말입니다." 라며 순순히 따라 나왔다. 그런데 이 녀석, 문지방만한 턱만 나와도 기겁하며 주저 앉는다. 하지만 역시, 간식을 내미니, "지금 턱이 문제가 아니지 말입니다." 라며 가뿐히 올라선다. 예전에 지인이 키우던 개를 산책시킬 일이 있었는데, 그 녀석은 선천적으로 오지랖이 넓은지 지나가며 눈에 띄는 모든 것들에 참견을 하고 시비를 걸었다. 그런 까닭에 간디를 데리고 나가면서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간디는 공원에 가는 내내 호박 말리는 바구니에 잠시 관심을 보인 것 빼고는 내 옆에 붙어 종종종종 따라왔다. 공원에 들어서자.. 2010. 11. 4.
전문가도 해결 못한 애완견문제, 완벽해결 이제 막 애완견을 키우려 준비 중인 사람들의 경우, "와, 정말 귀엽다. 이거 키워야지."라는 얘길 하거나 "같이 산책도 하고 훈련도 시켜서 똑똑한 애완견으로 키워야지."라는 다짐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애완견이 집에 온 순간부터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애완견이 그저 잘 따르고 말 잘 듣는 '인형'같은 존재가 아닌 보살피고 돌봐야 하는 '아이'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가장 흔한 '배변문제'와 '짖음문제'만 하더라도 그 어려움을 감당하지 못하고 애완견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분양하거나 심지어 '애완견'을 '유기견'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다. 휴지와 물티슈를 들고 다니며 애완견의 실수(응?)를 처리하는 것도 일주일이 넘어가면 '스트레스'가 되기 시작하며, 아무리 말려도 애완견이 현관에서 나는 .. 2010. 11. 2.
호감 가는 남자와 천천히 친해지는 방법 분양받은 애완견을 기르느라 정신이 없다. '애완견 교육'이나 '개와 친해지는 법'등에 대한 책, 동영상 등을 보며 섭렵하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 '간디(애완견 이름)를 찍어줄 렌즈가 필요해.'라며 카메라 렌즈 지름신이 찾아왔고, '더 빨리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며 조급증이 찾아왔다. 호감 가는 남자가 있다고 사연을 보내는 대부분의 여성대원들도 이와 비슷한 마음이리라 생각한다. 온 신경이 상대에게 집중되고,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 하며, 기대한 만큼의 실망을 갖기도 하는 것. 그러나 너무 자책하진 않아도 좋다. 당신이 열정적인만큼 더 빨리 행복해질 수 있으며, 작은 것에서도 기쁨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은가. 애완견 훈련과 관련된 여러 가지 자료를 보며 그 방법이 '연애'에도 활용될 수.. 2010. 11. 1.
강아지의 사료셔틀로 살아보기, 첫 날의 기록 0. 친구의 여자친구의 사촌언니의 애완견, 그러니까 사연을 말하자면 너무 복잡하고, 아무튼 이런 저런 연유로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다. 1. 강아지 이름은 "간디". 이전 이름은 사슴을 닮았다 하여 "밤비"였으나, 사슴보다는 간디를 더 닮은 외모로 인해 간디로 확정. 사실, '포세이돈'이나 '아프로디테', '록희', '나하리모 요시꼬', '마흐 압둘자하', '히드라 박' 등의 이름으로 고민하였지만 이미 이전 이름인 "밤비"에 익숙해 있는 듯 하기에, 발음이 비슷한 "간디"로 개명. 그래서인지 간디가 나를 쳐다 볼 때마다, "사료를 내 놓으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라는 느낌. 2. 엄마는 늦은 밤 주섬주섬 뭔가를 챙겨 나가는 나를 보고 '무슨 일인가가 일어난다'는 걸 눈치 챘지만, 난 강아지.. 2010.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