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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야 여자가 먼저 연락을 해왔는데 “엥?”이 뭐야 “엥?”이. 그리고 “너 개올만이다.”같은 멘트는 학창시절을 생각하며 먼저 다가온 여자의 마음을 정확히 12.7도 정도 낮출 수 있는 멘트야. 그리고 상대가

 

“내가 기억하는 너의 모습은 고등학생 시절에….”

 

라며 추억을 공유하려 말을 꺼내는데, 거기다 대고

 

“너 소설 써? 문체가 소설에서 많이 본 문체네 ㅋㅋㅋㅋ”

 

하고 있으면 짜게 식을 수밖에 없는 거야. 짜게 식는 게 뭐냐고? 차게 식는 것보다 강한 표현이야.

 

 

 

이건 뭐 지금 어떻게 다가가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일단 헛소리를 넣어두고 젠틀하게 대하는 게 더 시급한 문제야. 영규도 이제 이십대 중반이잖아. 그러면 여자인 상대를 부를 때

 

“야 근데 너….”

“야 학교에서….”

“야 너 이거….”

 

하고 있으면 안 되는 거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기가 어색해서 앞에 꼭 ‘야’를 붙이는 거면, 차라리 상대 이름을 불러. 내가 “영규야.”하는 것처럼. 그리고 상대는 절대 줄임말 안 쓰는데 거기다 대고

 

“ㅅㄱㅅㄱ”

“ㅇㅋㅇㅋ”

“ㄱㅅㄱㅅ”

 

하고 있으면 노답이 될 수밖에 없는 거야.

 

난 영규가 무례한 사람 아니며, 나쁜 사람도 아니고, 오히려 상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 신청서를 읽었으니까 영규가 어떤 속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아는 건데, 그걸 안 읽은 상태에서 카톡대화만 봤다면 답이 없다고 생각했을 거야.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상대는 영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잖아. 그래서 참 가볍게, 어느 때는 무례하게 느껴지는 영규의 태도를 보며 대화를 끝내고 마는 거야.

 

 

상대를 저런 식으로 대하면서, 진짜 정말 쓸데없는 순간에만 엄격, 근엄, 진지해지는 것도 문제야. 강아지 얘기 하다가 상대가 “너 강아지 좋아하나봐?”라는 질문을 하니까, 영규는

 

“좋아한다고 하기엔 그렇게 잘 챙겨주는 편은 아니지.”

 

라고 대답했잖아. 영규야, 미용실에서 미용사가 “머리 아직 별로 안 긴데 자르시게요? 어디 가시나 봐요?”라고 물었을 때, “아뇨. 어디 가는 건 아닌데요?”라고 말하면 어떻게 되겠어? 더 무슨 대화가 이어지긴 힘들겠지? 대화할 때 상대가 저런 멘트를 하면 ‘아, 대화하려 노력하고 있구나’하고 생각하며 최대한 질문한 사람이 무안하거나 뻘줌하지 않게 이쪽도 도와줘야지, 갑자기 상 펴고 진지 먹으며 대답할 필요는 없는 거야.

 

영규가 먼저 물어봤을 때의 경우도 마찬가지야.

 

영규 - 야 자취하는 친구 선물로 뭐 사가는 게 좋을까?

상대 - 음 방향제? 어떤 친군데?

영규 - 방향제는 샀지 ㅋㅋㅋ 더 준비하면 좋은 게 있나 해서 ㅋㅋ

 

저래버리면, 저런 대화를 해야 하는 상대는 요즘 말로 진짜 ‘개짜증’날 수 있어.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저게 뭐야. 입장을 바꿔서 누가 영규에게 저런다고 생각해 봐봐. 저럴 경우, 더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대답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겠어, 아니면 알아서 하라며 대화를 그만 하고 싶겠어? 내 입장에서 나 편한 대로만 생각하며 아무 이상 없다고 넘기지 말고, 상대의 입장이 되어 카톡대화를 한 번 봐봐. 그러면 무슨 잘못을 하고 있었는지를 발견할 수 있을 거야.

 

 

이성이 먼저 연락하며 다가오는데도 이 기회를 이렇게 사커킥으로 날려 버릴 수는 없는 거야 정말. 얘기 좀 하자고 다가오는 상대에게 발차기를 하면 안 되는 거잖아. 현 상황에선 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 연락하는 주기 같은 걸 고민할 게 아니라 말부터 바로 해야 하는 거니까, 젠틀하게 대해.

 

지금, 빙수 먹으러 가자는 말을 어떻게 꺼낼까가 중요한 게 아니야. 고등학교 졸업 후 어떤 전공을 택했는지, 대학생활은 어땠는지, 지금은 무슨 생각과 고민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등을 카톡대화하며 공유할 수 있는 거잖아.

 

이미 깔린 멍석이 있잖아. 멍석이 이렇게 깔렸는데도 여기서는 헛발질만 하고, 그러면서 ‘빙수 먹으러 가자고 연락해도 되는지, 연락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라며 이쪽에서 새로운 멍석 깔려고 하진 말자고. 나중에 뭘 어떻게 잘 해보고 말고 하는 게 아니야. 지금 이미 둘의 관계는 진행 중인 거잖아. 멍석 위에서 “자야겠다. ㅂㅂ ㅅㄱㅅㄱ”하며 말아버리지 말고, 제대로 말하고 즐겁게 대화부터 해보자고.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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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2017.08.09 17: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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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마상에...
이건 헛발질 정도가 상당하네요

영규씨 줄임말은 절대 쓰지마시고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말들도 절대 쓰지마시고
남자인 친구들끼리 쓰던 말도 줄여보면서 대화해보세요. 욕도 쓰지 마시구요 ㅠㅠ

ㅇㅅㅇ2017.08.09 18: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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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카톡할때 줄임말을 많이 쓰는 편이라 그자체는 이성간이라 해도 사람에 따라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심지어 혼잣말처럼 하는 욕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칠 정도로 개방적(?)이기도 하고요.
근데 그런 저도 소설드립은 보면서 좀 식겁했네요. 상대가 진지하게 얘기하는데 소설문체라고 놀리는건 솔직히 비웃고 조롱하는 걸로밖엔 안보입니다....여자분이 되게 무안하셨을 것 같아요. 있던 정도 떨어질 것 같은데 잘해보고 싶으시다면서 무슨 생각으로 그러셨는지 모르겠네요. 모태솔로인걸 떠나 상대와 이야기할때 무례한 언행을 하면 안되는건 상식이잖아요. 상대는 어릴적부터 함께 자라 짖궃은 장난을 해도 웃으며 넘어가는 x알 친구가 아니라 조심스레 다가가야 할 심녀인데....
먼저 그녀의 입장에서 이게 해도 기분나쁠 말인지 아닌지 한번 더 고민하고 이야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자분이 먼저 연락하기도 한다는걸 보니까 나쁜 징조는 아닌듯 한데요. 이부분만 스스로를 돌아보시면 모태솔로 탈출이 가능하실 것도 같네요. 화이팅!

^^2017.08.09 19: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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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를 불문하고 배려심 있고 매너있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건 당연한거죠ㅠ.ㅠ 젠틀하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은 상대가 정말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것 같아요.. 젠틀하게 대하는 남자가 있으면 심쿵해서 "날 좋아하나?" 이런 생각들지요 이렇게 대해주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민이2017.08.09 19: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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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다고 생각하고 긴장이 풀히는 순간을 인지하고 잘 컨트롤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게 안되요 ㅠㅠㅠㅠ

냥냥2017.08.09 20: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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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사연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매우 시무룩 하긴 하지만 앞으로 잘하면 될 거라고 믿어요
그런면에서 어떤 면이 잘 못 되있는지 찝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커피한잔2017.08.09 20: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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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님이세요?
아 귀엽.....ㅎㅎ
파이팅입니다!!!

Mary2017.08.09 21: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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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ㅋㅋㅋ당사자신가요..
모든 여자들이 그렇다 할 순 없지만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상대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성 떼고 이름을 부르면('성 떼고' 부분은 동창이라고 하셔서 ㅋㅋ 보통 학교에선 성까지 붙여 부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뭔가 무방비상태에서 뭐가 훅 들어온 기분이라 괜히 두근 하더랍니다 ㅋㅋ

ㅋㅋ2017.08.10 08: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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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 본문으로 영규씨 알게됬을때랑 댓글단모습이랑 뭔가 조금 다르네요! 그냥 이정도 댓글 단모습정도로만 다가가도 충분히 좋은결과나올꺼같은데용?? 매뉴얼보고 더 관계 발전되시길!! ㅋㅋㅋㅋ

이십각형2017.08.09 21: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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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남자쪽도 관심이 있는데 저렇게 말한단 말이에요?
귀엽다고 해야할까..
다정하게 대해주세요~ 영규씨

WSB2017.08.09 21: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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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영규씨 귀엽...
저도 심남이가 워ㅓㅓㅓㅓㅓㅓㅓㅓ낙 문자를 싫어하는 사람이라 문자하다 전화하는 사람인데요.
ㅇㅇ 아님 ㅋㅋㅋ 보내는거 진짜 싫더라고요, 원래도 싫어하고 저도 저렇게 단답은 절대 안보내요.ㅋㅋㅋ 줄임말도 잘 안쓰지만; (ㅇㅈ 이 뭔가 엄청 고민했었어요... 우리세대엔 이지랄을 ㅇㅈㄹ이라고 썼었어서 그걸 줄인건가 고민...)
그래서 폭발해서 반대로 저는 문자폭탄을 투척해줬죠.ㅋㅋㅋ 한 한시간에 100개 보냈더니 그쪽도 폭발ㅋㅋㅋㅋㅋㅋㅋㅋ
결론은 서로 싫어하는짓 안하고있고 심남이의 문자는 애정가득(?)해졌고 저도 더 간결해졌고 전화는 더 길어졌다는거..ㅋㅋㅋㅋㅋㅋ

로로2017.08.09 21: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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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가끔 한번씩 연락하는 고교동창 남자애가 있는데,
아무 사이도 아니지만
그 애 말투가 참 젠틀한데다가 매번 이름을 꼬박꼬박 불러줘서 연락할때마다 뭔가 설레요 ㅋㅋㅋ

쫑이2017.08.09 21: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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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귀엽다 웃기다 ㅋㅋ 하다가, 이십대 중반을 보고 식겁했어요.
대화 어떻게 하는지 1도 모를 나이 아니잖아요 ㅠㅠ

저도 저런 남사친이 있는데, 정말 그저 '남사친' 입니다. 남녀간에 우정이 있을 수 있다는걸 느끼게 해준 친구였어요. 착한것도 알겠고 날 위해주는것도 알겠는데, 대화하다보면 울화통이 터져서 도대체 이런 애랑 누가 만날까 생각이 드는... 딱 사연 주인공과 똑같은 말투. 제 친구인줄 알았네요 ㅋㅋ

냥냥2017.08.10 00: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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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여기 비밀댓글로 해도 비밀댓글이 안되네요?? 어떻게 비밀댓글로하죠?? 체크해도 안되요ㅠㅠ

ㅋㅋ2017.08.10 08: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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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크롬에서 쓰고 있는데 비밀댓글로 체크 한번 누르고 남기면 되는것같던데! 혹시 저 위에 비밀댓글 영규씨꺼 아니에요???

G22017.08.10 0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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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말고 그냥 전화하십시오..그게 답

무한신뢰2017.08.10 09: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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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쏠로라 어색하신가봐요. ㅎㅎ 그 어색을 견디기가 너무 어려우신가부다. 아 웃겨 말걸려고 다가오는데 발길질. ㅋㅋㅋㅋ

어색함을 이겨내고 말 걸어보세요.
여자분도 관심있는거 같은데.. 여자는 남자가 노력하는거 다알아요.
그럼 더 좋아지는 걸요?

다정하고 부드러운 말한마디...
어색해서 그래... 차분히..
라고 말하며 진정시키고 답을 보내보세요.

좀 어색한거 , 부끄러운거 들켜도 괜찮아요. 더 좋아할수도 있어요.. 화이팅팅팅팅~
이번에 꼭 탈출~~~ 하시길.

꼬알2017.08.10 1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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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ㅌ !!

피안2017.08.10 10: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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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여자분 저런 대화하면서 정말 고구마 백개!!! 라는 마음을 가졌을 듯
이제라도 젠틀하게 잘 대화하시며 썸타시길!

혈이2017.08.10 10: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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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이성친구를 많이 사겨봐야 한다는 거겠죠? ㅎㅎ
풋풋한 사연이지만 상대방은 짜게 식어가는게 보여서 안타깝네요. ^^;

매뉴얼 감사합니다.

고향만두2017.08.10 11: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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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하지만 첫 4줄 읽고 댓글 답니다.

영규씨. 이럴땐 그냥 아예 모르는 쑥맥이 나아요.
좀 부끄러워 하고 쑥스러워 해도 됩니다. 그게 오히려 더 진실되어 보이죠.
괜히 이런척 저런척 해봐야 다 표가 납니다. 그것도 자기한테 맞는게 있지..

연애를 책으로 라도 깨우치셔야 겠습니다.

토닥토닥2017.08.10 14: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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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풋풋하고 귀여운 사연 즐겁게 읽었네요! 제 평소 말투가 지금의 제 나이와 걸맞는지도 다시 돌아보구요. 영규씨, 기죽지 말아요. 조금만 힘을 빼고 어색하더라도 솔직하게 다가가면 짜게 식는 것 같던 동창분도 영규씨를 다시 보게 될거에요.

잘 모르겠음 "야" 말고 "OO아" 이렇게 부르는 것으로 시작해보세요! 그것만으로도 대화가 많이 살가워질 거에요.

냥냥2017.08.10 16: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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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에요, 좋은 말씀 모두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 거에요!
아 그리고 연심은 없어요 그냥 고등학교 때 처럼 지냈으면 좋겠어요

2017.08.10 23: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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늬예?? 연심이 없다니요!!
이런 좌절감...ㅠ
엄마미소 지으며 내려오고 있었는데
마지막 댓글에 힘이 쫙 빠지네요..
잘되고싶으신거아녓어요??ㅜㅜ

맴맴2017.08.11 13: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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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심이 없는데 왜 연애상담을...? 그 포도가 참 신 건가요?
기운내요, 이건 자존심 상하는 상황인 게 아니라 그럴 수 있는 헛발질일 뿐이에요.

마린2017.08.11 15: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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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게 식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크게 웃고 갑니다~~~ 감사해요 무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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